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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7817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9
    조회수 : 2005
    IP : 103.10.***.6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2/25 21:04:24
    http://todayhumor.com/?panic_77817 모바일
    [오컬트학] 흑불(黑佛) 산촌 기록 - 약 스압
    <div><br></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http://occugaku.com/</a></div> <div><br></div> <div><b>흑불(黑佛) 산촌 기록</b></div> <div><br></div> <div>시대는 전국 시대. 아직 천하가 제 갈 길을 드러내지 못 하고 있을 때였다.</div> <div><br></div> <div>카나가와 현의 어느 산 속에는 숯장이들의 작은 부락이 있었다.</div> <div>평소엔 사용하지 않는 마을이지만 겨울에만 일시적으로 수 명이 모여 살곤 했다.</div> <div>산 아래 마을엔 내려가지 않는 별종 뿐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div> <div><br></div> <div>어느 날, 그 작은 부락으로 한 여인이 도망쳐 왔다.</div> <div>그 여인은 산을 세 개 넘은 곳에 있는 작은 마을 출신인데, 마을이 습격을 받았고 혼자서 겨우 도망쳐 왔다고 하였다.</div> <div>새하얀 기모노 차림에 맨발, 머리는 풀어헤치고 있어서 처음엔 귀신으로 착각했다.</div> <div>손발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눈에 초점이 없어서 서둘러 산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div> <div>"다른 마을 사람은?"</div> <div>숯장이들이 이것저것 물어보았지만, 덜덜 떨기만 하고 도통 말을 하지 않았다.</div> <div>겨우 그 여인이 입을 떼서 해준 이야기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이번 달 들어서 "지주를 저주하기 위해 산제물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여인의 마을에 흘러들어왔다.</div> <div>몇 마을은 습격을 받아서 전멸했다고 한다.</div> <div>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아무도 안 믿었지만 그럼에도 마을에 불온한 공기가 떠돌았다.</div> <div><br></div> <div>닷새 전 여인의 마을에 기묘한 가면을 쓴 무리가 나타났다.</div> <div>지주의 명으로 마을 정중앙에 액막이 의식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div> <div>지주의 편지를 촌장에게 전달한 집단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는,</div> <div>촌장의 경계를 풀기 위해서 무언가를 건넸다.</div> <div>여인은 그 무언가를 보진 못 했지만, 그걸 받고 촌장의 태도가 돌변했기 때문에</div> <div>'돈을 받은 게 아닌가'하는 소문이 돌았다.</div> <div><br></div> <div>그날 밤 마을 사람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꿈을 꾸고, 차례대로 자다 일어나 마을 전체에 소동이 일었다.</div> <div>진득진득한 무언가가 마을을 집어 삼키고 한 사람도 남김 없이 잡아 먹는 꿈이었다.</div> <div>그 꿈은 한 두 사람만 꾼 게 아니었다. 마을 사람 거의 모두 그 꿈을 꾸었다.</div> <div><br></div> <div>그 기묘한 의식과 관계가 있을 것 같아, 촌장이 마을 변두리에 머물고 있는 우두머리에게 항의하러 갔다.</div> <div>하지만 그때는 이미 이변이 일어난 후였다.</div> <div>걸어가던 촌장과 몇 젊은이가 갑자기 눈 앞에서 사라졌다.</div> <div>새카만 안개 같은 것이 무언가를 소리내며 '먹고 있었다'</div> <div>이어서 횃불에 비친 것은 굴러오는 촌장의 머리였다.</div> <div>마을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div> <div><br></div> <div>여인은, 그 후에 있었던 일은 떠올리기도 싫다고 했다.</div> <div>그 여인은 등 뒤로 이지러지는 비명과 고함소리 때문에 귀를 막으며 산 속을 헤치고 도망쳤다고 한다.</div> <div>그리고 눈을 먹고 계곡 물을 마시며 겨우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이었다.</div> <div>여인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div> <div>산길이 눈으로 막히기 전에 산 아래 마을에 알려주어야만 한다.</div> <div>숯장이들은 여인을 업고 산을 내려갔다.</div> <div><br></div> <div>촌장은 숯장이들이 별난 사람들이지만 성실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믿었다.