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한 남자가 산속 비포장 도로를 조심스레 운전하고 있다. </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font> </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하지만 긴장한 남자의 떨리는 손탓에 차는 그리 부드럽지 못한 움직임으로 나아가고있다. <br></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차가 요란하게 덜컹거리자 남자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다.<br></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뒷자석엔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예쁘장한 소녀가 담요를 덮고 잠들어 있었다.<br></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깊이 잠들었네. 고생하는거도 오늘이 마지막이야."<br></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그렇게 말한 남자는 심호흡을 한후 차의 속도를 더 줄여 천천히 운전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보니 뒷좌석의 소녀는 남자의 딸인 모양이다.<br></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얼마가지 않아 차는 산속에 있는 작은 가건물에 도착했다. 구석진곳에 차를세운 남자는 잠자는 소녀를 다시한번 돌아본후 차에서 내렸다.</font></div> <div> </div> <div><font size="2">문을 잘 잠근 그는 트렁크에서 가방하나를 꺼내어 매고는 익숙하게 모자와 마스크를 챙겨쓰고 건물로 들어갔다.<br></font></div> <div><font size="2">"저기... 들어가려고 하는데..."<br></font></div> <div><font size="2">남자는 입구에 앉아 만화책을 보고있는 덩치큰 남자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네었다.<br></font></div> <div><font size="2">고개를 든 남자의 얼굴은 박물관에 "건달"이라고 써놓고 전시해 놓아도 될정도로 전형적인 건달의 이미지였다.<br></font></div> <div><font size="2">건달은 남자가 매고있는 가방을 힐끔 보고는 고갯짓으로 들어가라는 제스처를 하고 다시 만화책에 빠져들었다.<br></font></div><font size="2"> </font><div><br> </div> <div> </div> <div><br>건물안은 어두웠고 담배연기가 자욱했다.<br></div> <div>보기보다 넓은공간이었지만 원형테이블에 사람들이 잔뜩 앉아있어 비좁은 느낌이 강한 장소였다.<br></div> <div>가방을 안아들고 두리번거리던 남자는 얼마안가 빈테이블에 혼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했다.<br></div> <div>"저승사자라 불리는 분이죠? 저한번 상대해 주시겠습니까?"<br></div> <div>그남자의 말에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br></div> <div>"내가 왜 저승사자인지는 알고서 나랑 해보잔 거요?"<br></div> <div>그말에 남자는 마스크를 고쳐쓰고 말했다.<br></div> <div>"아무나 상대해주시지 않죠. 언제나 벼랑끝에 선자들만 상대해주신다 들었습니다. </div> <div> </div> <div>그리고 지는 사람은 모든것을 빼앗아버리는 분이라들었습니다."</div> <div><br>"맞아 진디면 저승길 노잣돈까지 싹따 빼앗기지. 하지만 이기기만 하면 인생역전을 약속하지. 난 반드시 상대가 거는 돈의 열배를 거니까."<br></div> <div>저승사자 사내는 담배를 비벼끈뒤 남자에게 앉으라고 손짓한다.<br></div> <div>"말했다시피 난 아무랑 게임을 하지는 않아.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는 인생의 최대 위기인 사람들하고만 게임을 하지. </div> <div> </div> <div>그런 죽음의 문턱에 이른 사람들과의 게임은 언제나 짜릿하거든 한편으론 그런사람들한테 마지막 기회를 주고싶기도 하고." <br></div> <div>"그냥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걸 쾌감으로 여기기도 하시고말이죠."<br></div> <div>남자의 말에 저승사자 사내는 피식웃으며 인정했다.<br></div> <div>"그것도 무시할수 없는 재미이기도 하지. 그래서 당신은 나랑게임을 할만한 사람인지 한번 이야기를 들어볼까."<br></div> <div>"다 말씀들이기에는 너무 기니 간략하게 말씀드리지요."<br><br></div> <div> </div> <div><br><br>남자의 인생은 무난하게 시작되었고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평범한 집안 평범한 가족. </div> <div> </div> <div>평범하게 학교를 졸업하고 적당한직장에 취직하여 괜찮은 여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div> <div> </div> <div>그의 직장은 아내와 그의 딸을 행복하게 해주기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치못한 곳에서 일어났다. </div> <div> </div> <div>연락이 끊겼던 동생의 사망소식. 착실하던 동생이 약과 도박에 빠져 무시무시한 빚을지고는 자살을 한것이다. </div> <div> </div> <div>그 빚은 고스란히 남자에게 돌아왔다. 하루에도 몇번씩 협박전화가 왔고 집에는 언제나 검은양복의 사내들이 진을치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집을팔고 적금을 깼다. 그러나 그걸론 부족했다. 게다가 직장까지 찾아온 그들덕에 직장에서도 쫒겨났다. 물론 가족도 깨졌다. </div> <div> </div> <div>이혼후 아내는 뒤도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불과 몇달만에 일어난일이다.<br><br>"그럭저럭 조건은 갖추었구만. 가방에 든건 돈 같은데 어디서 난거요?"</div> <div><br>"장인어른이 마지막 정이라며 주신 돈입니다. 퇴직금도 대부분 빼앗겼지만 약간은 남았구요."</div> <div><br>"좋아 시작하지. 난 봐주는거없으니 긴장바짝해. 내가 괜히 저승사자가 된게 아니니까."<br><br><br><br><br><br>"끝났군."</div> <div><br>어느새 남자의 가방은 텅비어 있다. <br></div> <div>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판도 가져오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다가 순식간에 모든돈을 탕진하고 말았다.<br></div> <div>"동정같은건 기대하지마 지면 목이 날아가는 게임에 개평같은건 없으니. 