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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39697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35
    조회수 : 5464
    IP : 14.36.***.37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12/09 23:25:01
    http://todayhumor.com/?panic_39697 모바일
    펌]태풍 '루사' 가 왔을때의 일 .
















    태풍 '루사' 라고 알고 계십니까 ?

    제가 초등학교 다닐쯤에 일어났던 태풍인데요 .

    특히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이라는 마을은 , 꽤나 큰 피해를 받았던것으로 기억됩니다 .

    저희집도 예외는 아닌지라 , 비가 퍼붓기 시작한 30분후 , 10분쯤 위로 올라가면 보이는 폐가로 갔습니다 .

    말이 폐가지 , 매일매일 마을사람들이 치우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눌러앉아 살아도 될만큼 깨끗한 곳이었습니다 .

    어쨋든 , 루사가 끝나고 돌아왔을때의 마을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

    마을의 하나뿐인 pc방도 물에 잠기고 , 비디오 대여점도 물에 잠겨버려서 , 모든 마을아이들이 탄식했던것도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그런데 신기하게도 , 저희집은 안방밖에 잠기지 않았습니다 .

    안방이 그렇게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

    그렇게 모든 마을이 전기가 끊겨서 밤만 되면 컴컴해 지고 , 먹을것이라고는 지원품인 '새우x'란 컵라면 뿐이고 , 물도 하루에 한번씩 나눠주는 상황이라서 시원하게 씻지 못했습니다 .

    루사가 그치고 이틀 뒤 , 여기저기서 자원봉사 온사람들이 마을을 치워주기 시작했습니다 .

    일은 그때 일어났습니다 .

    철이없던 저는 친구들과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며 , 자원봉사 언니들과 놀고 들어오기 일쑤였습니다 .

    제가 돌아올 쯤엔 , 엄마는 집에 없었습니다 . (그 당시 들었던 보험에서 , 자연재해가 분명함에도 보험금을 주지 않아 싸우러 가셨죠 ;;)

    현관에 쪽지를 하나 달랑 붙여놓고 , 나가셨지요 .

    어쨋든 , 저는 아무도 없는 집안임에도 집으로 들어갈때마다 '다녀왔습니다.' 를 외쳤습니다 .

    어린나이에 , 불이 다꺼진 집안이 무서웠는지 , 그렇게 소리치고 나서야 안심이 됐었습니다 .

    그렇게 3일이 더 지났습니다 .

    자원봉사자들도 모두 철수했고 , 저는 다시 학교를 가기 시작했죠 .

    그리고 , 집에 돌아왔을때 엄마는 또다시 싸우러 가셨는지 '엄마 보험회사 좀 다녀올께' 라는 쪽지만을 현관에 붙여두었죠 .

    저는 여느때 처럼 , 열쇠로 문을따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

    그리고 ...

    " 다녀왔습니다 . "

    라고 외치고는 ,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달려갔습니다 , 그때 ... 끼익 소리와 함께 ...

    " 다녀왔니 ? "

    라는 틀림없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저는 엄마가 저보다 빨리 돌아와 놓고서는 , 쪽지도 떼어놓지도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제가 엄마한테 착착안기는 타입이라서 ,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기가 무섭게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

    " 엄마 , 나 배고파 ! "

    라고 외치면서 , 문을 활짝 열었는데 ...

    " 어라 ? "

    아무도 없었습니다 .

    잘못 들었나 ? 싶어서 다시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갈려는데 ...

    " 다녀왔으면 손을 씻어야지 . "

    이번에는 제 뒤에서 분명한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제 머리속에선 , '틀렸어 , 엄마가 아니야 .' 라는 생각이 둥둥떠올랐습니다 .

    '다녀왔으면 손을 씻어야지 .' 라는 말이 얼마나 무섭던지 ...

    저는 그대로 소리를 지르면서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

    그리고 , 집앞 골목에서 엄마와 마주쳤습니다 .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말해도 엄마는 그냥 헛것을 본거겠지 라는 말만 하셨습니다 .

    그리고 , 전 엄마 손을 잡고 벌벌떨면서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역시나 아무도 없었습니다 .

    정말 잘못본걸까 , 벌벌떨었던 제가 무척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그리고 , 엄마에게 맛있는걸 해달라고 조르려는 순간 ... 저는 보고 말았습니다 .

    살짝 열린 안방문 틈으로 , 씨익 웃고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

    입만 벙끗벙끗 끊임없이 '다녀왔니,다녀왔니,다녀왔니,다녀왔니,다녀왔니,다녀왔니' 를 되뇌이는데 그모습이 얼마나 무섭던지 ...

    그리고 , 문이 점점더 열리는 순간 ... 저는 기절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

    엄마의 모습을 한 그것의 모습옆에 ... 제 모습을 하고있는 또다른 형체를 보고 만것이죠 .








    그다음에 어떻게 됐냐구요 ?

    굿을 했습니다 . 

    엄마도 보고 만것이지요 .

    하지만 굿을 해도 끊임없이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났었죠 .

    왠만하면 참고 살려고 했는데 , 아빠가 돌아가시고 그집에서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

    강원도로 이사가시는 분 .

    삼화동이라는 곳에 , '파란 대문집' 은 절대로 이사가지 마세요 .

    지금도 누군가 살고 있는것 같지만 ... 절대로 이사가지 마세요 .

    그곳엔 ... 분명히 무언가가 있습니다 .
























    출처



    웃대  -  에반하메츠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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