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베타초콜릿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8-27
    방문 : 1740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ony_91591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2
    조회수 : 425
    IP : 121.64.***.13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9/11 23:44:03
    http://todayhumor.com/?pony_91591 모바일
    [팬픽] 다이아몬드 티아라의 노예가 된 유동이 7
    large.png

    전편 - http://blog.naver.com/dbghd122



    ------------------------------------------


    도저히 방에 갇혀있는게 견딜 수가 없었다. 여기 있다간 숨이 막혀 질식해 버릴 것 같았다. 나는 내 방을 나서서 복도로 나갔다. 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곤 없었다. 대쉬는 사관 학교에 가서 없었다. 돌아오려면 저녁 때나 되어서 돌아왔다. 밖에 나가는 것도 싫었다. 대쉬 없이는 한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 트와일라잇은 선택지에 없었다. 그녀와는 더 이상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결국엔 남은 포니는 하나뿐이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나는 내 방 문앞에서 몇발자국 걸어 또 다른 문 앞에 섰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는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렸다.

    "뭐하고 있었어?"

    방문을 들어서며 내가 말했다. 스타라이트는 펜을 책상위에 두더니 날 보며 싱긋 웃었다.

    "똑같지. 공부하고 있었어."

    그녀는 한숨섞인 말투로 말했다. 스타라이트는 내가 온게 반가운건지 아니면 공부가 지겨웠던건지 보고있던 두꺼운 책을 바로 덮고는 집어던지듯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그녀는 의자를 내쪽으로 고쳐앉았다. 나 역시 그녀와 마주 앉았다.

    "잠깐 얘기좀 해도 될까?"

    "물론이지."

    나는 양손가락을 꼬으며 눈을 굴렸다. 어디서부터 얘길 꺼내야 할까 망설였다. 하지만 스타라이트가 먼저 선수를 쳤다.

    "그래, 방금 전 누가 왔던거야?"

    그녀의 첫번째 질문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잡담으로 시작해서 본론으로 들어갈 생각이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보였다. 아마 옆방에서 내가 하던 얘기를 들었나보다.

    "들었구나."

    "아니, 무슨 말인지 들은 건 아니고 네가 소리치길래. 심각한 일인것 같아서."

    "다이아몬드의 아버지가 왔다갔어."

    스타라이트가 놀란듯 눈이 커졌다. 그녀는 생각에 잠긴듯 눈을 굴렸다. 적절한 질문을 조심스럽게 찾고있는듯.

    "나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달라고 했어. 다이아가 나 때문에 아직도 괴로워 하고있는 것 같더라고."

    스타라이트에게는 이미 나에 대한걸 모두 얘기했다. 내가 어떻게 여기 왔는지부터 필시 리치에게 팔리고 다이아의 집에서 왜 나왔는지까지 전부. 대쉬나 트와일라잇에게 말하지 않는것 까지 모두 말해줬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한 사이라 그런지 그녀에게만은 이상할정도로 솔직해졌다. 딱히 상관은 없었다. 스타라이트가 어디가서 내 얘기를 말할 것 같진 않았으니.

    "그래서 뭐라고 답했는데?"

    "안간다고 했어. 분명히 나갈 때만 해도 안가겠다고 결심을 했고 필시 리치한테도 그렇게 말했는데 뭔가 기분이 더러워. 머릿속도 복잡하고 답답하고."

    스타라이트에게 말한다고 내 고민을 해결해 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답답한 이 상황을 어떻게든 공유하고 싶었다. 적어도 스타라이트가 내 상황을 훨씬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럼 넌 돌아가고 싶어?"

    "아니, 모르겠어.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자꾸만 뭔가 마음에 걸려."

    내가 지금 무슨 얘길 하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상담을 했다면 나는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그녀가 비슷한 답변을 내놓는다 해도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스타라이트는 턱을 괴며 나를 보았다. 내 고민에 난감해 하는것 일수도 있었다.

