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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7854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6
    조회수 : 2385
    IP : 103.10.***.154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5/02/26 22:48:34
    http://todayhumor.com/?panic_77854 모바일
    [오컬트 학] 누구 머리를 감은 거야?


    누구 머리를 감은 거야?

    이건 실화입니다.

    몇 년 전에 여동생과 둘이서 도쿄에서 살았습니다.
    원래 따로 따로 살다가 둘이 내는 월세를 합하면 주택을 빌릴 수 있단 걸 뒤늦게서야 깨닫고
    도심에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넓고 깨끗한 집을 빌렸습니다.

    어느 날 동생이 욕조에 들어갔고, 저는 2층 방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욕실에서 "꺄아아악"하고 엄청나게 큰 비명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퀴벌레라도 나왔나 싶어서 내려가 봤더니 동생이 머리는 흠뻑 젖은데다 알몸으로 서 있었습니다.
    뭔진 모르지만, 오버한다 싶어서 "왜 그래?"하고 물었더니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욕실 좀.. 보고 와줘"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보고 왔지만 별로 이상한 점도 없었습니다.
    옷 갈아입는 곳까지 완전 젖은 게 동생이 욕조에서 바로 튀어나왔구나 하는 것만 알아냈죠.

    일단 옷을 입고 머리를 말리고 한숨 돌린 후 동생이 말했습니다.
    평소처럼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었더니 "후우... 후..."하고 누군가가 숨쉬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바람 소리구나 싶어서 그냥 머리를 다시 감기 시작했습니다.
    욕조에 앉은 채로 욕조 밖으로 상반신만 내밀고 머리를 감았답니다.
    손바닥에 샴푸를 짜고 거품을 낸 후 손가락으로 머리를 비비듯해서 감다가 문득 깨달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길어.
    동생이 감던 머리카락은 동생 머리보다 수십 센티나 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실을 깨닫고 자기도 모르게 욕탕에서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뒤통수에 누군가의 코가 닿았대요.

    그 후 동생은 겁을 너무 쉽게 먹어서, 욕실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밖에 절 세워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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