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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4299
    작성자 : gerrard
    추천 : 27
    조회수 : 2887
    IP : 219.255.***.20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11/03 12:21:20
    http://todayhumor.com/?panic_84299 모바일
    사람이 아닌 게 살고 있는 우리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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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격 이야기 시작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임. 
     
    나는 원래 정말 개잉여였는데, 조금이라도 잉여스러움을 탈출해보고자 몇 달 전부터 일을 하고 있음.

    여기, 매장이 작아서 나 혼자 일함.

    바로 그 점이 좋아서 이 일을 하게 됨. 

    근데... 바로 오늘 일을 계기로, 혼자 일한다는 바로 그 점이 싫어지게 될 것만 같음......
     
     
    우리 가게가 있는 곳이 ****라는 상가건물인데,

    이 건물 자체가 12시까지만 운영을 하는 곳이라서, 자연스레 우리 가게도 12시면 문을 닫음. 

    나는 마감타임 알바기 때문에 11시정도가 되면 슬슬 마감을 시작함.
     

    원래 영업시간엔 활짝 출입문을 열어놓는데, 마감시작할 때쯤 되면 문을 닫아놓음.

    잠궈놓는 건 아니고 단순히 그냥 닫아만 놓는 거임.

    그냥... 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보단 닫아놓는 쪽이 사람들이 적게 들어와서 마감하기가 편함.

    오늘은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이 너무너무 없었음.

    그래서 마감하는데 마음이 굉장히 편했음.
     

    11시 30분정도 됐을까,

    평소처럼 문을 닫아놓고 대수건질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열리는 소리가 나는 거임.

    우리 가게문 열고 닫힐 때, 문 자물쇠 부분이 부딪치면서 쇠긁히는 소리가 서걱서걱하고 남.
     

    서걱서걱-

     
    하길래, 아, 손님 들어왔구나 생각하면서 ' 어서오세요! ' 엄청 크게 말하면서 뒤돌아봄.
     
     
     
     
     
     
     
     
     
    근데
     
     
    오잉?

    아무도 없넹?
     
     
     
     
     
     
     
    근데 분명 닫아놨던 문이 활짝 열려있었음.

    안에서 바깥쪽으로 화알짝.

    거기다 문이 약간 떨리고 있었음. 

    왜, 유리문 같은 거 쎄게 열고 나가거나 할 때 보면 문에 진동같은 거 남아있잖음?

    그런 식으로 문이 탱탱 소리를 내면서 떨리고 있는 거임.
     
     
     
     
    ..... 뭐지............
     

    누가 왔다갔나 싶어서 매장 밖을 봤는데, 우리 매장 근처는 물론이고 아예 그냥 복도에 지나다니는 사람조차도 없는 거임.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내가 고개를 돌릴 때까지 진짜 1초도 안 걸렸는데....?

    이상하다....? 라고 생각했음..
     
     
     
     
     
     
    ... 근데 뭐... 그냥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음.

    밖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누군가가 문을 진짜 빡시게 열었다가, 갑자기 잊어버린 것이 생각나서 다른 데로 겁나 뛰어간 것이리라 생각해버리기로 했음.
     
    왜냐면 그렇게 생각 안 하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10분 정도 됐나?

    대수건질 마치고 카운터에서 전산처리하려고 잠시 서 있다가, 매장 뒤 창고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또 서걱서걱- 하는 소리가 나는 거임.

    근데 이번에는 내가 좀 늦게 반응을 했음.

    아깐 소리나자마자 문을 쳐다봤다면 이번dps 소리나고 한 2~3초쯤 후에 쳐다봤음.
     
     
     
     
    근데 아까랑 똑같은 상황 벌어짐.

    문은 매장 안에서 바깥 쪽으로 열린 채 댕댕 흔들리고 있고, 매장 안으로 들어온 사람도 나간 사람도 없음.
     
     
     
     
     
     
     
    놀람.................................. 나..... 좀 무서워졌음.

    안 그래도 우리 가게가..... 이 건물에서 가장 늦게 문을 닫는 가게 중 하나임..........

