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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da_2730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53
    조회수 : 8461
    IP : 121.131.***.144
    댓글 : 28개
    등록시간 : 2016/01/28 23:12:21
    http://todayhumor.com/?soda_2730 모바일
    오늘 겪은 약한 사이다 2잔(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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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안녕하세요. 일단 노인 공경정신이 투철하신 분들은 이 글을 읽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div> <div>제가 어른께 욕을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수돗물이 얼어서 물을 못쓴지 4일째라...집에 물이 음슴으로 음슴체.</div> <div> </div> <div> </div> <div>집에 물이 안나온지 4일째, 회사 갔다가 퇴근하면서 찜질방 내 목욕탕 간지도 4일째.</div> <div>3일차 부터 불친절한 때밀이 아저씨가 계속 눈에 거슬렸음. 항상 짜증이 나있는 상태인듯 했음.</div> <div>눈빛에도 항상 짜증이 묻어나오는 느낌이 들었음. </div> <div> </div> <div>중국인들이 자주 목욕탕에 오는데, 그닥 별거 없는데도 애들이 중국말하고 있으면 </div> <div>때밀이 아저씨가 투덜투덜 중국놈들...하는게 마음에 안들었음.  다행히 애들이 한국말을 모르니까 딱히 뭐라하진 않았음.</div> <div> </div> <div>제일 마음에 안드는건 목욕하고 나오면 왠 할머니가 평상에 앉아서 삶은계란을 까먹고 있음.</div> <div>첨엔 좀 멘붕했음. 남자들이니까 그냥 있지,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면 경찰서행일지도...</div> <div>때밀이 아저씨 어머닌지 와이픈지 모르겠지만, 할머니였음. 어쨌든 알몸의 남자손님들 속에서 태연히 계란을 까먹고있는게</div> <div>대단하기도 했지만, 눈에 거슬렸음. 불친절한 때밀이 아저씨랑 하하 호호 떠드는것도 보통 배짱이 아닌듯 했음.</div> <div> </div> <div>사설이 길었음. 자랑거린 아니고, 본인도 이러면 안되는건 알지만, 집에 양말이 거의 다 떨어져갔음. </div> <div>빨래는 해야 겠는데, 물이 안나와서 목용탕에 3켤레를 챙겨갔음. 요즘 발에 땀이 많이나서 양말에 냄새가 심함. 하루 더 신을 순 없었음.</div> <div> </div> <div>퇴근 후, 집에서 양말을 가지고 목욕탕에 갔더니 마침 늦은 저녁이라 손님이 5명밖에 없었음. </div> <div>목욕탕에서 빨래하는건 진상이지만...4일째 매일매일 7천원씩 내던 돈이 아까워..살짝 진상을 피워보기로 생각..</div> <div> </div> <div>구석에서 눈치보면서 조용히 양말 3켤레를 빨았음...</div> <div>후딱 빨고 다다닷 품속에 3켤레를 숨기고 옷장으로 달려가는데, 오늘도 여전히 할머니와 계란을 까먹는 때밀이 아저씨...</div> <div>본인의 양말을 포착해버렸음.</div> <div> </div> <div>아저씨: "어이 자네. 목욕탕에 빨래하러 왔어?"</div> <div> </div> <div>나: "아. 어르신 죄송합니다. 집에 물이 안나와서, 3켤레만 좀 가지고 왔어요.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아저씨: "아니 젊은 사람이 공중도덕을 몰라?"</div> <div> </div> <div>나: "알고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사정좀 봐주십쇼."</div> <div> </div> <div>아저씨: "아니 목욕탕 물은 씻는데 쓰는거지 자네 빨래하는데 쓰는게 아냐."</div> <div> </div> <div>뭐랄까...그냥 뱃속의 흑염룡이 꿈틀꿈틀 했음. 사실 흑염룡은 그러기엔 명분이 약하다고 속삭였으나. 그 옆에서 계란까먹으며</div> <div>혀를 끌끌차는 할머니가 흑염룡을 승천시킴.</div> <div> </div> <div>나: "아저씨. 저는 집에 물이 안나와서 4일째. 매일매일 여기와요. 때를 미는것도 아니고 그냥 샤워만 하고 나가거든요. 제가 양말 3켤레 </div> <div>     빤 수돗세가 7000원은 안나올 겁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손님들 피해 안가게 조심했습니다."</div> <div> </div> <div>아저씨: "뭐라? 지금 잘했다고 그러나?"</div> <div> </div> <div>뭐랄까...군대에서 갈굼먹던 생각이들었음...끝없이 이어지는 레파토리.....그게 정말 싫었음..</div> <div> </div> <div>흑염룡: (할머니를 휘둘러 할아버지를 제압한다..)</div> <div> </div> <div>나: (할머니를 돌아보며)" 근데 씨X. 여기 왠 미친X이 앉아있어!!!!!!!!!!!!!!!!! 야이 썅X아 남자 목욕탕에 쳐자빠져서 계란이 넘어가냐?!!!!!!!!!!!!!"</div> <div> </div> <div>할머니, 아저씨: (움찔) 할머니 도망감.</div> <div> </div> <div>나: (핸드폰으로 촬영하며) "씨X. 