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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ptunuse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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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8672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22
    조회수 : 3972
    IP : 103.234.***.115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3/29 02:20:52
    http://todayhumor.com/?panic_78672 모바일
    선행에 대한 보상
    요즘 세상은 착한사람들이 살기 힘들다고 한다.
    착한사람은 언제나 손해보고 남좋은일만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난 그말에 반대한다.
    착한사람은 반드시 선행에대한 보상을 받는다.
    그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반드시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믿는다.
    물론 대부분 눈에보이거나 물질적인 보상을 받지는 못하지만,
    보상이란게 꼭 돈같은거만 있는게 아니지 않은가.
    가끔씩 듣는 감사의 마음과 칭찬의 말 한마디 정도도 보상이 될수 있는법이다.
    그렇기에 기차나 길거리에서 더러운 몰골로 초콜렛이나 껌따위를 파는 아이들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사연이야 어찌되었건 사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날 만난 소녀도 그런 아이었다.
    저녘시간, 좁은길에서 쭈구리고 있다가 내가 지나가자 슬쩍 일어나서 나에게 다가왔다.
    머리는 며칠을 안감았는지 기름에 절어있었고 옷은 딱 의류수거함에서 되는대로 집어입은 차림이다.
    시커먼 얼굴로 요쿠르트 하나를 슥 내민다.
    "천원이요."
    아이의 행색을 본 나는 주머니에있던 천원짜리 두장을 건넨다.
    "두개살게, 하나는 너 마셔."
    돈을 멍하니 바라보던 아이는 천원짜리 하나만 스윽 빼간후 들고있던 요쿠르트 하나를 넘긴다.
    그러곤 도망치듯 골목을 뛰어가다가 다시 돌아본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한 표정이다. 바가지씌운게 미안하단 얘기인가.
    역시 사람이 진심으로 배려하면 상대도 알아주는법이다.
    내생각은 틀리지 않은 모양이다.
    기분이 좋아져 들고있던걸 단숨에 마셔버린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본다.
    분명 길거리에서 바가지를 씌워 간식을 파는 꼬마를 만난건 기억난다.
    그런데 그 다음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 일어나셨네요."
    간호사가 들어오며 나에게 말을 건넨다.
    "어떻게 된거에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아 길가에 쓰러지셨었어요. 운좋게 친구분이 발견하고 모셔왔어요."
    분명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나중에들어보니 나를 만나러 오던중 골목에서 내가 비틀거리며 쓰러지는것을 보고 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그나저나 특별히 병이 있거나 한거도 아니고 몸상태도 괜찮았는데 길거리에서 쓰러지다니 이상한일이다.
    "갑작스럽게 기절하신 이유는 알수가 없대요. 의사선생님이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시네요."
    간호사가 링거액을 확인하며 이야기 했다.
    "혹시 어디서 이상한거 드신건 아니겠죠?"
    다행히 몸에 이상이 있는건 아닌듯 간호사가 농담을 건넨다.
     
     

    퇴원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친구가 이야기한바에 의하면 그 골목 끝에는 봉고차 한대가 세워져있었다고 했다.
    시동이 걸려있는..
    내가 갑자기 쓰러진건 그냥 우연일수도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 요쿠르트때문이라면.
    그리고 그 봉고차안에 소녀와 함께 다른사람들이 타서 나를 지켜보고있었다면.
    운좋게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의 선행이 나의 목숨을 위협한것이라면.
     
     

    선행을 하면 반드시 그에따른 보상이 온다.
    절대로 나쁜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틀렸는지도 모른다.
    neptunuse의 꼬릿말입니다
    적월 - 공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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