    10시 넘으면 바로 맞은 편을 포함해 전방 30미터 안의 가게가 모조리 문을 닫고..

    우리 매장 옆 까페랑 딱 우리 매장만 영업함......

    그나마도 11시 30분 정도되면 그 까페마저 문을 닫음...
     

    나 맨날 마감다하고 12시 15분쯤 집에 가려고 상가복도 걸어다니는데 진짜 단 한 번도 다른 가게에 불켜진 걸 본 적이 없음..
     
     
     
     
     
    아아.........

    뭔가 이상하다...........................

    뭐지 이거..................

    한 번은 그러려니 했는데 두 번은 좀............... 우연이 아닌 것 같은데?
     
    라고 되게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열린 문을 원상태로 닫아놓으려 문 쪽으로 다가감.

    그리고.

    문고리에 손을 대는 순간,
     
     
     
     
    누가 ' 저기요 ' 하고 말을 검.
     

    누구냐면. 위에 말했던 11시 30분에 문닫는다는 그 까페 점장님임.

    내가 왜 그러세요? 하면서 서비스정신 발휘해서 활짝 웃었는데, 그 점장님이 뭔가 계속 안절부절하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계신 거임...

    보통 때는 되게 젠틀하고, 뭔가 되게 느낌 좋으신 분인데 오늘따라 너무 이상했음.
     
     
     
     
    " 저기... 저...... "

    계속 이 말만 되풀이 하고 계심...
     
     
     
     
    나 : 왜 그러시는데요ㅋㅋㅋㅋㅋㅋ

    점장 : 아.... 저 그게.......... 매장 안에 혼자 있는 거죠?..................

    나 : 넹. 왜요?

    점장 : 그게 저기...... 방금 어디 있었어요?

    나 : 잠깐 창고가려고 안쪽에 좀.... 왜그러세요?

    점장 : ................아..........

    나 : .........? 점장님?

    점장 : 아..... 저 그러니까요.......

    나 : ....?
     
     
     
    점장 : 제가 방금 화장실 갔다가 오면서 이상한 걸 봤는데요.........

    나 : ....네.
     
     
     
     
     
     
     
     
     
     
    점장 : .......문이..................... 혼자 열렸어요...........  
     
     
     
     
     
     
     
     
     
     
     
     
     
     
     
     
     
     
     
     
     
     
    ................................................ 네?
     
    .............헐?
     
     
     
     
     
     
     
     
     
     
    지금부터는 점장님의 시점에서 해주신 이야기임.

    그 전에 진짜 비루한 약도부터 설명드리겠음.

    파란색은 유리로 되어있는 부분이고 분홍색이 창고문임.
     

    default (1).jpg
     
     
    점장님이 퇴근하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다가 카페에 다시 가는 길이었다고 함.

    화장실에서 카페가려면 보시다시피 우리 매장을 지나쳐서 가야 함.

    근데, 화장실과 우리 매장, 그 중간쯤을 걸어오고 있는데 여느때처럼 유리를 통해서 내가 일하고 있는 뒷모습이 보였다고 함.
     

    근데 갑자기 내가 뚜벅뚜벅 가게 안쪽으로 가더라는 거임.
    (이 때 나의 시점에서는, 창고에 물건 가지러 가는 길이었음.)

    그런 나를 보고, 그냥 마감하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내가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 2초, 3초도 지나지 않아서 갑자기
     
     
     
     
     
    가게 문이 용수철처럼 갑자기 빡! 하고 열렸다고 함.

    벌컥, 활짝, 뭐 이런 수식어가 아니라 정말 빡! 하고 열렸다고 했음.
     
     
     
    문 열리는 소리가, 거리가 좀 떨어진 점장님한테까지 크게 들렸다고 했음.
    (근데 나한테는 그런 빡! 하는 소리는 안 들리고, 그냥 일반적인 문열리는 소리만 들렸음. 이것도 좀 미스테리....)
     
     
     
     
     
     
    그래서 점장님은, '어떤 새끼가 저렇게 개념이 없나. 문을 뿌실려고 저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함.
     

