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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_Three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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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54454
    작성자 : RarityIsBest
    추천 : 4
    조회수 : 621
    IP : 14.46.***.9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10/22 12:40:05
    http://todayhumor.com/?pony_54454 모바일
    [단편]이를, 닦다.


    이를, 닦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셀레스티아 공주의 언제나 성실하고 충직한 제자였지만 아주 가끔은 그녀의 공주님께 항의하고 싶어지곤 하는데, 그게 바로 지금, 햇살이 그녀의 눈가를 비추며 '지금부터 아침입니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할 때다. 아침의 헝클어진 갈기와 풀린 눈매는 꽤나 우스꽝스러워서, 때때로 스파이크의 좋은 놀림거리가 되곤 한다.

     그녀는 이불을 정리한 뒤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어우, 스파이크가 봤으면 또 놀림당했겠는걸. 다행히도 그녀의 작은 조수는 아직 곤히 잠든 상태였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욕실로 들어갔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갈기를 정리하고,

     물을 받아 세수를하고,

     이를 닦았다.

     그리고 다시 스파이크를 깨우러 가자, 갈기 대신 비늘이 붙어있는것 외엔 그도 아까 까지의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상태와 별 차이없는 모습을 한 채 안타까움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으, 오늘도 못봤네…"

     "푸흐, 스파이크. 그런 실없는 소리 말고 얼른 가서 씻도록 해."

     스파이크는 아직 잠이 덜깬 듯 터덜터덜 욕실로 향했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가벼운 건초 요리가 좋을까?

     "으악! 차것!"

     욕실에서 스파이크의 비명이 울렸다. 비명 소리는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집중력도 흐트러트렸고, 그녀가 들어올렸던 건초 더미는 그대로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져 갈기며 꼬리에 뒤섞여 들어갔고, 그걸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스파이크는 욕실을 뛰쳐나왔다.

     "트와일라잇! 물이 너무… 어…, 오늘 아침밥은 네 갈기야?"

     "…아니야."





     "…그랬다니까! 얼마나 웃기던지!"

     "꺄하하하! 그거 정말 재밌었겠다! 있지, 트와일라잇! 네 갈기는 무슨 맛이야? 응? 보라색이니까 포도맛일까? 아니면 자두맛? 설마 가지맛은 아닐테고?"

     "핑키!"

     케이크를 주식으로 하다시피 하는 핑키파이를 제외하고서, 이 곳 포니빌 시민들은 아침, 또는 점심 식사로 설탕이 듬뿍듬뿍 묻은 케이크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오전의 슈가큐브 코너는 굉장히 한적하다는 점과, 핑키파이와 스파이크는 죽이 잘맞는 개구쟁이라는 점 때문에 트와일라잇 스파클과 스파이크는 종종 이곳에서 다과를 즐기곤 한다.

     결국 구설수에 오르내리는건 그 날 아침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얼마나 멍청했는가 정도의 이야기지만, 트와일라잇 스파클 그녀 자신도 썩 즐거운 기분이었고, 무엇보다 항상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스파이크가 즐거워하니, 어느샌가 그녀의 일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뭐, 어느 날이었던가, 둘이 입을 맞춰 "오늘의 트와일라잇의 멍청도는 95점!"이라고 외쳤을땐 조금 화났지만 말이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슈가큐브 코너 구석의,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그녀만의 오전을 보낼 준비를 했다. 핑키파이가 가져다 준 꿀이 달달하게 들어간 생강 과자와, 도서관에서 준비해 온 알싸한 맛이 감도는, 제법 고급스러워 보이는 병에 담아온 홍차, 그리고 보기만해도 따분해 보이는 책 한 권이 요 며칠간 그녀의 오전을 책임져 준 베스트 프렌드들이었다.

     "저기, 저기, 트와일라잇! 지금 마시는건 뭐야?"

     평소엔 간간히 보였던 손님들도 없어서 핑키파이와 스파이크가 심심했는지, 트와일라잇 스파클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홍차야."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책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조금 쌀쌀맞게 대답했지만, 한 포니와 한 드래곤은 그런건 별 상관 없다는 듯 그녀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한 모금 더 마시려다 잔이 빈 걸 보고는 마법으로 다시 잔에 홍차를 따랐다. 핑키파이는 자신의 갈기 색과 비슷한 - 많이 다르지만 - 그 액체를 눈을 빛내며 바라봤다.

