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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55152
    작성자 : RarityIsBest
    추천 : 2
    조회수 : 241
    IP : 203.228.***.10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11/06 01:08:28
    http://todayhumor.com/?pony_55152 모바일
    [단편/스릴러] 아종亞種 - 上

    잔인한 묘사가 조금 포함되어있습니다.




    아종亞種 - 上







     캔틀롯의 아침은, 포니빌의 아침보다 푸근하고 소란스럽진 못하지만, 세련되고 조용한 느낌을 갖는다. 아침을 알리는 맑은 종소리가 울리면 포니들은 모두 일어나서 식사를 마치고, 귀부마들은 다과와 수다를 즐기며 자신의 멋진 모자를 뽐내거나, 남성들은 자신의 양복을 입고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캔틀롯의 아침이다.

     그런데 요즈음, 푸근하진 못하더라도 조용했던 캔틀롯의 아침이 조금 소란스러워졌다. 그것은 주로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귀부마, 혹은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떠도는 소문 때문이다.


     "저기, 그 소문 들었어?"

     "무슨 소문?"

     "글쎄, 북쪽에서 말야, 그, 아름다운 크리스탈 포니들이 있는 곳-"

     "아아- 알아. 나도 그렇게 빛났으면-"

     "그러게 말야-"

     "근데, 하려던 말이 뭐야?"

     "아 참, 그게 문제가 아니고, 얼마 전에 크리스탈 왕국 바깥지역에서 다른 포니가 있는걸 누가 봤대!"

     "뭐-? 말도 안 돼-. 북쪽은 크리스탈 왕국 외엔 너무 추워서 아무도 살 수 없다던걸. 우리 어머니가 그랬어."

     "몰라! 하여튼 그렇대나봐! 신기하지 않니-?"

     "그렇네- 신기하네-"


     그런 소문은 셀레스티아 공주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였고, 때문에 셀레스티아는 명했다.

     "북부에서 포니를 목격했다 하는 자를 데려오너라."

     물론 그렇게 떠도는 소문들이 으레 그렇듯, "내가 목격자요-" 하고 나서는 포니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지만 소문은 계속해서 퍼져나갔고, 점점 무게를 가졌으며, 마침내 포니빌에서 황무지로 이주해간 사과나무마저 그 소문의 내용을 알게됐을 무렵, 캔틀롯은 이미 그 소문에 달달 볶이고 있었다. 며칠 째 귀족 포니들은 한자리에 모여 북부 탐사 실행에 대한 찬반을 놓고 격렬한 갑론을박을 벌이거나,


     "고작 그런 소문만 믿고 탐사를 나간단 말이오? 어이가 없군!"

     "어차피, 북부에 대한 탐사는 언젠간 행해져야 할 일이오!"

     "아직은 시기상조이오! 크리스탈 왕국이 안정된 뒤에 시도해도 늦지 않소!"

     "탐사를 한다 치더라도, 누가 그곳으로 간단 말이오?"

     "지원자를 받으면 될 것 아니오, 지원자를!"


     혹은 왕궁의 내로라 하는 지식인들이 모여 나눈, 북부 환경에 대한 토론이 '환경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북부의 환경과 포니 생존 가능성' 따위의 칼럼이 이퀘스트리아의 가장 큰 신문, 이퀘스트리아 데일리에 대서특필 되기도 했다.

     보름 가까이 이어진 토론끝에, 북부에 대한 탐구열을 주체하지 못한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탐사 찬성쪽에 발굽을 듦으로서 여론은 찬성으로 번져나갔고, 자신이 탐사대를 이끌 수 있도록 해달라는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간곡한 요청 - 어느 입이 가벼운 여종이 퍼트린, '사실 요청이 아니고 애교였다'는 소문은 귀족들 사이에서 쉬쉬하는 이야기가 됐다 - 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셀레스티아는 일부 로열가드와, 북부 탐사에 동참하고 싶은 지원자를 선별해 탐사대를 꾸릴 것을 명했다.

