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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88523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4
    조회수 : 1794
    IP : 104.236.***.13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6/13 22:36:45
    http://todayhumor.com/?panic_88523 모바일
    [오컬트학] 터널에서 무언가가 날 구해준 이야기
    터널에서 무언가가 날 구해준 이야기

    이 이야기는 제가 신비한 체험을 종종 겪게 된 계기가 된 일입니다.
    이 체험을 하면서 영감이 강하다는 선배를 알게 되었고,
    그 덕인진 몰라도 신비한 체험을 종종 하게 되었는데 이 이야기는 그 선배와 무관합니다.

    어느 날 밤, 동아리 선배 K에게 속아서 심령 장소에 끌려 갔습니다.
    제가 무서운 걸 워낙 싫어해서 그걸 안 K선배가
    그냥 밤 드라이브나 가자며 거짓말하고 차를 타고 심령 장소에 간 겁니다.

    차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S선배, 동기 A, 동기D)은 모두 공범이었고
    어딜 가는 지 다들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이가 좋았던 친구 D가 일부러
    "밤에 하는 드라이브 참 좋네요!"하고 떠들던 게 기억납니다.

    차가 산에 들어가더니 점점 안으로 들어갔는데,
    A와 D 사이에 끼여 앉아 있기도 했고,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밖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하다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이제 곧 도착할 거야"
    조수석에 앉았던 S 선배가 말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 터널이 보였습니다.
    양쪽 옆에 앉아 있던 A와 D가 손전등을 꺼내기 시작하는 걸 보고
    이제서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드라이브의 목적이 뭔지 깨달았습니다.
    K선배가 터널 안에 차를 세웠습니다.
    "싫으면 차 안에서 기다려"
    반항하는 절 보면서 A는 친절로 한 말이겠지만
    공포영화에서 보면 이런 곳에서 혼자 남는 건 사망 플래그이기 때문에
    내키지 않았지만 따라 가기로 했습니다.

    차에서 나오니 산속이라 여름인데도 차가운 공기가 떠돌았습니다.
    "여기 사고로 죽은 여자 귀신이 나온대"
    K 선배는 스맛폰 화면을 보면서 즐거운 듯 묻지도 않은 걸 떠들고 있습니다.
    저는 손전등이 없어서 불안함에 떨며 A와 D 뒤를 따라갔습니다.
    "우리 애기 손 잡아줄까염?"
    "아 됐어. 놀리지 마"
    밉상 짓을 하는 D 때문에 화가 나서 둘과 떨어져
    선배 뒤를 따라 잰걸음으로 먼저 걸어가던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주변이 암흑에 둘러쌓였습니다.
    "손전등 꺼졌다!"
    "앗 폰이 안 켜져, 차로 돌아가자!"
    "뛰어!"
    다들 이렇게 떠들더니 달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도 도망쳐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일에 몸이 굳었는지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심장이 아플 정도로 쿵쾅쿵쾅거렸습니다.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온통 암흑인 세계만이 보였습니다.
    "어이!"
    D의 목소리에 정신이 차려졌습니다.
    어둠 속에서 뻗어온 손이 제 팔을 잡았습니다.
    제가 따라오지 않아서 D가 되돌아와준 것 같았습니다.
    끌려서 차로 돌아와보니 다들 차 안에 타고 있었습니다.

    응??

    조금 전까지 제 팔을 끌고 달리던 D도 차 안에 있었습니다.
    제가 차에 올라탔더니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폭죽의 리본이 흩뿌려졌습니다.
    "몰래 카메라 대성공 ㅋㅋㅋ"
    그 후 들었는데 심령 장소에서 선배 신호에 맞춰서 손전등 불을 끄고
    나만 두고 도망친 후, 차 안에서 기다린다는 깜짝쇼를 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웃을 일이 아니었습니다.
    "D 너 나랑 같이 왔잖아?"
    "뭐? 나는 너 돌아왔을 때 여기 있었잖아"
    "〇〇 너 이상한 자세로 혼자 달려오던데?"
    이런 거짓말을 할 성격이 아닌 A까지 그렇게 말하다보니,
    제 손을 끌어당기던 존재에 대해 말하는 게 무서워서 그때는 말하지 못 했습니다.
    대체 무엇이 절 도와준 걸까요?

    실은 이 후에 이상한 일로 판명되긴 했지만
    그때 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시면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 이 심령 장소에서는 아무 것도 안 나오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적도 없고 다들 아직 잘 지냅니다 ㅋ

    제 이야기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투고자:ツナ缶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88041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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