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유머 - 졸렬한 포니 번역)조각난 햇빛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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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ony_85526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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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10.9.***.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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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5/10/03 20: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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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렬한 포니 번역)조각난 햇빛 4 - 연결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8724877NFgsa9kW1Rat9v4o9F.png" width="487" height="600" alt="medium.pn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797"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font-size:9pt;line-height:1.5;">제 1편</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00"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font-size:9pt;line-height:1.5;">제 2편</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03"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제 3편</a> 4. 연결 <div class="txc-textbox" style="color:#333333;font-family:'돋움';border:1px solid rgb(193,193,193);padding:10px;background-color:#eeeeee;"> 오늘은 토요일. 학교 안 간다! 집에서 놀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선셋 쉬머가 문 앞에 있었다! ♥ 걔네 아빠랑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하러 온 거였다. 선셋은 아주 얌전하게 사과를 했고 나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선셋의 아빠는 우리 엄마랑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 둘끼리 놀도록 놔두고 말이다. 나는 선셋을 내 방으로 데려갔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선셋은 웃음을 멈추고 왜 내가 어제 울었냐고 물어보았다. 왜 물어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선셋 네 친구가 되고 싶은데 네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해서 그랬다고 대답했다. 선셋은 오히려 화를 냈다. 착한 척 그만하고 자기를 좀 내버려두랬다. 왜 같은 반 애들끼리 괴롭히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 난 다시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셋이 날 울렸다고 엄마한테 이르러 가진 않았고 선셋은 내가 그칠 때까지 가만히 앉아있었다. 날보고 울보란다. 난 잘 우는 건 솔직해서 그런 거니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고 엄마가 그러셨노라고 대꾸했다. 선셋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더니 레고를 가지고 같이 놀잔다. 우리는 선셋이 집에 갈 때 까지 함께 레고를 가지고 놀았다. 드디어 선셋과 친구가 된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랬으면 좋겠다.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 </div> ----------------------------------------------------------------------------- 트와일라잇은 자기 방에서 휴대폰을 계속 째려보고 있었다. 새벽 2시인대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느라 진땀을 뺀 뒤에, 피곤하다는 핑계로 저녁은 방에 들어와서 먹었다. 