     이 소문은 더욱 빠르게 퍼져나가, 이퀘스트리아 전역의 선술집, 다과점, 식당, 심지어 공원의 어린 아이들까지 모두 그 이야기를 붙잡고, '북부의 생존자를 찾는 영광을 누릴 첫 포니는 누구인가?' 정도의 이야기로 또 다시 들썩거리게됐다.


     "이보게, 하슬러! 자네도 지원할 생각이겠지?"

     "아 그럼, 물론이지! 환경 전문가인 이몸이야말로 적합한 마재라 할 수 있지! 엣헴!"

     "크헐헐헐헐! 개소리하고있군!"

     "뭐이야?!"

     "크흠, 백작님들, 예의를 갖추어 주시길!"


     자발적으로 지원한 20명의 로열가드와, 트와일라잇 스파클, 어떻게든 따라가야 마음이 놓이겠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그녀의 여종 - 어느 입이 가벼운 -, 그리고 4명의 적합한 지식을 갖춘 - 이퀘스트리아 데일리에 대서특필된 칼럼의 주인공들 - 지식인들까지 총 스물 여섯 명의 인원이 선출됐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이를 다섯 개 조로 나누었다.


     "좋아요. 여러분, 들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부터…"

     "이것봐, 이거라구! 우리가 실린 신문이 말야!"

     "…에헴, 하슬러씨? 로열가드에게 자랑하는건 나중에 해주시겠어요?"

     "윽, 죄송합니다. 공주님."

     "고마워요. 음, 저는 여러분을 다섯 개 조로 나누었어요. 하슬러씨, 웨거너씨, 스테이블씨, 포스틸리언씨, 그리고 제가 각 조를 이끌거에요. 로열가드분들은 각 조의 지식인들을 잘 보호해주세요. 루트는 이래요. 각 조는 벤후버, 갤로핑 협곡, 캔틀롯, 나이하가라 폭포, 그리고 메인 헤튼의 총 다섯 지점에서부터 시작해 크리스탈 왕국을 목표로 나아가며 주변을 탐사하고…"

     "그래, 바로 이 부분이 하이라이트였지!"

     "으윽…, 하슬러씨?"


     그렇게 탐사 준비는 일사천리로 준비되어갔으며, 시간은 빠르게 지나 캔틀롯 조 -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조가 출발할 날이 됐다. 그 날 아침,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자신의 여종이 가져온,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는 친구들의 편지와 래리티가 짠 따스한 털 옷이며 목도리 등의 우편을 받고는 눈 끝이 벌게졌다. 트와일라잇 스파클과 스파이크를 마지막으로, 캔틀롯 성 정원엔 여섯 포니와 한 드래곤이 모였다. 마치 전설적인 여행을 떠나는 모험가 같구나- 하고 스파이크는 생각했다.

     "공주님- 여기에요!"

     성에서부터 걸어나오는 트와일라잇 스파클을 그녀의 여종, 플런트가 반갑게 맞았다.

     "좋아요. 여러분. 이제 출발하도록 해요."
     
     "저기요 공주님, 소문이 되게 크게 퍼진거 치곤 송별식이 너무 초라한 것 아녜요? 저는 말이죠, 적어도 수 백필의 포니들이 저희들을 보러 나올줄 알았다니까요? 아, 그러기엔 우리가 할 일이 너무 별거 아닌가? 하긴, 그냥 북부 여행이라 그럴지도. 있지, 스파이크. 넌 어떻게 생각해? 난 말야, 성 정문을 나서면 수 백, 수 천필 포니가 빠밤! 하고 폭죽을 터트리고 우레같은 함성과……."




    ……

     "…님? 공주님?"

     자신을 깨우는 중저음의 목소리에,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현실로 돌아왔다.

     "어, 아인인가요? 이런, 제가 잠들었었나 보군요?"

     잠에서 깨어난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시선에 잡힌 것은, 자신의 조원 중 한 필인 아인이라는 로열가드였다. 그는 검은 갈기와 회색 털을 가진 페가수스로, 로열가드라기 보다는 차라리 루나가드라고 하는 편이 믿기 쉬운 외모였다. 어떻게 로열가드인데도 그런 외모를 유지할 수 있느냐고 물었을때 그는 '죄송합니다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로 일관했다.

