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 …때문에 클로버는 그에게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인 변론을 토했다. "당신</div> <div>은 너무나도 안타깝소! 벗의 하루 슬픔을 자신의 일년의 그것과도 같게,  </div> <div>벗의 하루 기쁨을 자신의 십년의 그것과도 같게 여기는 것! 그것이 우정이</div> <div>란 말이오!"</div> <div> 이어진 상대의 대답에, 클로버는 얼빠진 얼굴을 할 수 밖에 없었다.</div> <div> "죄다 미친겐가?"</div> <div><br /></div> <div>                                         [어느 유니콘의 옛 이야기中]</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 클로버는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도 띄우지 않은 채 하늘만을 멍하니 바라보</div> <div>았다. 어느새 하늘을 뒤덮던 붉은 불길은 점점 보랏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div> <div>다. '유니콘들이 제 할일을 하는 모양이지….' 무심코 멀리 떨어진 전망대</div> <div>를 돌아보니, 과연 한 무리의 유니콘들의 뿔이 각양각색으로 빛나고있었다.</div> <div><br /></div> <div> 지평선을 넘어가는 태양으로부터 시원한 산들바람이, 그리고 그 바람을 타</div> <div>고 어린 망아지들의 노랫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클로버 자신도 어릴 때부터</div> <div>듣고 자랐던 동요였다.</div> <div><br /></div> <div> 조용히 동요를 따라부르던 그녀는 작게 당황했다. 분명히 음은 예전의 그</div> <div>것인데, 가사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노래가 들려오는 방향을 보니, 몇 마</div> <div>리의 어린 페가서스들이 노래를 부르고있었다.</div> <div><br /></div> <div> "얘들아? 혹시 아까 그 노래를 다시 불러줄 수 있니?"</div> <div><br /></div> <div> 왜 그랬는지는 클로버조차 알 수 없었다. 단지,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 </div> <div>같다는 불안감이 그녀를 감쌌고, 그 알 수 없는 감정이 그녀를 이끌었다.</div> <div><br /></div> <div> 어린 페가서스들은 헤헤 웃으면서 "그 노래는 얘가 제일 잘해요!" 한 페가</div> <div>서스를 앞세웠고, 그 아이는 부끄러운 듯 잠시 우물대다가 결국 낭창한 목</div> <div>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태양은 보았지, 그의 발걸음을</div> <div>　땅의 저편에, 태양이 저무는 곳</div> <div>　저무는 태양, 불타는 중심에</div> <div>　그는 숨겼네, 진실의 조각을</div> <div><br /></div> <div>　페가서스는 보았지, 그의 발걸음을</div> <div>　하늘의 저 끝, 천공의 중심</div> <div>　태양이 가장, 오래 머무는그 곳</div> <div>　그는 숨겼네, 용기의 조각을</div> <div><br /></div> <div>　드래곤은 보았지, 그의 발걸음을</div> <div>　파도가 넘실대는, 영원한 푸름</div> <div>　높고낮은 파도의, 그 깊은 중심에</div> <div>　그는 숨겼네, 웃음의 조각을</div> <div><br /></div> <div>　그리핀은 보았지, 그의 발걸음을</div> <div>　아무도 모르는, 어두운 동굴</div> <div>　그 깊은 동굴의, 어둠의 한가운데</div> <div>　그는 숨겼네, 인내의 조각을</div> <div><br /></div> <div>　독수리는 보았지, 그의 발걸음을</div> <div>　가꾸지 않아도, 자라나는 숲속</div> <div>　푸르고 푸른, 깊고 깊은 그곳에</div> <div>　그는 숨겼네, 친절의 조각을</div> <div><br /></div> <div>　이야호오-! 찾아 떠나라, 조화의 조각을</div> <div>　이야호오-! 그는 말했다, 조화의 조각을</div> <div>　마법의 조각이, 한군데 모일때</div> <div>　한 군데 모여, 빛을 뿜을때</div> <div><br /></div> <div>　이야호오-! 맞이하라, 그의 풍채를!</div> <div>　이야호오-! 맞이하라, 그녀의 광채를!</div> <div>　모든것은 조각이, 한군데 모일때</div> <div>　한 군데 모여, 빛을 뿜을때!」</div> <div><br /></div> <div><br /></div> <div> 어린 페가서스의 노래와 그녀의 머릿속의 노래를 대조해보니 확실히 전혀 </div> <div>다른 노래였다. 음은 똑같으나, 가사가 같은 곳이 아무데도 없었다. 어째서</div> <div>인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그녀를 자꾸 짓누르는 듯 했다.</div> <div><br /></div> <div> "저기, 그 노래 이름하고, 그걸 어디서 들은건지 알려줄 수 있니?"</div> <div><br /></div> <div> "저희 아버지가 가르쳐주셨어요! 저희 아버지는 아버지의 아버지에게 배우</div> <div>셨댔고, 아버지의 아버지는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에게 배우셨댔고, 또 </div> <div>저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div> <div><br /></div> <div> "그만! 