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上</b></span></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안녕하세요. 저는 21살 평범한 대학생 남자에요!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집에서 폰 만지작거리다가 심심해서 작년에 있었던 일을 한 번 써보려고합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데 그땐 진짜.. 후.. 소름이 끼쳤어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각설하고 본론으로 가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때는 작년 초여름이였어요. 정확히는 일학기 기말고사 기간! 6월말쯤인 걸로 기억해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전 평소에 평범하게 살자라는 주의를 갖고 살았기 때문에, 남들처럼 평범하게 대학교 일학년은 즐겨야지! 라는 마인드로 미친 듯이 놀았어요. 그러다가 대망의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과특성상 공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음.) 저는 시험 전날이 되어서야 벼락치기를 시작했죠.</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시험 전날이라도 낮엔 하기 싫은게 인지상정! 밤10시가 되어서야 저는 제 방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방문은 활짝 열어놓은 채였습니다. 2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저는 잠깐 쉬어야겠다고 생각했고, 힘찬 기지개와 함께 제폰을 집어들었습죠.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뭐 똑같이 방문은 활짝 열어둔 채였고, 조용하고 평화로웠죠. 집엔 가족이 모두 잠들었었고 제 방을 제외한 거실불 안방불 동생방불 모두 꺼져있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한 20여분 동안 씐나게 올라오는 페북 뉴스피드를 보며 낄낄거리다가, 문득 아직 한 단원도 끝내지 못한 게 생각나 휴대폰을 닫고 펜을 집어들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일단 앞으로 할 얘기들이 이해가 잘 되도록 제 방구조를 말씀드릴게요. 제 책상은 방문과 서로 등진 채로 있고, 책상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바로 위에 쪼매난 유리창문이 하나 있습니다.</span></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러니까 방문을 활짝 열면 제가 등을 보인 채로 책상에 앉아있는 거죠. 그리고 제방은 좁아서 책상과 방문의 거리가 꽤나 가까움. 대충 제 방 구조 설명은 이 정도로 하구</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펜을 집어들고 다시 공부하려고 책을 사각 넘겼고, 이제 막 공부의 세계에 빠져 집중력 포텐을 터트릴 찰나에 어떤 소리가 제 귀를 거슬리게 하더군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것은 발소리였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처음엔 가족 중 누군가가 잠에서 깨 물마시러 나가는 소린 줄 알았습니다. 거실을 가기위해서는 어떤 방이든 꼭! 제방을 거쳐야하거든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저~~만치에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제 방쪽으로 오는 것처럼 발소리가 커졌습니다. 근데 발소리가 이상한 겁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거 아십니까? 몰래 살금살금 걷는 발소리? 게다가 여름이었던지라 발이 장판에서 떼어질 때 쩍~ 쩍~ 하는 소리.</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발소리가 제 방에 가까워져 오고, 쩍 쩍 소리는 제 귀에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아주 느린 걸음이더라고요.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저는 방문을 등지고 있던터라 누군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런데 이 쩍쩍 거리는 소리가 제 방문 앞에서 멈추는 겁니다.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 때 등뒤에서 소름이 쫙 돋더라고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내가 만약 뒤돌아 봤을 때 가족이면 천만다행이지만, 가족이 아니라면?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소름이 몸을 덮었고, 저는 모든 정신을 제 귀에만 집중했죠. 차마 뒤돌아보지 못하고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발소리는 제 방 앞에서 멈추더니, 그 뒤로 5분 정도는 움직이는 소리가 나지 않는 겁니다. 미칠노릇이였죠. 가족이면 5분 동안 저한테 말 한 마디 안 걸고 제 등만 멍하니 보고있진 않을테니까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 때 문득 생각이들었습니다. 창문!!! 제 책상 위에는 조그마한 창문이 있었고, 약간 흐릿하긴 하겠지만 뒤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근데 이게 차마 창문 볼 용기조차도 안 나는 겁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무언가가 나를 응시하는 걸 창문으로 볼 생각을 하니까 정말 못 보겠더라고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몇 분 동안 정말 고민하다가, 고개를 들진 않고 살짝 눈동자만 굴려 창문을 쳐다보았는데.</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희끄무리~한 사람 형체가 제 방문 앞에 서 있더라고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근데 그 희끄무리한 게 창문에 비쳐서가 아니라 그냥 원래 희끄무리한 걸 비춰 놓은 거 같이 보였습니다. (얼굴이나 표정은 당연히 안 보였음. 그냥 눈의 형상. 코의 형상. 입의 형상?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는 모름.)</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근데 성별이 남자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패닉상태로 들어갔지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왜냐구요? 저희 집엔 남자가 저 밖에 없거든요. 