떠날땐 여기 피해 안가게 멀리서 가라고."<br></div> <div>".........."<br></div> <div>남자는 미동도 없다.<br></div> <div>"그만 나가보지 그래. 난 걸게없는 사람은 상대안해."<br></div> <div>그말에 남자는 무언가 결심힌듯 품안에서 종이를 꺼내어 내민다.<br></div> <div>"제 딸입니다."<br></div> <div>"딸하나는 잘 두었군. 좀만 크면 남자들이 줄을서겠어. 그래서 이사진을 걸겠단건 아닐테고...."<br></div> <div>"제 딸을 걸고 한판만 딱 하겠습니다. 받아주시겠습니까?"<br></div> <div>그말에 저승사자 사내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br></div> <div>"가끔씩 그런사람들이 있었지 자기 가족을 거는 사람말이야. 사실 이게 좀 쏠쏠하거든. </div> <div> </div> <div>내가 딴 사람들이 어디서 뭘하는지는 모르는게 나을테고 그럼 나는 얼마를 걸어야겠나?"</div> <div><br>남자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뒤 말했다. <br></div> <div>"제가 잃은돈의 20배입니다."<br></div> <div>그말에 저승사자 사내는 혀를차며 말했다.<br></div> <div>"해도 너무하는구만 20배라니. 뭐 수습하려면 그정도 돈은 필요할테지만 액수가 과하군."<br></div> <div>"저에겐 그보다 더 큰 가치가 있는 아이입니다."<br></div> <div>"좋아. 딸은 정말 잘두었군 일단 내맘에 딱 들어."<br></div> <div>그렇게 말한 사내는 즉시 현금을 꺼내어 테이블 한쪽에 쌓기시작했다.<br></div> <div>"이판이 진짜 마지막이 되겠군. 행여나 결과에 승복못하고 딴소리하면 그자리에서 목이 날아갈테니 각오하라고. </div> <div> </div> <div>자 그럼 시작해볼까 당신 저승길 노잣돈뿐아니라 제사밥까지 걸고 하는 큰 판이야. 정신 바짝 차려. "<br><br><br><br><br></div> <div> </div> <div><br>남자는 차로돌아와 운전석에 앉았다. 뒤를 돌아본 그의 눈에 나갈때와 똑같은 자세로 잠을자고있는 소녀가 보였다.</div> <div> </div> <div>시계를 본 남자는 수면제 효과가 약 세시간후면 사라질거라고 생각했다. </div> <div> </div> <div>아직 여유가 좀있을거라 생각한 남자는 잠시 눈을 감고 방금전일을 생각했다. <br></div> <div>패배. 자신의 차에 딸을 태워놓으라는 사내의말 마취약를 건네던 건달. 사양하고 밖으로나와서 차로 돌아온 지금.<br><br>남자는 눈을뜨고는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녀를 안아들고 옆차에 옮긴 남자는 마지막으로 잠든 소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br></div> <div>"그동안 미안했구나. 어쩔수가 없었어. 하지만 걱정말거라 너희 아빠와 경찰들이 금세 널 구해줄거다."<br><br>남자는 그말을 끝으로 다시 자신의 차로 돌아왔다. <br></div> <div>차를 출발시켜 도심지로 나온 그는 미리봐둔 공중전화로 가서 수화기를 들고 헬륨가스를 한껏들이마시고는 112를 눌렀다.<br></div> <div>"예 경찰서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br></div> <div>"김회장님의 딸을 납치한 범인을 알고있습니다. 주소는....."<br></div> <div>그러고는 경찰이 뭐라 이야기하기도전에 수화기를 내리고는 자리를 피했다.<br><br><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얼마지나지 않아 남자는 집에 도착했다. 지하단칸방. 그남자는 침대에 앉아 생각이 잠겼다. </div> <div> </div> <div>저승사자라고 하는 사내에게 한 이야기는 전부 사실이었다. 다만 말 안한것이 있다면 동생역시 그 사내와 게임을 했다는것. </div> <div> </div> <div>그리고 게임에 걸었던 아이는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것. 그는 침대아래에 있는 가방을 꺼내었다. </div> <div> </div> <div>가방안에는 엄청난 양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이정도면 빚은 갚고도 남을것 같았다. </div> <div> </div> <div>남은돈은 아내를 따라간 딸 대학등록금과 결혼자금이 될것이다.</div> <div><br>자살한 동생의 복수, 빚을 값는것, 경찰에게 쫒기는것을 피한것.</div> <div> </div> <div>이 모든것을 완벽히 처리한 남자는 한숨을 한번쉬고 저승사자 사내가 따내간 돈을 생각했다.</div> <div> </div> <div>제법 큰돈이긴 했지만 눈앞에 있는것에 비하면 푼돈이다.<br></div> <div>불법 도박판을 운영하고, 마약거래는 물론 사람까지 사고팔았던 사내가 대기업 회장의 딸 납치범이 되어버렸으니 </div> <div> </div> <div>사형판결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것이다.<br><br>"당신은 내 저승길 노잣돈을 뺏은게 아니야. 그 돈은 내가 당신에게 주는 저승길 노잣돈이지."<br><br>이렇게 중얼거린 남자는 돈을 챙겨들고 집을 나섯다. <br></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font> </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font> </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font> </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font> </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font> </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작가의 한마디 :</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공포 심리 스릴러 라는건 참 매력적인 장르인것 같습니다. </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저승길 노잣돈은 제가 쓴 글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베오베에 간 글이라 애정이 있는 글입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한번쯤 다시 써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로 리메이크를 해봅니다.</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 </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 </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normal;"><font size="2">[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