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http://occugaku.com/</a></div> <div><br></div> <div><b>병원 안의 문</b></div> <div><br></div> <div>중학생 때 팔이 부러져서 병원에 다닐 때 있었던 일이다.</div> <div><br></div> <div>어느 날 주스를 마시고 싶어서 자판기(가장 가에 있는 통로 끝에 있는)에 갔더니</div> <div>두 자판기 옆에 있는 벽에 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div> <div>지금까지 꽤 자판기를 사용하러 거기에 갔지만</div> <div>안 보이는 곳에 있었는지 아니면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랬는지 처음 보는 거였다.</div> <div>그날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며칠 더 지나고 퇴원 날짜가 다가온 어느 날</div> <div>또 주스가 땡겨서 그 자판기 쪽으로 갔더니, 며칠 전에 봤던 그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div> <div>한순간 뭐지 싶었지만 호기심에 져서 문 너머를 살짝만 보려고 문을 열었다.</div> <div>문 너머에는 긴 복도가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div> <div>막다른 곳에 꺽어지는 길이 있는 게 보였지만</div> <div>복도 불이 좀 어두운 편이라 잘 안보였다.</div> <div>잠깐 보고 있었지만 별스러운 일도 없어서 시시하다 싶어 문을 닫으려던 찰나</div> <div>막다른 곳의 꺽인 곳에서 사람이 돌아오는 그림자가 보였다.</div> <div>그림자는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듯 했다.</div> <div>눈을 가늘게 뜨고 보았더니, 좀 멀어서 표정은 안 보였지만</div> <div>그 사람은 한쪽 팔이 이상하게 길어서 땅에 질질 끌렸다.</div> <div>게다가 목을 좌우로 흔들면서 걷고 있었다.</div> <div>징그럽다고 생각한 그 순간, 천천히 걸어오던 그 그림자가</div> <div>이상하게 큰 폭으로 빠르게 이쪽으로 걸어 왔다!</div> <div>황급히 문을 닫고, 주스도 사지 않고 대기실로 달려갔다.</div> <div><br></div> <div>그 후 퇴원할 때까지 거기엔 가까이도 가지 않아서 그게 뭐였는진 모른다.</div> <div>살아있던 사람이건 아니건 그런 무서운 건 다신 보고 싶지 않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