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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hil_8326
    작성자 : 레고맨
    추천 : 3
    조회수 : 665
    IP : 122.40.***.12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02/20 01:59:03
    http://todayhumor.com/?phil_8326 모바일
    옛날 옛적 한 마을에 루소란 루저가 살았답니다.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alt="1890 나,초상-풍경.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2819004avm8dDk7m6nMGpYj89r.jpg" width="356" height="466" /></div> <div style="text-align: left">루소의 1890년작, '나, 초상-풍경'</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미안... 장 자크 루소가 아니라 앙리 루소다. 오늘은 화가 이야기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내가 볼 때, 루소 이 사람 참 우끼고 자빠진 화가다. <br />연민의 정도 느껴지지만 어떨 땐 참 어이없는 사람이다. 인간적으로는 딱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1844년 프랑스 북서부의 라발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아버지는 사업실패 후 함석노동자 등을 전전하다 일찍 죽고 말았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어릴 때부터 가장으로서 춥고, 배고프고, 가난한... 기댈데 하나 없는 서러움을 뼈저리게 경험해야 했던 것이다.<br />그때문인지 그는 평생 자격지심에 시달리며 출세에 대한 어마어마한 욕망을 품고 살아갔다.<br />그는 두 손 꼭 쥐고 생각했을 것이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언젠가는 성공하리라..."</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하지만 성년이 될 무렵 <br />그는 자신을 사환으로 고용해준 변호사 피용의 금고에서 30프랑을 훔치다 발각되어 철창신세가 되고 말았다.<br />그나마 다행이랄까?<br />당시 프랑스정부는 잦은 전쟁으로 인해 병사가 부족했기에 죄수들에게 죄를 사면해 주는 대신 군에 지원할 것을 독려하고 있었다.<br />그는 당연히 사면을 위해 군에 지원했고, 제대한 후에는 가족을 이끌고 파리로 이주했다.<br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기도 했을 거고 고향에서 죄수 딱지를 붙이고 살기도 힘들었을 거다.<br />물론 나이가 들어 낮짝이 두꺼워진 후에는 이 경험을 가지고 자신이 참전용사였다고 뻥치고 다니기도 한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가 파리로 이주할 즈음... 1868년의 파리는 산업혁명과 식민지수탈정책의 결과로 하루가 다르게 번창하고 있었다.<br />활력으로 넘치는 도시... 풍성한 물자와 화려한 문화 거기에 더해 이루어지는 기술혁신은 장미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었다.<br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한편에서 마네, 모네 같은 이들은 회화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가고 있었다.<br />사물의 재현을 중시하던 시대에서 화가의 감성과 표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지오토 이후 낡은 회화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루소에게 파리는 그 누구하나 반겨주는 이 없는 차갑고 쓸쓸한 도시였다.<br />물론 어린 시절부터 고난과 역경을 친구삼아야 했던 그는 결국 파리에서의 살아남기에 성공한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1869년 재봉사였던 클레망스와 결혼하고 1871년에는 파리 외곽의 세관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비록 작은 일이었지만 그는 결국 안정된 삶을 맛볼 수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래서일까? 그는 1872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가 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예술적 감수성은 풍부했던 것 같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러시아 고아의 복수'라는 소설(시였나?)도 쓰고, 자신의 아내를 위해 작곡한 클레망스 왈츠는 상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러나 그는 문학이나 음악이 아닌... 그 누구하나 인정해 주는 이 없는 그림을 택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1885년 조그맣게 작업실을 마련하고서 본격적인 일요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br />일요화가란 한 주 동안 열심히 일한 뒤 일요일에 밖으로 나가 취미로 그림을 그리던 노동자, 일반시민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br />얼마 못가 그림의 'ㄱ'자도 모르면서 무작정 붗에 물감을 묻혀 캔버스에 떡칠하는 아마추어들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 그림 실력이 좀 난망했던 게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러든 말든... 그는 열심히 그렸고, 낙선전을 주최하던 인상파 화가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도 낙선전에 꼬박꼬박 그림을 출품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지금 우린 인상파를 상당히 위대하게 생각하지만... 당시 인상파는 아카데믹한 주류화가들에게 비웃음만 사는 조무라기들이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뎃셍의 기본도 채 익히지 못했으면서 새로운 그림을 그린답시고 개인의 감성이네 뭐네 하며 수준 이하의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들은 한 마디로 입만 산 얼치기들이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사실 인상파의 얼굴마담격인 마네의 그림을 보면, 구도나 투시, 빛의 사용, 재질감의 표현 등에서 그 기술이 현격하게 떨어짐을 알 수 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물론 화가의 아틀리에에서 정식 교육을 받았으니 평범한 사람이 볼 때는 잘 그렸다고 느끼겠지만,</div> <div style="text-align: left">약간의 감식안만 있으면 그 치졸함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인상파 화가들이 주류화가중심의 살롱전에서 번번히 낙선했던 건 그들의 이념 때문이 아니라, 기교부족 때문이었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참고로 루앙성당 연작이나 수련연작으로 유명한 모네는 그 와중에도 살롱전에서 상 많이 탔다. 잘 그렸거든...</div> <div style="text-align: left">우리가 마네를 높이 평가하는 건 그 기교 때문이 아니라, 그림의 목적을 재설정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것도 담에 자세히...)