     "있지, 우리도 한 번 먹어봐도 돼?"

     "응."

     여전히 책에서 시선조차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아마 그녀 자신도 대답한 사실을 모를 것이다. 핑키파이와 스파이크는 그 '홍차'라는 미지의 음료의 맛이 무지 궁금했기에, 각자 컵을 가지고와서 잔을 채웠다.

     "우우, 색이 무지 예쁜데! 맛있을것 같아!"

     핑키파이와 스파이크는 건배했다. "첫 홍차 시음을 위해!" 짠!

     …

     "…으엑! 이런걸 마시다니! 스파이크, 네 친구가 미친게 분명해! 어서, 어서 정원에 변화해! …아니, 병원에 전화해!"

     "트와일라잇! 이, 이렇게 심각한 병이 있었으면 이야길 해줬어야지! 당장 공주님께 편지를 써야겠어! 어, 그러니까…"

     …결국 두 포니와 나머지 한 드래곤은, 케이크 부부에게 혼나야했다.




     
     오후가 조금 지나면 슈가큐브 코너에도 포니들이 하나 둘 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아마 조금 모자란 점심을 먹고, 풍겨오는 단내를 유혹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비단 포니들 뿐만 아니라 종종 당나귀며, 젖소들이 과자를 사러 들어오는 것을 시작으로 슈가큐브 코너는 금방 북적북적해지므로, 트와일라잇 스파클과 스파이크는 두 케이크 부부에게 예의바르게 인사한 뒤 숍을 나왔다.

     숍을 나온 뒤 할 일이 없어진 둘은 그냥 걷기로했다. 포니빌은 작은 마을이지만, 오후에는 나름 볼게 많다. 로즈럭이 키우는 각종 향긋한 꽃들이며, 발목시계를 보며 급하게 어딘가로 달려가는 갈색 포니 - 아직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그와 말을 섞어 본 일이 없다. 핑키의 말로는, 그는 시간을 뛰어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뭐라는건지. - , 길을 건너는데 고전하시는 스미스 할머니 등… 아, 저건 도와드려야겠군.

     스미스 할머니의 짐을 마법으로 들어드리자 짐 안의 깃펜들이 눈에 띄인다. 참,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깃펜 하나를 부러뜨린 것 같은데.

     "스파이크? 아직 도서관에 깃펜이 남아있던가?"

     "어,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아울리셔스의 깃털을 쓰면 되지 않아?"

     "그건 언제까지나 급할 때 이야기고, 가능한 그 아이의 깃털까진 건드리고 싶진 않은걸. 혹시 모르니까 몇개 사러 가자."

     "그래, 뭐."

     고맙다는 스미스 할머니의 인사를 등지고 둘은 시장으로 걸어갔다.

     "우와, 북적거리는 걸."

     이제까지 한적하게 이어지던 길은, 시장의 입구가 경계라는 듯 전혀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방 팔방에서 호객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또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맛 좋은 체리가 한 바구니에 5비트!" "이봐요! 내 발 밟지 말아요!" "잠깐, 거스름돈 받아가세요!"

     정신없는 포니들의 사이를 뚫으며 스파이크는 연신 투덜거렸다."꼬리 밟지 말아요!" 트와일라잇 스파클도 꼬리며 발을 밟혀 짜증났지만, 결국 깃펜을 사는데 성공한 둘은 어째 무언가 큰 목표를 달성한 듯 싶어서 기뻐했다. 물론 그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는데, 아직도 시장 바닥은 혼잡했기 때문이다.

     "마, 거서 뭣들하나?"

     익숙한 목소리와 정겨운 사투리에 고개를 돌리니, 애플잭이 사과수레를 끌며 걸어오고 있었다.

     "어머, 애플잭? 또 사과팔러 나왔구나?"

     "음, 그랗제. 둘은 여서 뭣하고있는기가?"

