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occugaku.com/">http://occugaku.com/</a></div> <div><br></div> <div><b>토지신</b></div> <div><br></div> <div>무섭지는 않고 그냥 제가 겪은 신비한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초등학교 1학년 때 저는 잘 자다가도, 매일 자정만 되면 갑자기 울면서 온 방을 뛰어다녔답니다.</div> <div>몇 분이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조용해지고는 다시 잠이 들었던 거죠.</div> <div>그때 잿빛 덩어리가 절 쫓아오던 꿈을 꿨다는 것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병원에 가봐도 아픈 곳이 전혀 없다고 하니</div> <div>부모님은 근방에서 유명한 샤먼이라고 해야 하나 기도사라고 해야 하나..</div> <div>암튼 그런 일을 하는 노파에게 절 데려갔습니다.</div> <div>영시를 했더니 토지신이 저한테 씌였다고 했습니다.</div> <div>저희 집 밭에 장애물이 있어서 못 지나가게 되자, 토지신이 화가 났다고 합니다.</div> <div>밭에 말뚝 같은 게 박혔다나요.</div> <div>집에 돌아가서 살펴봤더니 할아버지가 밭에 심은 작물 종류를 쉽게 파악하시려고</div> <div>나무 말뚝을 박아서 밭 구역을 나눠볼 수 있게 표시했단 걸 알았습니다.</div> <div>시키는 대로 일주일 동안 소금과 술을 뿌리고 향을 피우고 어머니께서 공양을 했더니 나았습니다.</div> <div><br></div> <div>기도사 노파는 지금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딱히 돈 같은 걸 요구하지도 않았고,</div> <div>저희가 표시할 수 있는 만큼의 사례만 받고 기꺼이 액땜을 해주었습니다. 전병 한 박스였던가.</div> <div>제자는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께서 흉폭해지셔서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셨는데</div> <div>그때도 이 분이 봐주셨더니 뜰에 있던 작은 연못을 메꾼 것이 원인이라고 했습니다.</div> <div>공양을 했더니 아버지는 원래대로 돌아오셨습니다.</div> <div>집에 오신 적도 없던 그 분이 뜰에 연못이 있다는 걸 알 리가 없기 때문에 정말 감탄했습니다.</div> <div><br></div> <div>우연일 수도 있고, 기도사를 믿었기 때문에 나은 것일 수도 있지만</div> <div>오컬트 류의 이야기를 싫어하는 저조차도 놀랄 영시 능력이었습니다.</div> <div>개인적으로 이렇게 남을 돕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 가끔 계시잖아요.</div> <div>돌아가신 게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div> <div>오랫동안 같은 땅에서 살다보니 좋은 신과 나쁜 신이 다양하게 깃드나 봐요.</div> <div><br></div> <div>계속 이런 소리 해서 죄송하지만 선조들의 영혼이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안 믿는 무교인 저에게</div> <div>자연의 소중함과 대지의 깊이를 알게 해준 일이었습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