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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846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3
    조회수 : 1415
    IP : 46.101.***.2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6/28 20:42:04
    http://todayhumor.com/?panic_88846 모바일
    [오컬트학] 노인
    노인

    일전에 후쿠오카현의 어느 마을에
    신비한 이야기를 하는 노인이 있다고 하기에
    취재하러 한걸음에 달려갔다.
    아니, 노인이라고 하긴 해도 주위 사람이 그렇게 말할 뿐,
    내 눈에는 40대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노인의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예전에 집 뒷편에 연못이 있었는데 커다란 잉어가 살고 있었다.
    70~80cm는 되는 크기였다.
    어느 날, 아버지가 그 연못을 메우자고 했다.
    어머니가 밭으로 만들자고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 반대했지만, 무시당했다.

    이튿 날, 나는 망을 가지고 연못으로 가서
    세 마리 잉어를 건져, 커다란 통에 남아 리어카에 고정시키고
    뒷산에 있는 늪으로 옮겼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는데 늪에 도착하고 보니 벌써 저녁이었다.
    나는 잉어를 늪에 방류했다.
    숨을 내쉬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뭔가 세 마리 잉어가 수면에 고개를 내밀고 뻐끔뻐금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귀를 기울여 듣고 보니, 묘하게 맑은 목소리로

    "머지않아 네 아버지는 죽는다... 또한 네 어머니도 죽는다"
    나는 깜짝 놀라 늪 옆에 쭈구리고 앉아 있었더니
    세 마리 중에서 가장 큰 잉어가 얼굴을 내밀더니
    "네 부모는 죽는다... 너는 오래토록 살 것이다"
    라고 말하더니 늪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밤중에나 집에 도착했는데 아버지께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났다.
    나는 잉어가 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씀드렸는데
    농담으로 치부하며 들어주지 않았다.

    얼마 되지 않아 연못을 메우고 담배 밭을 만들었다.
    이듬해 날씨가 내내 좋아, 풍작이었다.
    하지만 기뻐한 것도 잠시, 감기가 심해져서 폐렴이 되어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잇달아 돌아가시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살아 있다.

    그렇게 말한 그 분은 노인이라고 말은 하지만
    내 눈엔 아무리 많이 봐도 40대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출처 투고자:ぶうたらこん
    http://occugaku.com/archives/488879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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