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요즘 대학생들은 알바하느라 정신이 없다.</div> <div>어찌어찌 대학에 들어갔다해도 대학등록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div> <div>덕분에 수많은 대학생들이 공부와는 담을 쌓고 있다.</div> <div> </div> <div>그래서인가?</div> <div>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곳에서 일하는 대학생 알바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관이다.</div> <div>(결코 고등학생 알바가 아니다. 얼굴로 보나 말투로 보나 대학생이다.)</div> <div> </div> <div>"00번 손님, 빅맥세트 나오셨습니다."</div> <div> </div> <div>빅맥세트가 나오셨다니...</div> <div>우리말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손님에 대한 존칭을 우선하다보면 그렇게 사용될 수도 있겠다 싶다.</div> <div>말할 때 문법 따지는 사람 봤나? 들을 때도 문법 따지며 듣는 사람 별로 없다.</div> <div>하지만 생각해보자. </div> <div>울 나라 토익 평균이 요즘 600~700에, 900넘는 사람도 많은데... 영어권 국가 원어민들은 보통 700~800 나온다.</div> <div>원어민보다 영어는 더 잘하려고 노력하면서 정작 울 나라 말에는 신경 안 쓰는거... 이거 문제 아닐까?</div> <div> </div> <div>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div> <div>어느 강사가 이런 문제를 지적하자, 학생이 요렇게 반박했다고 한다.</div> <div> </div> <div>"제 시급이 4천5백원인데, 빅맥세트는 5천원부터 시작이거든요? 빅맥세트에 존칭 붙이는게 당연하죠."</div> <div> </div> <div>할 말이 없다.</div> <div>어느덧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우리가 다루는 물건들이 더 귀한 세상에 살고 있다.</div> <div>마치 아프리카의 어느 커피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처럼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div> <div> </div> <div>암울한 대학생들...</div> <div>말이 안통하네뜨가 약속했던 반값등록금마저 이제는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가고 있다.</div> <div>줄줄이 대선공약 파기하는, 그것도 대놓고 뻔뻔하게 파기하는 대통령 앞에서 대선공약 지키라는 말은 입만 아플 뿐이다.</div> <div> </div> <div>왠지 명박이 때가 떠오른다.</div> <div>명박이가 BBK로 수세에 몰렸을 때, 나경원이 나서서 했던 말...</div> <div> </div> <div>"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설립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 '설립했다'라고만 했다. 주어가 없으니 무효다."</div> <div> </div> <div>난 이 때가 분수령이었다고 생각한다.</div> <div>수많은 우리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형, 언니들이 이 말에 손을 들어주었다.</div> <div>그들이라고 진실을 몰랐던 게 아니다. 이미 알고 있지만 눈 앞의 이익을 위해 외면했던 것이다.</div> <div>내가, 내 가족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면... 이밥에 소고기국을 먹을 수 있다면 경제가 좋아진다면...</div> <div>간이든 쓸개든 빼줘도 상관없다고 결정했던 것이다.</div> <div>결국 돈을 위해 스스로 정의를 내팽개치던 날, 진실을 외면하던 날, '나 만 아니면 돼'를 외치던 날...</div> <div>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가치를 빅맥세트보다 못하게 만들어버리고 말았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물론 그렇다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면 경제가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div> <div>어차피 본질적으로는 같은 놈들이니까... </div> <div>다만 민주당이 정권을 유지했다면 지금과 같은 공안정국이 펼쳐지지는 않았을 것이다.</div> <div>기본적인 상식만큼은 지켜졌을 거라는 게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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