캐이댄스와 샤이닝 아머가 이야기 좀 하자는 제안은 깡그리 무시해버리고 말이다. 지금 들고 있는 휴대폰을 소각기에 넣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눈은 자꾸 그 빌어먹을 사진을 보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선셋의 얼굴이 나온 부분만 잘라낸 뒤에 이미지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곧 아무 쓰잘데기 없는 검색결과 몇 개와, 선셋이 가을 축제 여왕으로 등극된 것처럼 보이는 사진 몇 장, 학생들과 찍은 사진 몇 장, 그리고 비공개로 되어있는 마이스페이스 주소뿐이었다. 어쨌든 내일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었으므로, 트와일라잇은 신경 쓰는 일을 마저 해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수면 리듬이 깨질 것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약간 투덜거리며 트와일라잇은 휴대폰의 홈 버튼을 누르고 연락처 목록을 띄웠다. 그리고 오늘 새로 받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7번 벨이 울렸을까, 남부 억양의 여자가 짜증나고 졸린 어조로 전화를 받았다. "래리티! 마! 또 패션 어쩌고 때문에 날 이 한밤에 깨운거믄 니 옷 죄다 꺼내다가 비오는 날 사과 과수원에다가-" "트와일라잇이야." 헉 하는 소리가 휴대폰을 타고 들렸다. 약 20초간의 정적이 흐른 후, 마침내 애플잭은 주섬주섬 통화에 응했다. "트..트와이가? 몸은 쫌 괜찮제?" "선셋 어디 있어?" ------------------------------------------------------------------ 샤이닝 아머는 소파 위에 거의 몸을 파묻고 있었다. 한 쪽 손으로는 고개를 받히고, 또 다른 손으로는 이미 비워버린 술잔을 쥐고 있었다. 한 잔 더 할까도 생각했지만 내일 아침도 출근해야 했고, 아까 그런 충격적인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샤이닝 아머의 자제력은 아직 멀쩡했으므로 곧 그런 생각을 거두었다. "미친 소리처럼 들린다는 거 알아..." 샤이닝 아머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캐이댄스는 샤이닝 아머 옆자리에 바짝 앉았다. 그 후 그의 어께에 기댄 체 한 손으로 샤이닝 아머의 등을 포근하게 감쌌다. "자기 말 다 믿어.." 샤이닝 아머는 길게 한숨을 내뱉고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댔다. 캐이댄스의 머릿결을 어루만지면서 말이다.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그랬나봐. 안 미쳤다는 증거는 있어야 할 것 아니야." "뭐.. 세상에는 이상한 일들이 가끔 일어나는걸.." 캐이댄스는 샤이닝 아머의 볼에 살짝 키스를 해 주었다. "설명할 수 없는 일들도 자주 일어나고 말이야. 하하.. 트와일라잇이 보면 눈에 쌍심지를 켜는 그런 일들." "트와일라잇..." 샤이닝 아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이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났는데... 도대체 어떻게 걔를 지켜줘야 되는 거야?" 캐이댄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나도 모르겠어.. 어떻게든 걔를 잘 설득시켜서 어머님이랑 아버님이랑 같이 살게 하면 좋을 텐데.. 근데 자기도 알잖아. 걔가 뭘 하나 결심하면 그 고집은 아무도 못 꺾는다는 거." "물론 그게 제일 좋긴 하지만, 확실히 쉽게 설득할 수는 없을 것 같군.. 우리 둘이 동시에 말을 해본다면 또 모르겠지만.." 샤이닝 아머는 얼굴을 찌푸리고 술병을 들어 또 한잔을 따랐다. "진짜 천하의 나쁜 놈이 된 기분이야. 명색이 경찰인 주제에 고작 열 일곱 정도밖에 안 된 애를 협박이나 하고 자빠졌으니.. 만약 걔가 한 말이 사실이라고 치면 그렇게 험악하게 대할 필요는 없었는데.. 내 직업의식 참 가관이네.. 그지?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여야 되는데..." "자기..." 캐이댄스는 샤이닝 아머의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을 이었다. "그땐 자기도 경황이 없었잖아. 갑자기 죽은 사람을 보게 되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니까... 그래도 앞으로 잘 하면 돼지. 만약 자기가 그 선셋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사과해. 어쩐지 선셋과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든단 말야. 트와일라잇과 연관되던 아니던 간에." 샤이닝 아머는 옅게 웃으며 아내에게 입맞춤을 해 주었다. "자기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난 자기가 무진장 사랑스럽더라. 내 맘 알지?" 캐이댄스도 답례로 샤이닝의 코에 짧게 입을 대고 쪽 소리를 냈다. "그럼 이제 기분 좀 풀어. 기껏 그런 말 해봤자 자기가 울상이면 그 진심이 반밖에 안 전해지니까.." 