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매번 제 이야기에 좋은 글과 추천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사실 글을 90%정도 작성하다가 멈추었습니다.</div> <div><br>이번엔 좀 고민할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부터는 중국에서 경험한 유흥의 내용이 나갈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div> <div><br>그럼 오늘의 중국에서 보낸 추석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div> <div><br>사이다가 아니라 오늘은 기분나쁜 무언가를 준 느낌이네요.</div> <div>다시 시작하겠음.</div> <div><br>명절이다 보니, 가정이 있는 출장자들도 잠시나마 시간이 주어져, 한국으로 가는 기회가 생겼음. 중국도 중추절이 우리랑 비슷해서,</div> <div>공장에 사람이 없었음. 그래도 다들 집에 가버리면 안되니까, 현지에서 상황을 살필 최소인력이 남아있어야 했음.</div> <div><br>외주업체와, 친구, 본인중 남아있어야 하는 인원이 1명 필요했음. 외주를 남겨두면 갑질하는거 같아서 외주를 집에 보냈음.</div> <div>친구는, 그대로 두면 우울증 걸릴거 같아서 한국으로 보내야 했음. 결국 본인은 자청하여 중국에 남았음. 부모님께는 추석 수당을 선물로 보내며..ㅎㅎ</div> <div>하루에 15만원씩 더 줬기에...</div> <div><br>다들 집에가고, PLC팀 대리 1명, 제조팀 대리 2명(그중에 한명은 나를 엿먹이려던, 첫날 택시에서 욕먹은 대리, 나머지 한명은 과묵한 사람이었음.</div> <div>당시 출장 멤버중엔 오 그래도 포스좀 있네 싶었던 사람이었음). 당시 제조팀은 소프트웨어 인력은 개무시했지만, PLC인력은 극진히 대접했음.</div> <div>제조팀과 PLC는 항상 같이 상호작용하여 일하기 때문에, 그리고 유독 전기배선이 약한 그들에게 PLC팀은 좋은 스승이자 협력자였음.</div> <div><br>우리 검사장비는 제조팀이 해줄일이 그냥 평범한 조립과, 평탄도 맞춰주는일 뿐이었기 때문에..당시 배선이나 세팅은 본인이 혼자 했었음.</div> <div>그러니 본인들 입장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은 자기들한테 도움될 일이 없는 것이었음.</div> <div><br>그나마 제조팀중 나와 감정없이 업무얘기를 할 수 있었던 인력이 당시 그 과묵한 대리였음. 제조팀 대리들 중에선 큰형님 대접을 받던 사람인데,</div> <div>회사 환경에 불만을 제기하고 여러 사람들과 트러블이 많았었다고 함. 특히 중국 법인장이 제조팀 과장이던 시절, 같이 멱살잡고 싸웠다고 함.</div> <div>이유인즉, 중국에서 2달동안 휴일없이 일하던 대리가, 너무 힘이들어서 본사에 보고하고 하루 쉰것 때문이었음. 당시 PM이 중국 법인장 이었는데,</div> <div>본인에게 보고하지 않고 본사에 보고했다는 것을 빌미로 드잡이 질을 했던 것임.</div> <div><br>근데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이 대리는 확실히 과거 좀 놀았던..아니. 이건 논게 아니라. 싸움좀 해서 포스가 있는...사람이라 제조팀도 대리를 </div> <div>맘에 안들어 했지만 누구하나 나서진 못하는 인물이었다고 함.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이 대리는 더이상 회사에 대한 불합리나, 불만을 표현하지</div> <div>않았고, 입을 다무는 것으로, 타협을 함. 그리고 입을 다뭄과 동시에 나머지 팀원들도 암묵적인 타협(큰형님처럼 모시는)을 하게 된 것임.</div> <div><br>어쨌든 아이엠 그라운드 캐릭터 소개가 길었음. </div> <div><br>추석 첫날 출근버스엔 4명밖에 없었음. 그리고 공장안에도 아무도 작업자가 없었음. 각자 공장 앞 슈퍼에서 담배피고, 앉아서 노가리나</div> <div>뜯는 일과. 나는 트인 귀를 가지고 편의점 여자알바들과 노닥거리고 있었음. 당시 귀는 트였으나 입이 트이진 않아서, 걔네들이 중국말을 </div> <div>한국말로 바꿔달라고 말하면 그걸 가르쳐주었음. 일,이,삼,사, 혹은 오빠, 예쁘다, 잘생겼다, 착하다, 안녕하세요. 안녕히가세요 등등.</div> <div><br>가끔 집에서 한국어 공부해 왔다고 본인을 가르키며 "나쁜놈!" 이라고 했음. (얘는 4개월동안 나를 나쁜놈으로 만들었음.)