</div> <div>"수상한 무리가 오면 마을에 들여선 안 된다"</div> <div>"지주에게 바로 보고를 해야 한다"</div> <div>그렇게 말하고 여인을 마을에 맡기고 숯장이들은 부락으로 돌아갔다.</div> <div>적어도 이상한 의식을 하지만 않으면 마을은 괜찮을 거라고 믿고...</div> <div><br></div> <div>그리고 사흘이 지나고 겨우 부락으로 돌아온 숯장이들은 공포에 휩싸였다.</div> <div>가면을 쓴 수상한 무리가 부락 안에 서 있는 게 아닌가.</div> <div>도망치려 했지만 숯장이들은 지쳐 있었기 때문에 그럴만한 힘이 없었다.</div> <div>너무나 쉽게 붙잡혀서 포기하고 상황을 받아들였다.</div> <div><br></div> <div>"이미 마을은 구했다. 너희에게 속지 않겠다!"</div> <div>숯장이 중에서도 연장자가 그렇게 말하곤 웃었다.</div> <div>그러자 수상한 집단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인물의 안색이 변했다.</div> <div>"너희들... 누굴 마을로 들였느냐?!"</div> <div>그 분위기에 휩쓸릴 뻔 했지만, 숯장이 마을의 연장자는 그래도 허세를 부렸다.</div> <div>"너희가 덮친 마을의 여인을 구했다..."</div> <div>"멍청한 것 같으니!!!"</div> <div>사내의 말을 가로 막고 우두머리는 소리쳤다.</div> <div><br></div> <div>"너희가 끌어들인 것은 사람 모습을 한 도깨비니라!"</div> <div>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 귀여운 여인이 도깨비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div> <div>"거짓말 말게! 너희가 하는 말을 어찌 믿겠는가!"</div> <div>"...너희는 이 겨울 산에서 여자 몸으로 헤메며 얼마나 살 수 있을 것 같은가?"</div> <div>"......"</div> <div>"그 계집은 진작에 죽었을 게다. 눈은? 몸은? 생기는 있던가?"</div> <div>남자의 말이 가슴에 울렸다.</div> <div>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았다.</div> <div>우두머리는 계속하여 말했다.</div> <div>"모두를 죽인 마을에서 그럴싸한 사람이 보이면 그 속에 숨어 들어 다음 마을을 습격하지.</div> <div> 하지만 마을마다 악령 퇴치 부적이 있는 곳이 많아서,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한 게야"</div> <div>그 말을 들은 숯장이들은 터무니 없는 짓을 저질렀다는 공포에 휩싸였다. 말도 나오질 않았다.</div> <div>황급히 돌아가려는 숯장이를 우두머리가 가로막았다.</div> <div>"...이미 늦었네. 이틀이나 지났다고 했지.. 또 한발 늦었군..!!"</div> <div>안타깝다는 듯 중얼거렸다.</div> <div>숯장이들에게 이 땅에서 나가라고 하더니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산 아래 마을로 향했다.</div> <div>귀신을 쫓기 위해서...</div> <div>숯장이들은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이 마을에 대한 자료는 향토 자료관의 지하 도서고에 잠든 "흑불 산촌 기록"에만 기록되어 있다.</div> <div>"마을 주민은 아무도 없었다. 한 명도 남김 없이 사라졌다.</div> <div> 개도, 고양이도, 소와 말도... 모든 것이 없었다.</div> <div> 다만, 여기저기 튀어 말라 붙은 피의 흔적만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전하는 듯하였다.</div> <div> 마을 사람이 저항하여 싸운 듯한 흔적은 없었다.</div> <div> 그러나 말라붙은 피를 보니 분명히 죽은 흔적이 있다.</div> <div> 시체도 없고, 그저 모든 것이 사라져 있었다."</div> <div><br></div> <div>당시에 이 지방을 다스리던 지주에게 보고된 것 중에서, 이 이상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div> <div>아마 도적 같은 것에 죽임을 당했고, 살아남은 자도 시체와 함께 끌려간 게 아닌가 하고 여겨졌다.</div> <div>전국 시대 세상에서 산 속의 작은 마을이 사라지는 것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div> <div>하지만 그 진상이 밝혀지는 일 또한 없었다.</div> <div>숯장이들의 이후 행적은 묘연하다.</div> <div><br></div>
    달의뒷면의 꼬릿말입니다
    내용이 길다 보니.. 번역하고 나서 지울 수가 없어서 며칠 동안 저장해두고 퇴고하고 또 퇴고하고 했어요 ㅎㅎ
    그렇지만 뭔가 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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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02/25 23:39:40  125.176.***.166  댄싱버그  245661
    [4] 2015/02/26 01:06:17  114.203.***.205  크랜베리노예  51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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