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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6328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3
    조회수 : 3370
    IP : 14.36.***.10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1/06/13 19:12:28
    http://todayhumor.com/?panic_16328 모바일
    브금주의]그녀의결혼식

















    남자는 어느 결혼식장에 서있다.

    무슨 고민이 있는지, 자신의 양복 안주머니 속에서 한 개피 의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하늘은 맑고, 푸르고 아름다웠다. 마치 누군가의 결혼식을 축복이나 하듯이.. 남자는 반쯤 피우던 담배 불을 끈다. 우울한 미소를 지은채...




    결혼식장안은 많은 하객들이 있었고, 오늘 부부가되는 남녀의 결혼을 축복이라도 하듯,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남자도 그들 사이에 끼어 식장안 에 마련되어진 객석에 앉는다. 그렇게 오늘의 주인공이 될 두부부를 기다린다.




    장르 - 공포소설

    제목 - 그녀의결혼식 ( 부제 : 미련한사랑 )

    글 - 기억저편에(by 루시페르)

    출처: -http://cafe.daum.net/qowkddbs

    #시작




    오늘은 그녀의 결혼식 날이다. 내가 태어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을 했었던 그녀가,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다. 결혼식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 그녀의 하객이 아니 라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돈과 명예 거기에다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는 인맥도 많다. 이렇게 많은 하객들을 초청 할 정도면..




    물론 그들은 이들의 결혼식을 축복하기 위해 모인사람들이다. 그렇기에 누구에 하객 이라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늘 하루, 그들의 사랑을 축복해주기만 하면 될 뿐이다. 나를 비롯해서...




    그녀는 모를 것이다.

    자신의 결혼식을 축복하기 위해, 찾아온 옛사랑의 남자가 있다는 것 을. 식장에 들어 설 때, 우연히 보게된 신부대기실에 앉아 있던 그녀. 참 예뻣다. 다른 어느 때보다 피부는 더욱 희고 고왔다. 그런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야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했지만, 어쩌겠나. 나는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데..아니 한가지는 있구나..후훗




    애써, 소리 없는 웃음을 내짓는다. 그녀.....

    김수진. 그녀를 처음 만났던 곳. 2년 전 겨울이었다. 하는일을 끝마치고, 병원에 들렸다. 의사와의 상담을 끝마친 나는, 담배 한 개피를 피우기 위해 옥상에 올랐고, 그곳에서 휠체어에 몸을 실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아무 생각 없이 쳐다만 봤다. 몇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갑자기 그녀는 휠체어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옥상 난간에 손을 올려 힘든 몸을 겨우 일으켜 세웠지만. 나는 그녀가 휠체어를 타고 있기에, 다리가 불편한 환자로 착각했지만, 그녀의 다리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몸에 힘이 없었을 뿐이다.그런 그녀가 자신의 팔과 다리에 힘을 이용해 홀로 옥상난간을 짚고 일어났다. 그리고 난간 쪽 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알았다. 그녀의 다음 행동을. 흔히 말하는 자살시도였다.




    그 모습을 마냥 지켜만 볼 수 없었던 나는,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그렇게 그녀가 옥상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나. 하지만 그녀는 고마워하기는 커녕, 나를 향해 악만 지를뿐...




    "왜죠..왜 날 막는 거죠..당신 따위가 뭔데.."




    "나 따위요..?"




    "그래요. 당신...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왜 나를 막냐구요!"




    "이봐요 아가씨? 그래요 맞습니다. 저는 아가씨에 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한 것은 생명은 소중 하다는 것이죠.."




    "생명은 소중하다..그렇다면 소중한 생명을 끊으려는자의 마음은 모르겠죠.!"




    솔직히 나 따위가 그런 말을 왜했는지 모르겠다. 생명은 소중하다라..후훗 나와는 어울리지 않은 단어인데..그때 하필 그녀에게 그런 말을 왜했는지 아직까지 알 수가 없다.




    "때론 작은 힘 이 되는 친구입니다."




    "담배....?"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는 이유로, 무작정 화를 내는 그녀를 향해 가지고 있던 담배 한 개피를 꺼내어 건내 주었다. 백해무익 이긴 하지만, 적어도 어느 순간 분노가 극에 달했을 무렵, 그것을 잠시 식혀 줄수 있는 내 가장 소중한 친구였기에..




    그날이후.

    그녀와 나 사이는 가까워 졌다. 일이 끝나면 언제나 들리는 병원.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와의 데이트. 나쁘진 않았다. 그녀의 예쁜 얼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그렇게 두달 정도 그녀와 만남을 계속 이어오던 시기. 그녀의 주치의를 찾았다. 정확한 병명을 찾기 위해서..




    "신부전증."




    주치의에 전문적인 용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에 입에서 나온 그녀의 병명은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신장을 이식하면 나을수 있는병이라는 기본상식쯤은 알고 있었던 나는, 즉시 그녀에게 내 신장을 이식 할 수 없냐 물었다.




    "글쎄요. 기증자가 있다 해도, 조건이 맞아야하는데, 그래도 다행이군요. 수진양 에게 이런 행운이 찾아오고."