    당연하게 저런 힘으로 문을 열만한 건 여자보다는 남자일거라 생각했고, 

    이 시간에 여자 혼자 일하는 거 뻔히 아는데, 술취한 남자라도 매장에 있는 건가 싶어 신경이 쓰였다고 함.

    그래서 무슨 일 있으면 어쩌나 싶어 가게 안을 주시하면서 걸어오고 있는데.
     
     
     
    .
    .
    .
     
     
     
     
     
    아무도 안 나오더라는 거임. ....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도.....

    그리고 몇 초 있다가 내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너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문을 닫으려고 해서.

    뭔가 쎄- 한 기분이 들어서 나한테 말을 걸었다는 거임.
     
     
    근데 나는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도 사태파악도 못하고 있는 상태.........

    게다가 점장님은 이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더 멘붕멘붕....
     
     
     
     
     
    ㅋㅋㅋ
     
    ... 이 이야기 듣고 있는데 되게 웃겼던 건....ㅋㅋㅋ

    아 막 점장님이 막 흥분해가지고....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서...

    자기 살다가 이런 일 본 거 처음이라면서.....

    얼른 집에 들어가라고ㅋㅋㅋㅋㅋ

    지금 가게 문닫고 얼른 집에 가라고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소름 돋아서 미칠 거 같다고ㅋㅋㅋㅋㅋㅋ

    무섭다고......
     
     
    막 그러는데 오히려 나는 막 달래주고....ㅋㅋㅋㅋ

    괜찮다고. 별일있겠냐고ㅋㅋㅋㅋ

    무엇보다 나는 아직 근무시간이 남아서ㅋㅋㅋ

    지금 집에 못들어간다고ㅋㅋㅋㅋㅋㅋ
     

    결국 잘 달래가지고 보내드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

    .... 나도 솔직히 좀 소름돋긴 했는데. 점장님이 너무 떨어가지고.......

    정작 나는 무서운 티를 못냄..........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문제는.....  점장님 가시고서 그 뒤로 가게에 혼자 있는데....

    미치겠는 거임..

    나 일주일에 5일씩 여기서 이 시간에 맨날 이렇게 혼자서 있어야 되는데...

    집에 갈 때도 맨날 혼자 걸어가고.. 집에 가는 길 겁나 깜깜한데...
     
     
     
     
     
    ...........아... 점장님만 아니었으면 그냥 "왜 문이 열렸을까?" 단지 의아해하면서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괜히 나는 이 모든 걸 알아버려서 ㅋㅋ...
     
     
     
     
     
     
    젠장.

    나 이제 일 다했다.
     
     
     
     
     
    2. 대학생분들 힘내시라고 들고 온 이야기.
     
     
    원래는 이번 편은 이 두 번째 이야기만 쓰려고 했는데, 괜히 오늘 이상한 사건 일어나는 바람에..
     
     
    대학교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날이었음.

    그 때 나의 시간표로 보자면. 화수목에 모든 수업이 다 몰려있었음.

    이게 참 얼핏 보면 참, 좋은 시간표임.

    .학기 중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노니까.

    근데.... 이게 시험기간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걸 몰랐음.
     

    그렇슴. 시험기간이 되어 나는 지옥불에 떨어짐.....

    특히 기말고사가 최악이었음.

    총 6과목 시험보는데 그 중 4과목이 하루에 몰려 있었음..................

    아직도 기억남.

    9시에 하나. 10시 반부터 열두시까지 하나. 3시에 하나. 4시 반에 하나...................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시험 전날 밤샘공부' 라는 멍청한 짓을 하기로 결심함.
     
     
    혼자 하는 건 좀 그러니까 친구들을 끌어모음.

    다행히도 몇명이 시험공부를 같이 해주겠다면서 달려와줌.

    H군. C양. 나. 이렇게 세 명이 과실에 모였음.
     
     
     
    처음엔 진짜 굉장히 열심히 공부를 했음.

    근데 3시쯤 되니까 다들 막 지치고 졸려가지고 막 정신들을 못차리고 있는 거임.