</div> <div>훗날 새로 충원된 팀 동료 2명과 같이 만났을때, "오빠 두개, 나쁜놈 한개!!!" 라고 말해서 팀원들을 웃게 만들기도함. 한국말을 잘못 배운 전형적인 중국인임.</div> <div><br>아무튼 알바생들과 친해지는 찰나, 과묵한 대리가 본인에게 다가왔음.</div> <div><br>과묵대리: "ㅇㅇ야."</div> <div><br>나: "네."</div> <div><br>과묵대리: "그래도 명절인데, 남은 한국인이 우리 4명밖에 없다. 보는 사람도 없고, 불편할것도 없고, 추석동안은 서로 편하게 지내자."</div> <div><br>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느끼기도 하고, 풍기는 기질로도 얼추 상대방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함.</div> <div>적어도 이 사람은 본인에게 환멸이나, 적의어린 눈빛을 보여준적이 없었음. 물론 말한마디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긴 했지만..</div> <div><br>그렇게 처음 대화를 했고, 위에서 설명한 과묵대리의 걸어온 길을 듣게 되었음. 그리고 오후 3시에 퇴근을 했음. 따거들도 없는 터라, 심심했음.</div> <div>그때 과묵대리가 다시 찾아옴. </div> <div><br>과묵대리: "니 방송국 한번도 안가봤제?"</div> <div><br>나: "네."</div> <div><br>과묵대리: "노래부르는거 좋아하나?"</div> <div><br>나: "중국에 한국노래방 있어요?"</div> <div><br>과묵대리: "방송국 노래방 기계가 금영이다."</div> <div><br>나: "좋아합니다..!! 대리님 말고 노래.." (또 주작소리 들을지는 모르나, 본인은 대학교때 학교 가요제에서 2번을 우승함. 물론 같이나간 친구들이 잘해서지만. 노래를 못하진 않음.)</div> <div><br>과묵대리: "그럼 오늘 저녁 7시에 호텔 문앞에서 보자." (이분은 과묵해서 웃지도 않음. 웃은걸 본적이 없음)</div> <div><br>그렇게 난생 처음 KTV를 가봄. 신이 나서 간만에 멋진 옷도 입고, 머리에 왁스도 바르고, 향수도 뿌림. </div> <div>그곳에는 PLC대리와 첫날에 욕먹은 대리(이제부터 꾀돌이라고 하겠음. 제조팀 내에서도 별명이 꾀돌이였음. 제일 똑똑하다나 뭐래나.)</div> <div>일단, 중국의 노래방은 스케일이 달랐음. 신라호텔 로비에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랄까? 모든것이 대리석이었고.</div> <div>크기는 롯데 백화점 만했음. 입구에 골프장 카가 있었고, 우린 그걸 타고, 방으로 안내되었음.</div> <div><br>천정에 샹들리에...노래방 평수가 얼추 30-40평(우리나라 기준)은 되는거 같았음. (이것도 작은방.)</div> <div>직원들도 참.....일단 KTV에는 손님이 오면 안내를 맡은 매니저가 있음. 얼굴에 댄스가수 마스크를 쓰고있음. </div> <div>방에 한국 금영기계를 설치하는 세팅맨들이 2명~3명정도 있음. 음식을 서빙하는 여자들이 6명 있었음.</div> <div><br>그리고 노래방 리모컨을 눌러주는 공주가 있었음.(얘는 진짜 미스코리아 드레스에 왕관을 쓰고있음. 말그대로 공주임. 얼굴도 예쁨. 하지만 </div> <div>남자들과 놀지 않음. 진짜로 리모컨만 누름.) </div> <div>그리고 뒤쪽에는 빠이주와 칭다오를 섞어서 폭탄주를 제조해주는 폭탄술사 아가씨가 한명 대기하고 있음.</div> <div><br>그리고 마지막으로 KTV 마미(샤오제들의 왕언니?)가 들어옴. 뒤에는 샤오제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100명까지....</div> <div> </div> <div>아무튼 당시 케이티비는 전체 인력만 해도 300-500명은 되어 보였음. KTV 이름은 쓰지동방..동방세계라는 곳이었음.</div> <div> </div> <div>물론 저곳에 간 나는 할말이 없음. 다만 최후의 선을 지켰기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임. </div> <div><br>다만 지금은 사라진 당시 동관의 밤 문화를 간접 체험한다 생각하는데 의의를 두길 바람. 이젠 중국가도 저런거 못볼꺼임. 시진핑 총통땜에..</div> <div> </div> <div>아무튼 우리나라 처럼 도우미 3-5명 들어오는게 아님. 왜 40평이나 되는지 이유를 알았음.</div> <div>1열 샤오제들 무릎앉아.</div> <div>2열 샤오제들 허리숙여.</div> <div>3열 샤오제들 일어서.