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잠시 공게에 좀 다녀와봤습니다. 공게 첫글이 베오베에 가서 기분이 상큼하네요.. ㅎㅎ</div> <div>7년 전부터 오유를 눈팅하며 열심히 찾던 소재가 사실은 공포소재 였거든요. ㅎㅎ </div> <div>특히나 조선시대 괴담 같은건 오싹오싹!! 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라</div> <div>무척 좋아합니다. ㅎㅎ 대학시절. 저희 학교는 학생들의 80%인원들이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해오던지라..</div> <div> </div> <div>비가 오거나, 번개치는 날이면 후레쉬랑, 이불 같은거 둘둘 뭉쳐서 덮어쓰고 형님들 방에 뛰어가서 </div> <div>무서운 얘기 하면서 놀자고 떼쓰고 했거든요. 그때마다 형님들이 귀엽다고 군대시절 귀신얘기나, 할아버지 할머니시절 이야기..</div> <div>동아리 방 전설.. 파네라이 시계모임가서 만났던 분들 통해 들은 도시전설 등등...밤새도록 이야기하고 놀곤 했습니다. ㅎㅎ</div> <div> </div> <div>사이다 소재는 제 성격상 늘상 벌어지는 일이라 가장 소재가 많겠지만,, 공포이야기도 소재가 무궁무진 하긴 하지요..ㅎㅎ</div> <div>외갓집 특성상, 무속인이나 불교관련 이야기까지 하여.. 집안이 원채 특이한 집안이라..친가쪽 역시 할아버지 직업이나, 아버지 직업부터...ㅎㅎㅎ</div> <div> </div> <div>가끔씩 생각날때 공게를 들려볼까 합니다..ㅎ</div> <div> </div> <div>이번에 사이다썰은, 군인들의 연례행사 "전장비" 관련하여 써보려 합니다. 이게 사이다가 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div> <div>그럼 시작해 보지용~</div> <div>--------------------------------------------------------------------------------------------------------------</div> <div> </div> <div>군대에는 전장비라는 시기가 있음. "진지공사" , "정장비". 군인들에게는 떼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인고의 시간..</div> <div>진지 공사는 여러분도 군시절 전설을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천지창조의 순간. 인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임.</div> <div>삽질을 해서 산을 만들었다니... 하루만에 산 하나를 민둥산으로 만들었다던지... 나무를 흔들어서 뽑아내는 이야기는 거짓말 같겠지만,</div> <div>30-50%는 실화가 존재하고, 대부분이 군생활하며 목격할 수 있는 위대한 이야기 임.</div> <div> </div> <div>진지공사때는 본인에게 특별한 추억이 없음. 있었다면, 첫번째 춘계 진지공사를 경험했을때, 알토란 같던 후임들이 연속으로 2명이 들어왔던 추억..</div> <div>그때가 본인이 상병 1호봉 시절이었음. 소식도 못들었건만... 진지공사 후 복귀하는 차량에서 분과에 후임들이 새로 와있다는 간부의 통화를 </div> <div>엿들었을때... 본인도 모르게 악셀에 힘이 들어가고... 시속 80km로 속도를 올려서 복귀했다는....맞선임은 옆에서 찐따새끼 ㅎㅎ 하면서 비웃고..ㅋㅋ</div> <div> </div> <div>맞후임과, 아들을 동시에 받았던 그때 기분은 군생활 중 가장 기분좋았던 하루가 아니였을지..ㅎㅎ</div> <div>동시에 본인의 소울브로 맞선임도 아들을 받은 날이기도 함. ㅎㅎ 내 맞후임이 맞선임 아들. ㅋㅋㅋ</div> <div> </div> <div>전장비는 후임병시절 한번 경험했고, 본인이 상병 5-6호봉때 맞선임과 함께 분과를 이끌었었고...ㅎ</div> <div> </div> <div>8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후임병시절 당시 분대장이 잡아놓은 체계 때문에. 