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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5504
    작성자 : 강지강이
    추천 : 0
    조회수 : 196
    IP : 58.230.***.9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6/20 04:40:19
    http://todayhumor.com/?readers_25504 모바일
    [장편 : 05] 그와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옵션
    • 창작글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한줄 소개 내용 : ‘그의 부모 얼굴 위에 숫자가 적혀져 있는 걸 애써 지운 듯한 흔적이 있었다는 점이다.’</span></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ize:11pt;">11</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나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살았다던 고향을 찾아갔다. 황량한 사막처럼 배경은 우울한 분위기를 내었다. 마치 자연이 불필요한 것을 없애버린 것 마냥 기와집들은 골격만 남겨지고 벽은 사라져 있었다. 자연에겐 벽이라는 단절은 불필요한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았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136-7번지’</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집마다 붙여져 있는 번지수를 찾아 골목길로 들어섰다. 이미 사람들은 떠나고 없는 버려진 땅이었다. 모두가 떠난 땅 위에 아직도 자리하고 있던 삶의 기운은 어색하게나마 자리 하나 차지하려고 했던 흔적이 보였지만, 그 기색마저 힘든 것처럼 보였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허름한 집들 구석으로 다니며 번지수가 맞길 바라면서 찾아다녔다. 온기가 식은 차 속에 뜨거웠던 온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는 인간의 삶에서도 적용된다. 온기를 나누던 사람과의 만남이 뜸해지기 시작하면 그전에 나눴던 온기조차 회상하기 힘든 것이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얼마쯤 지났을까.</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발길을 잡는다는 것이 이런 느낌은 아닐까? 폐가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헐벗은 모습이었지만 유독 어느 한 집에 시선이 꽂혔다. 우연은 필연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우연히 지영의 부고를 알게 되고 이후엔 내막을 알게 되면서 그녀에게만 거리를 가깝게 했던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존재를 알게 되어 지금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살았던 생가까지 방문하게 된다. 이러한 필연은 햇볕의 양에 따라 우연으로 가장하기도 한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시선을 잡았던 폐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으로 뻗어있는 골목길엔 옆집에 부서진 벽면이나 지붕에서 떨어진 기왓장들이 어지럽게 놓여있었고 균열이 일어난 바닥 타일 틈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그간 무심히 흘러간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었다. 바닥에 흩뿌려진 기왓장의 잔해 중엔 발에 밟히어 으스러진 것도 몇 개 있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집 앞에 다다르자 대문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가까이서 보니 대문을 상징하는 틀만이 남아 앞니가 빠진 것처럼 앙상한 모습이 보였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곳이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집인가.’</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안으로 들어서니 집 안은 난장판이었고 무거운 먼지의 잔향만이 풍기고 있었다. 유복하게 자란 환경은 아니었다. 집은 작고 좁았다. 부엌을 포함하여 방 두 칸인 구조였고 부엌은 양쪽 방을 사이에 위치했다. 양쪽 방의 문은 서로 마주 보는 형상이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방 한쪽을 먼저 들어갔다. 벽지는 커피색처럼 누렇게 변색한 것처럼 보였다. 할퀴어진 자국처럼 벽지가 찢겨져 있었고 어느 부분은 접착제의 기능이 다 하여 벽지가 벽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그 틈으로 잿빛의 벽면이 그대로 드러났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찬찬히 방안을 살펴보았으나 주인은 정리하고 나온 듯해 보였다. 액자라든지 조그맣게 적혀있는 낙서라든지 먼지로 눅눅해진 이불보라든지 어느 부분에도 삶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먼저 들어갔던 방에는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기 힘들었고 그곳에서 나와 마지막 남은 방으로 향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방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실마리를 제공하려는 것인지, 조그마한 해결의 물꼬를 허락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담긴 것인지 닫힌 문은 오묘한 느낌으로 자신을 피력하고 있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문은 생각보다 쉽게 열렸지만, 아프다는 듯 신음을 내었다. 그곳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풍경이 보였다. 가지런히 자리 앉은 책상과 포개어진 이불보, 그리고 벽에 걸린 액자엔 방의 주인으로 보이는 앳된 사내아이와 그 뒤로 부모로 보이는 사람이 서 있는 사진이 걸리어 있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곳에서 처음으로 삶의 흔적을 보고나니 불편함을 느꼈다. 생전 알지 못한 사람과 낱낱이 인연의 매듭을 엮어간다는 느낌에서였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찬찬히 방안을 살피었다. 그러던 중 책상 위에 벽면에 걸린 가족사진과 똑같은 사진이 작게 액자로 놓여있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특이했던 것은 그의 부모 얼굴 위에 숫자가 적혀져 있는 걸 애써 지운 듯한 흔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가만히 그 지워진 숫자의 흔적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하면 지워진 숫자를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숫자를 유추하는 것은 꽤 애먹는 일이었다. 