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또다시 찾아온 주말.. 너무 군대 얘기만 줄창 쓰자니 제 스스로가 재미가 없네요.</div> <div>그래서 지난번에 못 다한 퇴사썰을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div> <div>바로 음슴체로 시작하겠습니당.</div> <div>-------------------------------------------------------------------------------------------</div> <div>중국에서의 6개월...물갈이와 감기몸살로 3일을 쉬던 지옥의 6개월이 끝이났음.</div> <div>다시 한국땅을 밟았을때, 그냥 기뻤음. 이것이 한국의 공기..눈에 보이는 모든 글자가 내가 읽고 인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이</div> <div>너무너무 기뻤음. 내가 한국인이고, 글을 읽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키워주신 부모님 은혜에 감사까지 느낌.</div> <div> </div> <div>한가지 아쉬운건...한국은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삭막했음. 사람들의 눈빛에 웃음이 보이지 않았다고 할까?</div> <div>중국인이 본인을 대할때 표정은 항상 웃음을 머금고 있었는데, 한국은 걍 딱딱했음. 여자들도 아무 반응이 없었음.</div> <div>중국에서 소황제로 살다가, 한국에서 일반인이 된 기분은 그랬음.</div> <div> </div> <div>일주일간의 휴가를 받고, 고향집에 내려갔음. 부모님은 아들이 해외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뭐그리 자랑스러우셨는지,,</div> <div>그런 부모님 눈빛앞에서 차마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릴 수 없었음. </div> <div> </div> <div>부모님: "그래. 회사생활은 할만했고?"</div> <div> </div> <div>나: "아마 오래 다니지는 못할거 같습니다."</div> <div> </div> <div>부모님: "너 또, 성질대로 행동한건 아니지?"</div> <div> </div> <div>나: ".....걍 할말은 하고 살아야죠...ㅎㅎ"</div> <div> </div> <div>부모님: "제발...억울해도 입 다물고...다른 친구들처럼 참고..또 참고 모나지 않게 살아라. 그거말고는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다 ㅠㅠ"</div> <div> </div> <div>나: "네...."</div> <div> </div> <div>부모님은 20살까지의 본인의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기에...대학을 졸업한 아들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는걸 모르셨음..아니...</div> <div>인정하려 하시질 않으셨음.</div> <div> </div> <div>회사로 복귀했던 시기가 아마도 2월이었음. 이미 당시 본인의 동기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표를 쓴 상태.</div> <div>부서에는 유일하게 부장님과 이사님만 계셨음..(부장님은 천진에 계셨음).</div> <div>어쨌든 본인이 입사하던 당시의 멤버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거임.</div> <div> </div> <div>이사님과 대면한 그날, 이사님이 회사를 그만두신다는 얘기도 동시에 들었음. 한국에 있는 제조팀도 상태가 병신이라..</div> <div>혼자 왕따생활 하시다가, 못버티고 나가시게 된거임. 하긴...여기저기 오라는 회사도 많으신 분께서 굳이 이런 회사에 남을 이유가 없었음.</div> <div>이사님이 계셨기에, 부족한 실력이나마 걱정없이 일했지만 이젠 정말 망해가는 거임..</div> <div> </div> <div>천진에 계신 부장님께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짐. 