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터널에서 무언가가 날 구해준 이야기</b></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제가 신비한 체험을 종종 겪게 된 계기가 된 일입니다.</div> <div>이 체험을 하면서 영감이 강하다는 선배를 알게 되었고,</div> <div>그 덕인진 몰라도 신비한 체험을 종종 하게 되었는데 이 이야기는 그 선배와 무관합니다.</div> <div><br></div> <div>어느 날 밤, 동아리 선배 K에게 속아서 심령 장소에 끌려 갔습니다.</div> <div>제가 무서운 걸 워낙 싫어해서 그걸 안 K선배가</div> <div>그냥 밤 드라이브나 가자며 거짓말하고 차를 타고 심령 장소에 간 겁니다.</div> <div><br></div> <div>차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S선배, 동기 A, 동기D)은 모두 공범이었고</div> <div>어딜 가는 지 다들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이가 좋았던 친구 D가 일부러</div> <div>"밤에 하는 드라이브 참 좋네요!"하고 떠들던 게 기억납니다.</div> <div><br></div> <div>차가 산에 들어가더니 점점 안으로 들어갔는데,</div> <div>A와 D 사이에 끼여 앉아 있기도 했고,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div> <div>밖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하다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div> <div>"이제 곧 도착할 거야"</div> <div>조수석에 앉았던 S 선배가 말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 터널이 보였습니다.</div> <div>양쪽 옆에 앉아 있던 A와 D가 손전등을 꺼내기 시작하는 걸 보고</div> <div>이제서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드라이브의 목적이 뭔지 깨달았습니다.</div> <div>K선배가 터널 안에 차를 세웠습니다.</div> <div>"싫으면 차 안에서 기다려"</div> <div>반항하는 절 보면서 A는 친절로 한 말이겠지만</div> <div>공포영화에서 보면 이런 곳에서 혼자 남는 건 사망 플래그이기 때문에</div> <div>내키지 않았지만 따라 가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차에서 나오니 산속이라 여름인데도 차가운 공기가 떠돌았습니다.</div> <div>"여기 사고로 죽은 여자 귀신이 나온대"</div> <div>K 선배는 스맛폰 화면을 보면서 즐거운 듯 묻지도 않은 걸 떠들고 있습니다.</div> <div>저는 손전등이 없어서 불안함에 떨며 A와 D 뒤를 따라갔습니다.</div> <div>"우리 애기 손 잡아줄까염?"</div> <div>"아 됐어. 놀리지 마"</div> <div>밉상 짓을 하는 D 때문에 화가 나서 둘과 떨어져</div> <div>선배 뒤를 따라 잰걸음으로 먼저 걸어가던 그때였습니다.</div> <div>갑자기 주변이 암흑에 둘러쌓였습니다.</div> <div>"손전등 꺼졌다!"</div> <div>"앗 폰이 안 켜져, 차로 돌아가자!"</div> <div>"뛰어!"</div> <div>다들 이렇게 떠들더니 달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나도 도망쳐야 하는데!!</div> <div>갑작스러운 일에 몸이 굳었는지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div> <div>심장이 아플 정도로 쿵쾅쿵쾅거렸습니다.</div> <div>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온통 암흑인 세계만이 보였습니다.</div> <div>"어이!"</div> <div>D의 목소리에 정신이 차려졌습니다.</div> <div>어둠 속에서 뻗어온 손이 제 팔을 잡았습니다.</div> <div>제가 따라오지 않아서 D가 되돌아와준 것 같았습니다.</div> <div>끌려서 차로 돌아와보니 다들 차 안에 타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응??</div> <div><br></div> <div>조금 전까지 제 팔을 끌고 달리던 D도 차 안에 있었습니다.</div> <div>제가 차에 올라탔더니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폭죽의 리본이 흩뿌려졌습니다.</div> <div>"몰래 카메라 대성공 ㅋㅋㅋ"</div> <div>그 후 들었는데 심령 장소에서 선배 신호에 맞춰서 손전등 불을 끄고</div> <div>나만 두고 도망친 후, 차 안에서 기다린다는 깜짝쇼를 했다고 합니다.</div> <div>솔직히 웃을 일이 아니었습니다.</div> <div>"D 너 나랑 같이 왔잖아?"</div> <div>"뭐? 나는 너 돌아왔을 때 여기 있었잖아"</div> <div>"〇〇 너 이상한 자세로 혼자 달려오던데?"</div> <div>이런 거짓말을 할 성격이 아닌 A까지 그렇게 말하다보니,</div> <div>제 손을 끌어당기던 존재에 대해 말하는 게 무서워서 그때는 말하지 못 했습니다.</div> <div>대체 무엇이 절 도와준 걸까요?</div> <div><br></div> <div>실은 이 후에 이상한 일로 판명되긴 했지만</div> <div>그때 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시면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div> <div>덧붙여 이 심령 장소에서는 아무 것도 안 나오고,</div> <div>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적도 없고 다들 아직 잘 지냅니다 ㅋ</div> <div><br></div> <div>제 이야기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투고자:ツナ缶</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