     "아, 깃펜좀 사러왔어. 그런데…"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아무 말 없이 지나온 길을 바라봤다. 애플잭은 그 모습을 보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푸흐하, 설마 저-어짝 입구부터 여기까지 뚫고온기가?"

     "어, 그럼 다른 길이라도 있어?"

     애플잭은 다리를 들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과 스파이크가 시선을 돌리자, 그쪽에는 둘이 뚫고 들어온 길보다 훨씬 가까운 출입구가 있었다.

     "여그 말고도 또 출입구는 많데이. 저짝에도 있고, 또 저짝에도있고…"

     과연 애플잭의 말대로, 출입구로 보이는 문들은 사방팔방에 나있었다. 어느 쪽이 가장 가까운 문인지 잘 감은 안왔지만, 적어도 둘이 걸어온 길이 가장 먼 길인 것은 알 수 있었다.

     "인젠 헛고생 말그라. 자, 이것도 묵고."

     애플잭은 끌고 온 사과수레에서 사과 두 개를 꺼내 스파이크에게 가볍게 던졌다.

     "고마워 애플잭. 많이 팔아."

     "하하, 우리 사과는 항상 매진이다카이. 조심해서 들어가그라."

     셋은 인사를 끝마친 뒤 서로 등을 돌렸다. 트와일라잇 스파클 뒤쪽으로 애플잭의 호객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곧 다른 포니들의 목소리와 웅성거리는 소리에 파묻혔다. 그녀가 알려준 출구는, 정말로 화가 날 정도로 가까웠다.





     아직 해는 중천에 떠있고, 할 일은 참 없다. 도서관으로 돌아온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또 책 한권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고, 스파이크는 햇살이 드는 곳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기에, 도서관은 굉장히 조용해졌다. 곧이어 날아든 노크 소리가 금방 그 정적을 깼지만. 노크의 주인공은 레인보우 대쉬였다.

     "어머, 대쉬. 또 데링 두의 소설을 읽으러 온 거야?"

     "헤, 그것 말곤 뭐 있겠어?"

     하긴 그렇기도 하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조용히 웃으며 마법으로 책 한권을 꺼내주었다. 제목은 '데어링 두와 파멸의 루비 2 편'. 3부작으로 이루어진 제법 스케일이 큰 모험이었고, 이때문에 대쉬는 포니빌의 날씨 작업이 끝난 뒤 곧장 이곳으로 날아와 다음 작업때까지 책을 읽으며 시간을 죽이곤 했다. 대쉬는 곧 자리를 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슈가큐브 코너에서 사온 과자며 음료를 대쉬에게 내주었다.

     "고마워."

     "후후. 재밌게 읽어."

     둘은 곧 독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정말 한가한 오후다. 곧 페가서스의 소집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대쉬는 이만 가봐야겠다는 인사와 빈 그릇, 그리고 무지갯빛 잔상을 남긴 채 창문을 통해 날아갔다. 쿨 한 이별인걸. 잔상을 따라 창밖을 바라보니, 아직 석양이 드리워지진 않았지만 태양은 슬슬 저 너머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있었다.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스파이크, 일어나. 스파 갈 시간이야."

     "스파?"

     스파라는 소리에 스파이크는 벌떡 일어났다. 저녁 식사 전, 래리티와 플러터샤이와 함께 스파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식사 약속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건 래리티겠지만. 스파이크는 순식간에 세안이며, 나갈 준비를 마쳤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안달내는 그를 보고 웃으며 준비를 끝마쳤다. 문 밖으로 나오자 마침 레인보우 대쉬가 구름을 몰고 지나가고 있었다.

     "헤이, 트와이! 어디 가는거야?"

     "래리티네랑 스파 약속을 잡아놨거든. 혹시 뭐 필요한 것 있니?"

     "음, 그게, 데링 두 소설 말인데…"

     "그거라면, 도서관 탁자 위에 올려놨으니까 나중에 가져가도 좋아."

     "역-시 너 답다. 고마워!"

     레인보우 대쉬는 다시 바쁘게 구름을 몰고 저편으로 날아갔다. 무지갯빛 잔상을 남기며. 어쩐지 여운있는 뒷모습에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잠시 넋을 잃었다. 곧 스파이크가 꼬리를 잡아당기며 가자고 보챘기에 금방 정신을 차렸지만.