     "예. 공주님 뿐만 아니라 모두가 잠들었습니다. 다들 지친 모양이더군요."

     아인은 장작을 주워 모닥불에 던져넣었다. 불길이 순간 거세게 타오르며, 눈보라를 피해 들어온 동굴의 내부를 환히 밝혔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모닥불 빛때문에 불그스름하게 물든 일행의 얼굴을 살폈다. 스파이크와 여종 플런트는 서로 부둥켜 안다시피 한 채 침낭에 들어간데다, 담요까지 덮고 잠들어있었다. 녹색 줄무니가 들어간 그녀의 보랏빛 갈기가 스파이크와 닮았기때문인지, 스파이크는 곧잘 그녀를 따랐다. 가끔은 질투가 날 정도로.

     그녀는 시선을 돌렸다. 스파이크가 지핀 모닥불 건너서는 역시 침낭에 들어간, 아인에 비해 비교적 특징 없는 로열가드들이 근엄한 표정 - 어떻게 자면서까지 저럴 수 있는건지. - 을 지은 채 잠들어있었다. 어라? 그런데 불씨가 살아있다는건?

     "아인? 아인은 혹시 쉬지 못했나요?"

     "불씨를 살리려면, 누군가는 깨어있어야 하니까요."

     "이런…"

     "저는 괜찮습니다. 그건 그렇고…"

     아인은 장작을 불쏘시개로 몇번 쑤셔댄 후 바깥을 향하는 통로를 돌아보았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어째서 이 동굴로 들어왔는지 기억해냈다.

     "아, 참! 그러고보니, 눈보라는 어떻게 됐죠? 어서 탐사를 속행해야할텐데…"

     "예, 공주님을 깨운 것도 그 문제때문입니다. 눈보라가 많이 사그라들어서 이제 곧 끝날것 같습니다만, 보시다시피 바깥이 어두워져버렸군요."

     트와일라잇 스파클도 바깥으로 통하는 통로를 돌아보았다. 빛이라고는, 그녀 앞에 타오르고있는 모닥불뿐 이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더 이상 탐사를 속행하긴 힘들것 같습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한숨을 쉬었다. 예정대로라면 크리스탈 산맥의 초입부에 도착했어야 했으나, 윈디고들의 숨결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은 캔틀롯과 크리스탈 산맥 사이의 중간즈음까지 오는 것이 최선이었다.

     "계속 이 페이스라면, 지금 남은 식량으로는 크리스탈 산맥을 탐사하는건 무리고, 산맥을 넘어 크리스탈 왕국에 도착하는 것, 혹은 이대로 다시 캔틀롯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일듯 싶습니다만…"

     "그래요… 별 다른 도리가 없겠네요. 내일 아침 모두와 상의하도록 해요. 아, 그리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아인이 들고있는 불쏘시개를, 마법으로 빼앗아오며 말했다.

     "불씨는 이제 제가 볼테니, 아인은 좀 자도록 해요."

     "…저는 괜찮습니다. 더 주무십시오."

     "방금까지 자다 일어나서 더 졸립진 않네요. 명령이라고 하면 들을건가요?"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불쏘시개로 모닥불을 쿡쿡 찔렀다.

     …이렇게 하는거 맞겠지?

     아인은 수긍하지 못하는 표정이었지만, 어쩌랴. 공주가 명령이라 하거늘. 아인은 간단한 인사와 함께 자신의 침낭으로 들어갔고,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은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곧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모험가들의 북부여행 경험담이 수록된 책이었다. 탁탁, 불이 튀는 소리와 함께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미 여행을 하며 절반 이상 읽었지만 책에 흥미로운 내용은 없었다. 대부분의 수기의 마지막엔 결국 '북부는 누군가 살만한 곳이 되지 않는다'정도의 뉘앙스를 띤 문장으로 끝나고있었기 때문이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또다시 한숨을 쉬고, 모닥불의 불꽃을 바라봤다.

     "고민 많으신 표정이군요."

