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스기사와 마을</b></div> <div><br></div> <div>지도에서 지워진 마을... 스기사와 마을</div> <div>약 50년 정도 전, 아오모리현 핫코다산의 산기슭에 스기사와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div> <div>그런데 어느 날, 그 마을에 사는 한 사내가 갑자기 미치는 바람에</div> <div>마을 사람들을 모두 도끼로 찍어 죽이고</div> <div>그 사내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마을엔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이 사건으로 사람이 없어서 마을이 아니게 된 스기사와 마을은,</div> <div>사건을 감추려는 지차제 때문에 몰래 존재가 지워지게 되었다.</div> <div>지도 위에서 그 이름이 사라지고, 아오모리현의 공식 기록에서도 이름이 지워졌다.</div> <div>폐허화된 스기사와 마을은 그 이후 그곳에 가는 사람도 없이 50년이라는 세월이 조용히 흘렀다.</div> <div>그런데...</div> <div><br></div> <div>아오모리현이 아무리 그 진실을 은폐하려고 해도, 사람들의 기억까지 지울 순 없었다.</div> <div>스기사와 마을 사건은 인근 지역의 노인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div> <div>일설에 따르면 작가인 요코미조 세이시(김전일 작가)는 이 스기사와 마을 사건을 전해듣고</div> <div>그 이야기를 모델로 하여 "팔묘촌"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div> <div>어느 날, 아오모리현의 산 속을 드라이브하던 젊은 세 명의 남녀가 길을 잃고</div> <div>산속의 낡은 신사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div> <div>신사 바로 아래에는 큰 돌이 두 개 있었고, 그 중 하나는 해골 모양처럼 보였다.</div> <div>운전하던 젊은이가 이때 예전에 들었던 소문이 기억났다.</div> <div>해골 바위 위에 세워진 신사 입구가 바로 스기사와 마을의 입구라는 소문이었다.</div> <div>두 사내는 차에서 내려서 "무서우니까 가지 말자"며 꺼려하는 여자를 끌고</div> <div>스기사와 마을을 탐험하기로 했다.</div> <div>신사 입구를 지나 100m정도 삼나무 숲속을 걸어가니</div> <div>세 명 눈 앞에 넓은 공터가 있었고, 낡은 네 채의 폐가가 보였다.</div> <div>그 중 한 집에 세 명이 들어가보니, 그 집 벽에는 피가 마른 흔적이 한가득 묻어 있었다.</div> <div>사내들이 등골이 서늘해졌을 때, 같이 온 여자가 갑자기 소리쳤다.</div> <div>"이상해! 인기척이 느껴져!!"</div> <div>깜짝 놀란 셋이 폐가 밖으로 뛰쳐나왔더니,</div> <div>분명 그들을 둘러싸듯 많은 사람이 있는 기척이 느껴졌다.</div> <div>셋은 서둘러서 차를 대놓은 곳으로 달렸다.</div> <div>하지만 대체 어찌된 일일까.</div> <div>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차가 있는 곳이 나오지 않았다.</div> <div>광장에서 차까지 겨우 100m 정도였고, 외길이라 헤맬 수도 없었다.</div> <div>그런데도 불구하고 세 사람은 가도 가도 삼나무 숲 안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div> <div>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세 사람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고,</div> <div>여자 혼자 오랫동안 달리다보니 차가 있는 곳에 돌아올 수 있었다.</div> <div>다행히 열쇠도 자동차에 꽂아둔 상태였다.</div> <div>그녀는 도움을 청하려고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려고 키를 돌렸다.</div> <div>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키를 돌려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div> <div>그녀는 울음을 터트리면서 계속해서 키를 돌렸다.</div> <div>그때...</div> <div>"쾅 쾅 쾅!"</div> <div>갑자기 차 앞유리에서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div> <div>자세히 보니 차 앞유리에 피로 물든 새빨간 손이 급한 듯 유리를 치고 있는 게 아닌가.</div> <div>아니, 앞유리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div> <div>차 앞뒤 좌우 창문에 수없이 많은 피칠갑을 한 손이, 일제히 창문을 부수려는 듯 두드리기 시작했다.</div> <div>그녀는 공포에 질려서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div> <div><br></div> <div>다음 날 아침, 인근 지역의 주민이 산길을 가다가</div> <div>손모양의 핏자국이 가득한 차 안에서 망연자실해있는 그녀를 발견했다.</div> <div>그녀의 머리카락은 공포에 질려서인지 하룻밤새 백발이 되었다고 한다.</div> <div>병원으로 옮겨진 그녀는 거기서 경험한 무서운 체험을 말한 후,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다.</div> <div>그 후 그녀를 본 사람도 없고, 그녀와 함께 있던 두 사내 또한 행방이 묘여ㅛㄴ하다.</div> <div><br></div> <div>저주받은 악령의 마을, 스기사와 마을.</div> <div>여기 발을 딛은 자는 생명을 보전할 수 없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