</div> <div>4열 샤오제들 의자 밟고 일어서.</div> <div> </div> <div>무슨 졸업앨범 단체사진 찍는줄 알았음. </div> <div> </div> <div>어쨌든 본인은 진짜 노래만 부르고 본인이 선택한 아가씨는 구석에서 과일만 깎아먹었음.</div> <div>그 와중에 꾀돌이 대리가 좀 심상치 않은 거임. 갑자기 너무 친한척을 하고, 나에게 술을 권하기도 하고, 으레 있음직한 형님들이 동생 달랠때 쓰는 </div> <div>그런 훈계반, 하소연 반, 잘지내보자 등등. 그런데 그 눈을 봤을때, 그 눈은 전혀 따뜻한 느낌이 아니었음. 나를 가늠하고 읽고있는 눈빛.</div> <div>입은 웃지만 눈은 웃지 않았음.  어쨌든 사람들은 본인에게 계속 술을 권했고, 주량이 약한 본인은 금방 정신줄을 놓아 버렸음.</div> <div>그렇게 KTV의 밤을 보냈음. 과묵대리가 본인을 업고 호텔로 가주었다고 함. </div> <div> </div> <div>당시 본인은 한국에 3년된 여자친구가 있었기에 KTV에 갔다는 사실만으로</div> <div>도 마음이 불편했음. 어쨌든 처음 구경한 KTV는 스케일이 상상 밖이었고, 마음은 불편했으나, 평생에 이런걸 구경했다는게 기억에 남을것 같았음.</div> <div>찜찜했던게 하나 있었는데, 꾀돌이 대리가 계속 신경에 거슬렸음. 뭔가가 있을것 같아..</div> <div> </div> <div>그렇게 추석이 다 가도록 평화로웠음. 그리고 사건은 다시 출장자들이 복귀했을때 벌어졌음.</div> <div>회사 그룹웨어에 전체 메일이 한통 돌았는데, 본인에 대한 얘기였음.</div> <div> </div> <div>"ㅇㅇ가 중국에서 일 안하고, 유흥 주점에서 아가씨들과 놀았다. 추석 기간동안 일당 15만원 더 받으면서 매일 오후 3시에 퇴근하고 놀러나갔다."</div> <div> </div> <div>그리고, PLC대리와 입을 맞춘거임. 정말 파렴치하게 본인들은 상관이 없다는 연기를 펼쳤음.  </div> <div>더 치가 떨렸던건 과묵 대리는 그야말로 중립. 중립이 그렇게 싫었던건 처음이었음. 고맙기도 밉기도 한 사람이었음.</div> <div>본인은 멘붕에 빠졌고, 흑염룡도 힘을 잃어버렸음. 복수하겠다. 복수하겠다.</div> <div> </div> <div>너무 울적하여 본인의 핸드폰에서 대학시절 사진.. 중국에서의 추억의 사진...들을 넘겨 보았음..</div> <div>근데....</div> <div>그때였음. 본인의 핸폰에 낯선 사진 3장. 거긴 제조팀 대리와, PLC팀 대리, 과묵형님, 샤오제들의 단체 사진이 찍혀있었음.</div> <div> </div> <div>대학때부터 본인은 사진찍는걸 참 좋아함. 항상 폰에는 3000장 이상의 사진들이 소장되어 있음.</div> <div>아마 그때도 술이 취해 사진을 찍었나봄. "행님들~~김치~~~" 하면서...</div> <div>본인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함. 사진 잘라내기 기능을 써서 과묵형님 사진을 잘라냈음.</div> <div>그리고 다시 고민함.</div> <div> </div> <div>근데 이상하게 자꾸 입꼬리가 말려올라 갔음. 흑염룡이 자꾸 귀에대고 악마가 되라고 속삭이는 기분이 들었음..</div> <div>-------------------------------------------------------------------------------------------------------------------------------</div> <div>이상입니다. 사실 여러 내용을 편집하다보니 앞뒤도 잘 안맞고, 본인 스스로도 정리가 잘 안되는군요.</div> <div>무엇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글을 쓴다는게, 또한 이번 편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흥미 보단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div> <div>아무튼 이 사건 이후로, 전 회사  사람들이 저를 알게되었고, 회장님께 호출되었고, 하나 둘씩, 그만두던 신입사원들이 </div> <div>본인을 보고 회사에 남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퇴사하던 시기, 따라나온 인원들이 너무 많았죠. 그게 회사가 위태로워지는 원인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여러분의 시간을 뺐어서 죄송합니다.</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