그 이상 다른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어도 흘러간 세월이 흔적들을 지우고 싶은 것처럼 흐릿하게 남겼기 때문이다. 더욱이 ‘3’과 ‘8’, ‘5’와 ‘9’가 같은 숫자처럼 보이기도 하였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잠깐 액자에서 눈을 떼고 방안을 바라보았다. 첫 번째 방에 비교하여 정돈된 느낌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 의도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왜 이 방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던 것일까. 말끔히 짐 정리하고 나간 것에 비해서 오히려 이곳은 사람의 온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사람이 살도록 필요한 생필품들이 빠짐없이 놓여있었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기다렸던 것일까? 그 누군가가 혹시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앞뒤가 맞았다.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부모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를 기다렸던 것이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자식을 기다렸던 것이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어떤 연유로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집에서 나왔던 것일까.</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자세한 내막을 알려면 부모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갑자기 집에서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해야 지영이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를 만나게 된 이유까지 설명될 수 있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에 관한 연유에 대해서는 그녀가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를 만날 때 상황에 더불어서 싣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하였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렇다면 그의 부모가 살아있는지를 알아야 했다. 아까 작은 액자에서 보았던 지워진 숫자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아무것도 모르던(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천진난만한 시절에 가장 처음 죽음의 날짜를 맞닥뜨린 순간 적었던 것이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어렸을 적 숫자놀이를 한 줄 알았던 부모는 처음에야 흡족하게 보였겠지만, 나중에 그 숫자의 의미를 알았던 부모는 지우려 했던 것 같았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책상 위에 있던 사진을 휴대전화로 이용해 사진으로 남겼다. 저장을 완료하고 이제 이곳을 떠날 채비를 하였다. 그나저나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부모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ize:11pt;">12</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 똑똑똑</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네, 들어오세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저씨, 안녕하세요? 저 아시죠?”</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안녕하세요. 잘 들어가셨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사라지셔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잖아요. 오늘은 무서운 악몽을 꾸고 난 뒤라 몸 상태도 좋지 않았어요. 이게 기분이 답답한 건지 불쾌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뭔가를 해결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왔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제 말을 듣고서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듯이 표정을 지었어요. 어제 제가 의심의 싹을 무한히 틔었던 것에 비해서 허무한 반응이 아닐 수가 없었지요. 그러나 의심을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았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어젠 정말 죄송했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것도 처음이고 그 주제로 진지하게 대화를 제시했던 것도 처음이라 제가 많이 배려심이 부족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니, 사과받자는 건 아니었어요. 그냥 그 사실이 믿기 힘든 것은 당연한 거고 처음이라니 어제 아저씨의 반응이 지금엔 이해가 갈듯 해서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사건의 내막을 알자던 의도가 화해의 장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래서인지 대화를 마친 후에 서먹한 분위기가 점포 안을 마음껏 누비고 다니더군요. 그렇게 얼마 간 서로가 입을 열기를 바라는 것처럼 눈치를 보고 있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대화를 시작한 것은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첫 마디였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처음에, 일하시던 장소에서 제 쪽지를 받으셨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펼쳐져서 놀라셨을 거란 생각이 들었네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저보다 나이가 많아 보임에도 제게 끝까지 존칭을 해주었어요. 그러나 무엇보다 제가 가장 당혹케 만들었던 속마음을 이제야 정확하게 맞춘 세심함에 당혹스러웠지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걸 이제야 아셨다니. 당연하죠! 누구라도 그랬을 걸요? 확신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음……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전 당연히 아저씨가 저한테 관심이 있어서 만나자는 줄 알았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말하고 나서 제 얼굴은 상기되었어요. 