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난 귀신을 볼수 있어.</div> <div>그렇다고 신기가 있다거나 그런건 아닌거 같고</div> <div>그냥 어릴때부터 귀신들이 보였어.</div> <div>무섭냐고? 뭐 적어도 어릴때는 그랬지.</div> <div>다그런건 아니지만 진짜 무섭게 생긴애들도 있거든.</div> <div>예를들면 잘린머리를 이리저리 던지면서 노는 귀신이라든가</div> <div>피투성이 얼굴을 한채 바닥을 기어다니는 귀신이라든가</div> <div>아무것도 하지않고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가만히 쳐다만 보는 녀석도 있었지.</div> <div> </div> <div> </div> <div><br>그런데 그런녀석들은 드문데다가 조금만 적응되면 무섭지는 않아.</div> <div>보통은 그냥 희끄무레한 형태라든가 반투명한 사람형태 정도지.</div> <div>대부분 귀신들도 우리를 보지 못하는거 같아.</div> <div>위에서 말했던 노골적으로 무서운 애들말고는.</div> <div>아마 우리를 보거나 느낄수 있는 일부 귀신들만 무섭고 확실한 형태가 되는것같아.</div> <div> </div> <div> </div> <div><br>아무튼간에 그런녀석들도 적응만 되면 직접 해를 끼치지 않으니 괜찮아.</div> <div>좀 고어하기는 해도 자주 보다보면 그러려니 하거든.</div> <div>진짜 무서운것은 정말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한 귀신들이야. </div> <div>그녀석들은 살아있는 사람이랑 전혀 구분이 안가.</div> <div>그런 귀신들이 있으면 문제가 되는부분이 이런거야.</div> <div>만약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다면, 나는 그사람이 사람인지 귀신인지 부터 판단해야돼.</div> <div> </div> <div> </div> <div>생각해봐. 누가 담배불을 빌려달래서 별 생각없이 불을 붙여줬는데 머리째 활활 타오르더라.</div> <div>기절하는줄 알았지. 전혀 예상을 못했거든.</div> <div>몇번이나 그런일이 있다보니 이젠 사람까지 무서워져.</div> <div>그러니 누가 말만 걸어도 흠칫흠칫 하게 되지.</div> <div> </div> <div> </div> <div>내인생을 통틀어 가장 무서웠던 귀신들은 아는사람의 모습을 한 귀신이야.</div> <div>친구, 가족, 애인 들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 귀신들.</div> <div>이 귀신들이야 말로 최악중의 최악이지.</div> <div>상상도 못할거야 그런녀석들이 얼마나 끔찍한지.</div> <div>아침에 일어나서 부엌으로 갔는데 엄마가 천장에 목을 매달고 있었어.</div> <div>그게 귀신이라는것을 알아챈건 119를 부르고 온동네에 도움을 요청한 다음이었지.</div> <div>어찌나 리얼한지 내손으로 직접 줄을 풀고 바닥에 끌어놓는 느낌까지 생생했어.</div> <div>좀 차갑긴 했지만 가짜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지.</div> <div>친한 친구가 육교에서 떨어진걸 봤을때는 좀 나았어. 그때 친구는 여행중이었거든.</div> <div>그래도 그 시각적 충격은 말로 설명 못하지. </div> <div> </div> <div> </div> <div><br>아까는 운전하고 있는데, 내 여자친구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서 도로위에 쓰러져 있더라고.</div> <div>그때도 물론 충격이었지만 처음만큼은 아니었어. </div> <div>아무리 귀신이라도 차마 밟고 가긴 그래서 돌아서 지나쳤지.</div> <div>그래도 영 꿀꿀해서 그길로 여기에 술을 마시러 온거지.</div> <div>싱숭생숭한 맘에 여자친구 얼굴이라도 보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자는건지 전화를 안받더라고.</div> <div>그래서 지금 청승맞게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거지.</div> <div>믿든 안믿든 내얘기는 여기까지야.</div> <div>이제 당신 얘기를 해봐. </div> <div>당신은 귀신 아니지?</div> <div>떠들었더니 이제야 좀 정신이 드는구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당신이 가진 그 시계 내가 여자친구한테 선물한 거랑 똑같은거 같은데?</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