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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기뮤식의노예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3-27
    방문 : 6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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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85862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4
    조회수 : 925
    IP : 110.9.***.23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10/13 00:53:54
    http://todayhumor.com/?pony_85862 모바일
    졸렬한 포니 번역)팀 쉐도우볼트의 모험 - 할로윈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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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코멘트 : 어느 추운 할로윈 밤, 레몬 제스트, 슈가코트, 인디고 잽, 서니 플레어, 사워 스위트는 레몬의 집에 함께 모여 잠옷파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팀원 중 한 명이 오랫동안 간직해둔 무시무시한 비밀을 공개하게 되는데요.....

    이퀘스트리아 걸즈, 우정 게임이 끝난 이후를 배경으로 한 쉐도우볼트 팀이 주연으로 나오는 모험물(?) 팬픽입니다.


    이퀘걸 3편의 스포일러를 미량 포함하고 있으니 보실 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1. 이야기 시간!






    "옛날 옛적에, 할로윈에 몰래 밤 외출을 나가려는 한 여자애가 있었어. 그 여자애는 할로윈 때에 밤늦게 나가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괴담을 귀에 딱지가 박히도록 들었지만 자기에겐 그런 일이 안 일어난다고 단단히 믿고 있었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채로...


    여자 얘는 9시 반에 부모님 몰래 집에서 나왔어. 처음에는 아무 일도 없었지. 그냥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이웃이 한 할로윈 장식 구경도 하고 불이 켜져 있는 집에 방문해서 사탕도 얻고 막 그랬어. '뭐야? 이거 별 거 아니잖아? 그 얘는 계속 그렇게 생각했지. 미신이나 괴담 같은 건 다 바보 같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다가 10시가 됐어. 누군가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지. 워낙 사근사근한 목소리라 처음에는 뭐라고 하는지도 잘 안 들리고 무섭지도 않았어. 바로 뒤에서 들리는 소리였는데도 말이지. 여자애는 문득 누가 계속 중얼거리나 궁금해서 뒤로 돌았어. 그런데.. 어?!....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거야.


    그 얘는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기 시작했어. 점점, 점점, 점점 더 빠르게, 하지만 그 목소리는 줄어들기는커녕 멈추지도 않고 더 커지기만 하는 거야.


    여자 얘는 결국 뛰기 시작했어. 온 힘을 다해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여전히 목소리는 그에 맞춰서 더 커져만 갔어..


    그 여자 얘는 죽을 만큼 뛰어서 결국 집 앞까지 달려갔어. 이 일을 아는 어떤 사람들은 그 여자애가 아슬아슬하게 살아날 뻔 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좀 달라. 집 문 앞에 다다르기도 전에 갑자기 확! 누군가가 어께를 붙잡았어. 그리고... 아까부터 들려오던 그 목소리가 갑자기 커지더니....


    잡았--------다!!!!!!!!!!!"


    인디고 잽은 두 팔을 위로 벌리며 귀청이 쩌렁 쩌렁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 질렀다.


    깜작 놀란 사워 스위트는 새된 비명소리를 지르며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레몬 제스트는 버터 팝콘이 갑자기 목에 걸려 캑캑거리면서 가슴을 주먹으로 쿵쾅쿵쾅 치고 있었다. 서니 플레어의 동공은 순간 수축됐지만 곧 입을 손으로 가리고 평정심을 되찾은 듯 보였다. 슈가코트의 얼굴도 그 순간만큼은 움찔했지만 금방 평소의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가 있었다.


    인디고는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하! 놀랐지? 놀랐지? 것 봐! 할로윈 밤 괴담 하면 바로 이 몸이시라니까!"


    "아유~ 그래. 깜짝 놀랐어 인디고. 미친년처럼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데 누군들 안 놀라겠냐!"


    사워 스위트가 팔짱을 끼며 콧방귀를 뀌었다.


    쉐도우볼트 팀원들은 모두 파자마를 입고 레몬 제스트네 집 거실에 모여 있었다. 우정 게임도 끝났으니 더 이상 서로 엮일 일은 없었지만, 대회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크리스탈 사립의 학생 하나가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악마로 변해버리고, 갑자기 빛과 어둠의 사활을 건 싸움이 시작된 때의 일만 제외하면 서로 꽤 재밌게 놀았었다. 그 이후로 이 다섯은 본격적으로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고, 그렇게 된지 약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할로윈. 인디고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었다.


    슈가코트는 약간 내려간 자신의 안경을 올리며 말했다.


    "전적으로 사워 스위트의 말에 동의하는 바야. 네가 택한 진부하디 진부한 갑자기 놀래키기 작전은 철없는 어린애들이나 할 법한 유치한 장난이었어."


    "허이구~ 그래? 그럼 왜 레몬 제스트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그냥 팝콘이 목에 걸린 것뿐이지."


    슈가코트는 무뚝뚝하게 인디고의 말을 받아쳤다.


    그 이후로 들리는 소리라곤 레몬이 목이 막혀 쿨럭 대는 소리밖에는 없었다. 보다 못한 서니가 앉아있던 소파에서 일어나 자신의 두 팔을 레몬의 배에 감고 하임리히 요법을 해 주었다. 곧 팝콘 하나가 레몬의 목구멍에서 튀어나와 방안에 모여 있던 다섯 명의 중앙에 떨어졌다.


    "푸하!...."


    레몬 제스트는 공기를 잔뜩 들이마셨다.


    "와! 진짜 죽을 뻔 했네. 고마워 서니!"


    "별 말씀을 다."


    서니는 다시 소파 쪽 자기 자리에 앉았다.


    위기 상황은 지나갔다. 인디고는 팔짱을 끼며 다시 말을 시작했다.


    "뭐 어쨌든.. 이것보다 더 무서운 이야기 알고 있는 거 있으면 해봐. 오랜만에 나도 겁 좀 먹고 싶다."


    사워 스위트는 두 손을 앞으로 포개며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아우~ 우리가 어떻게 감히 너보다 더 무서운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니?~"


    "주제를 아는구만. 흠!"


    인디고는 거만하게 가슴을 펴며 말했고, 사워 스위트는 검지를 딱 올리며 입을 열었다.


    "잠깐만. 딱 하나 생각난 것 같아. 장미는 빨강, 제비꽃은 파랑,네 이야긴 실망, 네 인성은 엉망!!"


    인디고는 표정을 살짝 찌푸리며 대꾸했다.


