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당신처럼 열심히 하나요?
대꾸대신 꾸벅 목례를 했다.
그동안 못 다한 말, 나에게 다 내게 내팽개쳐 버렸다는 듯 K는 흡족한 얼굴을 하며 언덕길을 내려갔다.
밤거리의 검은 투피스를 입은 중년의 여인의 뒤태에는 기이한 여유와 자신감이 보였다.
K에게서 해방 된 나는 편의점부터 찾아 나섰다.
청년이 정말로 담배를 사러 왔을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편의점으로 들어서자, 편의점 사장 겸 점원인 수연이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이내 “오랜만이야?” 물었다.
편의점 안에 수연이의 화장품냄새가 찌든 때처럼 배겨있었다.
진한 아이라인이 희미한 곡선을 그리며 내게 눈웃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 섬엔 오랜만인 사람들이 많기도 했다.
마음만 같았다면, 아무도 만나지 않고 살았을 것이다. 평생이고.
-2부 끝 3부에서-
거의 1년 전에 썼던 이 글의 전신을 읽어보신 분이 있다고 해서 요즘 기분이 벅찹니다.
아직 공포게시판에서 자작공포소설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에도 너무 기쁜 마음을 느낍니다.
한 분, 두 분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께, 일일이 댓글을 달고 싶으나
스스로 다는 댓글이 꼴값을 떠는 듯 느껴질까 두려워서,
친목성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서 꾹꾹 참고만 있습니다.
재미있다 말씀 해주시는 분은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고,
글에 대한 지적을 해주시는 분들은 저를 채찍질 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소소한 의견이라도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글은 누군가 읽어줌으로서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라서...
무슨 글로 표현을 해도 이 만족감을 전달해드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글을 올릴 때마다 삶의 낙을 느낍니다.
정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