</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런데 그런 인상파들도 비웃는 한 무리의 화가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일요화가들이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들은 정말 아무런 정규교육도 받지 못하고 그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망 하나만 가진 사람들이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당연히 그림은 괴발세발이었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따라하기는 하는데... 영 시덥지가 않았던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alt="1907 평화의 사절로서 공화국에 인사하기 위해 온 열강의 대표자들.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2819005jiOMiAOnd4o44YXIPM5HIXuyAPjaz2aH.jpg" width="430" height="340" /></div> <div style="text-align: left">1907년작, 평화의 사절로 공화국에 인사하러 온 열강의 대표자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니체가 '이 사람을 보라'라고 했다면 난 반대의 의미로 '이 그림을 보라'라고 하고 싶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 그림을 보면 손 발이 오그라든다. 잘 해봐야 그림 잘 그린다 소리 듣는 중3학생의 그림 같은 이 작품... 루소의 작품은 대부분이 이 따구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평생을 이 정도 수준에서 맴돌았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림의 구도는 고사하고... 투시도 없고, 빛의 방향도 재멋대로고 사람크기도 들죽날죽... 인물의 옷이나 단상, 깃발, 하늘 등의 묘사는 말할 것도 없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당시에는 국가적으로 기념할만한 일이 생기면 정부에서 유명작가에게 이를 그림으로 남겨줄 것을 부탁하곤 했는데,</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게 좋아 보였는지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자기 스스로 이런 기념화(이걸 기념화라 할 수 있다면--;;)를 그린게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나도 유명작가가 되고 싶어요', '나도 인정받고 싶어요'라는 열망에서 나왔으리라...</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사실 맨 위의 그림도 같은 마인드에서 그려졌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빵모자에 붓과 빠레트를 들고 있는 본인 뒤에는 깃발이 하나 가득 달린 범선과 에펠탑이 그려져 있고, 하늘에는 기구가 떠 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자신에 대해 내세울게 없으니 당시 열리고 있던 만국박람회에 기대어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당시 화가들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최고의 기술로 자화상을 그렸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거기에 더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중시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주위에 책이나 해골, 나팔 등의 도구를 늘어놓기도 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런데 루소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당시 가장 잘 나가던 행사에 자신을 갖다 붙이고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자신을 표현하는게 자화상이란 건 알았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기교와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건 몰랐던 거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만큼 그는 자신의 주제를 모르면서 성공에 대한 열만만 가득했던 사림이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세상일이란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어느 순간 그는 자신의 그림을 인정받기 시작하더니, 일요화가들의 우상이 되고, 결국엔 현대회화의 선구자 중 하나가 되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의 성공은 사후에도 계속되었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1910년 서거했는데(이거 참 서거라고 하기엔 좀 쑥스러운 분인데... 암튼)</div> <div style="text-align: left">1924년 초현실주의 그룹이 결성될 때, 그들은 루소를 초현실주의의 아버지로 추켜세웠던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왜 그랬을까?</div> <div style="text-align: left">루소의 그림실력이 죽기 전에 갑자기 일취월장해서? 인상파처럼 어떤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서? 아님 어떤 영웅적인 행동을 해서?</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니다. 다 아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죽기 전 해(1909년)에 한 젊은 은행원과 짜고 금융사기를 치려다 발각되어 재판에 회부될 정도로 난감한 인품을 지니고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재판에 회부되서는 "저 젊은 것이 절 꼬득여서 그랬어요. 저 한 것도 별로 없어요. 제가 회화에 기여한 공을 생각해서 좀 봐주세요"라며 </div> <div style="text-align: left">싹싹 빌 정도로 염치없는 사람이었다. 양심도 없는 기회주의자에 거짓말쟁이, 사기꾼, 협작꾼이라 불리면 딱이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자신이 그림에 기여를 해 봤자 얼마나 기여했다고...(라고 하고 싶지만 기여가 많았음을 부정할 순 없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입체파 화가였던 레제는 루소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루소는 현대예술을 전혀 몰랐다. 현대작가들이 그의 그림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기 그림이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루소는 당시 자신을 사실주의(보이는 대로 그리는)화가라고 주장하고 다녔는데, 입체파의 두목인 피카소에게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현대회화에는 두 거장이 있다네. 피카소 자네와 바로 나지."</div> <div style="text-align: left">피카소는 너무 벙쩌서 그저 바라만 봤다나 뭐라나...