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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5425
    작성자 : 강지강이
    추천 : 1
    조회수 : 280
    IP : 58.230.***.9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6/11 19:24:37
    http://todayhumor.com/?readers_25425 모바일
    [장편 : 02] 그와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옵션
    • 창작글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한줄 소개 내용 : “그래서 각각 자신의 역마다 상·하차하며 인연들을 얽히고 털어내는 셈이지요.”</span></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ize:11pt;">5</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지영에게서 온 메일을 다시 확인해보게 된 것은 다음 날 오후 때였다. 어제의 일로 신경을 많이 쓴 이유였던지 집에 오자마자 피로감에 쌓여 대충 씻고 잠이 들고 말았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러니까 그녀의 메일을 확인하려던 시간까지 잠에 푹 빠졌던 것이다. 간만에 오래 잠을 자본 터라 정신은 흐리멍덩한 상태였다. 노트북을 켠 후에 그녀의 메일과 함께 날아온 첨부 파일인 ‘그.hwp'라는 파일을 마우스 커서로 가리키고 있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 것일까. 가벼운 심호흡을 한 후에 덜컥 눌러버렸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녀의 파일이 노트북 화면에 펼쳐졌다. 짧은 글일 줄 알았던 내용이 수십 페이지가 넘어가도록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드르륵드르륵. 마우스 휠을 오른손 중지로 내려가며 총 몇 페이지나 되는지를 가늠해 보려 했으나 이내 포기하고 다시 첫 머리글로 돌아왔다. 첫 머리글부터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첫 머리말을 그대로 인용하도록 하겠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강석 선배 미안해요. 제가 유일하게 이런 부탁을 할 수 있는 것은 선배밖에 없었어요. 이런 내용을 선배만이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이미 편지는 읽으셨겠지요? 네,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이름을 부르지 않고 이 파일의 제목처럼 ‘그’라고 지칭할게요. 그래도 의미전달에 방해는 되지 않을 거예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선배 저는 제가 한 선택에 후회가 없어요. 지금도 울고 계시는 어머니께서는 큰 잘못이지만 제게는 ‘그’가 없으면 내 삶에 의미가 없어요. 그리고 유일하게 그를 이해했던 사람이 저였고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제 본론으로 말씀드릴게요. 제 얘기를 다 들으시고 나서 제 어머니께 잘 말씀해주세요. 저는 ‘그’ 가 감당해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들과 오해들을 풀고 싶었습니다. 부탁해요.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강석 선배. </span></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right;"><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이후로 그녀가 설명했던 이야기들이 쉽사리 믿기지 않았다. 빠르게 좌우로 훑어 내려가다가 그 날은 결국 다 읽지 못하고 노트북을 꺼버릴 수밖에 없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사실이라고 믿어야 할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그녀의 어머니에게 설명을 해드려야 할까.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점점 심장박동은 빨라져 갔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이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괴리감이 들었다. 모든 것이 어색했다. 탁자 위에 올린 발이며 고지식한 문학 전집이 꽂혀있는 서재며 소파 위에 올려진 옷가지들이며 다른 세상에서 온 것들로 느껴졌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 </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ize:11pt;">6</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녀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결심했다. 실마리는 이 전언으로부터 담겨 있고 당사자가 유일하게 부탁한 사람이 나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었으나 그녀의 부탁이 가벼운 사실을 담아낸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큰 오해가 얽힌 문젯거리를 풀어야만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렇게 해야만 그녀의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위로를 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서두를 시작해야 할지도 고민이 많았다. 그녀의 서두는 ‘그’라는 사람의 일대기로 시작했다. 후반 부에 그녀가 나왔지만, 객관적으로 읽었던 입장으로서는 단순히 ‘자살’이라는 선택으로 그녀를 퍼즐의 한 조각처럼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점이 마땅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녀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에게 지나친 배려를 했다. 내가 느끼기에는 그의 생애에서 그녀가 끼친 삶의 파장은 무척이나 컸다. 거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했다. 그러나 그녀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를 마지막까지 초라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았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최대한 그녀의 성향과 목소리를 빌려서 표현해야 겠다. 