샤이닝은 큰 소리로 웃고 위스키를 한 모금 홀짝였다. 여전히 독했지만, 술맛은 아까처럼 쓰지 않고 오히려 달았다. "평행세계의 꼭 닮은 또 하나의 자신까지 두고 있었다니..." 샤이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요새 얘들 참.." ---------------------------------------------------------------------------- <div class="txc-textbox" style="color:#333333;font-family:'돋움';border:1px solid rgb(193,193,193);padding:10px;background-color:#eeeeee;"> 선셋 쉬머에게 연락준거 고마워. 진짜 심각한 일인 것 같네. 나도 최선을 다해 너를 도와주긴 할 테지만, 근데 아주 사소한 도움밖에는 못 될 것 같아. 너한테 짐만 지우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나는 일단 이퀘스트리아에 있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것 같아.(여기서 할 일이 태산 같다는 사실은 제쳐두자구.) 그 곳의 트와일라잇은 지금 네 존재만 해도 버거워하는 것 같은데, 나 까지 끼어들면 문제가 두 배는 더 복잡해질 것 같으니까. 그 나이에 소중한 친구를 잃다니.. 나한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으...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걸. 거기에다가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가르침도 못 받았다고 했지? 그 세상의 트와일라잇이 어떤 <strike>포니</strike> 인간일지 솔직히 난 잘 모르겠어. 일단 내 생각으로는 그 트와일라잇을 나와 완전 별개의 한 인간으로 취급하는 편이 더 바람직할 것 같아. 그리고 뻔하다면 뻔하겠지만, 너도 네가 그 선셋과 완전 별개의 존재라는 걸 걔한테 인식시켜주는 게 좋겠어. 그 트와일라잇은 아마 예전에 친구들을 만나기 전의 나보다 더 우정의 마법이 더 필요할거야. 만약 친구를 만들기 전의 나와 걔의 성격이 똑같다면 약간 쌀쌀맞을 테고 또 정을 붙이기가 힘든 유형의 인간일게 분명하니 인내심을 가지고 걔를 대해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내 경험과 지금 걔의 상태를 합쳐서 생각해봤을 때 말인데.... 가급적이면 그 트와일라잇이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걔의 페이스에 좀 맞춰줄 필요가 있을 거야. 다른 얘들에게도 내 말을 전해줘. 걔네들은 간혹 너무 세게 달라붙는 경우가 종종 있을 테니까... 만약 네가 좋다면 내 친구들과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네가 처한 상황을 말씀드려 볼게(거절해도 돼. 그래도 뭐라고 안 할 테니까.)현 상황에 자기 나름대로의 식견을 내놓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지. 그럼 행운을 빌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고. 최선을 다해 도와줄 테니까. 네 친구. 트와일라잇 스파클. 추신 : 그 세상의 샤이닝 오빠 일은 내가 대신 사과할게. 오빠는 정말 나만 연관된 일이면 단세포동물이 된다니까...>:(</div> "고마워 트와일라잇..." 선셋은 일지를 닫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하품을 하며 선셋은 등받이에 등을 대고 기지개를 켰다. 새벽 햇빛이 창문에 걸어둔 블라인드의 틈을 타고 들어왔다. 일요일 아침 치곤 꽤 일찍 일어난 편이었다. 어젯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선셋은 철야에는 익숙한 포니였다. 꼭 필요한 일이 있다면 쉬지 않고 강행할 근성도 충분했다. 선셋은 휴대폰을 확인했다. 애플잭에게서 온 문자 메시지가 있었다. 무슨 일인지는 뻔했다. '트와일라잇이 닐 만나자카는데, 고집을 막 부리던데 우얄 끼고?' 또 다른 트와일라잇이 과연 무슨 생각으로 만나자고 했을까? 선셋은 알 수가 없었다. 공포? 집착? 체념? 학술적 이유? 만약 자신이 그 트와일라잇을 조언 받은 대로 트와일라잇 공주와 완전 사람으로 취급한다고 해도, 그 트와일라잇은 과연 자기를 죽은 선셋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취급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 당장 그걸 알 길은 없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것이다. 트와일라잇 공주가 전에 하던 말 대로, 지금 자신이 모두에게 용서를 받고 새 친구들을 사귀며 우정에 대해 배웠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지금까지 배워왔던 모든 걸 지금 저 트와일라잇에게 베풀어줄 때가 왔다. 혹시 이런 게 바로 인연의 고리라는 걸까.. "하지만.. 이상한걸..." 선셋은 큰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무슨 옷을 입고 갈지 고민하며 옷장을 뒤지며 말이다. "왜 이렇게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걸까?" 