</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항상 "그림으로 제롬만큼 유명해지고 돈을 벌 수 있다면"이라고 말했단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림으로 성공하고 싶어요. 성공해서 돈 벌고 싶어요. 돈 벌어서 떵떵거리며 잘 먹고 잘 살래요."가 그의 모토였던 게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림의 'ㄱ'자도 모르던 사람... 붓질도 모르고 물감개는 방법도 모르던 사람...</div> <div style="text-align: left">돈 벌고 싶다고 금융사기까지 계획하는 이런 '몹'스런 마인드의 위인이 어떻게 성공한 걸까?</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림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무뇌아에 가깝던 그가 어떻게 현대회화를 개척할 수 있었을까?</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현대회화의 미스터리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물론 현대회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다는 게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사실 그가 한 건 그저 자신의 그림을 그렸다는 것 뿐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런데도 그가 현대회화의 선구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세상을 바꾸었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인상파가 회화의 개념을 재현중심에서 표현중심으로 변화시키자 화가들의 최우선과제는 자기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되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천편일률적인 기교에서 벗어나자 작가 개개인의 개성을 내세워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던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바로 그 타이밍에 루소라는 개미 한마리가 나타났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평범한 일개미였다. 평생 일만하다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죽어갈... 남과 다른 것이라곤 오직 그림에 대한 열망밖에 없는 일개미였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어떻게 그리는지도 모르면서 성당에서 찔끔, 박물관에서 찔끔 눈요기한 그림들을 떠올리며, </div> <div style="text-align: left">항간에 떠 도는 인상파에 대한 소문을 들으며, 자기 나름대로 붓질을 해댄 '몹'스런 개미였을 뿐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어쩔 수 없이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기만의 길을 가야 했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조금씩 인정받아 소위 예술계라는 곳에 발을 들여놓은 후에도... 당췌 무슨 소린지 모를 소리를 해대는 인간들 틈에서 </div> <div style="text-align: left">왜 자신을 인정해 주는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그런 인간들이 자신을 인정해주고 자신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며... </div> <div style="text-align: left">치밀어 오르는 자격지심을 억누르며 당대의 신진화가들에게 큰 소리만 뻥뻥 쳐댔던 일개미였을 뿐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과연 로또를 맞은 행운아에 불과했을까?</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alt="1907 뱀을 부리는 주술사.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2824485oFOnPzFlpXdZXR73VUK82bbPOe.jpg" width="486" height="425" /></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1907년작, 뱀을 부리는 주술사</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가 예술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위의 그림을 그린 후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기교로 보면 변한게 없다. 하긴 앞의 그림이 1909년의 그림이다. 기교로 따지면 못하면 못했지 잘난건 없었던 거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런데 빤히 보다보면 왠지 그림에 끌린다. 그림도 정갈하고 볼수록 신비스럽게 느껴진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렇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현실을 재현하는 기교가 부족했을뿐, 자신의 상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기민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림은 못 그려도 그림을 땀 뻘뻘 흘리며 그릴 줄 아는 열정이 있었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맨 밑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나뭇잎 한장 한장을 참 정성스럽게 그려내고 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즉 당대의 기준으로 볼 때야 치기어린 '몹'이지만, 예술이라는 전체 테두리 안에서 보면 </div> <div style="text-align: left">누구보다 새로운, 아직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고 그려보지 못한 세계를 개척한 프론티어였고, </div> <div style="text-align: left">예술에 대한 경외와 열정을 지닌 성실한 예술가였던 거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훗~ 무식은 그저 거들었을 뿐...)</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의 작품, 그의 예술... 그건 직관의 세계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의 능력으로는 그게 뭔지,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는 세계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자신의 머리에서 나오지만 자신으로 손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세계다. 자신의 손으로 그리지만 자신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는 세계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다만 느껴지는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는 체 붓에다 모든 걸 맡겼을 뿐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가 모른다해서 그것이 예술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왜 붓질조차 모르던 그의 그림을 예술이라 부르는 걸까?