그래도 어쩌겠음. 소문은 돌고돌아~ 이사님의 소식을 들은 부장님은, 천진</div> <div>출장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하셨으니..</div> <div> </div> <div>부장님께서 나가시기전에 본인을 따로만나 식사를 하셨음. 당신을 따라오라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본인의 추진력과 상황판단, 처리 능력은</div> <div>지금까지 본적없는 발군이라고 하셨음. 그러나 본인은 따라가지 않았음. 당시 생각이 어른들은 어쨌든 믿을수가 없다 였음.</div> <div>일단 좀더 다녀보고 결정하겠다고 하였음.</div> <div> </div> <div>그렇게 2월부터 4월까지 부서엔 본인 혼자만 남게 되었음. 다행히 중국에서 일을 제대로 경험하던 터라, 간혹 발생하는 트러블은 혼자서 대응이</div> <div>가능했음. 예전에는, 현지에 문제가 생기면 현지 제조팀에서 출장 요청이 들어옴. 시도때도 없이 중국과 한국을 왔다갔다 해야하는 거임.</div> <div>왜냐면, 제조팀은 절대로 일을 도와주지 않았으니까...한가지 예의 경우로 컴퓨터에 랜선이 끊어져서 통신이 안될때도 비전팀이 출장을 가야했음.</div> <div> </div> <div>출장을 가게되면, 온갖 허드렛일을 하다가 돌아오는 패턴..(이것 때문에 우리 부서에 사람이 다 나간거...)</div> <div>비행기값과, 출장비보다 사람을 왔다갔다 괴롭게 하는데 더 비중을 두고 있었음.  </div> <div>하지만 본인은 현지 공장에 대부분의 중국인들을 포섭한 상태였음. 중국어도 가능했음.</div> <div> </div> <div>제조팀이 장비에 프로그램 문제가 발생한다고 출장요청을 하면, 본인은 바로 현장 라인 중국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음.</div> <div>어떤 문제가 있는지? 장비의 상태는 어떤지? 화면상에 어떤 에러메세지가 있는지? 케이블은 끊어진거 없이 잘 연결되어있는지?</div> <div>중국 친구들은 귀찮은 일이라도 진심을다해 도와주었음. </div> <div> </div> <div>그러다 보니 반복되는 패턴이, 그룹웨어상에 회사가 떠들썩 하도록 사건을 부풀려서 현지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서가 올라옴-></div> <div>당연히 본인에게 출장 명령이 떨어짐-> 본인은 중국친구들과 전화 통화를함.->중국 친구들이 해결 -> 출장 취소.</div> <div> </div> <div>그렇게 2개월동안 혼자 한국에서 버텼음. 그럼 과연 편했느냐? 아니올시다였음.</div> <div> </div> <div>설계팀과의 회의.. 회사에서 검사장비에 대해 유일한 경험자였기 때문에....</div> <div>설계팀 :기존의 컨셉으로 다른 회사에 수주를 받았는데, 이부분 이부분을 수정할 계획이다. 문제 없겠느냐? 이런 식이면, </div> <div> </div> <div>본인: 나는 저번 설비 이렇게 이렇게 쓰니까 너무 불편하더라. 그리고, UPS를 왜 위에다가 달아놨냐. 그 무거운걸 올렸다 내렸다 불편하다. 카메라 조명이 고르지 않다. 화면에 밝기가 일정해야 프로그램 검사가 잘되는데, 지난번 설비는 조명이 별로다. 등등 경험을 공유해야 했음.</div> <div> </div> <div>영업팀과의 회의..</div> <div>영업팀: 이번 장비를 다른 회사에 영업을 할려고 하는데, 이런이런 기능 추가 가능하겠느냐? 우리 설비의 정확한 검사사양이 어느정도냐?</div> <div> </div> <div>본인: 이러이러한 이유로, 기능을 추가할 순 있겠으나, 그 기능은 이런이런 이유로 아무 의미가 없음. 우리 설비 사양은 대충 이정도임.</div> <div>        그 기능은 구현가능할 것이나, 지금 본인의 실력으로 빠른 시일내에 만드는건 불가함. 사람 더 뽑아야 함.</div> <div> </div> <div>품질팀과의 회의</div> <div>품질팀: 현지 고객사에서 이런 데이터를 보내왔는데, 어떻게 된거냐? 이 데이터로 본다면, 과검출이 너무 많이 나는거 아니냐?</div> <div> </div> <div>본인: 그 데이터를 봤을때 본인도 뭐가뭔지 모르겠음. 그 메일 보낸사람 전화번호 불러보셈. 