후임병들은 정비에 참여할 수 없었고, 잔심부름이나 하면서</div> <div>선임들 짜증을 다 받아내야 했음.</div> <div> </div> <div>아.. 전장비가 뭐냐하면.. 군대에서 제일 중요한게 전투력 아니겠음? 물론 병사들의 훈련 숙련도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것은</div> <div>전투장비의 점검 상태임. 총이 잘 수입되어 있고, 고장나지 않는게 현대전에선 가장 중요한거 아니겠음.</div> <div>포병들은 물론 포가 잘 정비되어있고, 위장 페인트가 잘 칠해져 있어야 하고. 운전병들은 당연히 자동차 정비상태가 가장 중요한 거임.</div> <div> </div> <div>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렇게 몇달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전장비 준비를 하고, 전장비 날짜가 되면 사단에서 쭈욱 검사를 함.</div> <div>그 시기가 몇일정도 걸렸던걸로.. 이 전장비 행사를 지나고 나면, 한해 군생활의 반이 지나갔다 해도 될만큼 당시 우리 포병에게는 </div> <div>중요한 행사였음.</div> <div> </div> <div>과거 선임병들이 주도했을 당시는, 정말 할일이 없을때 정비를 했음. 군대에서는 그날그날 배차가 나는 차량이 있는데.</div> <div>예를들어 당시 우리중대 차량이 8대가 있었다면, 오늘은 1호차. 내일은 5호차 등등.. (번호는 내 임의로 넣은거임. 왠지 군사기밀 같아서. ㅋㅋ)</div> <div>그럼 해당 배차된 차량이 움직이기 하루전날 부리나케 정비를 하는 식이였음.</div> <div> </div> <div>당시 엄밀히 보자면, 우리는 대대소속 운전병이 중대로 파견나온거나 마찬가지임. 원칙상.</div> <div>실제 우리의 상관은 대대의 수송관님이셨지, 중대 간부들이 아니라고 할까? 왜냐면...수송부 관련 업무에 있어서는 어떠한 간부도 신경쓰지</div> <div>않았고, 모두가 수송관, 정비관님께서 지시를 하달 하셨고, 분대장들이 자체적으로 업무를 편성하여</div> <div>중대에서의 하루를 보내는 식이었으니까..</div> <div> </div> <div>하루 일과를 시작하면, 전 중대원들 모아놓고 작업 편성을함. 간부들이 오늘은 탄약고 청소를 한다. 인원 15명 필요하다 하면 </div> <div>인원모으고, 사격장 보수공사한다. 인원 6명!! 진입로 보수 7명!! 등등...이런식으로 인원을 뽑았음.</div> <div>그럼 우리 수송부는? 간부들이 물어봄. </div> <div> </div> <div>간부: "금일 수송부는 계획이 뭔가?" </div> <div> </div> <div>선임들: "차량정비 입니다!!"</div> <div> </div> <div>간부: "인원 몇명 필요해?"</div> <div> </div> <div>선임들: "(눈치보며...)음...6명 입니다. (수송부 전인원 13명)"</div> <div> </div> <div>간부: "무슨 정비를 하는데 6명이나 필요해? 4명만 빼고 나머지 인원 이쪽으로 넘겨."</div> <div> </div> <div>선임들: "네!"</div> <div> </div> <div>어찌보면, 그런 분위기 였기 때문에 후임들에게 정비를 가르쳐주지 않은 걸지도...</div> <div>그리고 포병들 작업에 지원된 수송부 후임들은 다른 동기들보다 더 눈치보며 일해야 했음. 포병들이 은근히 운전병들을 남의식구</div> <div>취급했기에..</div> <div> </div> <div>(여기서 잠깐 본인과 맞선임이 선임병이 되었을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 비교해 보겠음.)</div> <div> </div> <div>간부: "금일 수송부는 계획이 뭔가?"</div> <div> </div> <div>나: "차량 정비 및 산악 운전 훈련입니다."</div> <div> </div> <div>간부: "인원 몇명 필요해?"</div> <div> </div> <div>나: "다 필요합니다."</div> <div> </div> <div>간부: "야. 니네 수송부 인원이 13명인데 그 인원이 다 필요하냐?"