    그래서 교대로 한 명씩 자고, 나머지 두 명은 공부하기로 함.
     

    우리 과실이 그때당시만 해도 방이 두 개였음.

    하나는 소파가 있는 방이었고, 나머지 하나엔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이 크게 놓여져 있었음.

    두 방 사이에 있는 벽을 뚫어 문을 만들어 놔서, 복도를 통하지 않고도 두 방을 오갈 수 있는 구조임.
     

    에어컨은 소파방에만 있었기 때문에, 에어콘을 켜놓고 두 방 사이 문을 열어놓은 채로 책상 있는 방에서 우리가 공부를 하고 있었음.

    그리고 잘 사람은 소파있는 방에서 자기로 함.
     
     
     
    드디어 내가 잘 차례가 됨.

    15분 후 깨워달라고 해놓고 소파방으로 가서 잠을 잠.
     

    그리고. 

    통과의례처럼 가위에 눌림.

    ... 근데 그 내용이 진짜 이상했음.
     

    귀신이 복도 쪽에서 과실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가위 눌린 내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나를 빤히 쳐다봤음.

    여기까지는 평소에 눌리던 가위랑 비슷한 패턴이라서 그러려니 했음.

    근데. 갑자기 귀신 얼굴이 내 동생 얼굴로 변하는 거임.
     

    그러더니, 님들 그 포즈 암?

    엄지손가락으로 목 긋는 듯한 표시 하는 거.

    보통, 죽여버린다, 죽인다. 죽는다. 뭐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그 포즈.

    그 포즈를 취하는 거임.

    그러고 나서 유유히 과실 문을 열고 나가는 거임.

     
    그 직후 나는 가위에서 풀림.
     
    벌떡 일어나서 옆방에 가서 친구들 두 명한테 " 방금 나 있던 방, 문 열리는 소리 들었어? " 하고 물어봄.

    H군이 " 어. 옆방 문 열리는 소리 들리던데? " 그러는 거임.

    C양은 "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애가 자러 들어간 줄 알았는데? 왜? " 이러는 거임....
     

    내가 " .... 가위 눌렸는데...... 귀신이 들어왔다가 나갔어........... "

    이랬더니 애들이

    " 니가 한 두번 눌리냐 가위?ㅋㅋㅋ 강의시간에 졸다가도 눌리는 게 가위잖아 너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러고는 별 신경도 안 쓰는 거임...
     
     
    나도 걍 애들 분위기 맞춰서 웃고 넘어가려고 했음...

    ....아.... 근데 뭔가 기분이 굉장히 더러운 거...........

    ........ 가위 눌린 것도 짜증나는데 하필 동생 얼굴로 변할 건 뭐고.

    그 제스쳐는 대체 또 뭐고...............
     
     
     
    ....... 근데 내일 시험을 어쨌든 보긴 봐야하지 않겠음?

    한낱 귀신따위에게 정신팔려 있을 때가 아니란 말임...

    가위 때문에 기분 나빠졌다고 시험을 망칠 수는 없는 일임....
     

    당시는 광주본가에 살고 있을 때라서 가위 눌리는 건 사실 별 것도 아닌 일이기도 했음...

    그래서. 일단은 집중해서 공부를 하기로 함.

    머리속에서 아까 그 귀신을 잊어보려 노력하면서 계속 공부를 함.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6시쯤 됐을 때였나.
     
     
    갑자기 어디선가.

    뼛속까지 시린 바람이 불었음.

    내 머리, C양의 머리가 다 흩날릴 정도로.

    책상위의 책장들이 몇 장 넘어갈 정도로.
     
     
    그냥 갑자기 세 명 다 정적............
     
    강풀의 타이밍 본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쓰자면 아마 그 순간에 영탁이가 시간을 멈췄을 거임. (이름 영탁이 맞음?)
     
    창문은 닫혀 있었고, 에어콘은 아까 너무 추워서 꺼놓은 상태였음.

    근데 이 바람은 뭐냐고 대체..........
     