그래야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를 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꽤 긴 작업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일대기. 그녀의 마지막 선택. 죽음으로 향했던 삶. </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ize:11pt;">7</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를 처음 알았을 때의 나이는 성인이라는 나이의 문턱에 한 발자국 앞설 때였지요. 그때는 일회용의 문화들이 제 마음을 많이 흔들어 놓더군요. 예컨대 한 번의 만남뿐인 학생들의 얽힘. 더는 진전되지 않는 우정의 가름막. 덧붙여 말자면 그 가름막은 어느 콘크리트 벽보다 두꺼웠을 거예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곳에서 어떤 배움을 구하고 있는지 머릿속에서 절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점점 흐릿해져 갔지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동아리라는 연대 속의 거미줄 같은 관계는 오히려 제게 끈끈한 정보다는 관계들 속에서 숨 막혀 고립되어 가는 거미줄에 걸린 나방에 같았지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실은 이것들이 핑계거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때는 이런 것들이 저를 어지럽게 해놓았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속은 울고 있는 것. 이런 걸 광대라고 하나요? 그렇지만 그런 의미로 저를 비하하긴 싫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십 대의 문화는 이렇다고 정의를 내려놨습니다. 그렇게 싱숭한 마음이 자리 잡고 무거워질 때쯤에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를 만나게 된 겁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뭐랄까요. 형언할 수 없는 기운이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그 기운이 제게는 비켜가도록 만든 장애물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장애물처럼 비켜갔던 것 같아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지금 생각해보면 그 기운은 ‘음침하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아요. 그러니 장애물 같은 느낌을 받았던 거니까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나중에 인연은 이어진 사람들끼리의 특별한 줄 같은 것이 있다고 말했지요. 아무리 꼬이고 꼬여도 혹은 길게 늘어져 이곳저곳 숨어있는 골목길 사이로 엉켜있다고 하여도 끊임없이 줄이 이어진 대로 걸음마를 하다 보면 다다르게 된다고 말했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와 저와의 만남이 지속되면서 그 말을 나중에 들었을 때 굳게 믿게 되었어요. 우리의 만남은 그 이상으로 설명될 길이 없었거든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사람은 각자의 무수한 많은 선을 인생의 행로로 가게 되는데 그 마지막 종착지는 죽음으로 다다르게 된다고 했어요. 비유하자면 사람은 각자 철로 위에 전철인 셈이에요. 그래서 각각 자신의 역마다 상·하차하며 인연들과 얽히고 털어내는 셈이지요. 그러다 종점역인 죽음에 다다르는 거예요. 우린 열차처럼 언젠간 노쇠해져 멈춘 심장처럼 엔진도 가동하지 않는 거예요. 곧 열차는 더는 움직이지 못하고 멈춰만 있겠지요. 그래요. 그렇게 종착역에서 그대로 멈췄다고 어디론가 옮겨져 사라지고 말겠지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무거운 이야기인가요? 그러나 그거 아시나요? 폐차된 열차는 녹고 녹아 어느새 새 제품으로 재활용되어 새로운 전철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을요. 우린 그런 삶을 살겠지요. 언젠가 다시 달릴 철로를 향해서 우린 종착역으로 향하는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조금 더 많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역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경험들을 권장하는지도 몰라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와 처음부터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것은 아니었어요. 마치 한 땀 한 땀을 정성 들여 수놓아 하나의 옷을 완성하는 것처럼 우리는 조심스럽게 만났다고 생각해요. 지금에서야 생각한다면 말이죠. 저는 그렇지 않았으나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항상 무언갈 신경 쓰고 조심하는 습관이 몸에 뱄던 것 같아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조심스럽게 만남을 이어가면서 제 얘기만 들었던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드디어 말을 털어놓기 시작했어요. 하나하나 새로운 자극이었고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예민하게 보이는 것도 처음에 느껴졌던 음침한 구석이 깃들여져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가기 시작된 것이었지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이후로 저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에게 완전히 마음을 맡겼어요. 흔히 남녀 사이에서 급속도로 마음을 주고받는 신뢰감을 쌓을 때는 신체의 접촉으로 시작하지만, 저희는 그렇지 않았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아 준다는 것. 그것은 제게 또 하나의 신앙이 받아들여졌지요. 어찌 보면 전 세계 인구만큼 신은 존재하는 것이니까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늦은 밤 어둑어둑해지는 날이었어요. 그때는 별 하나도 보이지 않던 암흑의 밤이었어요. 다른 쪽으로 말하면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 말에 완벽히 부합하게 저에게도 그런 날이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카페에서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와 정식으로 대면할 수 있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ize:11pt;">8</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오늘은 늦으면 안 된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르바이트하던 저는 점장의 날이 선 문자 한 통에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제 근태가 좋지 않았던 것은 게으름이라기보다는 쓸데없이 많았던 학교 과제의 양이라고 둘러댈 수밖에 없어요. 