    "참 나, 조금 무섭게 했기로서니 그렇게 까칠하게 굴 건 없잖아. 그리고 네가 인성 운운할 처지-"


    "무서운 이야기라면 내가 하나 알고 있는데."


    슈가코트가 또 한 번 끼어들었다. 인디고는 어이가 없었는지 껄껄껄 웃기 시작했다.


    "뭐~어? 네가?"


    슈가코트는 한 쪽 눈초리를 약간 올리며 천천히 손을 들고 있었다.


    "아 딱히 너 기분 나쁘라고 그러는 건 아닌데.. 넌 누구에게 무서운 이야기하고 막 그럴 유형은 절대 아닌 것 같거든?"


    "아, 쟤 말 따윈 듣지 마. 빨리 해 봐.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어느 새 새로운 팝콘 한 봉지를 터서 입에 털어 넣으며 레몬 제스트가 슈가코트를 부추겼다.


    "흐음. 그래. 나도 좀 들어보고 싶네."


    서니 플레어는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 채 슈가코트를 기대에 찬 눈으로 올려보았다.


    "난 하지 말라고 한 적 없거든?"


    잽은 호승심 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슈가코트를 쳐다보았다.


    "자! 나를 겁에 질리게 해 봐! 언제든 받아 줄 테니!"


    "알았어."


    슈가코트는 목청을 가다듬고 카펫 위에 편한 자세로 앉았다.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야...


    현대 사회가 시작되기도 전, 발달된 기계문명이나, 전기조차도 없었던 시절에, 밤중에 친구와 함께 모여 있는 한 소녀가 있었어. 그때는 지금과는 아주 달라서 밖에만 나가면 위험한 것들 투성이였지.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도, 길목을 감시하는 감시 카메라도 없었지.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들과 만났냐고? 그 소녀의 친구 중 하나인 블라드 임페일러를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으니까. 블라드는 남모르는 소름끼치는 비밀 하나를 품고 있었지만, 사랑에 눈이 먼 소녀는 그걸 그만 무시해버리고 말았지.


    바로 그 사랑 때문에 소녀는 할로윈에 친구들과 어울려 남 몰래 블라드를 만나 은밀한 이야기를 하자고 했지. 소녀는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짐승의 기습이었어. 블라드 임페일러는 피에 굶주린 괴물이었어. 소녀는 그런 괴물과 단둘이 있게 된 거고. 굶주릴 대로 굶주린 괴물은 맹렬하게 소녀를 덮쳤고 소녀는 달아날 수 없었지. 그 괴물의 힘은 정말 엄청났었으니까...


    괴물은 소녀의 목덜미를 물었어. 그렇게 한참 동안 있다가 그냥 가 버렸지. 하지만 신기하게도 소녀는 그 때 죽지 않았어.


    블라드는 다음 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소녀를 그대로 남겨두고 말이지. 그리고 소녀는 이상한 생각과 욕구에 시달리기 시작했어. 어둠속에 숨어 친구들을 추적하며 막다른 곳에 몰아넣고 굴복시킨 후에 그 목덜미에서 달콤한 피를 마시는 그런 강렬한 욕구를 말이야. 하지만 그 욕구는 그렇게 심한 충동은 아니었어. 할로윈 날만 제외하면 말이야..


    그리고 3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 그 소녀는 여전히 친구들을 사귄 다음, 그 중 한명을 택해 할로윈 밤이 될 때 남 몰래 불러내지. 그리고 그 피로 만찬을 즐긴 다음 또 다른 친구들을 사귀러 가는 걸 반복해왔어. 드디어 이 사실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게 되니 꽤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걸. 그 소녀의 이름이 뭔 줄 알아? 바로 슈가코트라고 해."


    슈가코트는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를 쳐다보는 시선으로 무겁게 침묵하고 있는 나머지 네 명을 쳐다보았다. 


    10초 뒤 다시 말할 배짱이 회복된 인디고 잽이 겨우 입을 열었다.


    "헤..헤헤. 하하하하. 슈가코트. 최고네. 진짜 오싹한 이야기였어. 후와.. 네가 그렇게 이야기를 잘 할 줄은 몰랐는걸."


    그 말을 듣고 비로소 긴장이 풀린 레몬 제스트와 서니 플레어, 사워 스위트도 인디고를 따라 긴장이 어린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레몬 제스트는 한 손으로 이마를 문질렀다.


    "워우~ 소름! 이런 게 괴담이지! 너, 다시 봤다? 지어낸 이야기도 생생하게 잘 하는구나? 그치? 그치?"


    슈가코트의 입가에 평소에 보기 힘든 사악한 미소가 감돌았다.


    "왜 내가 지어낸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네 레몬 제스트. 어차피 곧 말 할 수 없는 몸이 될 사람들인데 내가 뭐하려고 머리 아프게 지어낸 이야기를 하겠어?"


    무슨 경고 하나도 없이 거실의 불이 갑자기 꺼졌다. 방은 그대로 암전되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직 슈가코트의 날카로운 음성만이 밤공기를 타고 울려왔다.


    "난 항상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 말하는 사람이야."









    =================================================================================


    2. 어둠 속에서의 대탈주.






    네 명의 찢어지는 듯 한 비명이 어둠을 뚫고 거실에서 터져 나왔다.


    "전부 나와! 뛰어!"


    써니 플레어가 외쳤다.


    "여자랑 노약자 먼저!"


    인디고 잽이 이렇게 소리쳤다.


    "야! 우리 다 여자인데다가 나이대도 똑같거든?!?!"


    사워 스위트가 큰 소리로 면박했다.


    "그럼 이름에 인디고랑 잽 들어간 사람부터 먼저 보내!"


    인디고는 위층 계단의 난간을 붙잡고 위로 뛰어올라가며 외쳤다.


    "빨리 와! 이 쪽 계단으로!"


    인디고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다. 계단을 두 칸씩 올라가다 보니 어느 새 집의 제일 높은 층에 도착해 있었다. 오늘 밤은 달빛이 밝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달빛으로 주변을 분간해 가며 인디고 잽은 레몬 제스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문을 활짝 열었다. 다른 세 명이 제스트의 방으로 뛰어 들어오자 인디고는 문을 닫고 자물쇠도 걸어두었다.


    당분간 숨을 헐떡이는 소리와 심장의 고동 소리밖에 들리는 건 없었다. 인디고는 침을 꿀꺽 삼키고 진정을 좀 해 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긴장이 빨리 풀린 사람은 서니 플레어였다.


