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허지웅은 썰전에서 옥소리와 관련해 셀러브리티에 대한 대중의 과도한 관심과 평가는 '오만하다'고 정의했다.</div> <div>뭐 악플때문에 자살한 연예인도 있다니 악플은 조심해야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div> <div>난 그의 지적질에 왠지 기분나쁘고, 지가 뭔데란 생각이 들었다. </div> <div>평소 악의적인, 밑도 끝도 없는 악플은 단 적도 없지만 그냥 기분나빴다. 물론 뭔가 맘에 안드는데 받아칠 논지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div> <div>뭘까... 뭔데 이렇게 찜찜할까?</div> <div>그러다 오늘 읽은 기사 중 하나에서 힌트를 얻었다.</div> <div>대충 '옥소리는 평소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었기에 그녀의 이혼소송은 충격이었다'는 논지였는데...</div> <div> </div> <div>아하...</div> <div>결국 난 내가 왜 기분나빴는지를 깨달았다.</div> <div>옥소리는 셀러브리티다. 그녀는 셀러브리티가 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 사람들 중 하나다.</div> <div>하지만 그녀가 셀러브리티가 된 것은 그녀를 평가하는 대중이 있었기 때문이다.</div> <div>그녀 혼자만의 힘으로 셀러브리티가 된 것이 아니란 거다.</div> <div> </div> <div>예를 들어 보자.</div> <div>김연아는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이며 지금 그녀가 얻은 명예와 부는 정당한 댓가라 할 수 있다.</div> <div>그녀는 타고난 재능과 엄청난 훈련으로 지금의 성공을 이루어냈다. 그녀의 성공은 온전히 그녀의 것이다.</div> <div>근데 말야. 김연아가 일제시대에 태어났다면 과연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될 수 있었을까?</div> <div>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고사하고 여염집 부엌에서 쪼그리고 앉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div> <div>무슨 말이 하고 싶냐면...</div> <div>개인은 개인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div> <div>개인은 그 개인에게 정체성과 주체성을 부여해주는 사회를 떠나, 그 능력과 노력을 인정해주는 사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div> <div>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을 인정해주고 김연아를 인정해주는 이 사회 속에서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되었다.</div> <div>그녀의 성공은 오롯이 그녀의 것이지만, 그녀의 성공을 가능케 한 이 사회가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성공이기도 했다.</div> <div> </div> <div>마찬가지로</div> <div>옥소리도 옥소리라는 텔런트를 인정해주는 사회 속에서 옥소리가 되었다.</div> <div>이 사회 속에서 그녀는 청순한 이미지로 시작해 차근차근 이 사회가 원하는 이미지들을 보여주며 성장했다.</div> <div>그녀가 누구든, 어떤 생각을 하든, '옥소리'는 옥소리의 이미지,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혹은 보여주어야만 하는 이미지를 이용해 성장했다.</div> <div>그것은 그녀 개인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div> <div>그녀를 공인이라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div> <div> </div> <div>특히 울 나라 연예인들... 개인사까지도 이미지 관리를 해야 성공하는 사회다.</div> <div>그렇게 개인의 사생활이 중요하다면 첨부터 때려치고 딴일 하면 됐을 일이다.</div> <div>지나친 관심이 힘들다고? 그거 모르고 시작했나? 대중의 관심으로, 대중이 관심 가질만한 이미지로 성공하고서는 이제 성공했으니 관심 끄라는건가?</div> <div>문제가 되는 연예인들 보면 개인의 사생활 때문에 문제가 되기 보다는, 겉과 속이 다른 이미지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div> <div>청순해요 하다가 문란한 사생활이 드러날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 원래부터 섹시컨셉인 연예인들은 그런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div> <div> </div> <div>나는 나에 대한 아무런 이미지 없이, 내 노동의 댓가를 먹고 산다. </div> <div>물론 자본가에게 '이윤'이라는 이름의 '잉여'를 조금씩... 아니 꽤 많이 뜯기면서 살아간다.</div> <div>사람들은 내가 이 사회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를 것이고, 난 그렇게 살다 사라져갈 것이다.</div> <div>하지만 옥소리는 이 사회 속에서 '옥소리'라는 이름, 그 이미지로 먹고 살아왔다.</div> <div>옥소리는 단순한 옥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텔런트 옥소리로 존재해왔다.</div> <div>대한민국 대중의 평가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div> <div>그런데 옥소리와 함께 하는 대중이 옥소리에 대해 평가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있을까?</div> <div>그 평가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 갈릴 순 있어도 평가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div> <div>옥소리의 존재 자체가 그 평가에 기반해 있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오만한 것은 대중이 아니라, 허지웅 그 자신인 것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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