     
    ................ 나는 솔직히 이 때도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애들한테 뭐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애들이 귀신이야기나, 그런 걸 안 믿는 애들임.... 우리 동생처럼 아예 전면 부정하는 편은 아닌데..

    그냥..... 그냥 자기들이랑은 관련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애들임.

    소설이나 영화에만 있는 일이라고.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진짜 쉽게-

    어디서 바람이 불었나 보다 하고 마는 거임....

    나는 뭔가 계속 이상한 기분 들어서 죽겠는데..
     
     
     
    그리고 3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과실문이 스르르르, 열렸음.

    근데 그 문이 문고리가 고장이 나서... 우리가 열 때도 막 고생고생해야 열리는 문임..

    근데 그게 스르르르, 열린 거..................

     
    이건 좀 이상하다 싶었는지 애들이 한동안 멍하게 문고리만 보고 있었음.

    ' 이건 뭐냐고 대체 ' 하는 표정놀람 으로 문을 보고 있는데 더 황당한 건.

    .... 아까 그 뼛속 시린 바람이 다시 한 번 더 불더니 문이 꽝! 하고 닫힘.
     
     
     
     
    ............. 그와 동시에.
     

    내 목에 진짜, 섬뜩할 정도로 차가운 무언가가 닿았음.

    이거 진짜 말로 설명을 못하겠는데, 정말 기분이 너무 나빴음.

    차갑다 못해 시리고. 시린 것은 둘째 치고, 그냥 기분이 너무 나쁜 차가움이었음.

    난 세상에 살면서 아직까지도 그런 비슷한 느낌은 느껴본 적도 없음.

    쇠도 아니고, 얼음도 아니고. 여튼. 진짜 엄청나게 차가운 무언가가 내 오른쪽 뒷목쪽에 닿았음.

    닿자마자 아, 시발, 이라고 나도 모르게 욕을 하면서 뒷목쪽을 잡았음.
     
     
     
    이게 글자 수가 많아서 그렇게 안 느껴지는데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임.

    닿자마자 아, 시발, 욕하면서 뒷목잡은 거임.

    거기에 하나 더.
     
     
     
    퍽!!!!!!!!!!!!!!!!
     
     
     
    하는 소리가 났음.

    처음엔 그게 무슨 소리인 줄 몰랐음.

    근데.

    목에 닿은 차가운 느낌이 너무 기분이 나빠서 목을 만지다 보니 목이 뭔가 허전한 거임.
     
     
     
     
     
    .................... 친구한테 생일 선물로 받은 목걸이가 없어졌음.

    그게 어떤 거였냐면, 금으로 된, 정말 가늘고 정말 가벼운 목걸이임.
     
     
     
     
     
    근데 믿겨짐? 저 퍽! 하는 소리........

    목걸이가, 그 가벼운 목걸이가 떨어지면서 난 소리였던 거임.
     
     
     
    그 퍽! 하는 소리 듣고 H군이 " 최양. 너 핸드폰 떨어진 거 같은데? " 라고 함.

    " 아니. 내 목걸이 떨어진 거 같애. " 이러니까.

    " 에? 너 목걸이 뭐 쇠사슬을 걸고 있었냐? " 이러면서 H군이 비웃었음.

    처음엔 그게 목걸이 떨어진 소리라고 믿어주지도 않았던 거임...

     
    솔직히 나도 믿을 수가 없었음.

    그 소리 다른 데서 들었으면 나도 핸드폰이나 뭐 여튼 무거운 거 떨어지는 소리라고 생각했을 거임.

    근데, 나의 무의식과 오감, 육감. 여튼 모든 감각들이 필사적으로 소리쳤음...

    그건 내 목걸이가 만들어낸 소리라고.

    그냥. 내 느낌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음.........
     
     
     
     
    .... 아무래도 목걸이를 찾아야겠길래, 여기저기 찾기 시작했음.

    H군도 C양도 도와줌.
     
     
     
    근데. 이게 찾고 찾아도 도저히 없는 거임?

    와..... 목걸이 떨어뜨려 본 적 있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보통 목걸이들 떨어지면 본인 자리 주변에 있음.