    "하하하.. 나 참.. 우리 꼴 좀 봐.."


    서니는 가슴 위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괴담 하나 들었다고 혼비백산해서 도망치는 꼴이라니.. 정말 원숭이 같은 꼴이 따로 없었겠는걸."


    "하... 하하.."


    사워 스위트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을 이었다.


    "그..그래. 네 말 대로야. 지금쯤 걔 아래층에서 우리를 완전 비웃고 있겠지.."


    "아냐. 장난이 아닐 수도 있어. 진짜 흡혈귀일수도 있다니까!"


    인디고 잽이 이의를 제기했다. 서니는 그런 인디고 잽을 슬며시 비웃으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그럴 리가 있나? 흡혈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구."


    "야..야! 그럼 아까 불 다 꺼진 건 어떻게 설명할건데?! 완벽한 타이밍에 꺼졌었잖아!"


    레몬 제스트는 턱을 긁적거리며 물었다.


    "근데 흡혈귀의 능력 중에 불을 갑자기 끄는 게 있긴 해?"


    "그럴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 야. 너 흡혈귀 만나봤어? 만나본 적도 없는데 그렇게 단정 지으면 안 돼지!"


    인디고는 창문을 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겨우 팔이 닿을 정도의 위치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자 빨리 나가자. 여기에서 몽땅 잡히기 전에!"


    "잠깐. 너 제 정신으로 하는 이야기야?"


    서니가 인디고의 등 뒤로 나가왔다.


    "고작 가짜 흡혈귀 하나가지고 어두컴컴한 밤에 집 밖으로 나가자니,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지!"


    "제 정신은 지금 네가 없지! 야. 너, 꼼짝없이 잡혀서 흡혈귀가 되고 싶냐? 세상 망할 때까지 영원히 살고 싶냐고!!"


    레몬 제스트가 턱을 떡 벌렸다.


    "화! 죽인다 그거!"


    사워 스위트가 뒤에서 끼어들었다.


    "어머~ 그럼. 정말 멋진 일 아니니?. 평생 평범한 사람들 사는 데 끼지도 못하고 똥개처럼 사냥당할텐데 아주 기대돼서 죽겠구만 아주!"


    "으윽.. 설마 너도 저길 내려가자는 말은 아니겠지..."


    서니 플레어가 설마설마 하는 어조로 말했다.


    "자. 빨리 창문으로 내려가자. 그렇게 안 높아.'


    인디고 잽이 레몬을 계속 창가로 밀었다.


    "야! 밀지 마! 나 그냥 흡혈귀 될 거란 말야! 안 가! 못 가!"


    레몬은 필사적으로 인디고 잽을 밀어내고 있었다.


    "미안하다 레몬...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


    인디고는 갑자기 레몬의 가슴팍을 팍 밀쳐 창문 밖으로 떨어트려버렸다.


    "우와아악?!"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연거푸 들리더니 아래에서 무거운 물체가 살포시 떨어지는 작은 소리가 들렸다. 인디고는 아래를 보았다. 레몬은 지금 제 정신을 못 차리고 누워있었지만 별로 다치지는 않은 것처럼 보였다.


    "빨리 나가자!"


    인디고는 창틀 위로 뛰어오르며 말했다.


    "인디고! 우리 바보 같은 짓 하지 말자. 글쎄, 슈가코트는 흡혈귀 같은 게 아니라니까? 분명 걔 성격에 우릴 골탕 먹이려고 준비를 철저히 해 둔 거겠지!"


    서니 플레어가 인디고를 필사적인 어조로 만류했다.


    "물리고 싶으면 니 혼자 해! 빨리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야 한다고!"


    라고 말하며 인디고는 나무쪽으로 풀쩍 뛰었다. 그리고 나무줄기를 잡고 스르륵 내려가 땅에 안전하게 착지한 이후 여전히 쓰러져 있는 레몬 제스트를 일으켜 새웠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레몬 제스트의 눈동자는 핑핑 돌고 있었다. 사워 스위트와 서니 플레어가 땅에 내려오고 나서야 레몬은 간신히 자기 두 발로 일어서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안전한 곳 어딜 가겠다는 건데?"


    "트와일라잇 스파클네 집! 전에 캔틀롯고에서 마법으로 난리를 피운 게 걔였으니 아마 흡혈귀가 쫒아온다고 해도 비웃지 않고 우리를 도와줄 거야! 그리고 걔는 곤경에 처한 사람 무시할 성격도 못 되니까 빨리 가자! 내가 거기 어딘지 알아!"


    인디고는 레몬 제스트를 끌고 도로로 걸어갔다.


    오늘 밤은 어둡고 추웠다. 인디고의 피부와 얇은 잠옷을 뚫고 늦가을 바람이 매섭게 불어 닥쳤다. 인디고는 언제나 할로윈 분위기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늦은 시간이라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집의 불을 껐고, 대신 유령, 잭 오 랜턴, 구울, 좀비 등등의 할로윈 장식물품 안에 들어있는 조명은 켜 놨던 탓에 마을은 축제의 활기찬 분위기가 아닌 으스스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특히 그 중에 눈 속에 빨간 조명이 켜져 있는 플라스틱 흡혈귀 장식을 보니 인디고는 오금이 저리는 기분이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집은 여기서 머지않았다. 이 근방에선 몇 없는 할로윈 장식이 안 달린 집이었다. 인디고는 현관으로 냉큼 뛰어가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몇 번 더 문이 부서져라 문을 두드린 결과, 트와일라잇이 하품을 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어.. 인디고 잽? 여긴 어쩐 일로.."


    트와일라잇은 뿔테 안경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인디고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트와일라잇을 쳐다보았다. 전신일체형 잠옷에 발덮게까지 달린, 열 살짜리나 입고 다닐 그런 잠옷을 지금 트와일라잇이 입고 있었던 것이다.


    "왜 이런 걸 입어?"


    인디고와 서니 플레어가 입을 맞추어 외쳤다.


    "....나름 편해서 괜찮은데..."


    트와일라잇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너희들 나 놀리려고 여기 온 거면 당장-"


    "아-아- 아냐! 미안!"


    인디고는 부랴부랴 양 손을 흔들었다.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좀 숨겨주라!"


    트와일라잇은 앞에 서 있는 네 명을 놀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숨겨줘?... 누가 쫒아와?"