    "유동아, 넌 왜 그 집에서 나왔어?"

    스타라이트가 느닷없이 내게 질문했다. 어쩐지 본질을 피해가는 질문인것 같았다. 이미 그녀는 이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잠자코 대답했다.

    "날 너무 속박해서. 그 애는 내게 너무 집착했어."

    애초부터 그 애와 나와의 만남은 잘못되었다. 나는 나가고 싶었고, 다이아는 날 가두고 싶어했다. 이러니 우리가 잘 지낼 수 있을리가 없었다.

    스타라이트는 내 대답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흐음하며 의문을 표했다.

    "정말 이유가 그것만이 아닌거 같은데."

    그녀는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말을 했다. 내가 집을 나온 이유는 내가 잘 알고 있었다.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리 없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럼 하나만 물어볼게. 집을 나온 지금은 자유롭니?"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녀의 질문은 이전에 했던 말을 정확히 뒷받침해주었다. 동시에 내 정곡을 찌르는 말이기도 했다. 나는 왜 다이아의 집에서 나왔는데도 자유롭지 못한걸까. 나도 알고싶었다.

    "내가 보기엔 티아라한테 벗어났는데도 넌 지금 딱히 뭔갈 하고 싶어하는것 같진 않아보여."

    "그건..."

    "그리고 넌 상당히... 티아라와 지냈던 시간을 그리워하는거 같아."

    스타라이트에게 다이아와 보냈던 시간들을 종종 얘기하곤 했다. 주로 그 애가 나에게 어떤 취급을 해왔는지에 대해 불평하듯 한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나쁜 기억만을 얘기하면 다이아에게서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나쁜 기억만 얘기했던것은 아니었다. 그 중에서는 몇몇 즐거웠던 기억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럴수록 다이아에 대한 생각이 잊혀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신경쓰이기만 할 뿐이었다. 스타라이트는 그런 내 모습에서 그리움을 보았던 것 같다. 그리워한다라. 맞는 말이었다. 그녀와 지내던 시간은 그저 잊어버리기엔 너무나 소중했다. 그리고 내가 집을 나왔다는 사실에 후회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온 이유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다이아에게 상처를 줬다는 현재의 상황만이 중요했다. 마음속으로 계속 부정하던 사실을 다른 포니에게 인정하려니 어쩐지 부끄러웠다.

    "그 말이 맞을수도 있어. 하지만 난 이제 집을 나왔는걸."

    "나간거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네가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봐."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

    나는 그 말을 중얼거렸다. 매일 아침 다이아를 구름 위에서 관찰 할 때면 나는 그녀가 더 이상 나 때문에 고통받지 않았으면 했다. 날 잊어버리면 나에 대한 원망도 줄어들테니까. 다이아가 마음을 닫게될수록 나는 점점 죄책감에 그녀를 만날 용기도 줄어들게 되었다.

    "난 다이아에게 상처를 줬어. 만약 내가. 내가 돌아간다고 해도 다이아가 날 받아주지 않을까봐 무서워. 이미 날 원망하는 그 마음을 되돌릴수 없을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두려워."

    "그럼 사과하면 되잖아. 너도 다이아도 서로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어."

    사과. 우리는 서로 문제를 잘못된 방향으로 해결했었다. 만약 그 때 사과를 했다면 모든것이 잘 해결되었을까. 지금이라도 사과를 한다해서 해결 할 수 있을까.

    "사과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면..."

    "하지만 지금이라면 더 나아질게 없어. 넌 티아라에게 다신 안볼거라고 했잖아. 그럼 티아라는 너에게 먼저 다가갈 수 없어. 네가 먼저 다가가야해."

    "그렇게 하면 티아라가 날 받아줄까?"

    스타라이트의 눈에는 슬픔이 보였다. 내게 솔직한 답을 해야하는 그녀도 괴로운것 같았다.

    "그건 나도 몰라. 받아줄 수도 있지만 안받아줄 수도 있어."