     "어머, 자기야! 오늘 갈기상태가 왜그러니? 마치 건초 더미에 머리를 파묻은 것 같은걸!"

     "아 이거, 그게…"

     "래리티! 있지, 들어봐! 오늘 아침에 말야…"

     이어지는 스파이크의 긴 설명과, 진을 쏙 빼놓는 래리티의 미용에 관한 이야기"어머어머, 아직도 건초 냄새가 나는것 같아!", 플러터샤이의 조용한 목소리 "어… 그거 참 안됐다…"에 둘러싸이며 트와일라잇은 갈기를 감기 시작했다.

     "으, 정말로 건초 냄새가 나는것 같은데…?"

     "내 코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자기."

     "…그렇게 말하니까 더 신경쓰인다."

     "음, 그래도 그리 심하진 않은것 같아…

     따위의 대화를 하며, 머리를 감는걸 끝내고 사우나실로 들어갔다. 스파의 포니들이 뜨겁게 달군 돌에 물을 부을 때마다 짙은 수증기가 인다. 숨쉬기 약간 불편하지만, 기분은 좋다. 특히 때때로 스파이크가 부채질을 해 줄 때의 시원한 바람은 더더욱 그랬다. 물론 그 부채질은 날 위한게 아니라 래리티를 위한 거지만. 하여튼 사랑에 빠진 남자는 포니고 드래곤이고 간에 바보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닌 듯 싶다.

     사우나가 끝나고 안마를 받으러 나왔다. 얼굴에 팩을 하고 역시 스파의 포니들이 온 몸을 두드려준다.

     "으다다다다다다 기이이이부우우운조오오옿다아아아-"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장난삼아 그렇게 말하자 방 안의 모든 드래곤과 포니들이 폭소했다. 스파의 포니들도 호호 웃으며 칭찬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안마가 끝나고, 곧 알맞게 뎁혀진 스파에 몸을 담군다. 정말이지 하루의 피로가 - 그렇게 힘든 일은 안했지만서도 - 싹 날아가는 기분이다.

     "후우, 따뜻하네… 그리고 조금 피곤한걸?"

     "어머, 그러면 좀… …지그래? 끝…때 깨워……니…"

     어라?

     "맞… 트와일… 도서…느라 …들텐…"

     갑자기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귀에, 그녀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곧 그녀들의 목소리는 무언가 웅얼거리는 소리로 바뀌었고, 또 트와일라잇의 시선이 어지러워졌다.


     "이게, 무슨…"





    ……


    ………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셀레스티아 공주의 언제나 성실하고 충직한 제자였지만 아주 가끔은 그녀의 공주님께 항의하고 싶어지곤 하는데, 그게 바로 지금, 햇살이 그녀의 눈가를 비추며 '지금부터 아침입니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할 때다. 아침의 헝클어진 갈기와 풀린 눈매는 꽤나 우스꽝스러워서, 때때로 캔틀롯 궁정의 활기찬 메이드들의 좋은 놀림거리가 되곤 했다.

     그녀는 이불을 정리한 뒤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어우, 플런트가 봤으면 또 놀림당했겠는걸?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서둘러 빗에 마법을 걸어 날개와 깃털을 빗어내렸다. 곧 있으면 플런트가 그녀를 챙기러 올 시간이다.

     뭔가 다른데?

     "공주님, 아침이에요! …어머, 이미 준비가 끝나셨군요?"

     생각에 빠지려 하자, 급작스레 한 유니콘이 우렁차게 방문을 열어제끼며 소리치고는, 아쉬운 얼굴을 했기에 그만둬야 했다. 활발한 성격인게 마음에 들어 옆에 둔 메이드로, 이름은 플런트다. 언제나 생글생글 웃는 표정이 매력적이고, 또 짓궂은 농담을 즐겨하지만 그렇다고 묘하게 밉진 않다.

     "음, 아직 씻지는 못했어. 플런트. 물 좀 받아줄래?"

     "헤헤, 네, 공주님!"