     아인이 침낭에서 다시 몸을 꺼내며 말을 걸어왔다. 그도 졸립지 않은 것인지, 또릿또릿한 표정이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아무 말 않고 모닥불만 쳐다보고있자, 그는 그녀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장작을 던져 넣었다. 타닥 타닥 타는 불꽃을 바라보며,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무언가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그건 후회와도 비슷한 감정이었다.

     "…조금 불안해지네요. 일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으니까요. 일이 더 틀어지면 모두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데."

     아인은 조용히 공주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이 말에 무게를 실었다. 그녀의 판단 하나가 지금 이 탐사대 전원의 목숨을 좌우한다. 잠시 생각을 하던 그는, 곧 입을 뗐다.

     "저희도 알고있습니다. 왕이시어."

     "네?"

     갑작스레 왕을 찾는 아인때문에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당황했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트와일라잇 스파클 옆의 불쏘시개를 들고 모닥불을 쑤시며 말을 이었다.

     "이 전쟁이, 영광스러운 승리로만 끝나지 않으리란 것을, 수많은 병사와 시민을 잃은 굴욕적인 패배자가 될 수도, 혹은 이 거대한 전장만이 저희들의 마지막을 기억할 목격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지만, 결과가 어떻게 된다 하더라도, 저희는 결코 후회하거나 원망치 않을 것입니다. 왕이시어."

     대링 두 - 페가서스 왕국의 몰락 편이었던가.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이 뒤에 올 대답을 안다.

     " "저희는 그대를 따르는것이 아닙니다, 왕이시어. 저희는 저희의 심장을 따르는 것이옵니다." "

     둘은 동시에 말했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쿡쿡 웃었다. 그래, 이들은 자발적으로 참가한 이들이었지.

     "고마워요. 아인."

     "별 말씀을."

     아인은 다시 모닥불을 불쏘시개로 들추었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장작이 틱틱대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책에 집중했다. 긴 침묵이 둘을 가로지르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오,륙십번 째 되는 페이지를 넘겼을 무렵이었다.

     "…줘!"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책을 읽느라 수그린 고개를 번쩍 들었고, 아인은 귀를 기울였다. 소리가 다시 들려오지 않아 두 포니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잘못 들었나? 하고 의구심을 가질 때 즈음, 이번엔 또렷한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아무도 없나! 살려줘!"

     그 순간 트와일라잇 스파클과 아인은 주저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제가 가보겠습니다. 일행들을 깨워서 따라와주십쇼."

     아인은 두말하지 않고, 서둘러 신발과 머플러, 스노 고글을 두른 다음 타고있는 장작을 집어들고는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그의 말대로 일행들을 깨웠다.

     철썩!

     "무… 무슨 일입니까 공주님?"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다급함에 자신의 꼬리를 이용해 한 로열가드를 깨웠고 - 깨운다기보단, 뺨을 후려쳤다. -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모두가 잠에서 깨어났다. 뺨을 맞은 로열가드는 얼떨떨하고, 또 억울한 표정이다.

     "누군가 위험에 처한것 같아요. 모두들 옷 챙겨입고 따라와요."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마법으로 빛을 띄워 동굴을 달려나왔다. 그 와중에 비명소리와, 수박같은 무언가가 부딪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눈보라는 이미 그쳐 설원은 어둡고 고요했다. 아인이 들고 나간 장작의 불빛은 저 멀리에서 일렁이고 있었고, 일행은 그곳을 향해 달려갔다.

     "아인? 무슨일이죠?"

     크레바스 - 빙하가 갈라져 생긴 틈 - 앞에서 웅크린 채 그 속을 쳐다보고 있는 아인의 등을 보며 물었다.

     "공주님, 빛을 아래로 떨어트려 주시겠습니까?"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그의 말대로 빛을 크레바스 틈으로 떨어트렸다. 스파이크며 플런트, 그리고 로열가드들도 크레바스의 가장자리에 달라붙어 그 안을 바라봤다. 푸른 빛은 천천히 크레바스의 벽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고, 내려가고, 내려가고… 결국 빛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되어,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빛을 최대한 밝게 만들자 급작스레 시뻘건 크레바스의 바닥이 보였다.

