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http://occugaku.com/</a></div> <div><br></div> <div><b>난쟁이와 돌</b></div> <div><br></div> <div>초등학생일 때 우리 가족은 아오모리의 연안에 있는 시골에 살았다.</div> <div>나는 어릴 때부터 종종 해안가에서 놀았는데, 연말 일주일 동안(5일이었을 지도 모름)은</div> <div>해질녘에 해안가에서 노는 게 금지 되어 있었다.</div> <div>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의 섣달 그믐날엔 부모님도 바쁘시고 해서 심심하던 차에</div> <div>친구랑 둘이서 해안가로 가서, 전해내려오는 말은 무시하고 해질녘까지 놀았다.</div> <div>바위에 생긴 작은 동굴 같은 게 있어서 거길 비밀기지로 삼고</div> <div>모닥불도 피우고 만화도 읽고 하며 놀았다.</div> <div><br></div> <div>그 날도 그 동굴에서 놀았는데, 거기서 이상한 것을 만났다.</div> <div>난쟁이였다.</div> <div>애꾸눈이었고, 동료(?)를 몇 명 정도 데리고 있었다.</div> <div>동료라고 하기엔 같은 사람 형태를 한 애완동물 같은 느낌이 들었고</div> <div>삑삑 하고 우는 게 지능이 있는 것 같지 않았다.</div> <div>선두에 선 애꾸눈만 동작이 자연스러웠는데, 우리에게 예쁜 돌을 주었다.</div> <div>그때는 무섭다는 생각도 안 들고 우리 둘 다 "엄청난 생물을 발견했다!"라며 들떠 있었다.</div> <div><br></div> <div>내가 돌을 받자, 어느 틈엔가 사라졌었다.</div> <div>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고 돌을 서로 갖겠다고 아웅다웅했다.</div> <div>결국에는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더니 친구가 돌을 놓질 않아서 그냥 줬다.</div> <div><br></div> <div>나는 매우 분해서 "내가 받았으니까 다음에 만나면 꼭 빼앗아야겠어"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갔다.</div> <div>하지만 친구는 그 날 밤 죽었다.</div> <div>밤에 고열이 나서 아침엔 숨이 멎었다고 한다.</div> <div>(아직 어릴 때라 나에게 자세히 말해주진 않았다)</div> <div><br></div> <div>부모님은 우리가 해안가에 간 걸 모르지만,</div> <div>나는 친구가 죽은 건 난쟁이가 준 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div> <div>그리고 만약에 내가 돌을 가지고 돌아갔더라면, 내가 죽었을 지도 모른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