마치 오히려 제가 관심있다며 고백하는 것처럼 느꼈었거든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생판 모르던 사람이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닌 삶의 전반을 들추어내야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상황이 거짓말처럼 느껴졌어요. 아직도 아까의 악몽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며 의심을 들게 하기도 했지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그렇게 보니 정말 큰 오해가 있는 자리이기도 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말을 들으니 저의 알량한 자존심이랄까요? 그래서 결국 관심은 없었느냐는 질문은 하고 싶었던 건 왜였을까요. 턱 끝까지 타고 오르는 욕구를 겨우 참았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렇다면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왜 저와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일까요. 실망도 잠시 바로 질문을 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럼 왜 만나자고 하신 건가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까칠하게 느꼈던지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우물쭈물하며 말하기를 주저하다가 힘겹게 입을 뗐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그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시겠지만, 혹시 저랑 처음 마주쳤을 때를 기억하시나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네? 그게 무슨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제가 아무 말 않고 생각에 잠겨있는 걸 보자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대화를 이어갔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어제 말씀드렸지만 제 눈은 그 사람의 죽는 날짜가 보입니다. 저도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보였어요. 지금 그 얘기보다는…… 어쨌든 그쪽을 바라보았을 때는 죽는 날짜가 보이지 않았어요. 물론 죽는 날짜가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요. 보통사람에게 말이죠. 제게는 보이지 않는 것은 보통이 아닌 겁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봤지만 수십, 수백의 날짜들이 그들의 머리 위에서 떠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다시 쳐다봐도 그쪽은 보이지 않았어요. 정말 신기했지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뚫어져라 쳐다볼 수밖에 없었지요. 그 행동이 그쪽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는 모르겠지만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꽤……” 입을 뗀 제게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시선이 느껴졌어요. 그 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한 의미라는 듯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불쾌했다고 할까요?” 예상 밖의 반응이라는 듯이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낙담해하는 것 같았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니, 그게…… 저도 그 기억이 생생해요. 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그쪽이 풍기는 분위기가 굉장히 오묘했거든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응이 제 머릿속까지 치고 올라와 뒤죽박죽이 되었거든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말씀을 들어보니 그럴 것도 같네요. 물론 아저씨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없는 처지이다 보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하면 받아들이기가 힘들기도 해요. 죽는 날짜가 눈에 보인다는 것도 믿기기 힘든데 그것도 모자라 제게는 그 날짜가 보이지 않는다니 말이죠. 이 자리가 힘든 자리일거라고 예상은 하고 왔는데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죄송합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아뇨 문책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상황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뿐이에요. 전혀 죄송해하시지 않으셔도 돼요. 아까 어렸을 적에도 이 능력을 가졌다고 하셨죠?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시는 걸 보니 말씀하시기 꺼려하시는 것 같지만 아저씨가 그 능력이 혼자만 해당되는 능력이란 걸 알았을 때 많이 혼란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지금의 저처럼 말이죠. 물론, 그 무게는 다르겠지만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순간 고해 성사하는 자리인 듯 했어요. 저는 그 느낌이 이어지도록 가만히 있었어요. 잠깐의 고요함이 상황을 윤택하게 만들어 간다고 판단했거든요. 그리고 잠시 머리를 식혀 곰곰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이런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대화가 다시 재개할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렇다면 저를 찾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순히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찾으신 건 아니실 것 같아서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원하는 질문을 들었다는 듯이 흡족해하는 표정을 지었어요. 그렇지만 그에 관한 답변이 쉽사리 하기 힘든 얘기라는 듯이 난감해 했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제가 그쪽을 찾은 이유는…… 저와 같이 죽음에 닥친 사람을 구제하지 않겠습니까?”</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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