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굴림';line-height:1.5;">아..이 드라마를 내가 말해 뭐하랴</span></p> <div>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주옥같아서</div> <div>제대로 보기 시작한 8회부터만 리뷰하고,</div> <div>아껴서 보고 또 볼렵니다. <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덥고도 또 더운 여름날</span>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풍기 달달 틀어 놓고, 애새끼들을 재우고 난 뒤</span></div> <div>오래된 친정의 소파에서</div> <div>이제는 서로 남남된지 오래된 중년의 남매가 나란히 시청한 드라마.</div> <div>청춘시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본 사람들 누구나 공감하듯</span></div> <div>다섯명의 청춘에는 내 모습도 당연히 들어 있어서..</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딱 보니, 쭉쭉빵빵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강언니가 소시적 나랑 빼박이라고 날리는 나의 선빵을 </span></div> <div>저기에 몸무게만 딱 오키로 붙이면 누나네..하며 진명을 턱짓으로 가르키며 늙은 동생이 막아냅디다.</div> <div>거기에 나는 속없이 또 피식 웃고..</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그래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div> <div>그리고, 같은 공간을 왔다갔다했다는 것으로</div> <div>우리 둔탱이 동생놈도 이 누나가 </div> <div>가난하고, 괴팍하며, 세상 고민 다 짊어진 표정으로 약해질까바</div> <div>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도 두려워하던 시절 보낸 걸 </div> <div>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나 봅니다.</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청춘시대라 이름 붙였지만,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들의 맘속에 다들 하나씩 키우는 귀신들의 존재가</span></div> <div>중년시대라고, 노년시대라고 없을까요.</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작가는 성공했네요.</div> <div> <div>흔하디 흔한 걸그룹에 묻혀 소리소문도 없었던 배우들을</div> <div>하나 하나 사연들로 옷을 입혀서 등장시켜 </div> <div>곱디 고운 목소리로</div> <div>제 색깔들을 내며 그들의 상처를..그들의 트라우마를..읊게 만들었으니.</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극중에 배우들의 일상에 가해지는 폭력과 상처들은</div> <div>인생의 어느 스테이지에도 늘상 존재하는 풍경같은 일들임에도</div> <div>아직 어린 그들의 미숙함과 여림으로 극대화되어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하고 말이죠.</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거의 막마지 에피소드였나.</div> <div>데이트폭력으로 칼부림이 나서 피가 튀기고, 멍이 들고, 경찰차가 들이 닥치는 씬에서</div> <div>자다 깬 우리 애들 대중소를 다시 재우러 갔다오니라 결정적인 순간을 놓친 나에게</div> <div>어찌 되었냐고 묻는 나에게 동생놈은 말하더군요.</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너무 폭력적이라고..세상이..</div> <div>저..다섯명에게..너무 폭력적이라고..</div> <div>찌질이 데이트폭력남의 폭력만 폭력적인게 아니라,</div> <div>가난한 고학생 진명에게는 사회구조가 폭력적이고,</div> <div>스폰잡아 화려한 강언니에게는 자본이 폭력적이고,</div> <div>부모로부터 부모역할을 받지 못한 은재에겐 가족이 폭력적이라고...</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사람이 너무 절실하면, </div> <div>그 절실함이 또 다른 커다란 약점으로 잡히게 되고, </div> <div>불가항력적 큰 사고속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면, </div> <div>일생으로 생존하였다하여, 구사에게 끝없는 죄책감을 가지게 하지요.</div> <div>마땅히 부모로부터 받아야 할 정서적 지지란</div> <div>착한 역할과 고운 역할을 선빵으로 쟁취한 '철없다는' 부모앞에선 농담으로 전락하고 말이죠.</div></div></div> <div><br></div> <div>이 드라마가 명작인 게</div> <div>어느 캐릭터 하나 에피소드 하나 허튼 것이 없어요.