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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3525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615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8/21 18:23:21
    http://todayhumor.com/?lovestory_93525 모바일
    [BGM] 모두들 나를 두고 그냥 내렸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기혁, 밀림




    누군가의 손이 한 사람의 손안으로 들어가

    악의 없이 주먹을 쥘 때


    동그랗게 말린 허공의 밀도는 낡은 지구본을 닮아 간다


    빠져나가지 못할 만큼 너무

    아프지 않을 만큼


    주먹을 감싸는 사랑은 떠받치는 쪽보다 누르는 쪽을 더 섬세하게 여행하고


    지명(地名)을 알 수 없는 소도시를 돌아

    서로를 일주한 연인들의 방명록을 넘겨 볼 때


    명사보다 동사가 많았던 페이지에선 또 다른

    생애를 맞이하는 세계의

    이면이 드러난다


    아프지 않을 만큼만 당신을 후려치고 싶어

    주먹이 빠져나간 저녁마다 옅은 멍 자국이 맺힌 가로등이 켜진다


    멈춰 선 에스컬레이터에 서서 당신과 빈 곳을 번갈아 바라보는 사이

    주먹을 쥔 채 외투에 찔러 넣은 것들은


    눈물보다 습한 밀림을 이룬다 안쪽은 왜

    곁이 없는 오지로 남는 것인지를

     

     

     

     

     

     

    2.jpg

     

    이장근, 이별




    이별은

    별이 되는것


    이 한 칸 띄우고 별

    한 칸, 그래

    한 걸음 멀어졌을 뿐이다


    그 별도 아니고

    저 별도 아니고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빛나는 별


    너는 나의

    별이 되었을 뿐이다

     

     

     

     

     

     

    3.jpg

     

    최정례, 팔월에 펄펄




    팔월인데 어쩌자고 흰 눈이 펄펄 내렸던 걸까

    어쩌자고 그런 터무니없는 풍경 속에 들었던 걸까


    창문마다 흰 눈이 펄펄 휘날리도록

    너무 오래 생각했나 보다

    네가 세상의 모든 사람이 되도록

    세상의 모든 사람 중에 하나가 되어 이젠

    얼굴조차 뭉개지고

    눈이며 입술이며 머리카락이며

    먼지 속으로 흩어지고


    비행기는 그 폭설을 뚫고

    어떻게 떠오를 수 있었을까

    소용도 없는 내 조바심

    가닿지도 않을 근심을 태우고


    오늘은 자동차에 물건들을

    밀어넣고 차 문을 닫았는데 갑자기

    열쇠가 없었다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망치 소리 같은 게

    철판을 자르는 새파란 불꽃 같은 게

    나를 치고 지나갔고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길을 되짚어 다니면서 물었다


    무엇이 할퀴고 지나간 다음에야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묻게 된다


    달리는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면서

    바람도 없는데 서 있던 나무는

    갑자기 이파리를 부풀어 올리고


    그때 어쩌자고 눈발은 유리창을 때리며 나부꼈나

    세상에 열쇠라는 것은 없다

    가방도 지갑도 머릿속도 하얗게 칠해지면서


    여름의 한중천에서

    흰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4.jpg

     

    최문자, 청춘




    파랗게 쓰지 못해도 나는 늘 안녕하다

    안녕 직전까지 달콤하게 여전히 눈과 귀가 돋아나고 누군가를 오래오래 사랑한

    시인으로 안녕하다

    이것저것 다 지나간 재투성이 언어도 안녕하다


    삼각지에서 6호선을 갈아타고 고대 병원 가는 길

    옆자리 청년은 보르헤스의 『모래의 책』을 읽고 있었다

    눈을 감아도 청년이 파랗게 보였다

    연두 넝쿨처럼 훌쩍 웃자란 청춘

    우린 나란히 앉았지만 피아노 하얀 건반 두 옥타브나 건너뛴다

    난삽한 청춘의 형식이 싸락눈처럼 펄럭이며 나를 지나가는 중이다


    안녕 속은 하얗다

    난 가만히 있는데

    다들 모르겠지


    한 부분에 정신 없이 늘어나는 눈물

    구르지 않고 사는 혀

    아무도 엿보지 않는데

    그렇게나 많이 나를 증명할 필요가 있나


    가방 속에 읽다 만 들뢰즈의 <천의 고원>을 꺼내 나도 읽고 싶었지만

    그냥 있었다

    모두들 나를 두고 그냥 내렸다

    청년도 나를 잊고 그냥 내렸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설마, 하던 청춘이 일어나서 나를 열고 그냥 나갔다

    고대 앞에서 들뢰즈를 들고 내릴 때

    사람들이 하얀색으로 흔들리는 내 등을 보고 있었다

     

     

     

     

     

     

    5.jpg

     

    이장욱, 점성술이 없는 밤




    별들은 우리의 오랜 감정 속에서

    소모되었다

    점성술이 없는 밤하늘 아래

    낡은 연인들은 매일 조금씩 헤어지고


    오늘은 처음 보는 별자리들이 떠 있습니다

    직녀자리

    전갈자리 그리고

    저기 저 먼 하늘에 오징어자리가 보이십니까?


    오징어들

    오징어들

    밤하늘의 오징어들

    말하자면 새벽 세 시의 아파트에서

    밥 말리를 틀어 놓고

    혼자 춤추는 남자


    말하자면 지상의 모든 개들이 고개를 들고

    우우우 짖는 밤에

    말하자면 빈 그네가 쇠줄 끝에서

    죽은 아이처럼 흔들리는 밤에

    말하자면 별빛 같은 집어등을 향해 나아가는

    외로운 오징어들의 밤에


    그런 밤에


    별들은 어떻게 소모되는가?

    오징어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새벽 세 시의 지구인들과 함께

    음악도 없이

    점성술도 없이

    보이지 않게 이동하는 은하수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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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8/21 19:41:28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2] 2022/08/22 00:19:27  121.170.***.85  볼빵빵고양이  581201
    [3] 2022/08/23 13:04:26  211.36.***.11  갓작남  259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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