    "슈가코트가 글쎄 사실.. 흡혈귀였다니까?!"


    "치이, 흡혈귀 되고 싶었는데, 인디고에게 강제로 끌려왔어..."


    계속 끌려오다 이제야 제 정신이 돌아온 듯, 레몬이 불만을 가득 담아 툴툴댔다.


    "흡혈귀라?..."


    트와일라잇은 턱에 한 손을 대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영 못 믿겠다는 듯 무덤덤한 어조로 질문했다.


    "...그리고 뭐? 사실 걔가 천왕성에서 오기라도 했데?"


    "뭐? 처...천왕성? 이런 미친! 흡혈귀인데다 외계인이기까지?!?!"


    보다 못한 서니가 인디고의 뒤통수를 한 대 치고 앞으로 나왔다.


    "물론 못 믿을 이야기라는 거 나도 인정해. 근데 지금 제일 중요한건 지금 난 뛰느라 지쳤고 또 추운데다가, 여기에 있는 바보 세 명은 레몬의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지금 일절 없다는 거지.. 트와일라잇. 부탁인데, 너희 집에 들여보내주면 안 될까?"


    서니는 부르르 떨며 자기 몸을 감쌌다. 발목까지 오는 나이트가운이 한기 서린 바람에 휘날렸다.


    트와일라잇은 앞으로 나오며 바깥의 네 명을 맞아들였다.


    "알았어. 자 어서 들어와. 추우니까."


    네 명의 들어오자 트와일라잇은 현관문을 닫았다.


    "그럼 편히 쉬고들 있어. 코코아 내 올게."


    "고마워 트와일라잇. 그럼 신세 좀 질게."


    서니 플레어는 거실 한 가운데에 있는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이거... 고마워서 어쩌지 트와일라잇?"


    그 다음으로 감사인사를 건넨 건 사워 스위트였다. 사워는 소파 옆의 의자에 앉다가, 주변 사람들이 다들 자신을 조마조마한 눈으로 쳐다보는 걸 보며 인상을 팍 구겼다.


    "아 뭐야!? 이번엔 진짜라고!! 하여간에 참, 인간들이 경우가 없어요...."


    트와일라잇은 부엌으로 걸어갔고, 네 명의 소녀는 주방에 둘러앉아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중앙난방 덕분에 얼어붙은 몸도 서서히 녹아가고 있었다.


    "다들 바보짓 하고 있다는 거 알고들 있지? 이렇게 평생 슈가코트를 피하면서 살 생각이야?"


    서니가 쪼그려 앉아 무릎을 두 팔로 감싸며 말했고. 인디고는 그 말을 듣고 잠시 한 손으로 턱을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


    "....분명 아까 걔 이야기론 할로윈 때만 그런다고 했었지. 그렇단 말은 여기에서 이대로 버티기만 하면 내일이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는 거 아냐?"


    도저히 말이 안 통하는 것 같아 서니는 한숨을 푹 쉬었다.


    "하아.. 그래. 정상으로 돌아온다 치자.."


    "피이.. 시시해..."


    레몬 제스트는 여전히 분이 안 풀린 듯 턱을 괴고 툴툴대고 있었다.


    "근데, 우리 트와일라잇이 좀 늦네 얘들아.... 사람 목말라 죽겠는데.."


    사워 스위트가 부엌 쪽을 살피며 말했다.


    "나 왔어. 늦어서 미안."


    사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트와일라잇이 쟁반에 네 개의 컵을 담고 거실로 왔다. 트와일라잇은 그 쟁반을 소파 옆의 탁상에 올려놓았다.


    "코코아 파우더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말야.."


    "미안해 할 게 뭐가 있어? 우리가 오히려 더 고맙지.."


    서니는 컵 하나를 쥐고 내용물을 호호 불며 마시기 시작했다.


    "천만에 뭘... 이렇게 추운 날 밖에서 떨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도와야하는 건데.. 마음대로 여기 머물러도 좋아."


    트와일라잇은 다시 부엌으로 고개를 돌렸다.


    "과자 좀 먹고 싶은 사람?"


    레몬이 번쩍 손을 들었다.


    "저요!! 쿠키랑 머핀 있어?"


    "근데 단 것 먹기엔 살짝 늦은 시간 같은데.. 그러다가 잠 못 자는 거 아냐?"


    라고 물으며 트와일라잇은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 트와일라잇. 할로윈이잖아. 좀 늦게 잔다고 누가 뭐....뭐......"


    인디고 잽은 말을 더듬을 수밖에 없었다.


    트와일라잇의 등 뒤에서 무언가가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검은 망토에 흰 머리를 한 양 갈래 머리의 괴물이 점점 트와일라잇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트...트... 트와일라잇..."


    "응? 왜?


    트와일라잇은 순진하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양 갈래머리의 괴물은 이제 트와일라잇 바로 뒤에 있었다.


    사워 스위트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트와일라잇.. 뒤에.. 뒤에!!"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순진하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친한 사람들끼리 할로윈에 하는 장난이지 이거? 에이~ 나 그렇게 잘 속는 사람 아니다 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슈가코트는 망토 뒤에 감추고 있던 팔을 꺼내 등 뒤에서 트와일라잇의 상체를 덥석 붙잡아 부엌 쪽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트와일라잇은 비명을 질렀다. 문틀을 부여잡으며 버텼지만 손에서 점점 힘이 풀려 가는 게 눈에 보였다. 나머지 네 명은 소스라치게 비명을 지르며 소파 뒤에 숨을 수밖에 없었다.


    "아..안 돼! 살려줘! 싫어어어어!"


    트와일라잇은 결국 문틀을 잡은 손을 놓치고 부엌으로 끌려갔다. 부엌은 곧 불이 꺼지더니 이내 묵직한 침묵만이 그 곳에 감돌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인디고는 양 팔로 상반신을 감싸고 부들부들 떨면서 서니 플레어 쪽을 쳐다보았다.


    "이제 좀 믿겠어? 믿겠냐고!"


    서니 플레어도 거기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숨을 가쁘게 쉬며 한 없이 떨리는 온 몸을 양 팔로 감쌌다.


    "아... 아냐! 분명 이것도 슈가코트의 장난-"


    서니의 말은 슈가코트가 주방에서 천천히 걸어와 거실 램프 등 옆에 섰을 때 뚝 끊겨버리고 말았다. 슈가코트는 검은 망토로 몸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지만 딱 하나 가리지 않은 곳이 바로 얼굴이었는데, 그 입가에는 붉은색 액체가 흥건하게 묻어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네 명의 소녀들은 새하얗게 겁에 질려있었다. 슈가코트는 씨익 웃으며 입가를 핥았다.


