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예전에 가족회사 얘기로 너무 오래 끌어서.. 예고편 겸... 짧게 하나 쓰고, 반응봐서 길게 가보려 합니다.</div> <div> </div> <div>동기들 사이에서는 공포탄 사건 이라 불리는 전설이죠.</div> <div> </div> <div>당시 야간근무는 위병소 or 불침번이 있었는데. 위병소는 후임병들에겐 가장 군생활을 겁나게 만드는 곳이었죠.</div> <div>새벽 2-3시 정도..아무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선임병과 후임병 단 둘만의 시간..</div> <div> </div> <div>1시간 근무 시간동안, 단잠을 깬 선임병의 짜증을 후임병은 1시간동안 듣고있어야 했죠..</div> <div> </div> <div>주로 위병수칙 4-5가지를 암기하도록 시키는데, 단 한글자라도 틀리면 바로 쌍욕먹고 1시간동안 죄송합니다만 외쳐야 했지요..</div> <div>제가 참을 수 없던건, 여자친구와의 성관계는 어떻게 하는지?, 처녀였는지? 계속 여자친구를 들먹이는 내용.</div> <div> 혹은 부모 험담도 들어야 했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모두 부정당하는 듯한 조롱을 들어야 했습니다</div> <div> </div> <div>처음엔 누구나 그러하듯, 좋은 후임이 되려고 노력했고, 뜻에 거스르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만, 그게 오래가지 않더군요.</div> <div>그당시 뱃속에서 자라던 흑 이무기가 용납하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그날도...위병근무에 선임병과 나갔지요. 이등병 6호봉시절...</div> <div> </div> <div>선임: "위병근무 수칙 1."</div> <div> </div> <div>나: "본 초소는.."</div> <div> </div> <div>선임: "다시."</div> <div> </div> <div>나: "본 초소.."</div> <div> </div> <div>선임: "다시."</div> <div> </div> <div>나: "본 위병소.."</div> <div> </div> <div>선임: "다시."</div> <div> </div> <div>.......이렇게 20분......</div> <div> </div> <div>나: "죄송합니다. 첫 부분만 알려주시면 틀리지않고 말 할 수 있습니다."</div> <div> </div> <div>선임: "야 씨x아. 이걸 못외우냐? 너 좋은 대학 다닌다며? 근데 이걸 못외우냐?"</div> <div> </div> <div>나: "(난 대학 얘기한적 없지만 서도...)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선임: "사회에서는 어땠는진 모르겠는데, 여기서 너는 그냥 좆병신인거야 알아? ㅎㅎ 열받냐?"</div> <div> </div> <div>나: "아닙니다. 제가 못외운 탓이니 열받지않..."</div> <div> </div> <div>선임: "아가리 싸물어라. 이새끼들은 말이 x나 많아. 그래서 어쩌라고 ㅆㅃㄻ."</div> <div> </div> <div>....이렇게 30분....</div> <div> </div> <div>나: "죄송하지만, 위병수칙 수첩 한번만 참고하면 안되겠습니까? 욕은 먹더라도 어느부분이 틀린지는 알아야 겠습니다." (이때 이미 한계가 왔음..)</div> <div> </div> <div>선임: "보지마라."</div> <div> </div> <div>나: (수첩을 뒤짐)</div> <div> </div> <div>선임: 보지마라고!!새x야. 보면 죽여버린다.</div> <div> </div> <div>나: 본 '소초' 는 위병초소로..... 하....(피식)</div> <div> </div> <div>그랬음. 본인이 50분동안 욕을 먹게된 원인은. 소초를 초소라고 말한 이유였음. 이때 이미 어이가 털림. 분노로인해 손이 덜덜 떨림..</div> <div>고작 소초 하나로 사람을 1시간동안 괴롭히다니...이건 아니었음. 적어도 이런 이유로 욕먹으러 군대온건 아니었음.</div> <div> </div> <div>선임: "너 지금 명령 불복종인거 아냐? 넌 복귀하고 뒈졌어."</div> <div> </div> <div>나: "ㅇㅇ 상병님. 제가 아무리 모자라는 이등병이지만, 지금 하신 말씀이 명령 불복종이라면, 그전에 ㅇㅇ상병님이 하신건 내무부조리 아닙니까?"</div> <div>(이때 이미 이놈이 멍청하단걸 알고 있었고, 제발 한대 쳐주라...살짝만 이라도 밀어주라...기도 하고있었음. 다음 수를 이미 생각해두고...)</div> <div> </div> <div>선임: "개x끼야!"</div> <div> </div> <div>(퍽) (자기 방탄으로 본인의 방탄을 때림) </div> <div> </div> <div>(빵!! 두다다다다다다!!!!!)</div> <div> </div> <div>............뭐야!!!!!!!!!!!!!</div> <div> </div> <div>당직사관 위병소로 달려나옴. 다음날 우리 중대는 발칵 뒤집어짐. 대대장님 소환. 연대에 보고들어감. 선임은 영창.....인가??</div> <div> </div> <div>그랬음. 