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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5642
    작성자 : 강지강이
    추천 : 0
    조회수 : 212
    IP : 58.230.***.9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7/05 19:28:33
    http://todayhumor.com/?readers_25642 모바일
    [장편 : 13] 그와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옵션
    • 창작글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2pt;">한줄 소개 내용 :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신기하다. 너는 내일 날짜네!?</span></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2pt;">***</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술잔이 큰 소리로 나지 않게 식탁 위로 안착시켰고 제 눈을 응시하면서 입을 열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저는 집을 나온 지 꽤 오래됐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저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바로 알아차릴 수 없었어요. 갑자기 집을 나온 지 꽤 되었다니요? 일단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하는 말이 끊이지 않게 들어보려고 했습니다. 아마도 제게 하는 말이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숨겨진 과거를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예감이 들었지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꽤 오래되었다는 건 과장은 아닐 겁니다. 제가 중학생이 된 이후에 바로 집에서 나왔으니 인생의 반 이상은 집 밖에서 보낸 것이나 다름이 없죠.”</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집을 나오게 된 이유가 뭐예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제 질문을 듣고는 생각에 잠긴 듯이 가만히 있었어요. 그러다가 풀어내는 내용의 정리가 필요한 건지 답답했던 심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재빨리 술잔에 술을 채우고는 입으로 단번에 털어 넣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유는 정체성이 가장 큰 이유였어요.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파급이 생각보다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 혼자 스스로 짊어지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부모님께서도 이 짐을 짊어지고 간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어요. 생각이 짧은 가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때에 느꼈던 충격은 깨나 컸으니까요. 그래서 커서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어떤 사건이 있었기에 충격을 받은 거죠?”</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그때로 회상하듯이 미간을 찌푸렸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저도…… 처음엔 죽음을 본다는 걸 자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어렸을 적에는 부모님께 관심을 듬뿍 받았지요. 항상 종이에 숫자를 그렇게 빼곡히 쓰곤 했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유치원생일 때 빈 종이에 남자아이들은 해괴한 낙서를 그리곤 하잖아요? 그러나 저는 인물은 간단하게 그리고 그 위에 숫자만 거듭 썼던 거죠. 어린 아이가 그렇게 열심히 숫자를 써놓은 걸 보는 부모님 심정은 얼마나 갸륵하고 훌륭하게 보였을 까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분명 저를 영재라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어릴 적에는 주변에 있는 사물이 신기하고 사람이 신기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맘껏 그것들을 낙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덮는 숫자들이, 공기 중에 맘껏 부유하는 숫자들을 보는 게 신기했던 거죠.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빼곡해지는 숫자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부모님께선 제가 커가는 모습에 더욱 대견해하셨을 테지요. 도리어 빨리 자라서 학교 생활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훗날의 학자가 될 아들의 모습을 그리고 계셨을지도 모르고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어쨌든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부모님의 욕심에 빠르게 입학시킬 수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다행히도 그러시지 않았어요. 어릴 때 일을 조금 더 말하자면 언젠가 유치원 선생님이 부모님께 전화를 따로 하셨다고 하더군요. <아드님이 수업 중에 집중을 못하고 있고 계속 연관되지 않는 숫자만 필기하고 있다>고 말이죠.</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부모님께서는 그 교사의 말을 듣고는 짐짓 안타까운 척을 했지만 속으로는 기뻐하셨죠. 천재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도 학교 성적이 낙제였다는 사실을 꼽으면서 우리 아이는 분명 현재의 교육 방침이 맞지 않는다고 확신하셨을 거예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래도 정말 다행이었던 건 아이의 미래가 기대되는 모습에도 조기 입학 시키지 않고 잘 참으셨다는 거예요. 그렇게까지 했었더라면 저는 아예 수업 진도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학업부진아에서 그쳤을 테죠. 저 스스로 머리가 좋다는 생각을 지금도 한 번도 하지 않았으니 부모님의 결정엔 지금도 정말 감사하죠.</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저는 또래 아이들과 같이 학교에 입학합니다. 