아빠는 제가 중2 때인 6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 때 온갖 상상을 다 했던 것 같아요. 방안으로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리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 때 전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몇 분 뒤 꽤나 시간이 흐르고 발소리는 거실쪽을 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쩍~쩍~하는 발소리를 내면서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전 그 때도 내가 피곤해서 가족인 걸 갖다가 남자로 잘못 본 거라고 애써 합리화중이였습니다. 합리화를 안 하면 이상황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합리화를 마쳤지만 전 얼마 뒤 전 한 번 더 소름이 끼쳤죠.</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망할 30분이 지났는데도 발소리가 안 들리는 겁니다.. 발소리가 안 나면 좋은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겠죠.. 근데 제가 아까 말했 듯이 거실로 나가려면 제방을 꼭 거쳐야 합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네.. 그러니까 거실에서 다시 자기의 방으로 가려면 다시 한 번 더 꼭 제방을 지나쳐야 합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뒤돌아보지도 못하고.. 소리에만 의존해.. 그 고요한 방안에서.. 전 약 한 시간 동안 소름이 돋는 상황을 경험했습니다..이놈의 긴장감은 한 시간내내 지속되더라고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약 새벽 한 시 반? 쯤에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추스리고 밖으로 나가보기로 결심을 하고..</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몸을 갑작스레 홱! 돌리고 발걸음을 거실로..향하며..</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야이 시x놈아! 단발마를 질렀죠. 뭐 아무도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한 시간 동안 머릿속에서 너무 많은 가설을 세웠던지라..... 그 깜깜한 암흑 속에서 그렇게 소리 한 번 빽 지르고 나니 ...그제서야 소름이 다시 끼치더라고요... 곧장 뒤돌아 엄마가 있는 안방으로 달려가 엄마 잠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엄마 깨워서 동생방 들어갔습니다... 깊게 잠들었는지 불을 켜서 환한데도 곤히 자더라고요...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뭐 암튼..그랬습니다.. 그 날 엄마방 가서 잤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몇 달 뒤에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본 것은 남자였단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br></b></font></div> <div><font size="2"><b><br></b></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下</b></span></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이전 편에서 말씀드렸듯이 전 21 남자 대학생입니다! (아직 군대 안 갔음.....ㅋ)</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전 일년 전 그 날 그렇게 소름돋는 경험을 하고 엄마방에 가서 잠을 청했습니다.</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자고 일어난 다음 날에도 전날 들었던 쩍~쩍~하는 발소리와 유리창에 비친 그 남자의 모습이 너무 생생했기 때문에 조금 오싹했었죠.</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그걸 가족에게 알리진 않았어요. "나 귀신봤다. 그래서 무서워서 엄마방 가서 잤다!" 라고 하면 가족들이 절 얼마나 한심하게 볼까 생각한 탓에;;나름 가장인데..ㅎ</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그렇게 하루이틀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르고 그 날의 오싹했던 경험은 빠르게 잊혀져 갔습니다.</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제겐 여동생이 하나 있어요. 지금은 중3이고, 다섯살 차이나는 꽤 많다면 많은 나이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저랑 친구를 먹은 귀여운 여동생입니다. (평소엔 오글거려서 귀엽다고 절대 안 함 ㅎ)</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평소처럼 서로 개드립을 치며 놀다가, 동생이 문득 생각났는지 대화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아 맞다 오빠야 내 한 두 달 전에 귀신봤데이 진심ㅇㅇ"</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라고 하길래 제가 </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뭐라카노 꿈꿨나.ㅋㅋㅋㅋ"</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라고 답하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번뜩!하더라고요.</span></font></div> <div><font size="2"><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제가 아주 까맣게 잊고 지냈던 그 날이 기억났고 그 말을 들으면서 조금 소름이 들었던 게, 시기가 그 날이랑 거의 일치했던 겁니다.</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전 일단 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동생의 얘기를 더 들어보잔 생각에 물었습니다.</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그래서 뭐 어떻게 봤는데?"</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그 오빠야 술마신다고 외박했던 날 있잖아. 담날 내 생일이라고 생일선물로 거울 사준 날. 얼굴 보고 반성 좀 꾸준히 하라 해서 내 삐졌던 </span></font><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font-size:small;">날 있다아이가."