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영화 더 헌트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div> <div>(전체 요약이니 영화 볼 분은 보지 마시길 바란다.)</div> <div> </div> <div>독일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 유치원 선생을 하는 남자가 있다.</div> <div>그는 얼마전 이혼했고, 떨어져 지내는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다.</div> <div>마을사람들은 그런 그를 다독여준다. </div> <div>사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이다.</div> <div>서로 의지하고 때때로 사냥도 하면서 그렇게 소소히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이다.</div> <div> </div> <div>어느날 유치원에 다니던 옆집 친구의 딸이 남자에게 선물을 줬다.</div> <div>여자아이는 종종 부부싸움을 하는 부모 대신 그를 좋아했던 것이다.</div> <div>그는 아이를 타일렀고, 아이는 자신을 나무라는 그가 싫어졌다.</div> <div>여섯살 짜리 여자아이가 알면 얼마나 알까?</div> <div>아이는 얼마전 남자아이들이 장난치며 보여줬던 포르노 그림을 떠올리며,</div> <div>유치원 원장선생에게 그가 싫다고, 그의 성기가 뻣뻣하게 서 있었다고 말했다.</div> <div>우발적인 이야기였지만, 원장선생은 이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div> <div>남자의 전처에게 연락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경찰에 연락했다.</div> <div>성폭행을 당한 아이들의 증상을 설명하며, 당신들의 아이들도 괜찮은지 살펴보라고 권했다.</div> <div>아이들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증상뿐이었지만,</div> <div>아이들의 부모는 혼비백산했고, 너도나도 의심스럽다는 연락을 해왔다.</div> <div> </div> <div>마을사람들은 그를 아동성범죄자로 규정했고, 그와 말도 섞지 않게 되었다.</div> <div>그는 자신이 왜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물어보지만, 아무도 그에게 말해주지 않았다.</div> <div>억울한 남자는 원장선생에게 무고함을 주장하지만, </div> <div>원장선생은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겠냐며 그에게 더러우니 떠나라고 했다.</div> <div>마을사람들은 그를 아동성범죄자로, 인간만도 못한 놈으로 취급하며 그의 결백을 무시했다.</div> <div>함께 평생을 살았지만, 마트에서 물건조차 살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div> <div>마을의 누군가는 유리창에 돌을 던지고 남자가 아끼던 개마저 죽여 마당에 던져놓았다.</div> <div>결국 남자는 경찰에 채포되지만, 조사결과 무혐의로 풀려난다.</div> <div>아이들의 증언이 허구였던 것이다.</div> <div>하지만 여자아이가 거짓말 한 것이 밝혀진 후에도 그는 사냥 중에 누군가에게 위협사격을 받고 말았다.</div> <div>누군가는 여전히 그를 아동성범죄자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div> <div> </div> <div>여러가지 문제거리가 있겠지만,</div> <div>내가 주목하는 것은 여자아이다.</div> <div>남자를 아동성범죄자로 무고한 여자아이는 영화 내내 천진난만 무사태평하게 지낸다.</div> <div>오히려 증언 후에 부모와 오빠와 마을사람들의 엄청난 보호 속에서 지내게 된다.</div> <div>모든 일의 원흉이 여자아이 일진데 아이에게는 일말의 책임도 지워지지 않는다.</div> <div>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잖은가?</div> <div> </div> <div>그렇다면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책임을 질 수 있을까?</div> <div>우리는 원인과 결과를 따진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운다.</div> <div>문제는 인간 개인이 질 수 있는 책임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div> <div>미국에선 중범죄자들에게 몇 백년의 형을 선고하기도 한다.</div> <div>하지만 인간의 목숨은 잘해야 백년을 조금 넘는다.</div> <div>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죄를 저지른 자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div> <div>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div> <div>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린 이런 현실을 그저 손놓고 바라보기만 해야 될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철학은 하면된다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보다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따져보는 행위다.
무한한 자유 속에서 존재의 책임을 고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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