위병소는 공포탄이지만, 공포탄이라도 한발 한발 소중한 것임. 모든 탄피에는 사용한 명분과 이유가 있어야함.</div> <div>군 생활 2년 동안 사격시간 외에는, 공포탄 한발 당겨본적 없는 남자들이 많을거임. </div> <div> </div> <div>본인은 선임이 방탄으로 치는 순간, 조종간 연발로 바꿈과 동시에 앞으로 넘어지며, 방아쇠를 당겨버림. 두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div> <div> </div> <div>행정반에서 당직사관과, 당직병과, 불침번이 달려 나왔을때 마주한것은 바닥에 엎어져서 정신을 못차리는 본인의 모습이었음.</div> <div>아니.</div> <div> </div> <div>애초에 저 멀리 행정반에서 사람들이 달려나오기 전 까지 우리에겐 1분 가량의 텀이 있었음. </div> <div> </div> <div>선임: "야!!!!ㅇㅇ야!! 빨리 일어나 새끼야!! 제발!!!"</div> <div> </div> <div>나: "으윽.....윽....."</div> <div> </div> <div>선임: "야!!!!(당황해서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음...이게 좀 웃겼음. ㅋㅋ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 ㅋㅋㅋ)"</div> <div> </div> <div>분명 공포탄이라도 함부로 이유없이 갈긴건 징계사유가 됨. 하지만, 본인은 한대 맞고 쓰러지며 우연히(?) 조종간 연발로 바뀌었고.</div> <div> 어쩔 수 없이(?) 격발이 당겨진(?) 상태라....아무리 군대가 대가리가 없는 단체라도. 이등병을 영창보내진 않음.</div> <div> </div> <div>다음날 대대장님이 오셨고. 선임은 아침부터 마당에 머리를 박고 있었음. 본인은 침상에 누워있고. 머리를 맞고 귀가 잘 안들린다고 꾀병을 부림.</div> <div>행정반에서는 길길이 날뛰는 대대장님 목소리가 들림.</div> <div> </div> <div>"우리 부대가 구타라니!!! 우리 부대가 구타라니!!!!!!!!!!!!"</div> <div> </div> <div>정작 그러시는 본인은 머리를 박고있는 선임을 축구공 마냥 걷어차고 있었음.</div> <div>비겁한 놈들 특징이 높은 사람한테는 반항할 엄두도 못내는거 아님? 맞을때마다 "죄송합니다!" 열심히 외치는 선임병의 비겁함을 보았음. ㅎㅎ</div> <div> </div> <div>본인도 행정반에 불려감. 대대장님은 본인을 공주님 대하듯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셨음.</div> <div>당시 본인의 판단에 대대장도 높아봤자 고장 중령임. 앞으로 대령, 준장 달려면 부대가 시끄러워지면 안되겠지? 하는 생각.</div> <div> </div> <div>나: "대대장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대대장: "아니야. 아니야. 그래 다친곳은 괜찮나?"</div> <div> </div> <div>나: "네. 이상없습니다."</div> <div> </div> <div>대대장: "(선임을 가리키며) 저놈은. 영창이야. 내 부대에 저런놈을 둘순 없지."</div> <div> </div> <div>나: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대대장님. 오해십니다. 저는 맞은게 아니라 발을 헛디뎌 넘어진 것입니다.!!!!"</div> <div> </div> <div>대대장: "어허! 일어나. 여기 당직사관도 봤고, 다른 병사들도 자네가 쓰러져 있는걸 봤다고 하던데. 겁내지 마. 내가 후환 없도록 잘 처리할께."</div> <div> </div> <div>나: "대대장님. 사나이가 군대까지 와서, 고작 같은 식구가 무서워서 이런다고 보십니까? 솔직히 말씀드려서 가족은 미우나 고우나 가족 아닙니까.</div> <div> ㅇㅇ상병역시 대대장님께는 미우나 고우나 내새끼 아닙니까. 저는 고작 이런 이유로 가족을 내치고 싶지 않습니다."</div> <div> </div> <div>대대장: (포~~~옥풍 감동 ㅠㅠㅠㅠ내 두손을 꼭 잡으며)"너 이새끼. 이~~~노무새끼!!!(궁뎅이 팡팡)"</div> <div> </div> <div>.....그렇게 선임병은 영창을 면하고 군장돌기 1주일로 징계를 받음. 뭐..어차피 공포탄 사용 명분은 아무거나 갖다 붙이면 되니까..</div> <div>그리고 본인은 포상휴가 1일을 받음. 대대장 감동상(?).</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후에 군장도는 선임옆에 가서 조용히 얘기했음.</div> <div> </div> <div>나: "야...씨발아....니 군생활 앞으로 내가 꼬아주마. ㅎㅎㅎ 이등병, 일병일때는 모든게 용서가 된다는거 알고있냐? 사람 잘못건드렸다 넌."</div> <div> </div> <div>선임: "..........(후들후들)"</div> <div> </div> <div>그 선임은 전역하는 그 순간까지 본인의 라이터로 생활했음. 담배 불 붙이는 라이터.</div> <div>이게 후임들에게 전설처럼 내려오던 당시 본인 부대의 공포탄 사건 전말이었음.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