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친구 여동생</b></div> <div><br></div> <div>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 여동생이 죽었다.</div> <div>의료 사고라고 하던데, 자세한 건 모르겠다.</div> <div>나도 종종 같이 놀던 사이라서 장례식에 참석했다.</div> <div>집에 돌아왔더니 당시 세 상이던 남동생이 이상한 소리를 냈다.</div> <div>내 동생은 농아여서, 당시에 말을 전혀 못 하던 상태였다.</div> <div>날 가리키더니 "아 아"하고 뭔가 말하려고 했다.</div> <div>별 일이네 하고 보고 있었더니 혼자 놀길래 냅뒀다.</div> <div><br></div> <div>그리고 3년이 지나고,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div> <div>앨범을 정리하다가 친구와 여동생 셋이서 사진 찍은 걸 발견했다.</div> <div>그러자 옆에 같이 사진을 보던 동생이</div> <div>"이거, 누나가 장례식 갔다가 같이 데려온 애다"라고 했다.</div> <div>그때 내가 참석한 장례식은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할머니 장례식에 간 것과</div> <div>친구 여동생 장례식 뿐이었다.</div> <div>자세히 말해보라고 했더니 나와 손을 꼭 잡고 친구 여동생이 들어왔다는 거다.</div> <div>그리고 그 후 동생이랑 같이 놀아주었다고 한다.</div> <div>게다가 그 아이는 지금도 가끔 놀러온다...고.</div> <div><br></div> <div>정말 무서웠다.</div> <div>친구 여동생과 우리 동생은 만난 적도 없고, 죽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div> <div>내 동생은 그런 게 보이나 보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