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br></p><p><br></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그러므로 지금까지 더없이 지혜롭다 칭송받는 클로버가 말하길,</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보시오 스타스월. 이것이 우리 우정의 힘으로 만든 땅, 이퀘스트리아요. 광</span></p><p><span style="font-size: 10pt;">활하고 비옥한 푸른 토지, 더없이 청결한 맑은 물줄기와, 그를 기뻐하며 뛰어</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다니는 어린 망아지들이 그대의 눈엔 보이지 않소?"</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그러자 낡은 거적데기를 입고있던 젊은 포니가 조소를 띠며 대답하였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그래, 보이는군. 더없이 놀라운 우정의 힘으로 과거 살던 땅을 윈디고들에</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게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남김없이 빼앗겨 도망쳐나온 포니들의 어리석음이 말이야."</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어느 유니콘의 옛 이야기中]</span></p><p><br></p><p><br></p><p><br></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지혜로운 클로버는 생각해야만 했다. 유니콘들은 아름다운 보석에 심취해 그</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외엔 아무 관심도 없었고, 어스포니들에게는 대지를 가꾸고 곡물을 키우는 것</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외에는 쓸만한 지식이 없었으며, 페가서스들의 머릿속은 마치 맑은 가을 하늘</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같았기 때문이었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때아닌 윈디고들의 습격에 그들이 살던 북쪽지방은 싸그리 얼어버렸고, 그에</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따라 이 새로운 땅 이퀘스트리아로 피난온 포니들은 재물에 얽매이지 않는 삶</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절실히 느끼고있었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아무것도 갖지 않은 채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질서체계를 구축해가며 새</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로운 국가를 이룩해야 한다. 여지껏 두통한 번 느껴보지 못한 클로버의 머리</span></p><p><span style="font-size: 10pt;">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클로버? 왜 머리를 감싸고있지요?"</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하하 팬시, 그거야 당연하지. 머리가 아프니까야."</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어머, 그런거군요? 어…그러니까, 의사라도 부를까요?"</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허허허, 클로버는 이제 헛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무능한 상사를 둔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세 마</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리의 약간 유능한 포니가 모여,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한다는 이야기가 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작 머리가 아프니 의사를 부르자는 것 정도밖에 안된다니.</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쿠키, 네 이름 앞엔 왜 스마트Smart가 붙는거지?"</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그야 물론, 우리 푸딩헤드 총리와 3일 이상 붙어 지내면서 정상적인 사고방</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식을 가질 수 있었던 어스포니가 나뿐이었기 때문이지."</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멋지군, 아주 멋져. 클로버는 모두 다 던져버리고 그냥 바닥에 드러누워 외</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치</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고싶어졌다. '빌어먹을 멍청한 포니 녀석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그렇지만 클로버는 초마(超馬)적인 인내심으로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켰</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다. 그렇게 모든걸 집어던지느니 차라리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게 낫다고 판단</span></p><p><span style="font-size: 10pt;">했기 때문이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좋아 친구들, 잘 들어. 우리는 지금 유래없는 대 위기에 처해있어. 물론 윈</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디고들의 습격도 그랬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그 사건은 이겨냈으니까 넘어가</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도록하자. 우리는 지금부터, 우리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를 선택해야해."</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클로버는 말을 한번 끊었고,</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자, 질문?"</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왜 지도자를 뽑는게, 유래없는 대 위기라는거죠?"</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팬시의 말을 들은 클로버가 곁눈질로 쿠키를 바라보자, 쿠키도 가만히 고개</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를 끄덕였다. 클로버는 미쳐돌아버릴 것 같은 감정을 느끼며 대답했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먼저, 우리 각자의 상사는 모두 자존심이 세다. 그렇지?"</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두 포니가 고개를 끄덕인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그렇다면, 지도자를 뽑는 과정에서 서로가 지도자를 하려들거야. 그렇지?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그럼 무슨일이 일어날까, 팬시?"</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갑자기 이야기의 화살이 자신에게 돌려지자 팬시는 잠시 당황하였고, "어…,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어, 그러니까…." 짧은 침묵이 지나고나서, 팬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답했다. "모르겠어요…."</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됐어, 다 됐다고! …화내서 미안해. 잠깐 산책이나 해야겠어."</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결국 터져버린 클로버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바깥으로 나왔다. 우정 따위는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문제를 해결하는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그의 스승의 말이 머릿속을</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자꾸 어지럽히고 있었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클로버는 정원이라고 해야할까, 급하게 세운 오두막의 앞 뜰을 걸었다. 벌써</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붉은 저녁노을이 땅을 태우고있었다. 클로버는 다시 한숨을 쉬고, 하늘을 올</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려다보았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하늘은 굉장히 맑았다. 클로버는 태양 반대편의 대지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붉게 물들어있지만, 낮시간이었다면 푸르른 초원이었으리라.</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이곳으로 이주해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각 종족들은 섞이지 않고 그</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들이 원래 하던 일만을 그대로 수행하여 가꾸어나갈 수 있었다. 차라리 클로</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버는 이 대지가 영원히 개척되었으면 했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지금은 모두가 새로운 대지를 가꾸는데에 정신이 팔려있지만, 이 작업이 끝</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나고나면 또다시 불화와 반목이 자리할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간에 깊은 시</span></p><p><span style="font-size: 10pt;">간 생성된 감정의 골이 하루아침에 메꾸어질 리는 없으니까.</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모두가, 싸우지않고, 조화로이 살 수 있다면…." 클로버는 아무도 듣지않는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허공에대고 말했다. 그러자 허공에서 스승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어리석은 클로버, 아직도 그놈의 우정 타령이나 하고앉았느냐. 정작 네녀석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자신이 지금 화를내고 뛰쳐나오지 않았더냐.</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클로버는 하하 웃어버렸다. 마치 바로 옆에서 자신의 스승이 그녀에게 말을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거는것 같았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그 말이 맞군요, 스승님."</span></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span style="font-size: 10pt;">--------------</span></p><p><span style="font-size: 10pt;">간단하게 시작합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원래쓰던소설 안버렸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쓰다가 골치아파져서 잠깐 외도하는거에여 헤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망할 시험기간에 슬럼프까지 겹쳐서 의욕이 팍꺾여버려서</span></p><p><span style="font-size: 10pt;">바람이라도 쐴 겸 외도를 시작하겠습니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내용은 하츠 워밍 이브 이후 이퀘스트리아 건국까지의 이야기입니다. 흔하디 흔한 주제네요.</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소설, 혹은 다른 소설에서 뵙지요.</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