</div> <div> </div> <div>나: "얘네들 운전병입니다. 운전병이 운전 연습 게을리하고, 정비 게을리하면, 훈련나가서 사고나면 그책임 누가 집니까?"</div> <div> </div> <div>간부: "그래도..."</div> <div> </div> <div>나: "아...운전이 숙달되고, 정비도 다 알고있는 인원은 작업참여 가능합니다. ㅇㅇ상병님(맞선임). 저랑 오늘 일과함 뛰어보지 말입니다? ㅎㅎ"</div> <div> </div> <div>맞선임: "그럴까? ㅋㅋ"</div> <div> </div> <div>간부: "야...너네같은 고참들이 작업들어오면 작업효율 떨어져. 일병 이하로 투입시켜."</div> <div> </div> <div>맞선임: "얘네들은 지금 죽자고 운전연습 시켜도, 훈련때 어리버리 탑니다. 그때되서 우리애들한테 욕안할꺼 아니지 않습니까?"</div> <div> </div> <div>나: "정 그러시면, 대대에 연락해서 수송관님께 여쭤보겠습니다. 부대 병사들 생명걸고 훈련나가는 우리 애들. 작업이 중요한지</div> <div>      훈련이 중요한지."</div> <div> </div> <div>간부: "......그래...수송....니네들 얼마나 잘하나 한번 지켜본다. 수송부 작업 열외."</div> <div>-----------------------------------------------------------------------------------------</div> <div> </div> <div>뭐 이런 차이가 있었음. 그러면 우린 성실히 수송부 일을 했나? 하면.... 그렇지 않았음.</div> <div>매일매일 작업을 열외하고 차량을 뜯어고치다 보니...더이상은 정비할 부분이 없었기 때문....;;; 그때면 본인과 맞선임은 </div> <div>가까운 언덕에 누워서 후임들 일하는걸 감독했음. 일병 1호봉인 본인의 맞후임이 밑에 이등병들 데리고 정비연습.</div> <div> </div> <div>그냥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시키는거....ㅋㅋㅋ 정비할게 없으니까... 아니면, 이등병들 가위바위보 시켜서, 대대로 올려보냈음.</div> <div>가서 수송관님이랑 정비관님께 좀 심도있는 교육 받으라고...대대에 가면 선임들이 없어서 애들이 마음이 편한걸 경험상 알고있기도 했음.</div> <div>그냥 소풍 보내주는거였음. 대대는 일과시간에도 PX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었음.</div> <div>(후임병 시절 대대에 한번도 못가본 맞선임과 본인은 한을 그렇게 풀었음..)</div> <div> </div> <div>그옆에서는 이등병인 본인의 아들이 열심히 트레라를 차량에 걸고, 후진 주차연습을 했음. 사고가 나는지 안나는지만 옆에서 지켜만 봤음.</div> <div>정비하다가 정말 모르는게 있으면 그때는 맞선임이 출동했고..</div> <div> </div> <div>대부분의 업무지시는 일병1호봉인 맞후임을 통해서 시켰음. 왜냐하면...짬밥차이가 많이 나서..내가 전역하면 맞후임이 바로 분대 왕고가 됨.</div> <div>미리 애들 끌어가는 연습을 시키는 중.... 애들한테 지시하는 목소리가 작거나, 버벅거리면 본인이 언덕위에서 꾸지람을 줬음.</div> <div> </div> <div>나: "얌마. 발음 정확하게. 쟤네들이 잘 알아듣도록 또박또박 말해. 쟤네들 입에서 잘못들었습니다. 소리 나오면, 니놈은 오늘 샤워장에서</div> <div>      내 비누를 줍게 될거야."</div> <div> </div> <div>맞후임: "헤헤헤...넹...."</div> <div> </div> <div>나: "좋아하는거 같은데? 야!!! ㅇㅇ상병(맞선임). 니 아들 게인거 같어!!!!"</div> <div> </div> <div>맞선임: "다들 주댕이 닥쳐라....찐따새끼들.....쯧쯧쯧..."</div> <div> </div> <div>내가 생각하는 선임은 딴거 없었음. 가장 중요할때 애들 대신해서 책임져주는거. 그거만 해주면 일은 애들이 다 알아서 잘할거라고 믿었음.</div> <div>옆에서 이거저거 잔소리 하면, 후임병들 주눅들어서 일을 더 못함. 얘네들 다 20살 이상 성인들인데, 까짓 군대 작업 하나 못할까 싶었음.