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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9588
    작성자 : 바젤넘버원
    추천 : 4
    조회수 : 2129
    IP : 14.32.***.12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11/24 06:48:35
    http://todayhumor.com/?panic_99588 모바일
    지하감옥의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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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도둑은 방 안 어디선가 새어 나오는

    싸늘한 공기를 느꼈습니다.

     

     

    양초에 불을 붙인 도둑은

    책장을 지날 때 일렁이는 촛불을 보았습니다.

     

     

    도둑의 예상이 맞았습니다.

     

     

    책장을 밀자 지하로 향하는 통로가

    그 어두운 입을 열었습니다.

     

     

    습기 차고 어두운 통로를 따라

    지하로 내려간 도둑은 생각지도 못했던

    눈앞의 광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을에서 실종된 처녀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더기를 걸치고

    차가운 지하의 감옥에서 웅크리고 있던 마을 처녀들은

    도둑을 보자 구석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도둑은 그녀들의 눈에서

    삶에 대한 집착과 두려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도둑은 마을 처녀들을 안심시키며

    감옥에서 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을 처녀들과 지하감옥을 탈출하려던 도둑은

    굳게 닫힌 입구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도둑이 아무리 애를 써도

    입구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때

    도둑은 입구의 틈 사이로 자신을 지켜보는

    눈을 발견했습니다.

     

     

    집 주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도둑은 한무리의 사람들이

    방으로 들어오는 걸 보았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금은보화로 치장한 이들은

    축제라도 벌이는 듯 매우 들떠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 선 집주인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금화 두 닢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여자 둘을 사시면 남자는 덤으로 드립니다.

    필요한 도구는 모두 준비되어 있으니…’

     

     

    순간

    도둑은 무시무시한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절망에 신음했습니다.

     

     

    남자는 외면했지만

    남자의 눈이 기억하는 그것

     

     

    지하의 벽에 전시된

    수많은 고문 기구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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