    나는 더 이상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한참동안이나 나를 보더니 의자를 다시 책상 쪽으로 돌렸다. 더 이상 스타라이트는 내게 강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한 듯 했다. 상담은 그녀의 몫이고 선택은 내 몫이었다. 나 역시 그녀에게 더 이상 할 말은 없었다.

    "고마워."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별 기대없이 들어왔는데 그녀의 상담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귀찮았을 수 도 있었는데 성심성의껏 답변해준 그녀가 고마웠다.

    스타라이트는 고개를 돌리며 평소처럼 수줍게 웃었다.

    "뭘. 도움이 되다니 기뻐. 네가 원하는 걸 이루길 바랄게."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녀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너도 곧 평등의 마을로 가서 진짜 친구들을 사귀길 바래."

    스타라이트는 놀란 얼굴로 날 봤다. 스타라이트는 내가 그 날 술에 취해 기억을 못했는 줄 아나 보다. 스타라이트는 이곳에서 빠져나가 다시 평등의 마을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이 성에 오고 스타라이트가 처음으로 내게 건낸 진심의 말이었다. 사실 갑자기 이 얘기가 왜 나왔는지는 나 자신도 몰랐다. 왠지 스타라이트와 둘이서 대화하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건낸 말이었다.  

    "그래. 고마워."

    내가 방 문을 열고 나가려 하자 스타라이트가 나를 보았다.

    "유동아."

    그녀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왜?"

    "우리 친구지?"

    그녀의 질문은 내가 한 말 만큼이나 뜬금없었다. 갑자기 무슨 낯간지러운 소리지 생각했다. 하지만 장난이라기엔 그녀의 눈빛은 너무나도 진지했다. 나는 고민없이 대답했다.

    "친구지."

    "그래."

    그녀는 싱겁게 대답하고는 다시 책을 가져와 읽기 시작했다.

    스타라이트와의 대화로 생각은 어느정도 정리되었다. 나는 성 안쪽 복도를 쳐다보았다. 길게 늘어선 복도는 보석의 빛을 받아 밝았지만 분위기는 서늘했다. 고개를 돌려 입구쪽을 바라봤다. 이 곳에 오고나서 아직 한번도 내 스스로 열어본 적이 없는 출입문이 보였다.

    역시 여긴 아닌거 같다. 다시 돌아가야 해. 날 위해서도, 다이아를 위해서도.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대쉬는 밥을 먹자마자 소화도 되기 전에 나를 끌고 성 밖을 나섰다. 소화는 비행하면서 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대쉬는 평소처럼 신나보였다. 그녀는 비행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고양이 처럼 납작 엎드린채 몸을 늘리는 대쉬의 몸은 유연했다. 그녀는 날 돌아보더니 빙긋 웃었다. 나는 그녀에게 어색한 미소로 답했다.

    아직 대쉬는 내가 성에 나가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아마 그렇게 된다면 그녀와 비행을 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몰랐다. 어젯밤 성에 나가기로 결심하고 곧바로 나갈 수 있었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였다. 대쉬에게는 내가 돌아가야한다는 걸 말해야 했다. 말없이 그녀를 떠나기에는 우리 사이가 너무 가까워졌다. 대쉬와 친해지면서 요즘 나까지 동요되고 있었다. 이 자존심 강한 페가수스를 내가 정말 좋아하는건지 아닌거지. 어쨌거나 그녀는 내가 성에 머무른동안 큰 도움을 줬다. 그녀는 알 권리가 있었다.

    "그럼 가자, 유동아."

    대쉬가 신호를 주자 나는 그녀의 등에 올라탔다. 대쉬는 이제는 '꽉 잡아'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마치 한몸처럼 비행에 능숙해졌다. 내가 안정적으로 그녀에게 탑승하자 그녀는 빠르게 도약했다.