    당연한 이야기임.
     
     
     
     
     
     
     
    ........... 근데. 목걸이 어디서 발견했는 줄 암?
     
     
     
     
     
    .... 목걸이가 발견된 지점은. 내가 서 있던 곳에서 5미터나 떨어진 의자 위였음.

    ................. 진짜 이건 C양도, H군도 보고나서 다들 식겁했음.
     
     
    내가 목걸이 떨어뜨렸을 때 몸을 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든가,

    혹은 목걸이가 거기까지 날아갔을 만한 움직임을 취한 것도 아니고.

    셋 다 제자리에 가만히 있던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 누가 발로 차서 날린 것도 아닌데........
     
     
    목걸이가 어떻게 5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됨?

    그것도 의자 위에서???????????????

    대체 어떻게???????????????????????
     
     
     
     
     
     
     
     
     
    그리고.... 차라리 목걸이 중간이 끊어져 있었다거나,

    고리가 풀러져 있었다면... 내 목에서 떨어진 게 이해라도 됐을텐데 그게 아니었음.
     
     
     
     
     
     
     
    목걸이는 온전한 채로.

    그것도 고리까지 채워진 채 발견되었음.
     
     
     
     
     
     
     
     
     
     
     
     
     
     
     
     
     
     
    .................................. 그 뒤로 우리 세 명 모두 아무 말도 없이 가방 챙겨서 바로 과실에서 나옴. 

    공부 접음.

    다들 그냥 각자 집으로 돌아감.
     
     
     


    3. 결국.... 
     
     
    9시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7시에 집에 들어간 나.

    웬만하면 학교에 좀 더 남아있다가 시험 다 치고 집에 들어갔을 건데,

    도저히 그 귀신 얼굴이 동생이었던 게 마음에 걸려서... 공부를 더 할 수가 없는 거임.

    그리고 목도 자꾸 시리고. 누가 만진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목에 남아 있어서 기분이 정말 너무 쉣이었음...
      

    집에 들어가자 마자 동생 방문부터 열고 동생 안부부터 확인함.

    엄마, 아빠한테 오늘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함.

    그리고 동생한테도 비슷한 내용의 쪽지를 적어두고 다시 나옴.
     
     
    ............. 결국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 날 우리 가족이 해를 입었다거나, 그런 사건은 없었음.

    ..... 만약에 해를 입었었다면,

    아마 나는 이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리려는 가벼운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거임......
     
     
    그래도  굳이..................

    굳이 이 일과 어떤 사건을 연관지으려 하자면.
     

    ...... 그 목걸이를 나한테 선물해 준 애가 그 당시 군대에 있었는데 

    그 때 즈음 꽤 심하게 다쳤다고 함.
     

    얼마나 심하게인지는 모르겠지만....
     
     
     
     
    ................................................ 얼마전에 한 번 마주쳤는데

    건강에는 전혀 문제없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이 보였음.

    다행임.....
     
     
     
     
     
    아. 방금 깨달았는데 아주 확실하게 해를 입은 사람. 여기 한 명 있음.

    바로 나.
     

    와나.....

    시험 개 망함..

    7시에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바로 나와서 9시 시험 들어갔는데 폭풍잠..

    그 다음 시험들도 다 마찬가지임..
     
     
     
     
    이 시험 4개 다 망한 덕분에 이 때 학고 맞음.

    그 후로 이어진 나의 모든 방학엔 계절학기 고고.

    학고 한 번이 나의 방학을 모두 앗아감.

    그것도 모자라서 나 한학기 더다님.



    아....... 맞네............... 가족은 무사했는데, 내가 망했네......................................

    ..............하아............. 그 엄지손가락으로 손 그은 거...........

    내 시험 망쳐놓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였던겐가.........................
     
     
     
     
     
     
     
     
     
    .... 라고 본인의 노력부재를 귀신 탓으로 합리화하고 있음....
     
     
     
     
     
     
     
    모든 대학생분들! 시험들 잘 보세요!
    출처 판 건대잉여인 님

    http://pann.nate.com/b31601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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