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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766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5
    조회수 : 1796
    IP : 178.62.***.2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6/25 20:37:18
    http://todayhumor.com/?panic_88766 모바일
    [오컬트학] 복합 빌딩에서 있었던 일
    <div><b>복합 빌딩에서 있었던 일</b></div> <div><br></div> <div>14년 정도 전에, 제가 중2일 때 있었던 일입니다.</div> <div>일요일에 사이 좋게 지내던 친구 둘과 셋이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div> <div>친구들은 A와 B로 칭하겠습니다.</div> <div>우리가 살던 마을은 작은 시골이라 영화관이 있는 시내로 나간다는 사실이</div> <div>촌뜨기 중학생이던 우리에게는 큰 이벤트였습니다.</div> <div>토요일 밤에 두근거리며 집에 있는데 B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div> <div>"미안, 내일 바이올린 레슨 있는 걸 깜빡했어.</div> <div> 영화 끝날 시간에 레슨이 끝나니까</div> <div> 거기 역 개찰구에서 만나자"</div> <div>라고 했습니다.</div> <div>사실 B는 좀 있는 집 자식이라,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셋이서 시내에서 영화보려고 기대했기 때문에 좀 실망스러웠지만</div> <div>영화를 본 후 놀면 되니까 괜찮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데 이튿 날, 나와 A가 둘이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div> <div>영화를 다 보고 재밌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역으로 가던 그때</div> <div>A가 "이 빌딩 3층까지 올라가면 역으로 이어지는 육교가 있대"라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큰 시내라서 백화점 등과 역이 이어지는 육교가 3층 정도 높이에 많이 있었습니다.</div> <div>저도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걷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서</div> <div>영화관 옆에 있는 빌딩으로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작은 가게들이 많이 들어선 복합 빌딩이었습니다.</div> <div>우리는 계단을 발견해서, 1층에서 올라갔습니다.</div> <div>3층에 도착해보니 가게 쪽으로 들어가는 문이 없었습니다.</div> <div>아마 그 층은 창고 같은 걸로 쓰고 있어서</div> <div>스탭 전용이라 우리는 못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서</div> <div>제가 "그냥 1층으로 내려가서 걸어가자"라고 했지만</div> <div>A가 "아니야 올라가보자. 4층에서 가게로 들어갈 수 있을 지도 몰라.</div> <div>     그럼 다른 계단으로 3층에 내려가면 되잖아"라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4층으로 올라가도 문이 없었습니다.</div> <div>다시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역시 문이 없었습니다.</div> <div>우리도 괜히 오기가 생겨서 계속 계단을 올라갔습니다.</div> <div><br></div> <div>10층 정도 올라갔을까요.</div> <div>저는 이상한 점을 하나 깨달았습니다.</div> <div>밖에서 이 빌딩을 올려다 봤을 때 10층 건물이 절대 아니었거든요.</div> <div>그런데 A가 "더 올라가보자"라며 계속 올라가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계속 올라갔습니다. 20층 쯤 왔을 때</div> <div>저는 이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div> <div>계단도 낡은데다 축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div> <div>바이오 블리자드 게임에 나오는 이끼 낀 불길한 계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이때 너무 무서워서 A에게</div> <div>"야, 돌아가자. 여기 이상해"라고 했더니</div> <div>앞에서 가던 A는 저를 등진 채로 "하하하 이상하네"라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런 때 장난을 쳐서 조금 기분이 나빠져서 "웃지 말고! 가자니까!"하고</div> <div>좀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습니다.</div> <div>그러자 A가 또 "하하하 이상하네"라고 했습니다.</div> <div>저는 A의 언행에 더 짜증이 났지만</div> <div>계단을 올라가는 A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단 걸 깨달았습니다.</div> <div><br></div> <div>겉모습은 A가 틀림없었지만 동작이 어딘가 어색했습니다.</div> <div>계단을 올라가긴 하는데 뭔가.. 꼭두각시 인형처럼 어색한 움직임이었습니다.</div> <div>오른손, 왼손, 오른발, 왼발 각자 따로따로 움직이는 것 같은 그런 거요.</div> <div><br></div> <div>저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div> <div>그러자 A가 멈춰서서 빙글 제 쪽을 돌아봤습니다.</div> <div>"하하하하하하하 이상하네. 이상하네. 하하하하하하"하고 웃는 A의 얼굴을 보고</div> <div>저는 비명을 질렀습니다.</div> <div>얼굴 표정도 어딘가 어색하게 웃는 A의 얼굴.</div> <div>무엇보다 흰자가 하나도 없고, 눈동자 전체가 검은자여서 비명을 질렀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발을 돌려 전속력으로 계단을 뛰어내려갔습니다.</div> <div>중간에 발이 굳어 넘어질 뻔 했지만, 그래도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div> <div>정신을 차려보니 그 빌딩 1층에 있는 약국에 있었습니다.</div> <div>어떻게 계단에서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div> <div>패닉에 빠져있었던 탓에 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역까지 뛰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개찰구에 가보니 B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div> <div>B는 "늦었잖아. 영화 끝나고 한 시간은 지났다 야"하고 화를 냈지만</div> <div>A가 제 옆에 없다는 걸 깨닫고는 "A는 어딨냐?"하고 물었습니다.</div> <div>저는 이대로 있다가는 A가 뒤에서 쫓아올 것만 같아서</div> <div>일단 B를 끌고 역 안에 있는 가게에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B에게 말했습니다.</div> <div>잘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B는 진지하게 들어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B는 "일단 그 빌딩에 한 번 가보자"고 했습니다.</div> <div>저는 싫다고 했지만 "그럼 A를 버려둘 거야?"라고 해서</div> <div>"맞는 말이야. A가 뭔가에 씌였던 걸 수도 있어"라고 생각이 들어</div> <div>그 빌딩으로 다시 가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아까처럼 계단으로 올라가보니 3층 계단에 음반 가게로 이어지는 문이 있었습니다.</div> <div>4층으로 올라가보니 게임 센터가 있어서, 거기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div> <div>계단은 4층으로 끝이었습니다. 4층짜리 건물이었습니다.</div> <div>저희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튿 날, 학교에 가보니 A는 등교하지 않았습니다.</div> <div>저보다 10분 늦게 온 B가 창백한 얼굴로 오늘 이상한 꿈을 꿨다고 했습니다.</div> <div>꿈의 내용은 A가 숲 속을 울면서 맨발로 걷고 있었고,</div> <div>계속 "분하다 분해"라고 중얼거렸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는 단순한 꿈은 아닐 거라고 했습니다.</div> <div>하지만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div> <div>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A는 돌아오지 않았고, 실종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div> <div>저와 B도 경찰서에 가서 그 날 있었던 일을 질문 받았지만</div> <div>그 이상한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A가 발견되었습니다.</div> <div>시체로.</div> <div>이건 가족분께 직접 들은 이야기는 아닌데,</div> <div>우리가 살던 마을에서 100키로 이상 떨어진 이웃현의 산 속의</div> <div>어느 신사 경내 옆에서 미라처럼 삐쩍 말라서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죽은 지 한 달 정도 지났다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당시에는 A가 죽기까지 해서 심적으로 힘든 체험이었지만,</div> <div>날이 흐름에 따라 잊혀지기 시작했습니다.</div> <div>얼마 전에 B를 몇 년 만에 만나서</div> <div>"그건 대체 뭐였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써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이상입니다.</div> <div>그 후 그 영화관은 가지 않았는데 다음에 한 번 가보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274603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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