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http://occugaku.com/</a></div> <div><br></div> <div><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쪽 발 없는 인형</b></div> <div><br></div> <div>유치원을 다닐 때 친하던 친구가 있었다.<b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같은 반이라서 사이좋게 지낸데다, 집도 가까워서</span></div> <div>다음 해가 되어 유치원 반이 갈렸지만 집을 오가며 놀았다.</div> <div><br></div> <div>당시에 리카 인형의 친구라며 새로 발매한 이즈미라는 인형이 있었는데</div> <div>어느 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아이가 내 이즈미 인형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몰래 가지고 가려다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걔를 바래다주면서 길 한가운데서 눈치를 챘거든. 그래서 대판 싸웠어.</span></div> <div>유치원생들이 싸우는 거라 툭탁툭탁 때리고 차고 울며 불며 난리를 부렸는데</div> <div>이즈미를 둘이서 잡아당기는 바람에 손에서 빠져 찻길로 떨어졌어.</div> <div>그런데 하필이면 지나가던 차에 깔려서 한쪽 다리가 빠진데다 부숴지고 말았지.</div> <div><br></div> <div>그 후 걔랑은 절교하고 안 놀기로 헀는데</div> <div>어린애다 보니 슬슬 잊을 쯤(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div> <div>그 아이 엄마가 우리 집에 와서 아직 다리가 뜯어진 인형을 안 버렸으면 아줌마에게 주지 않겠냐고 하셨다.</div> <div>미련이 있어서 버리진 않았지만,</div> <div>차에 치여서 흔들흔들거리고 한쪽다리는 박살 나서 고칠 수도 없는 상태였거든.</div> <div>그런데도 꼭 갖고 싶다고 하며, 대신 새 인형을 사라며 돈을 주고 부숴진 인형을 가지고 가셨다.</div> <div><br></div> <div>그 아이랑은 그렇게 절교한 채로 끝났는데</div> <div>수 년 후에 초중고 내내 그 아이와 친구였다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div> <div>오컬트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실화 괴담을 이야기하자.. 뭐 그런 걸 하다가 나온 이야기인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 친구가 어릴 때 다른 친구 인형을 망가뜨리는 바람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인형에게 저주를 받아 같은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span></div> <div> 엄마가 그 인형을 얻어다가 절에 가져가주지 않았더라면 죽었을 지도 모르겠다.</div> <div> 그 인형은 새로 나온 마론 인형이었다."</div> <div>라는 이야기를 듣고</div> <div>세세한 부분을 맞춰보니 아무래도 내 인형이란 걸 깨달았다.</div> <div><br></div> <div>사고가 날 때 상황도 그렇고 상처 크기도 큰데다 잘 낫지도 않고</div> <div>보통 일이 아니다 싶어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인형을 얻어다 절에 가지고 간 후로는 엄청 빠른 속도로 회복하여</span></div> <div>그녀가 그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라며 들려줬을 땐</div> <div>흉터도 안 보였고 크게 다친 걸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운동도 할 수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인형과 그 상처를 연결지어 생각할 어떤 일이 있었는 지는</div> <div>그 아이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하여 나도 모르겠다.</div> <div><br></div> <div>덧붙여서 그 때 그 아이 엄마가 주신 돈은</div> <div>우리 엄마가 꿀꺽하고선 나에게 새 인형을 사주진 않으셨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