여전히 숫자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었고 시야에 방해가 되었지만, 저는 그때도 모두가 사람들 머리 위로 숫자가 보일 줄 알았어요. 그래서 이러한 불편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애물인 줄 알았었지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3학년 때였을까요? 모두가 숫자를 본다는 인식에 의구심을 품었던 계기가 있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수업 시간 중이었을 거예요. 그때 제 기억으론 제 책상 위에 공책이 펼쳐져 있었고 선생님은 무언갈 열심히 말씀하고 계셨어요. 저는 선생님 말씀이 지루했던지 졸기 시작했어요. 꾸벅. 꾸벅. 졸면서 고개를 꾸벅거리는 행동이 점차 커지기 시작했고 세차게 꺾이고서야 졸음에서 깨어났죠.</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졸음에서 막 깬 시야는 우리가 알다시피 비올 때 뿌연 유리창처럼 보이잖아요? 그러다 차츰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이 눈에 들어오고 윤곽이 잡히면서 되돌아온 정신처럼 그렇게 사물과 사람이 제 시야에 되돌아오지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선생님 머리 위로 떠다니는 숫자가 그때는 마치 칠판에 무얼 쓰신 것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졸고 있을 때 말씀하시면서 칠판에 쓰신 거라 착각을 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얼른 펼쳐진 공책 위로 칠판에 적힌 숫자를 재빨리 옮겨 적었지요. 그런 행동이 눈에 띄었는지 선생님이 저를 호명하면서 지금 무얼 적고 있느냐고 물어보기에 저는 천진난만하게 <칠판에 적으신 숫자 적고 있어요.>라고 말했죠.</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제 답을 들으신 선생님은 적잖이 당황하시더니 고개를 돌려 칠판을 쳐다보시더니 서둘러 다른 말로 화제를 돌리기 시작했어요. 제 짝은 저를 보고 속삭이면서 <너 인마 방금 위험했어. 선생님 화나실 뻔 했거든.> 라고 말하곤 엄지손가락을 올리더군요. 저는 그때 웃으며 넘어갔지만, 숫자가 보이는 것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었죠. 의심과 동시에 숫자가 보인다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저는 아무 생각도 없이 바로 마음속에서 되뇌던 말을 꺼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이유로 설마 집을 나간 거예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제 말을 듣고는 예상치 못한 말이었는지 새어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결국엔 웃음이 터지면서 사레가 걸린 듯 켁켁 소리 내며 옆에 있던 물을 들이켰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기침으로 붉어진 얼굴은 천천히 본래의 피부색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제가 생각보다 말이 길었죠? 물론 그 이유로 집을 나가진 않았어요. 제가 집을 나서게 된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지요. 아마…… 중학생이었을 거예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다시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 눈을 지그시 감았어요. 주름 진 미간이 그동안의 상처를 말해주듯이 잔뜩 찡그리고 있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타인이 공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사람의 호소가 이리도 가볍게 들릴 수 있는 지에 놀랐습니다. 저는 이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귀를 기울이는 건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눈에는 남녀가 평범하기 그지없는 찌개집에서 김치찌개를 시키고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한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다른 한 사람은 듣고 있는 모습. 그 모습이 반대로 되어도 어색하지 않는 평범한 모습.</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곳에서 저와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대화는 대화의 형질에서 벗어난 다른 개념의 대화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최소한의 공감과 이해가 벗어난 대화의 상황이 제게 펼쳐지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가 느꼈던 아픔을 토로해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죄책감도 들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제 집 앞에 서 있던 벽이 제게 다가와서 벽으로 지내는 인생이 얼마나 허무하고 힘들고 많은 것들을 인내하며 살아야 하는지 터놓는다면 저는 그의 고충을 이해하면서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있을까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반대로 생각해보면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입장에선 제가 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어줄 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의 유년시절까지도 서슴지 않고 말하는 심정이란 어떠한 떨림과 용기를 가지고 말하는 것일까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 </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중학생시절에……. 그때까지도 입을 꾹 다물고 있었어요. 그 부분에서만 말이죠. 중학교에 입학하니 저도 모르게 눈치껏 사람들과 교류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이 얘기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굳게 결심을 했지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잘 참아오던 중에 학년이 바뀌고 새로운 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어요. 교탁이 바로 보이는 줄에서 다섯 째 줄에 있는 자리에 배정받았고 서로 낯설어 적적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새 학기 첫 날이었죠.