    "그 다음 차례는 누구로 할까?"


    갑자기 인디고는 옆에 있는 레몬 제스트를 붙잡고 슈가코트 쪽으로 밀어버렸다.


    "얘로 해! 아까 피 빨리고 싶다더라!"


    "으악?!"


    엉겁결에 슈가코트 앞으로 밀려나온 레몬 제스트는 무릎 째로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그 사이를 틈타 인디고 잽은 현관으로 잽싸게 도망쳤고, 서니와 사워 스위트도 질세라 같이 도망쳤다.


    "인디고! 니가 진짜 사람이야?!"


    서니는 뛰어가며 인디고에게 따졌다.


    "지도 안 구하러 갈 거면서 따지기는!"


    "쫑알쫑알 대지 말고 튀기나 햇!!"


    밤공기를 뚫고 달리며 투덕대는 둘에 대고 사워 스위트가 으르렁대듯 외쳤다. 서둘러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다. 만약 발각되더라도 안전할 만한 그런 곳을...



    ===========================================================================


    3, 그림자 쫒기






    슈가코트는 팔짱을 끼고 트와일라잇의 집 거실 중앙에 서서 흥미롭게 레몬 제스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레몬은 서서히 두 발로 일어서고 있었다.


    "...아프진 않지?"


    레몬은 초조하게 양 손가락을 돌리면서 물었다.


    "흡혈귀 되는 거.. 아프지는 않지? 아픈 건 딱 질색이거든.."


    "음."


    슈가코트는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아 몰라. 아프든 말든 이젠 상관 안 할란다.."


    레몬은 앞으로 불쑥 걸어 나와 자기 목덜미를 슈가코트에게 내밀었다.


    "나도 흡혈귀 할래. 물어."


    슈가코트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일단 무슨 일인지 침착하게 설명부터 들어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트와일라잇은 잘만 물었으면서 난 안 문다구? 정말 이러기야?"


    레몬 제스트는 슈가코트의 입에 강제로 자신의 목을 들이댔다. 둘은 이렇게 한동안 몸싸움을 했고, 슈가코트는 결국 주방으로 밀려나 그 중앙 방바닥에 둘이 함께 넘어지게 되었다.


    "레몬 제스트! 내려와! 네 목은 절대로 안 물 거라고!"


    갑자기 부엌의 조명이 켜져 레몬 제스트는 몸을 들이미는 걸 멈추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전기 스위치에 손을 올린 채로 입을 가리며 끅끅끅 웃고 있었다.


    "트와일라잇? 너 벌써 흡혈귀가 된 거야?"


    "흡혈귀라니, 뭔 소리야? 일단 슈가코트 위에서 내려와. 다 설명해줄게."


    트와일라잇은 여전히 슈가코트 위에 올라 탄 채로 얼이 빠진 레몬을 그 위에서 내려오도록 가볍게 잡아 당겼다.


    "너희들이 갑자기 집에 찾아와서, 아까 코코아 타러 갔을 때 슈가코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려고 전활 걸었었거든. 그랬더니 장난을 도와달라고 내게 부탁하더라구."


    "장난?! 이게 다 장난이였다고라?"


    슈가코트는 비뚤어진 안경을 바로잡으며 예의 그 무뚝뚝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엔 여기까지 끌고 올 생각은 없었는데 너희들이 내가 꾸며낸 이야기에 겁을 먹는 모습이 퍽 재밌기에 그냥 계속 하기로 했어."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된 레몬 제스트는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 야.. 너 진짜 쩐다! 우와! 이거 진짜 역대급 할로윈 장난질인걸!!"


    "칭찬 고마워."


    슈가코트는 허리춤에 두 손을 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럼 이제 나머지 바보 세 명이 추운 날씨에 동사하기 전에 찾아야겠는걸."


    "히힛. 그래. 사냥 시작이다!"


    레몬 제스트가 잔뜩 기대되는 듯 양 손을 비비적거렸다.


    "그냥 데려오면 좀 심심하니까 잔뜩 골탕을 먹여 준 후에 데려오자구."


    "약간 더 재미를 본다 한들 손해 볼 건 없겠지. 하지만 일단 걔들을 찾는 게 더 먼저야."


    슈가코트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트와일라잇이 좋은 생각이 난 듯 집개손가락을 들었다.


    "음. 그건 꽤 쉬운 일이 될 것 같아. 스파이크에게 냄새를 맡아 찾아달라고 하면 되는 문제니까."


    "좋아. 그럼 너희 둘. 빨리 적당한 복장으로 갈아입어."








    얼마 걸리지 않아 세 명은 검은 망토를 두르고 집 밖으로 나왔다. 트와일라잇의 애완견 스파이크가 코를 킁킁거리며 앞장을 섰다. 그렇게 그들이 다다른 곳은 크리스탈 사립학교 건물 앞이었다. 스파이크는 그 앞에 멈추고 잠시 일행을 돌아보았다.


    "냄새가 저 건물 안에서 나는걸.."


    확신이 담긴 어조로 스파이크가 말했고, 슈가코트는 팔짱을 낀 채로 끄덕거렸다.


    "그렇군. 저 안은 따뜻할 테고 숨을 곳도 충분할 테니까. 혼비백산해서 도망친 것 치곤 꽤 전략적으로 머리들을 잘 굴렸어."


    "하지만 우리 손아귀에선 벗어날 수 없지. 그렇지 스파이크?"


    트와일라잇은 쪼그려 앉아 스파이크의 귓등을 긁어주었다.


    "헤헤. 당연한 말씀을..."


    스파이크는 즐겁게 꼬리를 흔들었다.


    "자. 그럼 앞장서."


    의외로 학교 문은 쉽게 열렸다. 밝은 달빛과 슈가코트와 트와일라잇이 각각 든 휴대폰 불빛을 조명삼아 그들은 학교 복도를 걸어갔다. 그 앞에선 스파이크가 부단하게 도망간 세 명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학교 안 공기엔 먹구름이 잔뜩 낀 것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분명 아무도 없었건만 슈가코트는 어쩐지 감시받고 있다는 듯 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크리스탈 사립의 복도, 슈가코트에게 익숙한 광경이었다. 그리고 스파이크가 가고 있는 곳은 슈가코트가 학교에 가게 되면 거의 항상 가게 되는 곳인 체육관이었다.