</div> <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가난하고, 고단하며, 외롭고, 쓸쓸한 데도, 꼿꼿한 진명을 사랑한 사람은</div> <div>쉬크한 유학파출신 재벌 2세 본부장이 아니라,</div> <div>고졸출신의 세컨드셰프이며, </div> <div> <div>연민으로 시작한 진명에 대한 호감이였지만</div> <div>진명이 좋은 대학을 다니는 사람이였다는 거에는 열등감을 느꼈졌다고 고백하는 모습에</div> <div>단순한 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는 더욱 현실감을 폴폴 풍기며, </div> <div>고것도 권력이라고, 절실한 진명에게 갑질하던 매니져가 은밀한 제안을 하려고,</div> <div>전화하는 배경도 진명이 다니던 대학 캠퍼스이고, </div> <div>발작하듯 진명을 도둑으로 몰던 시점역시</div></div></div> <div>지 쫄로 영원할 것 같은 진명이 멀끔한 모습으로 면접을 보고 왔을 때였죠.</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 <div> <div> <div>진명을 따라 다니던 사채업자들 또한 그 현실적인 존재감으로 인상깊었는데..</div> <div>참 내..싸움도 못하던 그 허튼 몸매로, 협박질로, 없는 돈을 받아야 하는 그들의 노고를 보며</div> <div>아..이러믄 안되는 데..하면서도, 짠한 마음까지 들었는데, </div> <div>그 마음은 진명의 면접까지 쫒아와 떡을 전하고, 화이팅을 외쳐주는 디테일때문에 </div> <div>실망되지 않았더랬어요.</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스폰받아 사치하는 강언니가 만나는 남자들의 디테일 쩌는 찌질함이야 뭐 말하면 피차 민망하고..</div> <div>철 없이 해 맑은 엄마를 가진 은재가 부모한테 절대 쌓지 못한 신뢰때문에</div></div> <div>속으로 온갖 골병이 들어 있는 걸 보면서..</div> <div>이거 이거..또..우리 시대에 만연한 </div> <div>부모라는 존재에 대한 신화역시 깨져서리..</div> <div>적어도, 진짜 부모 별거 없으니, 우리끼리 자력갱생하면서 우야둥둥 동병상련하자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모임이라고 결성하고 잡았어요.</span></div></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 <div>나쁜 남자가 아니라, 나쁜 새끼한테 알면서도 낚이는 거야..</div> <div>나는 한번도 내 팔자 내가 꼰적 없어요..</div> <div>그래서, 기스 한번도 난 적 없는 인간들만 돌을 던져야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너무도 순탄하여, 지루한 일상이 계속되는 빌어 먹을 축복을 받은 삶 또한</div> <div>오지랍퍼와 허언증을 낳는 부작용이 동반된다는 거는 </div> <div>삶의 지랄맞은 옵션 맞고요.</div> <div><br style="margin:0px;padding:0px;"></div> <div>그리하여, 그 어떤 삶도, 그 어떤 생도,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거.</div> <div>이만하면, 그만큼 했으면 이제 그만 내려가고 올라갈 때가 되었다고..</div> <div>이제는 그 타이밍이라고..생각하지만, </div> <div>내가 지난 한달동안 한국을 겪은 지난 팔월의 날씨마냥</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덥고, 더우며, 더우니 또 더웠던 2016년 한국의 여름의 온도계의 그래프처럼</span></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삶이 그리 쉽게 그 곁을 내주는 방향전환을 그리던가요</div> <div><br></div> <div>어느 장면하나 안 아까운 것 없지만,</div> <div>내가 좋아했던 장면은</div> <div>어느 날보다 힘든 하루를 마친 진명에게 </div> <div>필기를 합격했으니, 면접오라던 문자가 오는 장면.</div> <div>그리고, 그 어두운 방안에 환하게 빛을 내던 문자위로 쏟아지듯 부어지던 노래가 있었지요.</div> <div><span style="line-height:1.5;">이 노래는 청춘시대 엔딩장면에 집주인 할마니, 요실금빤스입으면서 춤추던 장면에 다시 </span></div> <div>나왔는데..뭐..내 마음대로 청춘시대의 주제곡으로 삼았는데, 불어인데, 가사도 좋구만요</div> <div><br></div> <div>에디트 피아프..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div></div></div> <div><br></div> <div><br></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Sh1l2EGmsu8" frameborder="0"></i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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