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천장의 발소리</b></div> <div><br></div> <div>지금으로부터 14년 전에 집을 다시 세우기로 해서, 그동안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div> <div>그때 빌린 집에서 겪은 일입니다.</div> <div>아이치현의 오카자키시라는 곳인데, 2년 쯤 전에 들러 봤더니 지금도 그 때 그대로였습니다.</div> <div><br></div> <div>건축년수 자체는 꽤 지난 목조 집에 빗물이 새는 곳도 있었습니다.</div> <div>이사가는 집에서는 형과 나 둘이서 2층 방 하나를 쓰게 되었고</div> <div>책상이나 장난감을 옮겨서 확인하며 정리했던 그때였던 것 같습니다.</div> <div>"두다다다다다다"하고 작은 동물의 발소리 같은 게 천장에서 들렸습니다.</div> <div>형과 저는 쥐가 사나보다 하고 엄마에게 말했고, 엄마도 발소리를 들었습니다.</div> <div>부모님 방은 바로 옆 방이었는데, 거기서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았고</div> <div>우리 방에서만 발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br></div> <div>부모님이 교직원이기도 해서,</div> <div>학교에서 일을 맡기는 업체 분께서 서비스로 천장의 동물 구제와</div> <div>이후에도 나오지 않게 해주신다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업체 분이 천장의 발소리를 듣고 "이거 뭔가 있긴 하네요"하고 말씀하셨습니다.</div> <div>그리고 작업을 하며 천장을 확인하더니</div> <div>"어? 아무 것도 없는데?"라고 하셨습니다.</div> <div>"동물 대변 같은 동물이 사는 흔적이 전혀 없어"하고 업체 분이 말하셨습니다.</div> <div>그런데도 뭔가 달리는 발소리가 선명히 들렸고, 다들 신기해했습니다.</div> <div>결국 그것은 수수께끼의 소리로 남은 채 "무슨 일 있으면 그때 불러주세요"라며 가셨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반 년 정도 그 집에서 살던 중,</div> <div>그 발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왔습니다.</div> <div>살던 중에 신기한 일이 있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div> <div>우리 집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형과 나 총 6명이서 살았는데</div> <div>아침 7시면 다들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div> <div>그런데 아침 8시 전에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음 날, 맞은 편 집의 할머니가 알려주셨습니다.</div> <div>"이 집을 빌린 사람은 나갈 때는 전보다 잘 살게 되었지"라고.</div> <div><br></div> <div>우리 가족이 나혼 후에 바로 다른 사람이 빌리게 되었는지 차고에 차가 있었습니다.</div> <div>그 후 14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발소리가 들리는지 궁금합니다.</div> <div><br></div> <div>이상입니다.</div> <div><br></div> <div>덧붙여, 당시에는 가족 모두가 건강했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겼던 기억이 납니다.</div> <div>분명 그 집에 수호동자 같은 게 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