어려운 문제의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 법이다. -------------------------------------------------------------------------- 트와일라잇은 어젯밤 잠을 설쳤다. 아침은 여전히 우울하기 그지없었다. 아침 식사 자리에서 샤이닝 아머와 캐이댄스는 부모님이 사는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냐고 압력을 넣었고 하다못해 심리치료사라도 찾아가 보라고 사정을 했지만, 트와일라잇은 여전히 화제를 돌리거나 애매한 대답만 하는 식으로 대답을 회피했다. 식사 이후, 트와일라잇은 두 사람에게 중요한 연구가 있다고 둘러댄 뒤 개인 실험실로 향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딱히 할 연구는 없었다. 애플잭과 다른 애들과 조금 있다가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으니까. 그래서 트와일라잇은 짐을 풀어 필요한 장비 몇 개를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스파이크를 데리고 오빠 몰래 이웃집 안마당 쪽을 통해 집 밖으로 나갔다. 물론 나중에 호되게 한 소리 들을 테지만, 지금은 별로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트와일라잇은 약속장소에 나갔다. 애플잭 혼자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 "왔노.." 애플잭은 트와일라잇의 시선을 회피하며 중얼거렸다. 트와일라잇은 애플잭이 자신을 동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 수 있었다. 상관없다. 여기는 연구차 온 거지 마음의 안정을 찾으러 온 건 아니니까. 친구를 사귀러 온 게 아니니까. 애플잭은 휴대폰을 보내 누군가에게 문자를 주고받더니 곧 전에 본 애들 네 명이 앉아있는 곳으로 트와일라잇을 데리고 갔다. 모두들 동정 가득한 눈으로 트와일라잇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이런 마지못한 배려에 오히려 화만 날 따름이었다. 트와일라잇은 마음을 굳게 먹고 그 애들 근처에 앉았다. 그리고 싸 온 것들을 탁상 위에 꺼내놓았다. "아우.. 스파이크. 왔구나!" 플러터샤이가 감개무량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도 말할 수 있니? 말 좀 해주라..." 스파이크는 한 번 짖더니 바로 플러터샤이의 무릎 위로 올라갔다. 플러터샤이는 까르륵 웃었다. 어제는 분명 수줍은 애였는데, 귀여운 동물만 보면 그 수줍음이 싹 들어가는 애인 것 같았다. "선셋 어디 있어?" 단도직입적으로 트와일라잇은 물었다. 그리고 아까 꺼내두었던 녹음기의 전원을 키고 카메라의 녹화버튼을 누르고 다섯 소녀들 쪽으로 카메라의 고개를 돌렸다. 다섯 친구들은 잠시 눈빛을 교환했다. "니 진짜 가를 만나고 싶나?" 애플잭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마치 겁에 질린 새끼사슴을 다루듯이 말이다. "니에게 먼 일 있었는지는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다카이.. 사생활 침해서 미안하긴 한데.. 내는 이게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라보는데.." 트와일라잇은 이를 악물었다. 남들에게 그러고 있다는 걸 알리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트와일라잇은 말을 이었다. "걱정 마. 자기 앞가림은 할 줄 아는 나이니까. 그리고 확고한 주관으로 자기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도 하고." 애플잭은 약간 찌푸리더니 도와달라는 듯 래리티를 돌아보았다. "물론 네가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 많이 생각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트와일라잇. 때가 되면 모든 걸 다 설명해줄게. 응? 너무 많은걸 알게 되면 충격이 좀 심할 수도 있어서." 래리티가 몸을 계속 안절부절 꼼지락대며 말했고, 레인보우 대쉬는 불쾌한 표정으로 그걸 옆에서 보고 있었다. "어이구~ 다들 트와일라잇 걱정뿐이야? 정작 선셋이 이딴 지랄 맞은 짓거리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한 건 왜 다들 까먹고 있는지를 통- 모르겠구먼.." 트와일라잇은 한바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지만 간신히 참아냈다. 흥미로운 발견이었다. 저 선셋이 본래 정체가 무엇이건 간에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이었다. "아이.. 써니는 괜찮을 거야 대쉬야!" 핑키 파이는 레인보우 대쉬를 와락 껴안았다. "선셋도 자기 앞가림 할 정도로 다 컸잖아. 그리고 이미 만나보겠다고 이야기를 해 줬고!" 트와일라잇 쪽을 쳐다보며 핑키는 말을 이었다. "너희 둘 다 진짜 용감하더라. 멋있다아!~" "잡담은 이 쯤 하자." 트와일라잇은 핑키의 말꼬리를 잘랐다. "모든 준비는 끝났어." 