</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그림의 기교도 배운적이 없었고 그림의 이론도 이해한적이 없었지만, 그림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강하게 느꼈고 표현할 수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를 비웃을 수 있을까?</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렇다. 그는 자격지심에 쩌들고, 기교도 이해력도 없고, 헛소리 작렬에 성공에 대한 욕망과 집착으로 똘똘 뭉친 삼류 따라지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그건 주류라고 불리는, 정규라고 불리는 기준에서 볼 때의 평가에 불과하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예술은 이런 것이다. 저런 것이다. 재현이다. 감성이다. 표현이다. 의미이다. 등등을 외치고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들간의 상관관계를 따지고 구분짓고 평가하고 정의를 내리는 사람들... </div> <div style="text-align: left">자기들끼리 이름을 지어 붙이고 그 틀 안에 머물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 밖의 세계를 배척하는 사람들의 평가에 불과하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루소는 예술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그리는지, 자신이 누구인지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예술을 이해하고 그려내고 사랑한 사람이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럼 대체 예술이 뭐냐고? 나도 모른다. 예술이라는 이름이 있고, 예술에 대한 념은 있어도... 예술이 뭔지는 모른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내가 모른다고 예술이 없어지나?</div> <div style="text-align: left">예술이란 마치 팔정도를 가르는 정견이나, 사단칠정을 관통하는 중용같은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쉽게 생각해 여기 원이 있다치자. 원이란 우리의 념이고 삶이다. 어떤 것은 좀 작고 어떤 것은 좀 크고 어떤 것은 길죽하고 어떤 것은 각지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런 수많은 원들이 여기에 그려지고 있다. 그럼 그 원의 중심은 어디 있을까? 어느 한 곳에 모여지지 않을 것이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중심은 있지만 이것 혹은 저것을 중심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중구난방으로 그려지는 원들 속에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그 위치를 옮길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렇다고 중심이 없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난 그것이 예술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철학이라 생각한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렇기에 루소가 나와 예술을 풍성하게 만들고 변화시킬 수 있지 않았겠는가?</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럼... 그래서 나도 루소를 좋아하냐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풋~ 지금까지 이야기한 그의 일생을 돌아볼 때... 난 별로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건 그의 삶이고 그의 예술이다. 그저 그가 그렇다는 것 뿐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마지막으로 이 그림 하나 보여주며 마무리 하겠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동아대백과사전에 실린 그의 그림을 보던 시절... 그래서 엄청 대단한 사람인줄 알았던 그 시절... 그림은 다 이렇게 그리는 건 줄 알았던 시절...</div> <div style="text-align: left">뭐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눈 뜬 장님이었다. 루소와 미켈란젤로의 차이도 구분할 줄 몰랐으니 말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땐 그냥 다 잘그렸다고만 생각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그런 시절 다 지난 지금도 이 그림 하나만큼은 아직도 맘에 든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멋지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물론 그림 상태가 좀 메롱하니 양해해 주시라... 빌어벅을 저작권 같으니... </div> <div style="text-align: left">혹시 몰라 그러는데, 여기에 올린 그림들 저작권으로 걸리는 거면 바로 내리겠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작가 사후 70년이면 저작권 소멸된다는 소릴 들어서 떨리는 손으로 올리는 거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분유값도 없는데 발라먹을 생각은 스킵해 주시라.</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alt="1908 풋볼 선수들.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2825888lW5oTR4VbRgFgUV8SGuaOWpGxz.jpg" width="394" height="491" /></div> <div style="text-align: left">1908년작, 풋볼선수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참고로(말 많아 미안하다--;;) 이 그림... 일요일에 놀러나온 풋볼동호회의 모습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는 이 그림처럼 결혼식, 동호회나 훈련하는 군인 등... 일반시민들의 모습을 자주 그렸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물론 잘난 사람들이 모델을 해줄리도 없었겠지만... 이들 일반시민들은 루소의 모델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들에게 루소는 영웅이었기 때문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나와 같은 사람이 저렇게 뜨다니... 나도 노력하면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어쩌면 1900년대의 '폴포츠'라고 하면 될려나?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건 그의 직장 상사도 마찬가지여서 그가 어느정도 이름을 알리자 오후에는 세관 근처에서 그림을 그리도록 특별히 허락해 주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덕분에 세관 근처의 풍경화도 많이 남아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맘씨 좋은 세관 상사의 호젓함이 느껴진다.</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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