</div> <div> </div> <div>일과가 매일 이렇다 보니. 당연히 포대 간부들은 맞선임과 본인...우리 수송부를 어떻게든 물어 뜯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음.</div> <div>그리고, 전장비라는 행사는 그런 우리 수송부에겐 시험대에 올라야하는 순간이 된 거임. </div> <div>모든 포대원들이 전장비 1달 전부터 미친듯이 포를 분해하고 닦고, 기름치고, 위장페인트 새로 칠하고, 비오는날 비맞아 가면서</div> <div>작업할때...</div> <div> </div> <div>맞선임과 나는 박스카(지휘통제 차량) 안에 PX에서 사온 과자나 햄을 벌려놓고, 후임들 먹이면서 놀았음. 비오는 날은 귀신얘기 하면서...</div> <div>(물론. 난 PX음식 안먹음)</div> <div> </div> <div>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전장비가 시작되었음. 사단에서 수송관님과, 정비관님을 대동하고 직접 우리중대로 검사를 하러 오심.</div> <div>사단 검사관이 수송부 차량을 보시더니, 깜짝 놀랐음. 척 봐도 상태가 광이 번쩍번쩍 난다고 함.</div> <div>수송관님이 흐뭇해 하셨음. 얘네들이 우리 대대에서 제일 일 잘하는 용사들이라고. 제일 먼저 보여주러 오셨다고 함.</div> <div> </div> <div>그렇게 전장비 첫날. 우리는 그냥 합격판정 받고. 끝이나버렸음. 수송관님이 특별히 치킨을 사다 주셨고,</div> <div>나머지 포병들 미친듯이 눈치보고 뛰어다니는 그곳에서 수송부는 후라이드 치킨을 뜯었음. 후임들이 특히 보람차 하는 모습이 보기좋았음.</div> <div> </div> <div>나: "ㅇㅇㅇ이.(맞후임)"</div> <div> </div> <div>맞후임: "네."</div> <div> </div> <div>나: "수고했다. 혹시 포상휴가 나오면 니꺼다."</div> <div> </div> <div>맞후임: "아닙니다. ㅎㅎㅎ"</div> <div> </div> <div>맞선임: "그럼 나줘 아들."</div> <div> </div> <div>나: "좀 닥쳐주세요."</div> <div> </div> <div>참 대단하게도...자뻑인가...우리 중대 수송부는 사단 전체에서 1등 결과를 받았음. 당연히 포상휴가 및 외박, 짜장면, 치킨 등이 내려왔고.</div> <div>우리 포대는, 전장비 1차 점검 실패로 2차 재평가를 받아야 했음.</div> <div> </div> <div>포병들이 재평가 준비로 미친듯이 달릴때, 우리는 생활관에서 휴식을 취했음.</div> <div>그걸 못마땅해 하는 보급관이 있었음.</div> <div> </div> <div>보급관: "야. 수송. 니네들 여기서 쉬지말고, 중대원들 좀 도와주지?"</div> <div> </div> <div>나: "저희 인원 13명 입니다. 우리 중대 수송차량 9대지 말입니다. 우리 포대 포가 6개입니다. 포병인원 78명이지 말입니다."</div> <div> </div> <div>맞선임: "와!!! 그럼 포 한대에 몇명이 달라붙어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나: "전투 준비는 매일매일 준비하는 겁니다. 군인은 맡은바 보직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 봅니다. 포닦는건 우리 보직이 아니지 말입니다."</div> <div> </div> <div>맞선임: "야. 우리 이참에 부사관이나 할래? ㅋㅋ"</div> <div> </div> <div>나: "시끄럽소."</div> <div> </div> <div>보급관: "부들부들...."</div> <div> </div> <div>우리의 선임들도 물론 열심히 했지만, 전장비때 그냥 평타 겨우 찍었음. 우리는 사단 1등을 했음. 맞선임과 본인은 그들이 틀렸고 우리가 옳았다고</div> <div>믿게된 하루였음. </div> <div>그뒤로 간부들은 수송부 일에대해 일체 참견을 못했음. 수송관님과 대대장님이 맞선임과 본인의 끼를 인정해 주셨기에 가능했음.</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