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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7776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9
    조회수 : 3127
    IP : 103.10.***.6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02/24 18:46:54
    http://todayhumor.com/?panic_77776 모바일
    [오컬트학] 노인이 보는 환각
    <div><br></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http://occugaku.com/</a></div> <div><br></div> <div>노인이 보는 환각</div> <div><br></div> <div>우리 엄마는 몇 년 전부터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하시는데,</div> <div>일전에 치매 노인이 보는 환각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div> <div>듣던 중에 알게 된 건데, 아무래도 그들이 보는 환각은 그리 좋은 내용은 아니라고 한다.</div> <div>어느 환자는 '거기 죽은 아이가 있어'라며 아무 것도 없는 바닥을 가리키기도 하고</div> <div>또 다른 환자는 '옆 침대 위에 피투성이 사람이 가득 있어'라고</div> <div>아무도 없는 빈 침대를 가리키며 바들바들 떤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내 생각에 지나지 않지만, 치매 노인이 보는 환각은 젊을 때 보거나 들었던 끔찍한 광경이고</div> <div>떠올리지 않도록 노력했던 것이 갑자기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div> <div><br></div> <div>몇 년 전에 97살에 호상을 당하신 내 증조 할머니도 돌아가시기 10여년 전부터 치매에 걸렸었다.</div> <div>그런 증조 할머니가 보신 건 세 가족이 나오는 환각이었다.</div> <div>증조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가족 구성은 엄마, 아빠, 다섯 살 정도 되는 빡빡머리 사내 애가 하나였다.</div> <div>사내 아이는 민요 중 모내기를 좋아해서 종종 증조 할머니에게 불러달라고 떼를 쓴다고 한다.</div> <div>반바지를 입었고 이마에는 상처를 입어서 피를 흘리고 있다.</div> <div>엄마 쪽은 잔소리만 많고 아이는 거의 돌보지 않았다.</div> <div>아빠 쪽은 키가 크고 아이를 매우 아끼고 있다. ... 그렇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부모는 낮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증조 할머니가 주무시는 시간대에 찾아온다고 했다.</div> <div>(그래서 밤중에 증조 할머니가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려서 무서웠다...)</div> <div><br></div> <div>내가 중 3일 때 증조 할머니의 치매가 악화되어 환각, 환청이 심해졌다.</div> <div>그 날은 마침 여름 방학이라 수험 공부를 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자지 않았다.</div> <div>라디오로 음악을 들으면서 학교에서 받은 숙제를 하고 있었다.</div> <div>한밤 중인데도 때때로 창 밖에서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밖에서 꽤 긴 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무렵</div> <div>똑똑</div> <div>갑자기 밖에서 창문의 위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div> <div>헉! 뭐지?!</div> <div>시계를 보니 새벽 1시가 지났다.</div> <div>똑똑</div> <div>또 두드렸다.</div> <div>무섭다. 누군가의 악질적인 장난일 수도 있고 도둑일 수도 있다.</div> <div>이 방에서 나가는 게 좋으려나...</div> <div>하지만 그 틈에 방에 들어오면 어쩌지...?</div> <div><br></div> <div>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div> <div>쾅쾅 쾅쾅 쾅쾅 쾅쾅...</div> <div><br></div> <div>주먹으로 치는 소리, 손바닥으로 치는 소리.</div> <div>무섭고 기분이 나빴다.</div> <div>그 때 문득 어떤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div> <div>지금 노크 소리가 나는 창문 바깥 쪽에는 연못이 있어서 창과 연못 사이에는 좁은 통로 뿐이다.</div> <div>그 주변에는 나무가 잔뜩 심어져 있었다.</div> <div>만약 이 창을 노크하기 위해 근처까지 오려면</div> <div>사람이 나무 주변을 걷는 소리나, 낙엽 밝은 소리가 들려야 하고</div> <div>연못과 창문 사이의 좁은 통로를 걷기엔 한 밤중엔 어려울 것이다.</div> <div>그리고 응당 연못에 떨어져서 큰 소리를 내게 될 것이다.</div> <div><br></div> <div>결국 그 소리는 한 시간이나 계속 나더니 갑자기 뚝 그쳤다.</div> <div>다음 날 아침 증조 할머니가 날 보시더니 서슬이 퍼렇게 화를 내셨다.</div> <div>화내실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는데...</div> <div>"왜 안 열어준 거야! 비에 젖어서 감기 걸릴라!"</div> <div>무슨 소리지. 어젠 맑았는데.</div> <div>"아이가 울었잖아! 왜 안 열어준 거야!"</div> <div>...아이?</div> <div>"내 (증조 할머니) 방에 창문이 안 열리길래 그쪽(나)에 가서 열어 달라고 하렴하고</div> <div> 일부러 그쪽으로 보냈는데 왜 안 열어준 거야!"</div> <div><br></div> <div>증조 할머니 방의 문을 열고 창문을 보았다.</div> <div>작은 손자국과 큰 손자국이 많이 찍혀 있었다.</div> <div>서둘러서 내 방으로 가 커튼을 닫은 채로 창문을 열었다.</div> <div>역시 내 방 창문에도 작고 큰 손자국이 많이 찍혀 있었다.</div> <div>비에 젖은 것처럼 창문에 물기가 묻어 있었다.</div> <div><br></div> <div>있잖아, 할머니..</div> <div>나 할머니가 본 것들은 치매에 걸려서 환각과 환청을 겪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div> <div>정 말 로 본 거 였 구 나</div> <div>만약에 커튼을 열었더라면 나도 할머니가 보던 세 명의 가족을 보게 되었으려나..</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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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5/02/24 22:40:32  119.193.***.209  강노인  593588
    [6] 2015/02/24 23:52:25  27.1.***.130  산유생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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