</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전에 쓰던 교실과 친구들, 그리고 몸에 익숙해진 책상과 의자가 그리웠어요. 보통 학년에 올라가도 몇몇 친구들과는 같은 반이되기도 하는데 운이 없게도 혼자서만 떨어져 나가버렸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무언가의 복선이었을까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빈자리는 점차 사라지고 의자가 교실 바닥에 긁히는 소리가 주변을 메우고 있었어요. 어차피 나중에 전부 친해질 친구들이기에 남몰래 얼굴을 훑어보기 시작했죠. 덥수룩한 머리 사이로 꿰맨 자국이 보이는 친구, 목 뒤에 점이 멀리서 보일 정도로 큰 친구라든지 목소리가 모기처럼 앵앵 거리듯이 거슬리는 소리를 가진 친구, 조용히 몰래 가져온 과자를 먹으며 책을 읽고 있는 친구.</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앞에서 훑어보다가 제 양옆의 친구 차례가 왔어요. 왼쪽 친구를 힐끔 쳐다보다가 오른쪽 친구를 쳐다보는 순간 눈에서 뗄 수 없는 걸 보게 되었죠.</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친구 위로 떠 있는 숫자는 바로 내일의 날짜로 되어있던 거죠. 저는 그런 적이 처음 있었던 터라 깜짝 놀라면서 그 친구에게 말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신기하다. 너는 내일 날짜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친구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말한 건데 생각보다 목소리가 컸나 봐요. 아니면 조용했던 탓도 있었겠죠. 그렇게 말하자마자 일제히 반 학생들의 시선이 저한테 향하더군요. 저는 당황해서 아무 말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죠.”</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잠깐만요. 아저씨, 그 숫자가 날짜라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그러네요. 어릴 적엔 단순히 떠다니는 숫자인 줄로만 알았어요. 그러나 그 숫자엔 어떠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항상 맨 앞자리는 바뀌지 않았죠. 처음엔 그게 날짜인지 몰랐다가 연말이면 달력을 찢잖아요? 그날도 기분 좋게 찢다가 묘하게 달력에서 시선을 떼어낼 수 없었어요. ‘설마 숫자가 날짜에 관련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물론, 그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그간 확인할만한 경험이 없었으니까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러면 그 이후부터 그 숫자가 날짜라고 확신한 거였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네, 그냥 그 의심이 확신으로 된 거죠. 마치…… 운명처럼 내가 달력을 봤고 그것은 의미가 있었으니 눈앞에 보이는 숫자들은 달력일 거라고요. 정말 단순하게 치부했어요. 그간 제게는 끊임없이 괴롭힌 미스터리였으니까요. 뭐, 어쨌든 다시 그때의 얘기를 이어할게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제 황당무계한 말을 들은 그 친구는 갸우뚱거리며 저를 신경 끄자는 식으로 다른 쪽을 바라보았어요. 그 날은 저 스스로 많은 자책을 한 날이었어요. 이렇게까지 참아왔는데 결국엔 또 이런 중요한 날에 무덤을 파는구나…….</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뭐 그런 여러 가지 자책의 문장을 머릿속으로 무한생산했던 날이었죠. 다행히도 새 학기 첫날이라 그런지 수업은 하지 않고 일찍 보내줬어요. 생각이 많았던 하굣길이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하루 중 한 번 학교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하교시간이잖아요? 그런 하루가 3년이란 세월을 쌓고 나서야 정말로 등을 돌릴 수 있게 되지만, 저는 그날 이후로 남들보다는 빨리 등을 돌렸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말을 멈추고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저를 지그시 응시했어요. 우수에 찬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눈빛이 다음에 결말을 미리 암시하는 듯한 표정이었지요. 네, 맞아요. 저는 그 눈빛을 보고 결말을 확연히 알아차렸어요. 아까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에게 가벼운 어투로 학교를 그만두었냐는 핀잔을 준 것이 민망해졌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리고 미안했어요. 또 한 번 그때를 회상시켜서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마음에 상처준 것은 아닐까하고서요. 제 앞에 있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건장하게 성장한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중학생의 모습인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제 앞에 앉아있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 못할 고민을 털어 놓고 있었어요. 앳된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모습에 저는 더욱 할 말을 잃고는 마음속에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걸 가만히 느끼고 있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눈 주위는 뜨거워졌고 이어 눈물이 흘러 볼을 타고 내려와 턱 끝으로 모여 손등에 떨어졌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제 눈물을 본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당황해하며 식탁 위에 놓인 티슈를 얼른 뽑아들어 건네주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우실 줄은 몰랐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아니에요. 죄송해요. 제가 주책이어서…”</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건네준 티슈로 눈물을 닦아내었습니다. 목 뒤가 따끔해져 물로 목을 축였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오늘은… 이만 할까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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