    비행은 언제 해도 좋았다. 기분이 우울한 날엔 내 기분을 풀어주고 기분이 좋은 날엔 신이 나게 해준다. 대쉬가 아침마다 비행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주위의 풍경보다는 대쉬에게 집중했다. 어쩌면 이게 그녀와 하는 마지막 비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순간을 조금이나마 더 기억하고 싶었다.

    마지막 비행 코스를 마치고 나면 대쉬는 하늘에서 잠시 멈춰 다음 이동 장소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이맘때 쯤이면 학교에 갈 지 집에 갈지를 망설였다. 고민끝에 매번 학교에 가는 것은 변함없었지만.

    "저기."

    내가 말했다.

    "또 학교에 가려고?"

    대쉬가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그녀는 학교 방향으로 방향을 틀 준비를 했다.

    "아니, 오늘은 거기 말고 다른데 가자."

    대쉬는 주춤거리더니 뒤돌아 나를 보았다. 내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얼굴에 묻어난 의문을 감추지 않았다.

    "어디?"

    "우리가 처음 비행 연습하던곳."

    "거긴 왜?"

    대쉬는 아직까지 내 의도를 모르는지 의심없이 말했다.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나는 조용히 말했다. 대쉬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져갔다.

    "... 알았어."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무슨 얘기냐고 물어보는 것 보다 그곳으로 가서 직접 듣는 것이 빠르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대쉬는 방향을 틀어 가속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포니빌 외곽의 초원으로 날아왔다. 그녀가 처음 내게 비행 연습을 보여줬던 장소였다. 그녀의 묘기에 혼이 빠지게 구경했던 장면들이 떠올랐다.

    우리는 초원에 착지했다. 내가 말없이 나무 등지에 기대고 앉자 대쉬는 내 옆으로 바싹 앉았다. 대쉬는 내가 말을 열 때 까지 차분하게 기다렸다. 내가 그녀의 갈기를 쓰다듬자 그녀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이 시간이 좀 더 오래되길 바랄뿐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입을 열지 않았다. 막상 말하려 하니 말해야하나 갈등이 일어났다. 행복해보이는 그녀를 깨뜨려버릴 것 같아 두려웠다. 

    "나 다시 다이아에게 돌아갈거야."

    고민 끝에 내가 말했다. 대쉬의 반응은 담담했다. 놀란 구석도 없이 그저 눈을 감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떨리는 눈꺼풀에서 그녀의 동요를 보았다.

    "어렴풋이 알고있었어."

    대쉬도 어느정도 내 결정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당연한 걸 지도 몰랐다. 매일 아침 다이아를 확인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바로 내 옆에서 지켜보던게 대쉬였으니. 그렇다면 굳이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어보였다.

    "내가 어떻게든 네 집은 찾아줄게."

    내가 말했다. 대쉬는 아직 다이아에게 집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었다. 다이아에게 돌아간다면 그녀를 만날 기회는 없어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 일만큼은 그녀를 위해 해줘야했다.

    "그럴 필요 없어."

    대쉬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없다는 말에 의아해했다. 대쉬는 누구보다 그 집을 찾고싶어했다. 

    "아냐. 내가 다이아에게 말하면 분명 돌려줄거야. 조금만 기다려."

    "그럴 필요 없다고. 집은 이미 일주일전에 돌려받았어."

    "뭐?"

    내가 되물었다. 대쉬에게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일주일전에 티아라가 나한테 찾아왔어. 집을 멋대로 뺏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 때 돌려줬어."

    이해가 안됐다. 집을 빼았겨서 그렇게 분노했던 포니가 일주일전에 이미 돌려받은 집을 그냥 방치하고 있을리 없었다.

    "그럼 왜 이제까지 안돌아간거야."

    대쉬는 대답을 뜸들였다. 그녀는 눈을 뜨더니 푸른 초원을 바라봤다.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거짓말한거야."

