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죽음에 대한 주제가 많길래 생각난건데...</div> <div> </div> <div>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div> <div>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뤼순감옥에 갇혀 재판을 기다리실 때 </div> <div>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쓰셨다.</div> <div> </div> <div>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div> <div>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div> <div>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div> <div>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div> <div>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div> <div>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div> <div>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div> <div>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div> <div>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div> <div>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div> <div>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div> <div> </div> <div>안중근 의사의 아들이 일제의 강압에 억눌려 친일행각을 벌인 것 때문인지 몰라도</div> <div>이 편지는 좀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된다.</div> <div>죽으라는 것도 그렇고</div> <div>(그의 재판은 일본의 조선침략이 정당한가 아닌가를 법정에서 다투는 사상논쟁이었다.</div> <div>살아서 무죄를 주장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는데 무조건 죽으라는 것도 그렇고... </div> <div>결과적으로 일본으로선 안중근 의사가 죽는게 재판을 길게 끄는 것보다 데미지가 적어진다는 점도 그렇고...)</div> <div>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라는 것도 그렇고,</div> <div>왠지 일제의 강압에 못이겨 쓴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주제와 상관없는 내 음모론이니 넘어가자.</div> <div> </div> <div>문제는... 안중근은 간접적으로 죽음을 각오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다.</div> <div>하지만 그런 그에게 죽으라고 강요하는게 칭송할만한 일일까?</div> <div>내용이야 국가를 위해 죽으라는 거지만,</div> <div>앞서 이야기했듯, 죽음만이 능사가 아닐진데 말이다.</div> <div> </div> <div>죽음이라는 문제만 보자면</div> <div>남도 죽이고 나도 죽으니 이는 잘못된 일이라 할 수도 있다.</div> <div>또는 이토 히로부미로 인해 수만이 피해를 보고 죽었으니, 한 명을 죽여 여럿을 살리는게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다.</div> <div>우린 안중근 의사의 죽음을 칭송하고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에 기뻐하지만,</div> <div>일본에서는 반대로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에 애도하고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몰아 죽였다.</div> <div>죽음의 문제는 죽음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div> <div>그런데도 우린 죽음의 본질만 파해치려 하는 것은 아닐까?</div> <div> </div> <div> </div>
그냥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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