    우연이 일치였을까..그녀와 나는 이식조건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리고 수술 역시나 대성공을 끝나게 되었다. 그 후 일년. 그녀는 점차 건강을 되찾았고, 나역시나 그녀를 향한 사랑이 식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약속장소에 나와 있는 그녀의 표정이 왠지 어두웠다. 무슨일이냐 재차 물어봤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어색한 웃음만 지을 뿐 이었다.




    "저기 진우오빠?"




    "응 수진아 말해봐."




    "우리 헤어져."




    "다른 남자가 있는 거냐?"




    "응."




    이젠 가게명 조차 기억에서가물 거리는 카페 그곳에서의 이별선언. 붙잡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다. 하지만그녀 를 붙잡을수 는 없었다. 내가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 것 이라고는 작은 생계비외 에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 이다.하지만 그녀의 다른 남자. 그 남자는 능력도 있고, 어느 정도의 재산도 겸비했다고 한다. 정말 그녀의 행복을 바라는 남자라면, 당연히 그녀를 놔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를 그 남자에서 보냈다.




    그리고 몇 달 후.




    그녀는 그 남자의 여자가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흰색 드레스를 입고, 모두의 축복을 받고 내옆을 스쳐지나가는 그녀와, 은색 턱시도가 무척 어울리는 남자. 어울린다. 정말 잘 어울린다. 보잘것 없는 내 옆에 그녀가 서게 되었다면, 내초라한 모습에 그녀는 자신의 빛을 한껏 뽐내지 못했을 것이다. 잘된 일이다. 그녀가 저 남자에게 간 것은 정말 잘된 일이고, 그녀를 보냈던 나는 후회해서는 안됐다.




    "신부는 신랑을 평생 동안 사랑 할 것 을 하나님 앞에 맹세합니까?"




    "네."




    결혼식이 끝나가고 있었다. 주례사의 말이 모두 다 끝나고. 그녀 와 남자는 자신들의 결혼을 축복하기 위해 온 하객들을 향해 뒤를 돈다. 그때. 마주친 그녀의 시선. 많이 놀랬나 잠깐 예쁜 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편안한 미소를 지은채 나를 향한다.




    "고마워.."




    마치 나를 향해 고마워 라는 말을 하는 것 같은 눈빛.만족 했다.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그래 잘살아라. 절대 불행해져서는 안돼. 이제 더이상 너를 보호 해줄 수 없으니깐..무조건 행복해라.....




    꽃 치장을 요란스럽게 해놓은 검은색 중형승용차에 몸을 실은 두부부의 모습을 바라보며..안주머니 속에 준비 되어진 권총을 뽑아든다. 그렇게 뽑아든 권총의 총구를 내 관자놀이를 향해 댄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긴다.




    -탕!-




    비록 타인을 향해 수도 없이 쏘았던 총소리지만, 막상 나를 향해 쏘아진 총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굉음소리를 내며 잠시 귓전을 타고 흐르다 이내 아련한 기억의 조각들이 머리 속에 되새겨진다.




    "나에게 죽었던 이들 역시 이런 기분 이었을까..."




    희미해지는 의식 속 에

    그려지는 기억의 조각들.....




    돈을 벌기위해 이름도, 얼굴도 처음 본 사람을 향해 수도 없이 당겼던 방아쇠. 그리고 화약 냄새. 그 후 그들의 경호원 혹은 경찰들에 의해서 달아나는 도중, 얻게 된 크고 작은 상처들 때문에 찾아간 병원. 치료를 끝마치고 만나게 된 한 여자.




    여자를 사랑 했던 나. 그리고 나를 떠나버렸던 여자.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




    몇 달 전 기억의 조각....

    정체를 숨기기 위해 모든 의뢰는 이메일을 통해 전해졌고, 어느 날 받게 된 마지막 의뢰.




    성명 : 한진우




    나이 : 35세 (성별 :남)




    거주지 : 서울시 은평구 XX동 150-0번지




    의뢰자 : 김수진.




    내가 나를 죽여야한다라...뜻하지 않은 이메일의뢰를 받게 되었던 나는 그녀를 향해 메일을 보냈다.




    [난 이유 불문하고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아닙니다. 남자를 죽여야 하는 사유를 작성 하신 후 다시 메일보내십시오.]




    사유 : 헤어진 후에도, 끊임없이 찾아와 괴롭히다,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협박전화 때문입니다. 경찰에 신고한다 해도, 남자는 다시 출소한 후 목숨을 앗아갈 위험성을 배제한 결정입니다. 허락메일 기다립니다. 처리 후 충분한 보상금을 송금하겠습니다.




    답은 허락이었다. 그녀와 헤어진 후, 한번도 그녀에게 전화를 건 적 없었지만, 아니 그녀주위에 머문 적 없었지만, 그녀가 원한다면, 내가 그녀에 짐이될것 같다면, 난 충분히 그녀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줄 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나는 세상에 없지만, 또 다른 나는 그녀의 몸속에서 그녀와 함께 영원히 존재하기에...































    출처




    웃대 - dbrtkeks1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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