</span></div> <div><font size="2"><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그랬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그 날 친구들이랑 술마시다가 에라 차도 끊겼겠다 택시비도 아낄겸 더 놀다가 첫차 타고 들어가자 생각하고 외박을 했었습니다. (근데 택시비보다 술값, 노래방값이 두 배는 더 나왔던걸로 기억.) 친구들이랑 노는 중간에 담날 동생 생일인 게 문득 생각나서 길가다가 거울 사서 담날 동생주면서 얼굴 보면서 반성 좀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동생이 삐져가지고 이걸 선물이라고 사왔냐고ㅋㅋㅋㅋㅋ암튼 그런 날이 있었어요.</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동생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10시쯤에 엄마는 이제 자러 방에 들어가고 나는 이제 내방 침대에 누워가지고 원피스 보고 있었지."</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 (동생 에이스 좋아함ㅠㅠ슬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 그러고 한 12시 좀 넘어서까지 계속 보고 있었거든? 폰에 계속 집중하고 있는데 방문쪽에 뭔가 쎄한 느낌이 들대?"</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동생이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는데 방문 쪽에 뭔가 쎄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뭐하나를 집중하고 보고 있으면 주변은 또렷히는 아니라도 대충 감지할 수는 있잖아요. </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그러다 동생이 이상한 느낌이 들어 휴대폰을 내리고 방문쪽을 봤는데 자동으로 헉! 소리가 났답니다.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거기엔 어떤 되게 하~얀 남자가 방문쪽으로 얼굴만 쑥 빼밀고 자기쪽을 쳐다보고 있었대요. 이목구비를 말해보라했더니 얼굴이 너무 새하얘서 이목구비는 오히려 밋밋하게 보이더랍니다.</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그거 아시죠? 어린애들 장난칠 때 몸은 옆에 두고 고개만 쑥빼서 몰래 훔쳐보는 거요. 그런 식으로 자기를 보고 있었대요.</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font color="#ff0000"><span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근데 생각해보니 그 남자 목의 각도가 90도로 꺾여 있어서 위화감을 주더랍니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동생은 그 자리에서 굳었고 그 남자와 눈을 마주쳤는데, <b>눈을 마주치는 순간 무표정이었던 남자의 얼굴이 진짜 0.1초만에 활짝 웃는 표정으로 바뀌더래요. 또 얼굴이 새하얘서 씨익하고 웃는 표정으로 바뀌는데 너무 이질적인 느낌이 들고 진짜 너무 소름이 끼쳐서 속으로 '헉' 했었대요.</b></span></font><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그러곤 그 얼굴이 쏙 들어가버리더래요. </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동생이 말하길 자신이 그 새하얀 얼굴을 보고 난 후 표정이 바뀌고, 쏙 들어가기까지에는 몇 초도 안 걸렸대요.</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동생은 너무 겁에 질려 몇 초간 멍하게 있다가 그제서야 "엄마!!!!!!!!" 하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엄마는 잠에서 깪는지 부시시한 눈으로 </span></font><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font-size:small;">무슨 일이냐시며 건너편에서 동생방으로 왔고.. 동생은 다급한 목소리로 울먹거리면서 엄마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랍니다.</span></div> <div><font size="2"><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겁이 없으신 저희 엄마는 (원래 겁 많으셨었는데 아버지일 있고 난 후 아버지가 지켜주신다는 생각이 들어 겁이 싹 사라지셨다고 하심.) 제 동생 손을 잡고 집안구석구석을 뒤져봤대요.. 동생은 엄마가 옆에 있는데도 너무 무섭더랍니다.. (아마 엄마가 동생이랑 같이 집안 확인한 </span></font><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font-size:small;">게 동생이 헛것을 본 거라고 안심시켜주실려고 하신 듯.)</span></div> <div><font size="2"><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집안에는 아무것도 없더래요. </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동생이 이야기를 마쳤고, 전 소름이 안 돋을래야 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span><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그럼 그 날 내가 본게 잘못 본 것이 아니게 되잖아요.</span></font></div> <div><font size="2"><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거기다 남자였고, 제가 본 게 잘못 본 게 아니였으면, 그 날 몇 분 동안이나 그것이 저와 한공간에 있었고 저를 계속 쳐다봤다는 걸 생각하니.... 제가 만약 그 때 고개를 돌려버렸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하얀 얼굴로 웃고 있는 그것와 눈을 마주쳤겠죠? 으</span></font><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font-size:small;"> 게다가 동생이랑 같이 있는데도 얘기를 들으니까 등쪽에 쎄하고 소름돋는 느낌이...</span></div> <div><font size="2"><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span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22.1px;">전 정말 동생에게 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 때 울먹거렸다고 했으니 말하면 너무 무서워할 거 같아 말을 안 했고, 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는 여름에 암만 더워도 문을 닫고 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span></font><br style="color:#303030;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font-size:13px;line-height:22.1px;"></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