    대쉬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귀를 의심했다. 지금 대쉬가 자기 속마음을 솔직하게 말한건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불쌍해서 같이 있어줬다고 으스대는게 대쉬다웠다. 평소같지 않던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동요되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포니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잔혹해 보였다.

    "돌아가면 지금처럼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내가 말했다. 그녀는 이 사실도 인식하고 있었는지 역시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래."

    대쉬는 내색하지 않으려 대답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잠겨있었다.

    대쉬는 내 어깨에서 머리를 떼고 내 옆에 마주 앉았다. 둘 사이에 대화가 끊기자 바람 소리가 풀을 스치며 귓가로 흘러왔다. 대쉬는 내게 처음으로 솔직해졌지만 그녀의 진심은 얘기하지 않았다. 대쉬는 이대로 헤어지는게 정말 괜찮은걸까. 나는 이대로 헤어져도 괜찮은걸까.

    "있지."

    바람소리가 멎자 내가 말했다.

    "그날 밤에 있던 일 말이야. 우리가 술 마셨던 날."
     
    "응?"

    대쉬는 예상치 못했던 주제가 나오자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더니 민망한듯 웃음을 숨겼다. 이 포니에게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행동이라 속으로 놀랐다. 설마 대쉬가 지금 수줍어하는건가. 차라리 화를 내는게 속 편할 정도다. 얘기를 꺼낸건 나지만 미처 말을 잇지 못했다. 가슴이 뛰고 긴장이 되는게 분위기가 이상했다.

    "그 날 있었던 일은..."

    대쉬는 중간에 내 말을 끊으며 말했다.

    "사실 그날 밤 일은 기억 안나."

    대쉬가 귀까지 새빨개져선 순순히 인정했다. 역시 그랬다. 대쉬는 그 날밤 자신이 한 일은 기억 못하는 것이었다.

    "내 술버릇이 그냥 솔직해지는거야. 평소에도 솔직하긴 하지만 마음속으로 감춰둘때도 있거든. 근데 술에 취하면 그냥 내 속 마음을 다 털어놔."

    "그럼 내가 말한 것도..."

    "맞아. 다 사실이야."

    헛웃음이 나왔다. 지금 이 말은 고백이나 다름없었다. 평소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내게 고백하게 되는 상황만을 기다렸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대쉬가 솔직해질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그녀의 고백을 받아보니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고백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또 그녀에게 미안했다. 대쉬와 지내는 시간동안 그녀와 너무 가까워졌다.

    대쉬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평소같은 그녀의 쾌활한 웃음이었다.

    "고백해보니 별거 아니네. 괜히 숨겼어."

    방금 전 까지 플러터샤이보다 더 부끄러움을 탄 포니에게서 그런 허세의 말이 나오는 걸 보니 대쉬는 대쉬인가 보다. 나도 같이 웃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나는 그녀에게 거절을 해야했다.

    "미안해."

    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오히려 날 보며 싱긋 웃어줬다.

    "네가 뭐가 미안해, 짜샤. 너랑 같이 있어서 좋았어."

    대쉬는 발굽으로 내 어깨를 툭 쳤다. 어깨를 문지르며 나 역시 조금씩 웃었다.

    "비행이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바로 달려갈테니."

    대쉬가 날 보며 말했다.

    "알겠어."

    내가 대답했다. 꼭 그러고 싶었다.

    "너만 괜찮다면 난 항상 받아줄테니까... 기다릴게."

    대쉬가 말했다. 그녀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대신 내게 다가오더니 눈을 감으며 내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무지갯빛 갈기가 내 눈앞에서 휘날렸다.

    대쉬는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선 다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나는 그녀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기분좋은듯 미소를 지었다.