    이상했다. 왜 하필 숨을 곳도 없는 탁 트인 곳을 골랐을까? 책상들이 많이 놓인 교실 대신..


    "야.. 슈가코트..."


    레몬의 미심쩍어하는 목소리가 침묵을 깼다.


    "왜지? 레몬 제스트?"


    "여기 체육관이잖아.... 걔네들 양궁 장비 다 쓰고 여기에다가 갖다놨었지?"


    그 말을 하기 무섭게 활시위에서 화살이 퉁겨지는 소리가 들렸다. 세 명은 일제히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트와일라잇은 스파이크를 향해 몸을 던졌다. 화살은 슈가코트가 든 휴대폰의 불빛을 거의 정확히 겨냥하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기는 했지만.


    "그래! 그랬던 것 같네!"


    세 명은 일제히 등을 돌려 복도 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스파이크는 자신을 안고 있는 트와일라잇의 두 팔을 행여 떨어질세라 꼭 부둥켜안았다.


    화살은 계속 쏟아졌다. 많은 화살들이 그 세 명이 서 있는 쪽 돌 벽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그러다가 그 중 하나가 벽에서 튕겨져 슈가코트의 발목을 강타했고 슈가코트는 그 바람에 중심을 잃고 넘어져 바닥에서 구르게 되었다.


    "슈가코트!"


    레몬 제스트는 슈가코트를 번쩍 들어 업었다. 다행히 복도까지의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고, 트와일라잇과 스파이크도 곧 그곳에 합류했다. 세 명은 그렇게 복도에 등을 대고 가쁜 숨을 골랐다.


    "트와일라잇.."


    슈가코트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응?"


    "우리 계산을 치명적으로 잘못 한 것 같다."


    "..동감이야.."


    체육관 저 편에서 또 활시위를 퉁기는 소리가 나 세 명은 황급히 몸을 숙였다. 바람을 가르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그들의 바로 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레몬 제스트는 양 산을 공중에 휘휘 저었다.


    "그만 좀 쏴! 우리 흡혈귀 아냐! 다 장난이었다구!"


    "어쩜 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네.. 화살 맞고 뒈지면 더 이상 흡혈귀가 아니겠지! 이거나 처먹어라 망할 모기 새끼들아!!"


    사워 스위트의 독기에 찬 포효가 체육관에 걸걸히 울려 퍼짐과 동시에 수많은 화살이 몸을 숙이고 있는 세 명에게로 날아왔다.


    세 명의 소녀는 벌떡 일어나 크리스탈 사립이 자랑하는 최고의 양궁 선수가 쏘는 화살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며 복도를 달려갔다. 화살이 꽂히는 곳마다 나뭇조각이 튀었고 콘크리트 벽 조각이 현란하게 춤을 추었다. 심지어 그 중 한 대가 슈가코트에게 적중할 뻔 했으므로, 슈가코트는 몸을 잔뜩 움츠렸다.


    또 다시 몸을 숨길만한 복도 커브길이 나와 다들 그쪽으로 달려갔다. 다만 이번엔 전과 달리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다.


    "빨리.... 헉.... 여기서....헥,,, 나가야...."


    숨 넘어갈 듯한 소리로 트와일라잇이 간신히 말했다.


    "현관까지 여기서 별로 안 멀어! 빨리 뛰어! 그래야 따돌리지!"


    라고 외치며 레몬 제스트는 둘을 앞질러가다가 현관에 도착한 순간 그 자리에 끼이익 정지했다.


    트와일라잇과 슈가코트도 그 곳 까지 달려왔다가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인디고 잽이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활시위를 매긴 채로 정문 앞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인디고. 미안.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슈가코트는 머리 위로 두 손을 들었다.


    "장난이었어. 우린 흡혈귀 같은 게 아냐."


    "흡혈귀나 할 만한 뻔한 변명이구만!"


    인디고는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겼다. 슈가코트는 영 곤란한 듯 신음을 흘렸고, 트와일라잇은 '힉'하는 소리를 내며 스파이크를 껴안은 팔을 화살이 안 날아올 방향으로 돌리며 더 단단히 껴안았다.


    트와일라잇은 현관의 다른 통로를 둘러보았다. 어느 새 쫒아온 사워 스위트와 서니 플레어가 똑같이 화살을 잔뜩 당긴 활을 들고 그 자리를 막고 있었다.


    슈가코트는 애써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인디고. 바보짓 하지 말고 내 말 좀 들어."


    "바보짓은 네 말에 순순히 속아 넘어가는 게 바보짓이지!"


    "...일침보소.. 화살처럼 날카롭구만.."


    레몬 제스트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아무도 너한테 안 물어봤어."


    슈가코트는 그 상황에 농담이 나오냐는 듯 한심하단 눈초리로 레몬 제스트를 쏘아보았다.


    "그래. 세 명다 잡았으니, 이제 어쩔까? 그냥 쏴 죽이는 것도 좀 그렇잖아. 만약 얘네들이 진짜 흡혈귀가 아니라면 그 땐 또 어떻게 할 거냐구?"


    서니 플레어가 현관 쪽으로 걸어 나오며 물었다.


    "그냥 죽여 버려! 옳고 그른 건 신이 알아서 판단하겠지!"


    사워 스위트는 당장이라도 활을 쏠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활시위를 쥐고 있었다.


    "잠깐, 좋은 생각이 하나 있어."


    인디고는 시계와 창문을 각각 돌아보았다.


    "이제 곧 해가 나올 거야. 일단 국기 게양대에 저 세 명을 묶어놓자. 햇빛을 받고 타 죽지 않으면 얘들은 흡혈귀가 아닌 거야."


    트와일라잇은 씁쓸하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나마 내가 전에 나 괴롭히는 얘들 장난에 휘말려 한 번 거기 묶여본 경험이 있어 망정이지.."


    슈가코트는 순순히 그녀를 따라온 두 명을 데리고 운동장 쪽으로 나갔고, 활을 든 세 명은 계속 활을 겨누며 조심스럽게 그 뒤를 따랐다. 운동장의 국기 게양대에는 크리스탈 사립학교의 깃발이 자랑스럽게 펄럭이고 있었다. 서니 플레어는 수위실에서 밧줄을 꺼내 사워 스위트의 도움을 받아 세 명을 게양대에 꽁꽁 묶기 시작했다. 그 동안 인디고는 계속 그 세 명을 겨누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망토를 차려 입고 온 덕에 차가운 늦가을 바람에도 불구하고 춥지는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야.. 이거 너무 심하다고 생각 안 해?"