그 변명거리는 점장님께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까요. 학비를 혼자서 벌어야 하는 사정을 아시는 점장님께선 제 시간표를 보고서 어느 정도는 참작해주시는 씀씀이가 크셨던 분이었지요. 그래서 꽤 오래간 그곳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것 같아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그날은 유난히도 교수님께서 과제를 더 얹어주셨던 날이었어요. 하루가 이리도 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셨던 날이라고 말할 수 있었어요. 아르바이트 장소는 부영역 주변이었는데 이곳 부영역은 남광장과 북광장이 있어요. 남쪽과 북쪽 풍경이 아주 비슷해서 제대로 출구를 찾지 않으면 길을 잃고 말지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저도 처음에 한참을 헤맨 후에야 제대로 일터를 찾을 수 있었지요. 참고로 일터는 남광장에 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 얘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에요.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와의 만남의 시초가 어디였는지를 말해주고 싶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르바이트 시각이 다가오고 있던 시점에 때마침 제가 탔던 전철이 부영역에 도착했었어요. 그래서 문 열리는 와중에 틈 사이로 빠져나와 헐레벌떡 뛰기 시작했지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헐떡이는 숨소리가 심장소리보다 컸으니 오랜만에 운동 하나보다 싶었어요. 저는 남광장 출구 쪽으로 향했어요. 일터에 가장 근접한 출구 쪽으로 가려던 차에 어느 사람과 크게 부딪혔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둔탁한 소리와 함께 저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죄송합니다. 제가 바빠서 앞에 신경 쓸 경향이 없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 괜찮으세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손을 뻗었어요. 저는 그 손을 잡고 일어났어요. 사견으로 말하자면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장면이라 극 중 인물처럼 그 순간이 아름답게 비춰 보일 줄 알았건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그냥 현실은 현실이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네, 전 괜찮아요. 죄송해요. 정말.”</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찰나에 이상한 기운에 휩싸였습니다. 처음에는 해석되지 않는 기운이었으나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가 저를 뚫어지라 쳐다보는 시선에서 불쾌, 당혹, 공포의 감정들이라는 걸 느꼈지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얼른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러나 경직된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역 안의 공간이 점차 좁아졌고 큰 종이를 계속 반씩 접어가는 것처럼 공간이 축소되고 그 속에 속해졌던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어요. 이제는 완전히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와 저. 둘만이 남아 암암한 배경을 둔 구도가 펼쳐졌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색다른 느낌이었어요. 공포에 짓눌렸는지 아니면 호기심으로 발길이 이끌리지 않았던 건지 그때는 신묘한 느낌이 그 상황을 압도했다는 것은 사실이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아직도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저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의 눈에서 여러 감정이 나왔어요. 무엇보다도 한 사람에게서 이러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무겁게 내린 배의 돛처럼 깊고 늪과 같은 바다의 무게를 담은 슬픔의 깊이가 두 번째로 놀라게 했지요. 그로인해 느껴지는 당혹감이 발길을 또 한 번 묶었어요. 이 사람은 무얼까.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슬픔을 지니고 있을까.</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이런 생각이 지나가고 있을 때. 아니, 생각에 잠겼을 때 정신 차리고 보니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어요. 어디론가 갔을 </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weight:bold;font-style:italic;font-size:11pt;">그</span><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의 행적을 눈으로 찾아보았지만, 행적마저 꼬리도 보이지 않았지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씁쓸한 감정이 이제 제 발길의 꼬리를 붙이게 되었어요. 일하는 와중에도 그 씁쓸함이 각인되어 쉽사리 떨쳐내기 힘들었어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한양신명조';font-size:11pt;">하지만 일이 끝날 즈음엔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기억 속에 사라졌어요.</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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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1 22:51:35  221.159.***.247  빨간냄비  30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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