    ------------------------------------------------

    다음편부터 후반부입니다! 으으 개그로 시작한 팬픽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베타초콜릿의 꼬릿말입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9/12 10:10:08  59.30.***.56  To@5ter  688995
    [2] 2016/09/13 00:17:10  112.154.***.53  namnam  66866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25
    [팬픽] 플러터샤이 인 라스페가수스 -4- [2] 베타초콜릿 17/11/29 23:01 36 4
    524
    [팬픽] 플러터샤이 인 라스페가수스 -3- [1] 베타초콜릿 17/11/14 23:29 41 2
    523
    [팬픽] 플러터샤이 인 라스페가수스 -2- 베타초콜릿 17/10/30 00:08 45 2
    522
    [팬픽] 플러터샤이 인 라스페가수스 -1- [1] 베타초콜릿 17/10/22 22:13 32 2
    521
    [팬픽] 루나 인기마 만들기 [4] 창작글 베타초콜릿 17/07/01 23:21 45 4
    520
    [팬픽] 말같은 하루 -2- [1] 창작글 베타초콜릿 17/05/21 19:09 36 4
    519
    [팬픽] 말같은 하루 -1- [4] 베타초콜릿 17/05/09 15:38 22 10
    518
    데스배틀 핑키파이 VS 데드풀 [1] 베타초콜릿 16/12/26 11:44 29 2
    517
    [번역] 모자를 쓴 포니 2 [3] 베타초콜릿 16/12/24 06:04 34 7
    516
    [번역] 플러터샤이의 안전한 모험 15~21 [4] 베타초콜릿 16/12/24 05:50 39 10
    515
    [번역] 플러터샤이의 안전한 모험 6-14 [4] 베타초콜릿 16/12/21 09:06 28 11
    514
    [번역]플러터샤이의 안전한 모험 1-5 [5] 베타초콜릿 16/12/20 11:25 35 8
    513
    [번역] 솜브라의 크리스마스 [5] 베타초콜릿 16/12/12 10:38 39 3
    512
    [번역] 마이리틀포니를 만난 소닉 [1] 베타초콜릿 16/11/16 09:27 25 5
    511
    [번역] 티파티 시뮬레이터를 하는 플러터샤이 [1] 베타초콜릿 16/11/13 07:45 34 8
    510
    [번역] 사상범 [4] 베타초콜릿 16/11/06 19:56 29 4
    509
    [팬픽] 생각 훔치기 [2] 창작글 베타초콜릿 16/11/03 23:13 33 3
    508
    래러티 시뮬레이터 [3] 베타초콜릿 16/11/01 05:00 38 5
    507
    에버프리 전설 보너스 영상! [2] 베타초콜릿 16/10/28 17:42 28 5
    506
    [번역] 소피아 공주를 만난 셀레스티아 공주 [1] 베타초콜릿 16/10/28 17:39 36 7
    505
    (약주의)[번역]더피의 창의적인 해결법 [3] 베타초콜릿 16/10/20 10:29 35 6
    504
    [팬픽] 다이아몬드 티아라의 노예가 된 유동이 完 [3] 베타초콜릿 16/10/08 11:47 29 4
    503
    글로리오사 데이지 피규어 [4] 베타초콜릿 16/10/08 10:38 36 4
    502
    [번역] 노잼의 요소 - 만남 [1] 베타초콜릿 16/09/27 01:59 32 5
    501
    [팬픽] 다이아몬드 티아라의 노예가 된 유동이 8 [1] 베타초콜릿 16/09/19 11:17 23 4
    500
    B.X에서 '큐티마크' 산다고 말한 썰.. [6] 펌글 베타초콜릿 16/09/17 08:36 49 7
    [팬픽] 다이아몬드 티아라의 노예가 된 유동이 7 [2] 베타초콜릿 16/09/11 23:44 18 2
    498
    [스포]남은 시즌 6 에피소드 줄거리 [6] 베타초콜릿 16/09/09 10:52 24 4
    497
    [팬픽] 다이아몬드 티아라의 노예가 된 유동이 6 [3] 베타초콜릿 16/09/09 10:28 22 5
    496
    [번역] 대즐링의 번지점프, 호감이 되고 싶은 아다지오 [3] 베타초콜릿 16/09/08 02:58 34 6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