트와일라잇은 언성을 점점 높여갔다. "선셋 쉬머! 네가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당장 나와! 얼굴 한 번 보자!" 애플잭은 근처의 나무쪽을 보고 고개를 끄덕해보였다. 선셋 쉬머가 그 나무 뒤에서 걸어 나왔다. 아무리 어제 사진을 계속 들여다보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지만, 실물 선셋 쉬머가 걸어 나오는 장면을 보니 트와일라잇의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만 같았다. 신체의 모든 근육이 바짝 긴장상태에 들어갔다. 심장은 요동을 쳤고, 모든 본능이 지금 그 자리에서 바로 달아나던가 혹은 그대로 몸을 쭈그리고 누워 현실을 부정하라고 간절히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본능과 처절하게 싸우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평소 자신을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고, 그런 그녀에게 있어 공포는 두뇌의 정신적 외상에 반응한 신체의 화학적 반응일 뿐이었다. 신체에 분배되는 아드레날린이 행동을 결정하게 둘 순 없었다.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건 오로지 트와일라잇 자신뿐이었다. 아까 먹어둔 약도 지금 트와일라잇이 진정하는데 도움을 약간 줄 테고 말이다. 벌벌 떨면서 트와일라잇은 심호흡을 했다. 눈을 감으며 한손으로 이마를 닦았다. 아까의 정신적 충격 때문에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이런 트와일라잇을 보며 애플잭은 팔을 절레절레 흔들며 입을 열었다. "봐라. 내 말 했다 아이가. 별로-" "괜찮다니까! 잠깐만 기다려 줄 순 없어?"" 트와일라잇은 고개를 계속 내린 채로 으르렁대듯 말을 내뱉었다. 애플잭은 금방 조용해졌다. 트와일라잇은 가방에서 생수를 꺼내 안의 내용물을 반 이상 벌컥벌컥 들이켠 뒤에 입가를 닦았다. 이제 선셋 쉬머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이 된 것 같았다. 선셋 쉬머는 나무 근처에 팔짱을 낀 채로, 입술을 깨물며 서 있었다. 표정에서 불안함과 불 확신함을 똑똑히 읽을 수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저 앞의 선셋이 정말 죽을 정도로 두려웠지만, 여기에 온 목적과 동기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버텨내야 했었다. 평범한 십대 소녀가 역사상 그 누구도 할 엄두를 내지 못한 일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마침내, 둘이서 만나게 됐군.." 트와일라잇은 소리 죽여 중얼거리며 덜덜 덜리는 양 손을 깍지를 껴 고정한 뒤 거기에 고개를 대며 말을 이었다. "좋아. 이쪽으로 와." 트와일라잇의 목소리는 더 이상 갈라지지 않았다. 선셋은 약간 머뭇거리다가 곧 트와일라잇의 앞자리로 걸어왔다. 다들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 선셋과 트와일라잇 주변을 둥글게 둘러쌌는데 일종의 고립감마저도 느껴질 정도였다. 트와일라잇은 선셋의 눈을 응시했다. 밝은 에메랄드빛 눈... 공포에 사로잡힌 채 절벽 아래로 떨어져가는 그 얘의 눈과 똑같았다. 트와일라잇은 상처 입은 손을 꽉 쥐었다. 붕대를 감은 손 아래로 다시금 피가 나기 시작했다. "저.. 안녕?" 침묵을 깬 건 선셋이었다. 10살배기 소녀의 목소리가 아닌 완연한 여자의 목소리였건만, 그래도 선셋의 목소리임은 분명했다. 트와일라잇은 알 수 있었다. "너..." 트와일라잇의 목소리는 벌써 갈라져가고 있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트와일라잇은 다시 말을 이었다. "너 진짜... 인간은 맞지?" 선셋은 잠시 눈을 끔뻑이며 트와일라잇을 어처구니없이 쳐다보다가 곧 깔깔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기껏 만나서 처음 한다는 질문이 그거야? 나 참.." 트와일라잇은 눈을 가늘게 떴다. "오히려 아주 합리적이고 요약적인 질문 아냐? 대답하기도 쉬울 테고.." "그건 그렇군." 선셋은 턱을 괴고 잠시 식탁 위에 손가락을 두드렸다. "아니라고 해야 되나? 설명하기가 좀 복잡한걸." "괜찮으니까 세세하고 정확히 설명해줘. 시간은 충분하니까." 트와일라잇은 녹음기가 잘 작동되는지 확인하며 말했다. 확증이 필요했긴 하지만, 정황을 입증할 수 있는 증언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다. "흠.." 선셋은 말을 시작했다. "내가 왜 여기에 오게 됐는지 너저분한 과거사는 일단 생략할게. 본론으로 들어가자. 나는 평행세계에서 온 또 하나의 선셋 쉬머야. 여차저차 사연이 있어 여기에 오게 된지 4년이 다 되어 가지. 10살 때 너랑 친구였던 선셋 쉬머가 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건 어제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고.. 그건 정말 유감이다." 가슴을 에는 듯한 고통이 트와일라잇의 심장을 후벼 팠다. 