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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7886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6
    조회수 : 1880
    IP : 103.10.***.15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2/27 21:19:17
    http://todayhumor.com/?panic_77886 모바일
    [오컬트학] 병원 안의 문


    병원 안의 문

    중학생 때 팔이 부러져서 병원에 다닐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주스를 마시고 싶어서 자판기(가장 가에 있는 통로 끝에 있는)에 갔더니
    두 자판기 옆에 있는 벽에 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꽤 자판기를 사용하러 거기에 갔지만
    안 보이는 곳에 있었는지 아니면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랬는지 처음 보는 거였다.
    그날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더 지나고 퇴원 날짜가 다가온 어느 날
    또 주스가 땡겨서 그 자판기 쪽으로 갔더니, 며칠 전에 봤던 그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한순간 뭐지 싶었지만 호기심에 져서 문 너머를 살짝만 보려고 문을 열었다.
    문 너머에는 긴 복도가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막다른 곳에 꺽어지는 길이 있는 게 보였지만
    복도 불이 좀 어두운 편이라 잘 안보였다.
    잠깐 보고 있었지만 별스러운 일도 없어서 시시하다 싶어 문을 닫으려던 찰나
    막다른 곳의 꺽인 곳에서 사람이 돌아오는 그림자가 보였다.
    그림자는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듯 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았더니, 좀 멀어서 표정은 안 보였지만
    그 사람은 한쪽 팔이 이상하게 길어서 땅에 질질 끌렸다.
    게다가 목을 좌우로 흔들면서 걷고 있었다.
    징그럽다고 생각한 그 순간, 천천히 걸어오던 그 그림자가
    이상하게 큰 폭으로 빠르게 이쪽으로 걸어 왔다!
    황급히 문을 닫고, 주스도 사지 않고 대기실로 달려갔다.

    그 후 퇴원할 때까지 거기엔 가까이도 가지 않아서 그게 뭐였는진 모른다.
    살아있던 사람이건 아니건 그런 무서운 건 다신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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