경찰불러. 완전 변태 할망구아냐?"</div> <div> </div> <div>아저씨: "아아..이 사람 내 마누란데. 뭐 어때, 나이도 들만큼 들어서.."</div> <div> </div> <div>나: "닥치고 사장불러. 이놈의 목욕탕은 고객이 존X 만만한가 보지? 지 마누라면 씨X 남탕에 앉혀놔도 되나? 공중 도덕은 니기X.."</div> <div> </div> <div>아저씨: "어허이...자네. 미안해 내가 미안하네."</div> <div> </div> <div>나: "됐구요. 다음에 내눈에 또 남탕에 남자 아닌게 보이면, 그땐 당신도 여탕 다니게 만들어줄테니까. 일 똑바로 해요."</div> <div> </div> <div>아저씨: (돌아서며...)"허....요즘 젊은 사람들 무섭구만........"</div> <div> </div> <div>조용히 평상 구석에 한없이 작아진 마냥 쪼그리고 앉은 아저씨를 보니 가슴한켠이 시큰 했음.</div> <div> </div> <div>뭐.....어쨌든 꿀꿀한 기분을 뒤로한채, 자주가는 단골 해장국집에 들어갔음.</div> <div> </div> <div>거긴 아르바이트 아줌마들이 바뀌어서, 예쁜 조선족 아줌마 2명이 서빙을 하고있음. 아직까진 서빙이 좀 서툴러서</div> <div>우왕좌왕하는 경향이 좀 있음. 예를들면, 다른 테이블 음식을 배달 잘못하는.....</div> <div> </div> <div>본인은 족발보쌈을 하나 시켜서, 상추에, 보쌈을 포개고, 된장을 발라, 무말랭이 3개를 얹어 우걱우걱...</div> <div>방금 승천한 흑염룡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었음.</div> <div> </div> <div>근데 옆 테이블에 또 약간 중년쯤 되어보이는 아저씨들이 시끌시끌 떠들면서 들어옴.</div> <div>아줌마들은 한국말에 너무 조선족 억양이 섞여있어서 딱 봐도 조선족임.</div> <div> </div> <div>아저씨들: "언니. 언니는 어디사람이야? 중국이야 한국이야?"</div> <div> </div> <div>......개인적으로 조선족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음. 만약 중국에서 조선족을 마주한다면 어떻게 행동하는게 좋을지....</div> <div>과연 그들은 자신들을 중국인이라고 여길지 한국인이라고 여길지.... 그런데 답이 나오지 않았음.</div> <div>그래서 조선족을 만나면 중국이냐 한국이냐 물어보는건 큰 실례가 아닐까 생각해본적이 있음. 본인은 조선족의 역사를 모르니까.</div> <div>내가 마치 대단한 애국자인 마냥 한국말 할 줄 아니까, 우리는 한 민족이니 뭐니...할 말은 아닌듯 싶었음.</div> <div> </div> <div>아줌마: "중국사람이요."</div> <div> </div> <div>아저씨들: "아니~한국말해서 여기서 살고있으면, 한국사람이라 해야지~ 중국사람이 여길 왜왔어~~~~?"</div> <div> </div> <div>아줌마는 짜증이 나 보였음. 대답도 안하고 물을 탁! 놓고 가버렸음.</div> <div>쏘주를 한병 주거니 받거니 하며, 아저씨들의 대화 주제는 죄다 중국얘기였음. 뭐 중국이 가봤더니 못살더라.</div> <div>중국은 문화가 미개하다 더라... 서빙하던 아줌마 두명은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계산대에서 둘이 우두커니 듣고있었음.</div> <div> </div> <div>본인은 삼키고 있던 보쌈이 역류하는 기분이 들었음. 오지랖이 넓은 성격...</div> <div>과연...입장을 바꿔놓고, 다른 나라에서 다른나라 사람이 나 들으라는 듯이 옆에서 한국에대해 욕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div> <div>기분이 더러울꺼임. 그렇다면 해서는 안되는 말인거임.</div> <div> </div> <div>왜 사람들은 잠깐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보지 못하는건지...그게 젊은 사람이 아닌 중년의 아저씨들이 모른다는게 용서되지 않았음.</div> <div> </div> <div>나: "아니 씨X. X나 시끄럽네.."</div> <div> </div> <div>아저씨들: "뭐라고?"</div> <div> </div> <div>나: " 嗨, 两个姐姐。他们说的你们听的懂吗?你们对他为什么不抗议吗?“ (어이, 누님들 쟤네들 하는말 알아들어요? 왜 항의안해요?)</div> <div> </div> <div>누님들: (중국어로) 싸워봤자 뭐하겠어?</div> <div> </div> <div>여기서 아저씨들 움찔...본인을 조선족 남자로 여긴듯....</div> <div> </div> <div>나: 저기요 아재들. 동북여자들 우습게 알다가, 흑룡강바닥 구경합니다. 적당히 합시다. 적당히."</div> <div> </div> <div>아저씨들: "...."</div> <div> </div> <div>그렇게 해장국집은 평온을 찾음. </div> <div> </div> <div>다먹고 계산하는데 누님들이 조선족이냐고 물어봄. ㅎㅎㅎㅎ</div> <div>아뇨...그냥 한국 남자입니다. 했더니 누님들 눈에 하트 뿅뿅. 자주 와달라고 손을 잡아 주셨음.</div> <div> </div> <div>암튼...오늘의 약 사이다였음.</div> <div> </div> <div>쓰다보니 재미없네요...빨래한거 때문에 욕을 먹을거 같군요...ㅎㅎ 좋은밤 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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