트와일라잇은 눈앞의 선셋이 자기가 전에 알던 선셋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앞에 있는 건 다른 세상의 다른 선셋이었을 뿐...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기적이 존재할 리는 없었다. 그나마 트와일라잇이 세웠던 중 몇 개는 맞는 구석이 있었다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네 말을 입증할 증거 있어?" 트와일라잇은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했고, 선셋은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 "지금 내가 바로 네 앞에 서있는 걸론 부족하단건가? 아니 뭐.. 사실.. 있긴 해. 충분히." 선셋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약간 조작하고 나서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내가 온 곳에서는 나뿐만 아닌, 여기 사는 모든 사람들의 평행세계 버전이 존재하거든. 물론 그건 너도 예외는 아냐.. 그리고 또 다른 너도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저번에 캔틀롯 고등학교에 들른 바가 있었지.." 선셋이 보여준 사진을 본 트와일라잇의 입이 바짝 말랐다. 사진 속에는 분명 트와일라잇 자기 자신이 있었으니까. 지금의 트와일라잇과 달리 머리는 단정했고, 웃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안경도 안 쓰고 있었지만 분명 저건 트와일라잇 자기 자신의 모습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그 트와일라잇은 앞의 여섯 명의 소녀들과 활짝 웃으며 사진에 찍혀있었다. 더 놀라운 건 선셋을 제외한 다섯 명의 휴대폰에도 같은 사진이 찍혀있었고, 심지어 구도마저도 달랐다는 사실이었다. "미안타.." 애플잭이 모자를 벗고 목을 약간 까닥하며 말했다. "닐 첨부터 속일 생각은 없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세상에서 온 또 다른 니랑 친한 친구사이거든. 니가 그 사실을 알믄 큰 충격을 먹을 것 같아서 일부로 숨긴 기다. 니가 선셋 만나서 쓰러지기 전에도 우린 그리 하기로 정해뒀다카이." "....분명 포토샵으로 사진을 조작했겠지..." "포-토-샵? 희한하네? 여기 있는 내 친구는 가위랑 풀 밖에 못 쓰걸랑?" 핑키 파이가 깔깔대며 끼어들었다. 선셋의 두 볼이 순간 울긋불긋해지더니 핑키 파이를 노려보며 톡 쏘았다. "그래. 나 컴퓨터 잘 못쓴다. 됐어? 정말 잊어버리지도 않고 내 상처를 후벼 파네.. 생각해 봐. 그 때 내가 포토샵도 잘 썼다면 다들 어쩔 뻔했어?" "....그래.. 그 정도면 증거로 충분한 것 같아.. 여러 가지 정밀 조사는 해봐야겠지만.." 트와일라잇의 목소리는 약간 차가워져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눈을 감고 두 손으로 깍지를 낀 손에 얼굴을 기댔다. 엄청난 진전이었다. 물론 다중우주 이론은 과학계에 흔하게 발표되는 사안이었지만, 다중우주에서 실제로 넘어온 존재와의 조우와, 또 그 세계로 통하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은 여타까지의 시시껄렁한 논문과는 그야말로 수준이 다른 발견이었다. 감히 최연소 노벨상 수상을 노려봄직도 하다고 트와일라잇은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냉정하고 과학적으로 생각을 해 보려고 해도 트와일라잇은 아까부터 자신을 괴롭혀오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도통 억제할 수가 없었다. 트와일라잇은 다시 눈을 떠 선셋을 쳐다보았다. 그 그리운 얼굴에는 쭈뼛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더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자기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트와일라잇은 손을 재빨리 뻗어 선셋의 손목을 붙잡았다. 선셋은 깜짝 놀란 눈치였지만 팔을 바로 빼지는 않았고 주의 깊게 트와일라잇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눈앞의 선셋은 분명 살아있었다. 따스한 체온. 매끄러운 살결. 모든 게 그대로였다.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872529UirqC76IZwtbXtOJkZaqGDD3yC3i.png" width="772" height="600" alt="medium (2).png" style="border:none;"></div> </div> <div> </div> <div> 트와일라잇의 안구에 습기가 어려웠다. 아차 싶어 트와일라잇은 팔을 뒤로 훽 뺐다. "미..미안.. 네.. 네가 진짜인가 싶어서..." 트와일라잇은 자기 가슴 위로 손을 포개고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부단히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려고 애를 쓰며 트와일라잇은 말을 이었다. "방금 분명 인간이 아니라고 했지. 