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담배 하나줘"</div> <div>편의점 바닥을 걸레로 닦고있는데 술냄새가 확 풍기는 손님이 들어와 말했다.</div> <div>나이도 그리 많지않아 보이는데 다짜고짜 반말이다.</div> <div>당황스러웠지만 자연스럽게 행동하기로 했다.</div> <div>"예 손님 어떤걸로 드릴까요?"</div> <div>"디플"</div> <div>남자의 퉁명스러운 대답에 기분이 살짝 상한다.</div> <div>하지만 시끄러워져봐야 좋을게 없으니 참기로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담배를 꺼내는데 남자는 음료 진열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가 </div> <div>계산도 하지않고 물한병을 꺼내어 벌컥벌컥 마신다.</div> <div>게다가 바닥에 잔뜩 흘리면서.</div> <div>하필이면 진상 손님이 와서 내 인내심을 시험한다.</div> <div>'제발 빨리 계산하고 나가라'</div> <div>하지만 내 기도가 무색하게 남자는 조용히 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div> <div>남은 물병을 바닥에 팽개치고는 카운터에 놓인 담배를 뜯어 담배를 피기 시작한다.</div> <div>욕이 나오는걸 참으며 손님에게 이야기 했다.</div> <div>"손님 편의점 내에서 흡연하시면 안되구요, 담배랑 생수 아직 계산 안하셨어요."</div> <div>남자는 나를 흘끗 보더니 피식 웃으며 카운터에 놓인 사탕통을 바닥에 엎는다.</div> <div>"알바주제에 누구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한심한놈."</div> <div>화가 치밀었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참기로 한다.</div> <div>시끄러워지는건 싫다. </div> <div>일단 손님을 보내는게 중요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기 손님 계산하실 필요 없구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그냥 가세요."</div> <div>"뭐 임마? 알바주제에 어디서 건방지게!"</div> <div>들고있던 꽁초를 나에게 던진다. </div> <div>어이가 없어 가만히 서있자, 내가 겁먹은걸로 보였는지 만족스럽게 웃은 남자는</div> <div>몸을돌려 편의점 밖으로 나간다.</div> <div>그래도 다행이다.</div> <div>'그래 그대로 나가라 재수없는 놈.' </div> <div>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나가던 남자는 문옆에 놓인 가판대를 발로차 쓰러트리더니</div> <div>니가 어쩔거냐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div> <div>끝내 조용히 끝내지못할 모양이다.</div> <div>탈의실로 들어가서 쓰러진 알바생 몸에 꼽힌 내 칼을 뽑아내었다.</div> <div>이녀석이 그냥 얌전히 돈만 내줬으면 아무일 없는 것을.</div> <div>티비를 많이 봐서그런가 요즘애들은 겁도 없다.</div> <div>증거를 없앤답시고 피와 발자국을 닦아내던 타이밍에 진상손님을 만나버렸다.</div> <div>'넌 그냥 조용히 물건만 사고 갔어야 했어.'</div> <div>안그래도 내 얼굴 본놈 살려두기 찜찜했는데 차라리 잘되었다.</div> <div>까짓거 저놈이 알바 죽이고 편의점에 불질러 자살한걸로 하지뭐.<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