     그리고, 어느 한 포니가 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인을 제외한 일행은 한 번 숨을 삼켰다.

     "…수습해야겠군요. 밧줄과 빛을."

     그 말을 들은 로열가드들은 밧줄을 챙기기 위해, 그리고 플런트는 스파이크를 데리고 동굴로 돌아갔고, 곧 충격에서 벗어난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던져넣은 빛을 다시 끌어올렸다. 아인은 그녀의 빛의 안도에 따라 좁은 크레바스 틈으로 몸을 날렸다. 좁은 틈이었음에도, 제법 놀라운 비행 실력으로 바닥까지 도착한 그는 착지하진 않은 채 시체를 바라보았다. 이어 로열가드가 밧줄을 크레바스 안으로 던져넣자, 그는 시체를 밧줄로 묶었다.

     다시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인도를 받으며 올라온 아인의 표정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었다.

     "가능하면 시체는 보지 않으시는게 좋겠습니다만…"

     스륵 스륵, 세 로열가드가 아주 열심히 밧줄을 당긴 덕분인지, 정체불명 포니의 몸뚱아리는 금방 지상에 도착했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만든 빛 아래에 그대로 노출됐다. 그리고, 시체를 본 로열가드들과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또 한번 숨을 삼켜야했다.

     처참했다. 왼쪽 뒷 다리가, 뜯겨져있었다. 날카로운 무언가에 잘리거나, 무언가에 물린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걸레를 양 옆에서 잡아 뜯은 것 처럼, 다리는 찢겨져 있었고, 드러난 뼈를 타고, 붉은 피가 바닥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큐티마크가 있어야 할 엉덩이에는, 근육이며 힘줄 따위를 세세하게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이 드러나 있었으며, 꼬리뼈가 엉덩이 끝을 뚫고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몸통에는, 그는 살아 생전 페가서스였는 듯, 날개같은 무언가가 자리했다는 흔적만 남아있었다. 이 역시 잘렸다기 보다는, 뜯겨나간 자국이었다.

     "윽, 우웁… 부엑!"

     얼굴쪽으로 시선을 돌린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후회와 함께, 뒤로 돌아서 토악질을했다. 얼굴부터 바닥에 떨어진 것인지, 얼굴은 말 그대로 '터져있었다.' 갈라진 두개골과 뭉개진 코, 혹은 입으로 추정되는 틈 사이로 비질비질, 허연 무언가, 혹은 시뻘건 피가 흘러나오는 꼴은 로열가드들도 차마 두눈 똑바로 뜨고 바라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공주님, 동굴로 돌아가 계십시오. 뒷처리는 제가 혼자 하겠습니다. 너희들도 공주님을 모시고 돌아가라."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연신 눈바닥에 대고 토해댔다. 일생을 살면서 처음 접해본, 처참한 시체의 모습. 그녀는 패닉에 빠졌다. 머리에서 무언가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온갖 생각이 소용돌이치고, 또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자신이 무얼 하고있는지도 모른 채, 로열가드들의 인도를 따라 동굴로 돌아갔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악몽야 기념으로 계획한 소설인데, 이제야 올리게됩니다.
    그것도 1/3(혹은 절반)만 완성한 채. 아이고.

    컴퓨터 문제로 소설을 통으로 네번 정도 날려먹은데다
    영 익숙치 않은 장르라 그런지, 참 느리게 쓰여지네요.
    게다가 들인 시간에 비해 분량도 적어서 두배로 절망.

    그렇지만 소재도 있고, 뼈대도 잡았으니 느리게나마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절정에는 잔인한 묘사가 꽤 많이 첨가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인트로 부분이 재미없어요. 그래도 참아주시길.
    앞으로 더 재밌어질거니까요. 약속합니다.

    음, 딱히 더 드릴말씀이 없네요. 래리티는 짱짱걸이라는 것 정도 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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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06 01:33:33  121.190.***.51  슈헤르트  125246
    [2] 2013/12/03 14:39:46  101.235.***.233  빨간참새  500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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