그게 무슨 뜻이지? 무슨 인간으로 변신한 외계 바퀴벌레 괴물이라도 되는 거야 뭐야?" "웩..." 래리티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선셋이 바퀴벌레라구? 세상에, 상상만 해도 끔찍한걸.." "저.... 바퀴벌레도.. 나름 귀여울 것 같은데..." 작은 목소리로 플러터샤이가 다른 의견을 냈다. "모, 다들 선셋의 원래 모습은 안 봤지 않드나. 설마, 진짜 바퀴벌레인거 아이가?" 애플잭이 씨익 웃으며 끼어들었다. "으앙~! 선셋!" 핑키 파이가 선셋의 어께를 와락 부여잡으며 외쳤다. "정말 미안! 슈가큐브 코너 위생법 관련 규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퀴벌레집을 놓는데, 난 네가 바퀴벌레였던 줄도 모르고 네 동족을 막 학살했지 뭐야? 미안! 나 진짜 모르고 그랬어!" 선셋은 짜증 섞인 신음을 뱉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지금 다들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나 바퀴벌레 아니거든?!" "어, 딱 진짜 바퀴벌레 괴물이 그런 변명을 하던데?" 레인보우 대쉬가 히죽히죽 웃으며 이죽거렸다. 트와일라잇은 여섯 소녀가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보고 살짝 웃었다. 그야말로 평범한 친구사이의 대화였다. 물론 그 대화의 중심은 현대 과학의 이해를 훨씬 넘어서는 미지의 존재였긴 했지만.. "말해두는데.." 으르렁거리는 어조로 입을 떼며 선셋은 한 손으로 핑키 파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핑키가 선셋의 손을 치우려고 바둥거리는 건 아랑곳도 않은 채 선셋은 말을 계속했다. "나는 포니야. 알겠어? 내가 온 세계는 마법을 쓰는 고지능 조랑말들이 지배하는 세계고, 여기로 통하는 차원문을 넘어갔을 때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게 됐지. 그 역도 적용되고." "!!.... 조랑말....." --------"있잖아 선셋... 조랑말 놀이 할래?" --------"쯧쯧... 아직 어리구나 어려.." 트와일라잇은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네가... 조랑말이라고..." "그래. 조랑말. 말했다시피 보통 조랑말은 아니긴 하지만." 선셋은 팔짱을 끼며 앞머리를 살짝 뒤로 훅 불어 넘겼다. 7년 전 그 선셋의 습관이랑 똑같이.. ---------"뿔이랑, 날개를 둘 다 달고 있고 어스포니만큼 힘도 쌔지. 다른 포니들을 지배하는... 음... 공주 같은 포니라구." ---------"오늘 내 생일이잖아. 잊었어? 그러니까 내가 공주 해야지." "하.....그..그럼 뭐야 너.... 지구로 망명한 알리콘 공주이기라도 한 거야?" 선셋은 한 쪽 눈가를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대답했다. "어... 난 그냥 평범한 유니콘인데.. 그 대신 다른 세상의 너가 알리콘 공주이긴 해." 트와일라잇은 넋을 놓고 선셋을 쳐다보고 있었다. 불편한 정적만이 마치 영원히 지속될 듯 마냥 둘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마음 속 무언가가 부서지는 게 느껴졌다. 트와일라잇은 히죽 웃었다. 히죽거리다가 곧 깔깔깔 소리를 내어 웃었고, 웃음은 점점 더 커져 박장대소로 바뀌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트와일라잇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벤치 아래로 떨어져 그 아래에서 배를 잡고 뒹굴뒹굴 구르며 미친 듯이 웃었다. 숨이 가빠올때까지 마냥 웃고 또 웃었다. 숨이 막혀왔지만 아랑곳 않고 온 몸을 웅크리고 부들부들 떨며 꺽꺽꺽 숨넘어가는 소리로 멈추지 않고 계속 웃었다. 기적은 존재했다. 기괴하게 뒤틀린 블랙 유머의 한 형태로 기적은 일어나고 만 것이다. ========================================================================================= 트와일라잇의 정신건강 괜찮을련지;; 작중에 나온 것만 벌써 3번째 멘붕인데... 핑키가 포토샵 이야기 나올때 가위와 풀 운운한 건, 이퀘걸 1편때 선셋이 포니 트와일라잇에게 누명씌우려고 사진을 가위와 풀로 직접 오려붙여 편집한 걸 언급한 겁니다. 허.... 그걸 빌미로 언젠가 이퀘걸이랑 선셋을 열라게 깐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선셋 광빠가 되어버렸으니... 세상 참 모를 일입니다. 그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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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10/03 22:21:49 61.254.***.56 베르게티거 606008
[2] 2015/10/03 22:25:12 115.136.***.137 FlyingTail 566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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