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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7951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5
    조회수 : 3428
    IP : 103.10.***.154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03/01 22:04:13
    http://todayhumor.com/?panic_77951 모바일
    [오컬트학] 응급 환자


    응급 환자

    귀신 이야기는 아닌데, 내가 검사관을 할 때 이야기 좀 들어 봐.
    난 그때나 지금이나 오토바이를 타.

    내가 당직을 서던 밤에 응급 환자 때문에 졸다가 깼어.
    상태가 급변했다나 하는데 흔히 있는 일이지.

    치료실에 갔더니 마침 환자가 구급차로 병원에 도착했어.
    구급차에서 스트레처(이동용 침대)로 옮겨진 환자는 새카맣게 탄 시체(로 보이더라)였다.
    구급요원에게 물어보니 교통 사고를 일으킨 운전수인데 불이 붙은 차 안에 남아 있다가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50대 정도 된 남자였다.
    일단 살아는 있는 것 같았는데
    겉은 완전 숯덩이처럼 타고, 고기 타는 냄새가 진동해서 토악질을 참을 수가 없었어.
    환자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치료가 시급했어.
    "끔찍하죠? 아직 심정지 상태는 아니에요. 이미 글렀을 것 같긴 한데.."하고 구급대원이 말했다.
    의사도 "으아.. 이거 끔찍하네요"라고 하고, 치료할 마음도 없는 것 같았다.
    "끔찍해..."
    간호사의 눈동자가 떨렸다.

    나는 일단 검사를 해야 하니 준비를 했어.
    기계가 있는 방에 들어가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검게 탄 환자가 옮겨져 왔어.
    나는 검사를 하려면 바늘을 찔러야 하니까 환자 팔에서 혈관을 찾아봤는데
    완전 새카맣게 타서 혈관도 못 찾겠더라.
    "으.. 이거 완전 엉망진창이라 어디에 있는지 안 보여"라고 말했어.
    멀쩡한 피부라도 있나 찾으려고 팔을 잡았는데 그때
    "....제 상태가 그렇게 심한가요...?"
    라고 그 숯덩이 환자가 말했어.
    "악"
    말도 안 나오더라. 계속 의식은 깨어 있었나봐.
    지금까지 우리 이야기를 다 들었던 거야.
    그 방에 있던 의사, 간호사, 나, 구급대원까지 모두 다 얼어붙었어.

    2시간도 채 안 되어서 죽었는데,
    몇 번이나 "저는 이제 죽는 건가요?"라고 물어서
    환자에겐 미안했지만 정말 도망치고 싶었어.

    달의뒷면의 꼬릿말입니다
    어디서 본 이야기 같은데.. 번역한 지라 그냥 세 개 올리면서 같이 올려요
    용서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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