     플런트는 녹색 줄무늬가 들어간 보랏빛 꼬리와 갈기를 살랑이며 욕실로 들어갔다. 물을 받고 뎁힐 생각이겠지.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거울을 마주보고 빗질을 다시했다. 아무것도 없는데도, 왠지 갈기에 뭔가가 끼인 느낌이 든다. 건초?

     "물 준비 다 됐어요- 들어오시면 씻겨드릴게!"

     "푸흐, 농담하지마 플런트. 고마워. 씻는건 나 혼자 할테니까 침대 정리좀 해줄래?"

     "에이-"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입을 빼죽 내미는 플런트의 불평에 또 한번 웃고 욕실로 들어가려 했으나,

     무언가에 홀린듯 한 기분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있지, 플런트"

     "네, 공주님! 혹시 마음이 바뀌셨…"

     "그게 아니고! …음, 어째 오늘은 그리운 꿈을 꾼 것만 같아.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않지만?"

     "…뭔가 중요한 무언가를, 누군가를 잊어버린 기분이야."

     씹을 수도 없고 삼킬 수도 없는 작은 돌이 목구멍을 틀어막고 앉은 기분. 갑자기 그녀도 모르는 느낌이 감정을 벅차올렸다.

     "…어라? 왜이러지?"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목소리는, 울먹이듯 번져나갔고 눈가에도 눈물이 살풋 앉았다.

     플런트는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입가에 미소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껴안았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그 포근함이 왠지 모르게 그리워졌다.

     "…걱정 마세요, 공주님. 아마 나쁜 꿈은 아니었을거니까. 굉장히 즐겁고, 또 행복한 꿈이여서, 그게 아쉬운게 아닐까요?"

     "…"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플런트의 품 안에서 차오르려는 감정을 누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면 안돼, 트와이. 오늘은 그리핀 족 수장과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잖아. 이성은 곧 감성을 억누를 수 있었다. 다리로 눈가를 스윽 닦는다.

     "고마워… 그리고 은근 슬쩍 욕실로 가는건 그만 두길 바래."

     "어머, 들켰네. 헤헤."

     플런트의 농담과 혀를 빼무는 리액션에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실소했다.

     플런트는 곧 침대로 향했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욕실로 들어갔다.

     침대를 정리하는 플런트는,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여종이 되던 날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해 주신 이야기가 기억났다.

     수 백년 전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의 이야기. 한 친구가 슬퍼할 걸 걱정해 기억을 지워줄 것을 부탁한 늙은 다섯 포니와 한 드래곤의 이야기. 그것을 승락한 어리석은 공주의 이야기. 그녀는 펑펑 울었었다.

     지금도, 가슴 한켠이 아리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언젠가와는 다르게 따뜻하게 덥혀진 물에 발굽을 담궜다.

     뭔가 다른 것 같다. 또 정신이 멀어지려는걸 붙잡기 위해 도리질한다.

     "…힘 내야지."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갈기와 날개를 정리하고,

     물을 떠서 세수를하고, 

     이를, 닦았다.










    네, 흔하디 흔한 그렇고 그런, 게다가 재미도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런건 정말이지, 어렵네요.
    시험공부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5시간정도 썼네요. 제 시험성적도 5시간 만큼 떨어졌겠죠? 아나.
    래리티와 플샤, 그리고 특히 대쉬의 비중이 매우 적습니다. 
    왜냐면 제가 뭘 써야될지 몰랐기 때문. 미아내요 RD! 그렇지만 싸랑해!
    그런데, 너무 성급하게 결말 지어버린것 같네요.
    아- 아쉬워요. 제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메이드 플런트의 어원은 supplant입니다.
    래리티는 best pony구요.
    그리고 물 한 바가지에 갈기감고 세수하고 이닦은거 아녜요.
    다 따로 준비된거에요. 진짜로.

    음, 어딘가 답답하게 만드는 글 - 왜냐면 제가 그랬으니까!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소설에서 봐요. 앙녕.
    RarityIsBest의 꼬릿말입니다
    북풍시리즈 연재중단 안해써여. 시험공부 하느라 못쓰고이써여.
    근데 이건 왜 쓰냐구여. 5시간이나 걸릴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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