    그렇게 세 명이 포박당하고 있을 때 스파이크가 안절부절 주변을 맴돌며 물었다.


    "흡혈귀가 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그래도 트와일라잇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괴물이 아니라니까!"


    "뭐~어? 너도 흡혈귀 아냐? 이거 같이 묶어둬야겠는데.."


    인디고는 씨익 웃으며 대꾸했다.


    "너어! 그러기만 해 봐!"


    트와일라잇은 버럭 외쳤다. 스파이크는 꼬리를 말고 트와일라잇의 다리 뒤로 숨었다.


    레몬 제스트는 묶인 채로 계속 몸을 꿈틀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기, 이런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니긴 한데, 한번 밧줄에 묶여보니까 제법 흥분도 되고 괜찮-"


    "거기까지만 해. 제발."


    슈가코트는 레몬의 말을 자르고 게양대에 등을 기댄 채로 인디고의 두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처음 너희랑 운동을 같이 시작할 때만 해도 너희랑 이렇게 친해질 수 있는 줄은 몰랐는데. 솔직히 말할게. 오늘 밤 진짜 즐거웠어."


    "그래?.."


    세 명이 게양대에 단단히 묶이자 인디고는 활시위를 풀고 겨누고 있던 활을 내렸다.


    "처음에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내게는 그저 무가치해 보였던 관계였을 뿐이니까. 우리는 서로 닮은 구석도 없고, 수업 시간표가 겹친 적도 없었지. 그리고 어떻게 친해져야 될지도 몰랐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슈가코트는 말을 멈추고 옆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활짝 웃고 있는 트와일라잇을 쳐다봤다.


    "트와일라잇. 너 지금 거만함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아 미안. 방해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내가 처음 내 친구를 만났을 때랑 지금 너랑 참 비슷한 것 같다 싶어서."


    트와일라잇은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캔틀롯고로 전학을 왔을 때 걱정 많이 했었는데, 오히려 친구들과 함께 엄청 멋진 일들만 생기는 거 있지. 너희들도 나랑 같은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그렇게 좋아 보이면 다시 크리스탈 사립으로 돌아오지 그래 트와일라잇?"


    인디고가 슬쩍 물었다.


    "아니 됐어.. 나쁜 추억만 가득한 곳이니까... 그냥 간혹 학교 밖에서 너희들이랑 이렇게 어울리는 것 만으로만 만족할게."


    "그러시겠지. 앞으로 10초 만에 불타 없어지지 않는다면야!"


    인디고는 지평선을 보았다. 대지와 하늘의 틈을 뚫고 스멀스멀 햇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빛은 점점 더 밝아져왔다. 여섯 명의 소녀와 꼬리를 만 한 마리의 개는 지평선을 보며 운동장 국기 게양대에 서 있었다. 동쪽 하늘의 태양은 점점 하늘로 떠올랐고, 햇빛이 국기 게양대에 묶여 있는 세 명에게 닿은 그 순간-


    "끄아아아아아-"


    레몬 제스트가 몸을 비틀면서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슈가코트는 그 때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인디고 잽, 사워 스위트, 서니 플레어는 깜짝 놀라 들고 있던 활을 떨어트리고 더듬더듬 그걸 다시 주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아아아아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레몬 제스트의 비명소리는 어느 새 폭소로 바뀌어 있었다.


    "푸헤헷.. 아이고.. 미안. 꼭 한번 해보고 싶더라고."


    웃다가 지친 모양인지 레몬은 게양대에 머리를 기댔다.


    "깜짝 놀란 표정들이 아주 볼만한걸? 완벽해!"


    "미친.."


    인디고는 훅 하고 한숨을 쉬며 시위를 내렸다.


    "너 방금 숨구멍 3개 더 생길 뻔 했어. 알아?"


    "됐고. 이제 우리가 흡혈귀가 아니라는 사실을 훌륭하게 증명해낸 것 같네. 그럼 이제 우릴 좀 풀어주는게 어떨까 싶은데?"


    슈가코트의 말이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인디고와 사워, 서니는 빠르게 세 명의 포박을 풀었다. 풀려난 세 명은 일제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사워 스위트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아함. 참.. 진짜 한 숨도 못 잤네.... 지친다 지쳐.. 재밌긴 했지만.."


    "확실히 수면을 취할 필요가 있는 것 같네."


    슈가코트가 사워의 말에 동의하며 나섰다.


    "그럼 다들 우리 집에 가서 눈 좀 붙이자고."


    레몬 제스트가 반쯤 졸리운 어조로 말했다.


    "원래 이건 잠옷 파티였으니까. 트와일라잇. 너도 낄래?"


    "응. 그래. 나도 갈게. 히히.."


    트와일라잇은 이제는 풀려난 두 팔로 스파이크를 껴안으며 말을 이었다.


    "집에 개 데려와도 상관없을까?"


    "에이~ 신경 쓰지 마. 귀여우면 됐지 뭘~"


    레몬 제스트는 스파이크의 귓등을 긁어주었다. 스파이크는 활짝 웃었다. 꼬리를 흔들며 레몬 제스트의 볼을 혀로 핥아주었다.


    그렇게 여섯 명의 소녀들은 함께 레몬의 집으로 걸어갔다. 다만 그 중 한명, 서니 플레어는 잠시 무언가 미심쩍은 듯 슈가코트의 등 뒤에 대고 질문 하나를 던졌다.


    "아직까지도 이해 안되는 게 하나 있는데.. 그 때 네가 이야기를 다 끝냈을 때 도대체 전기는 무슨 수로 끊은 거야?"


    슈가코트는 입으로 손을 가리고 하품을 했다. 입가에 피어오르는 오묘한 미소를 감춘 채..


    "슈.. 슈가코트?.."


    서니의 걸음은 서서히 흐트러지고 있었다.


    "꾸물거릴 시간 없어. 서두르자. 눈을 좀 붙이고 싶거든."


    슈가코트는 계속 그 오묘한 웃음을 지으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모두에게 있어 오늘은 생애 최고로 긴 할로윈 밤이었다. 다들 녹초가 됐지만 그래도 그만큼 즐겁게 보낸 적도 없던 것 같았다.