그정도면 됐단다. 고맙구나 꼬마야. 이름은?"</div> <div><br /></div> <div> "제 이름은 어퍼 비버라고 해요! 저희 아버지는 로어 비버시고, 저희 아버</div> <div>지의 아버지는…"</div> <div><br /></div> <div> "…그거 말고! 흠 흠, 그 노래 이름은 뭐니?"</div> <div><br /></div> <div> "아, 노래 이름이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도, 아버지의 아버</div> <div>지도,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도 제게 가르쳐주시지 않으셨거든요."</div> <div><br /></div> <div> "그래, 그렇구나. 알겠다. 고맙다, 꼬마야."</div> <div><br /></div> <div> 어쨌든, 그 노래는 페가서스들 대대로 전승되어오는 노래다, 이말이지? 클</div> <div>로버는 방금 자신이 뛰쳐나온 오두막으로 냅다 달려들어갔다.</div> <div><br /></div> <div> 쾅! 클로버가 문을 다급하게 열어제끼자 팬시와 쿠키가 놀란 눈으로 클로</div> <div>버를 쳐다봤다.</div> <div><br /></div> <div> "클로버? 무슨일이죠? 기분은 괜찮아졌나요? 어, 그러니까, 지금은 무슨일</div> <div>인거죠?"</div> <div><br /></div> <div> "기분은 무슨일이야 클로버? 왜 그렇게 괜찮아졌어?"</div> <div><br /></div> <div> 당황해서 횡설수설하는 쿠키와 팬시를향해 클로버는 성큼성큼 다가갔다.</div> <div><br /></div> <div> "쿠키, 팬시. 하나만 물어볼게. 혹시 이 노래를 알아?"</div> <div><br /></div> <div> 클로버는 방금 어린 페가서스에게 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팬시는 </div> <div>이내 정신을 차리고선 클로버가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고서는 생각났다는<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듯</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발굽을 딱! 쳤다.</span></div> <div><br /></div> <div> "생각났어요! 페가서스 대대로 내려오는 동요에요. 주로 아이들에게 우정</div> <div>을 가르칠 때 부르는 노래죠.  그런데…"</div> <div><br /></div> <div> "그런데?"</div> <div><br /></div> <div> "어, 제 기억이 맞다면 가사가 많이 다른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방금 클</div> <div>로버의 노래엔 그가 마법의 조각을 숨겼다고 했지만, 우린 그가 마법의 조</div> <div>각을 찾아내고, 우리에게 우정이 생겼다는 내용이었거든요."</div> <div><br /></div> <div> "아, 그래! 나도 기억났어. 내가 들었던 노래의 내용도 팬시가 말한것과 </div> <div>같아. 그런데 그 노래가 왜?"</div> <div><br /></div> <div> "…노래가, 달라. 분명 그아이는 아버지로부터,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div> <div>지로부터… 이게 어떻게 된…!"</div> <div><br /></div> <div> "클로버? 또 어딜가는거야?"</div> <div><br /></div> <div> 클로버는 쿠키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열어둔 문을 통해 냅다 바깥으</div> <div>로 달렸다. 방금 그 어린 페가서스 무리를 찾아서. 그렇지만 역시 그녀의 </div> <div>짐작대로, 그곳엔 페가서스 무리는 없었다.</div> <div><br /></div> <div> "클로버? 도대체 무슨일이야?"</div> <div><br /></div> <div> "팬시. 혹시 어퍼 비버라는 어린 페가서스를 알고있어?"</div> <div><br /></div> <div> "예? 아뇨…."</div> <div><br /></div> <div> "그렇다면 그 페가서스를 찾을 방법은 있을까?"</div> <div><br /></div> <div> "어…, 예! 아, 아뇨. 주소록이라고 할까, 페가서스들의 거주지와 이름 등</div> <div>을 적어논 장부가 있긴 했지만, 이번 윈디고 사태때문에 모두…"</div> <div><br /></div> <div> "…그래, 알았어."</div> <div><br /></div> <div> "도대체 무슨일이야, 클로버?"</div> <div><br /></div> <div> 쿠키와 팬시는 클로버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클로버는 아무도 없는 들판만 쳐다보고있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클로버가 발굽을 들었다.</span></div> <div><br /></div> <div> "…추워지겠군. 일단 들어가자. 안에서 설명해줄게."</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당분간 만화번역 및 소설작업은 중단하겠습니다. 한 일주일정도.</div> <div>시험기간이라 벼락치기라도 해줘야 해서요. 헤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