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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570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1
    조회수 : 1417
    IP : 178.62.***.13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6/15 23:40:54
    http://todayhumor.com/?panic_88570 모바일
    [오컬트학] 계속 꾸는 꿈
    계속 꾸는 꿈

    저는 어릴 때 계속 꾸던 꿈이 있었습니다.
    뭐 계속이라고 해봤자 세 번뿐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 꿈 내용이 "시골집이 있던 동네 축제에서 다리 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축제를 바라보는" 겁니다.
    다리 언저리까지 간이 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빛이 발해지듯 형형한 색상들이 한가득하고,
    저는 빨리 기다리던 그 누군가와 만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릴 지경이었습니다.

    당연히 오가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곳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색채가 없었습니다.
    다들 흰 느낌이라고할까요, 뭔가 뿌연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두근거리며 진정하지 못 했지만
    사람들 행색을 깨달은 후부터는 께름칙하달까, 뭐라 말할 수 없는 불쾌함을 느꼈습니다.
    그런 마음을 떨쳐내려고 다리 위에서 아래에 흐르는 강물을 들여다봤는데
    순간 강물에서 셀 수 없을만치 많은 하얀 손이 흔들흔들 제쪽으로 뻗어 오는 겁니다.
    저도 모르게 비명이 나왔고, 얼른!! 빨리!! 하고 서두르며 간이 가게가 없는 쪽으로 내려가서
    어둠 속의 길을 뛰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대체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분간이 가지 않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시골의 흔한 논밭과 산 사이의 두렁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앞쪽에는 지장보살이 있었습니다.
    지장보살께서 지켜주시면 괜찮아!!라는 저도 모를 확신이 들었고, 달려갔지만
    지장보살에 미처 닿기 전에 뽀각..하고 지장보살의 머리가 떨어졌고
    절규하며 꿈에서 눈이 떠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악몽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일전에 오랜만에 이 꿈을 또 꾸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도 그날 그 다리에서 자살한 사람이 나왔습니다.
    한기가 들었지만
    그러고보니 어릴때도 몇 번이나 꿈을 꾸던 그 시기(마침 다리를 재공사한 때라)가 있었구나하고 찾아보니
    다리를 재건한 그 시기에 사고로 세 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겁니다.

    저는 대체 누구를 기다렸고, 누구와 가려고 했던 걸까요…?
    다시는 꿈을 꾸고 싶지 않습니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6775022.html#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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