    트와일라잇의 말처럼 우정의 마법은 정말 멋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글쎄.. 우정이 진짜 마법인지 뭔지는 트와일라잇조차도 아직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거 하나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우정은 삶을 더 흥미로운 것으로 바꾸어 준다는 것.



    ================================================================================



    이것도 1편, 2편, 3편 나누어 올리려고 했으나, 그냥 한번에 1,2,3편을 다 끝내버렸습니다.


    번역물에 선셋만 줄창 나오는 매너리즘을 타파하고자 잠시 외도를 한 번 해봤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각설하고...




    이퀘걸 3편에서 드러나는 쉐도우볼트 팀원들의 디자인이나 성격은 보여주는 시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문제는 하스브로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설정해두고 장난감 신제품 홍보용 각본 때문에 그냥 버려버리는 경우가 꽤 많다는 거죠. 가령 사이렌들이라던가, 사이렌들이라던가, 사이렌들이라던가...


    어쨌든 대사도 별로 없었던 서니 플레어나 레인보우 대쉬 v3.0이던 인디고 잽ㅇㄹ 빼면 빼면 다 개성들이 강한 인간 군상들이므로 어떻게 번역할까 머리를 굴리는 것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덧 : 쉐도우볼트 팀원들의 이름은 서니 플레어를 제외하면 전부 달달한 음식들이랑 관계된 이름입니다.


    1. 슈가코트


    이름의 유래는 사탕 겉에 입히는 설탕 코팅으로, 대사 번역할 때 가장 궁리하는 맛이 있었던 두 인물 중 하나입니다. 이퀘걸 3편의 슈가코트의 대사를 살펴보면 정직의 원소 애플잭 싸대기를 쌔게 2대정도는 후려갈기는 돌직구로 가득차있었죠. 슈가코트라는 단어의 뜻 중에 '무슨 일을 보기나 듣기 좋게 포장함.'이 있다는 걸 생각해볼때 얘 이름을 슈가코트라고 지은 건 꽤 재미있는 아이러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이름 값을 못 한달까요..


    그 외에도 슈가코트의 대사를 들어보면 꽤 냉소적임과 동시에 말을 무진장 빨리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슈가코트의 대사를 번역할 땐 가급적이면 사람의 신경을 박박 긁는 단어를 채용함과 동시에 다른 등장인물이 말을 흐릴 때 의례 끼워넣는 말줄임표를 일절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뚝뚝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참조하여 느낌표나 물음표 사용을 가급적 자제했습니다.


    2. 인디고 잽


    이름의 유래는 입 안에 넣으면 톡톡 튀는 사탕입니다. 배스킨라빈스 31에서 먹을 수 있는 슈팅 스타에 나오는 그 남색 사탕을 생각하시면 적절합니다.


    성격은 호승심 넘치는 레인보우 대쉬 3.0v(2.0은 라이트닝 더스트)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므로 별로 궁리할 것도 없는 캐릭터긴 했습니다. 하지만 레인보우 대쉬를 따라 그냥 선머슴 말투를 채용하긴 좀 밋밋하기도 하니 약간 차이점을 줘 보았습니다. 목소리도 레인보우 대쉬보단 약간 여리여리하고 또 2차 창작 쪽에선 레인보우 대쉬보다 약간 무른 면이 있다고 설정(가령 동화를 아직까지도 본다던가, 혹은 트와일라잇이 다른 학교로 간 걸 겉으로 대놓고 아쉬워한다던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레인보우 대쉬보단 약간 덜 선머슴틱한 말투로 대사를 번역했습니다. 차후에 이 캐릭터에 관한 설정이 조금 더 풀린다면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지요..


    3. 사워 스위트


    이름의 유래는 시디 시되 달콤한 사탕입니다. 아이셔나 새콤달콤을 생각하시면 적절합니다. 아니, 이름을 한국어로 번역해보면 아예 새콤달콤이 되는군요.


    대사를 번역할 때 가장 궁리하는 맛이 있었던 두 인물 중 하나입니다. 양극성 성격장애가 아닌지 의심이 가는 인물으로, 여섯 명 중에 가장 이름값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시다 못해 떫은 소리를 할 때랑, 달콤한 소리를 할 때랑 인격이 천지 차이거든요. 그래서 얘가 듣기 좋은 소리를 할 땐 천상 어염집 규수같은 어조로, 떫은 소리를 할 땐 완전 양아치스럽게 번역했습니다.


    이런 성격때문에 아무래도 이퀘걸 3편을 시청한 사람들 뇌리에 가장 강력하게 남은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방영 후 캐릭터 팬아트 통계를 봐도 사워 스위트의 팬아트 개수가 다른 쉐도우볼트들을 능가하더군요. 물론 야짤도....


    4. 레몬 제스트


    이름의 유래는 레몬 껍질입니다. 간혹 설탕에 절여 사탕 비슷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디자인으로만 치자면 제일 우월한 쉐도우볼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락덕+마이페이스의 기질이 농후해보이는군요. 위의 영상으로만 봐선요..... 사실 작중 성격을 유추할만한 장면이 저것밖에는 없습니다만..


    일단 대사의 컨셉은 살짝 거친 말뽄새의 핑키 파이 정도로 잡았습니다. 오프닝 영상에 핑키 파이와 대립하는 걸 생각해서요.


    5. 서니 플레어


    이름 컨셉도 다섯 중 가장 붕 떴고, 스토리 전개에서도 가장 붕 뜬, 관심을 가장 못 받은 쉐도우볼트입니다. 그냥 썩소 짓고 있는 거랑 뾰루퉁하게 서 있는 거랑, 경기 좀 뛴 거랑, 교장에게 어디 가냐고 따진 것 밖에 한 일이 없어요 얘는...


    그래도 오프닝에서 래리티랑 대립하고 있는 걸 보아 약간 까칠한 래리티 컨셉으로 번역했습니다. 이것도 차후에 캐릭터 발견이 더 이루어지면 바뀔 수 있습니다. 만약 서니 플레어가 다시 마이 리틀 포니 관련 매체에 등장한다면 말이지만.. 여기서 다시 한번 하스브로의 주 특기를 기억해둡시다. 쓸만한 캐릭터 만들어두고 방치 플레이하기.





    각 쉐도우볼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군요.

    출처 http://www.fimfiction.net/story/292556/shadowbolts-adventures-the-shadows-of-nightmare-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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