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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7888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3
    조회수 : 2181
    IP : 103.10.***.15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2/27 21:22:50
    http://todayhumor.com/?panic_77888 모바일
    [오컬트학] 할머니가 돌아왔다!


    할머니가 돌아왔다!

    고등학생 때 어느 깊은 밤
    한밤중에 어머니가 방에 들어와서 깨우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고향은 니가타 현인데, 할머니는 2년 쯤 전엔 우리랑 같이 사셨지만
    몸이 안 좋아지신 후엔 고모가 사시는 동네의 병원에서 요양하셨다.
    아버지는 멀다는 이유로 할머니를 돌보는 건 숙모에게 모두 맡겨두셨다.
    그런데 고모는 머지 않아 나고야의 병원에 할머니 병원을 옮겼다.
    (※역주 : 니가타에서 나고야까지 쉬지 않고 차로 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그런데 병원을 옮기는 중 인공 투석을 하다가 무슨 의료 미스가 있었는지
    병원에 도착하고 겨우 이틀 만에 돌아가셨다.
    여담이지만 아버지는 병원 측에 화를 내지 않으셨다.
    하지만 고모에게 화를 냈고, 지금도 연을 끊고 지내신다.

    원래 주제로 돌아가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근처에 사는 친족들 몇 명이 찾아왔다.
    한참 지나니 강풍이 불어와서 현관문이 덜컹덜컹 울렸다.

    어머니께서 "할머니가 돌아오셨다!"라고 하셨다. 나는 터무니 없다고 생각해서,
    심야 tv 홈쇼핑을 보고 있었다.
    그랬더니 현관의 덜컹거리는 소리가 멎었다. 하지만 현관 옆의 창문만 덜컹덜컹하고 울렸다.
    친척 한 사람이 "어머~ 정말이네. 할머니가 돌아오셨어"라고 말했다.
    나는 그때 식칼 홈쇼핑에 푹 빠져서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다.

    친척 한 사람이 "할머니 집에 들어오시라고 하자"라고 하자 엄마는 "들여선 안 돼! 돌아가시라고 해야지"
    그런 식으로 대화를 주고 받은 건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집 주변을 몇 번이나 돌앗는지 여기저기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가 멎었다가
    마지막엔 좀 불쌍했나보다. 엄마가 현관문을 열었다.
    그때였다. 엄마가 현관을 열고 1초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전화를 걸던 내 귀에 분명히 들렸다.
    수화기 너머의 접수하는 여성 목소리와 겹치듯
    "휴우, 다녀왔다..."
    하고 할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깜짝 놀라 한순간 소름이 돋았지만, 바로 냉정을 되찾고 주문을 했다.

    또 여담인데 이때 산 식칼은 "카트·콘투어 프로·나이프 세트"였다.
    할머니가 이어주신 연이라 생각하고 지금도 소중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건 무섭지 않겠지만 한순간이었지만 소름돋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필력이 부족해서 재미 없는 글 읽게 해서 죄송합니다.

    달의뒷면의 꼬릿말입니다
    왜 하필 식칼을 심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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