내가 통화하겠음.</div> <div>        전화해보니, 이 데이터는 검사된 물질의 좌표임. 사용자가 검사영역을 너무 크게 잡아서 잡히면 안되는 부분이 잡힌거임.</div> <div>        다시 검사영역 잘 맞추면 과검이 나지 않을거임. </div> <div> </div> <div>구매팀에서 기구 구매목록에서 비전부 목록을 주면서, 필요한거 필요없는거 분석해달라는 요청 </div> <div> </div> <div>등등....그렇게 150명 규모의 회사에서 혼자 부서를 지키며, 온갖 일을 멀티 플레이어로 해야했음. 그나마 다행인건 토요일 혹은, 일요일은 쉴 수 있었음.</div> <div>물론 못쉬는 날도 많았으나, 중국의 경험을 하고나니, 한달에 하루만 쉬어도 너무너무 행복했음. </div> <div> </div> <div>그렇게 1개월 조금 넘어서.. 회사 사람들 대부분과 안면을 트고 더이상 신입사원으로 본인을 대하는 사람이 없어짐.</div> <div>그리고 회장님과 대면하게됨. 지금까지 쭉 지켜본바, 제조팀 보고서에 의하면 항상 현지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지금까지 사람들과는 다르게</div> <div>본인은 출장도 안나가고 일을 다 처리하는게 너무너무 신기하다고 하셨음.</div> <div> </div> <div>회장님: "어허...그럼 ㅇㅇ이는 중국어를 할줄 알았나?? 학교다닐때 중국어를 공부했나?"</div> <div> </div> <div>나: "아뇨. 출장나가서 현지에서 일하다보니, 어느순간 중국어를 하고 있더군요.."</div> <div> </div> <div>회장님: "뭣이라? ㅇㅇ이는 천재인가? 아니면 우리회사 직원들은 다 바본가? 왜 중국어를 못하지??"</div> <div> </div> <div>나: "제가볼땐, 이 회사 직원들이 바본거 같은데요...아니...정신들이 썩어빠진거 같아요."</div> <div> </div> <div>회장님: "잠깐 나랑 커피한잔 할래?"</div> <div> </div> <div>회장님과 커피를 마시고, 식사를 하면서 본인은 지금까지 느낀바, 앞으로 만들어가야하는 회사의 분위기에 대해서 성토했음.</div> <div> </div> <div>나: "제가 아직 젊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너무 안이하게 살고있는거 같습니다. 적어도 내가 소속된 회사가 어떤일을 하는지,</div> <div>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파악을 했으면, 그걸 더 개발하고, 새로운걸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해야하는데. 아직까지 중국어도 제대로 하는</div> <div>      직원이 없다는게 이해가 안가요. 왜 영업팀만 중국어를 합니까? 구매팀, 제조팀, 비전팀은 중국인이랑 이야기 할일이 없나요?"</div> <div> </div> <div>회장님: "옳다. 니말이 옳다."</div> <div> </div> <div>나: "제가 한달간 여러 팀 회의에 참석해본결과, 너무 자기중심적입니다. 팀끼리 서로 협력해야 하는데, 이건 니네 일이니까 우린 몰라도된다는</div> <div>      생각이 팽배해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회사 1년도 안다닌 저도 전체 싸이클이 보이는데, 도대체 이 회사에서 5년 10년 일한</div> <div>      인간들이 아직도 다른부서 업무랑 자기들 업무의 연관성을 파악 못하고 있는게 말이 됩니까?"</div> <div> </div> <div>회장님: "옳다. 니말이 전적으로 옳다."</div> <div> </div> <div>나: "그래서 저도 더이상은 못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회장님: "!!!!!"</div> <div> </div> <div>------------------------------------------------------------------------------</div> <div>일단 잠시 쉬겠습니다. 눈이 아파서...일단 강조는 안했지만, 중간중간 사이다가 있긴 했음..(구질구질)</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